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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주문을 외워보자랑 썬앤문은 당분간 휴재합니다ㅠㅠ 글이 안 써져여ㅠㅠㅠ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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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말이다, 정재현은 만인의 남자친구였다. 내 주위에 정재현을 좋아하는 애는 수두룩 빽빽이었고, 그 애의 이름을 모르는 애는 없었다. 그러니까, 그 새끼 조-온나 인기 많다고.
[NCT/정재현] 나만 정재현 없어
w. 2젠5
안녕, 나는 우리집의 프린ㅅ.......라고 말하고 싶지만 나는 그냥 서울대 간 오빠 (이태용 / a.k.a 서울대 간판) 와 서울대역 가는 동생 (이동혁 / a.k.a 서울대 가려면 뭐 타야돼? ) 사이에 낀, 샌드위치 사이의 햄 같은 존재였다. 그러니까, 태생적으로 외동으로 태어난 정재현 같은 애들이랑 자라온 환경 자체가 달랐다고. 근데 왠 일인지, 정재현네 집과 우리 집은 친해서, 어릴때부터 지겹게도 붙어 살았는데, 그 애랑 같이 다닐 때마다, 시민아 재현이한테 생일 축하한다고 꼭 전해줘, 시민아 재현이한테 내가 많이 좋아한다고 전해줘. 이런 말을 엄청 많이 들었다. 아니, 내가 사랑의 전령이라도 되냐!! 어!!
여튼 나는 정재현이랑 나이가 같고, 부모님들끼리 친하다는 이유로 친하게 지낼 수 밖에 없었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다 나란히 같이 진학했다; 아니 이건 내가 따라오고 쟤가 따라오고 이런 문제가 아니라, 우리, 그리고 정재현 네가 학군이 기막힌데 사는 것 뿐이다. 아니, 집 앞에 초등학교, 좀만 걸으면 중학교, 아파트 하나 지나면 고등학굔데; 그래서 뭐 초중고 같이 나왔으니까 둘 중 하나가 따라간거 아냐?! 하는 말도 안되는 클리셰적 의심은 다행히 피할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정재현이 싫다. 그러니까, 어후 저 미친 똥같은 새끼 절대 안 엮이고 싶어; 이 정도는 아니지만, 저 새끼랑 이태용이랑 이동혁이 셋이서 오버워치하러 다니는 것도 별로고, 맨날 일요일 아침에 같이 독서실 가자고 집에 나팔 불면서 들어오는 것도 싫다. 게다가 우리 부모님은 쟤를 정사위라고 부른다; 아니! 정재현 새끼도 재수없는게, 그런 얘기 들으면 뭐 싫어하는 티라도 좀 내던가;; 애가 능글맞아가지곤 예 어머님~~ 아버님! 뭐 이런 식으로 맞장구를 쳐준다; 후;
그리고 또 싫은 이유는, 하 진짜 이건 진짜 비밀인데. 애가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키가 진짜 많이 컸다. 왠지 선도 좀 굵어진 것 같고, 목소리도 낮아진 것 같고. 그러니까, 나 쟤한테 치인 것 같다고. 시민아- 나 재현이한테 이 초콜릿 좀 전해줘~ 하면 어! 하고 전해주던 난데 이젠 괜히 그러기 싫다는 감정이 든다고.
내가 하필이면 저런애를-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진짜 싫다. 아니, 어릴 때 부터 지겹게 붙어 살았고, 거짓말 조금 보태서 쟤 몸에 점이 몇개나 있는 지도 아는데 내가 왜 쟤한테 끌리지??? 왜???? 게다가 제일 큰 문제는, 이걸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내 주위에 없다는 것이다..!!!!!! 이태용한테 말했다가는 지가 먼저 빨개지고 수줍어하고 이럴게 분명하고, 이동혁한테 말했다가는 시한 폭탄을 들고 있는 삶을 살게 될게 뻔했다. 게다가 우리 부모님이랑 정재현 부모님은 거의 소울메이트라 엄마나 아빠한테 말했다가는 금방 정재현 귀에 들어갈거였다. 그럼, 나는 저 새끼랑 영원히 안녕 빠빠이라고.. 게다가 내 친구들은 다 정재현에 조금씩 호감이 있거나, 남자친구가 있어서 내가 이런 얘기를 꺼낼 틈 조차 없다. 결국, 이 감정은 나 혼자 알고 혼자 묻어야하는거다;; 뭐 이렇게 똥 같은 상황이 다 있냐고!!
야~~~~~ 이시민~~~~시민~~~먹을래~~ 닭꼬치 먹을래~~같이~~ 먹쟈아아~~
토요일 아침이면 맨날 저 지긋지긋한 목소리가 들린다; 문제는 맨날 메뉴만 다르고 음정이랑 박자가 똑같다는거다.. 후... 정재현이 저렇게 노래를 부르면서 우리 집으로 들어오면, 이동혁은 여어~ 나도 조라 형~ 하면서 징징거리고, 정재현은 절대 안된다며 새침한 척을 한다. 그러면 이동혁이 이태용한테 이르고, 이태용이 정재현 손에 있는 걸 뺏고, 소리를 지르면서 내 방으로 뛰어들어오고.. 싸우고...(머리짚)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내가 왜 얘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