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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er 전체글 (정상)ll조회 2676l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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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왜 아무도 없어요?"








분명, 나온 장소는 이 카페가 맞는데. 잘못 연락을 받은 건가. 메시지 창을 열어 다시 한 번 더 확인을 해도 장소는 변함이 없었다. 애초에 조별과제 중간 점검도 할 겸해서 만나자고 했던 장본인은 옹성우였고 그는 내 앞에서 생글생글 웃으며 잘도 앉아있었다. 다른 조원들은 아직 도착 안했대요? 우선 기다리면 오겠지, 라는 생각에 지갑을 꺼내들며 묻자 선배는 대뜸 고개를 저어왔다.








"안 올걸, 애들은."

".....네?"

"애초에 너랑 데이트 할만한 핑계로 만나자고 한건데, 단체로 미팅할 것도 아니고."








나 그렇게 눈치 없지는 않거든. 가자, 뭐 마실래? 반쯤 넋이 나가있는 내 손목을 잡으며 카운터로 이끌고 가는 선배의 행동은 너무나도 태연해보여서 무어라 반박의 대답을 할 틈도 갖지 못했다. 어제 밤에 갑자기 연락이 와서는 오늘 같이 과제할거니까 맘 놓고 자도 된다고 해놓고선 막상 단 둘이서 뭘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해야할 것들이 산더미인데 도란도란 수다나 떨면서 커피나 마시고 있을 시간도 없었고 데이트인가 뭔가를 할 여유도 없었다. 내가 미쳤다고 이 남자를 믿고선 잠을 잤구나. 몰려오는 한숨을 길게 내쉬면서 선배를 째려보다시피 바라보자 문득 내 미간을 꾹 눌러오는 손길이 있었다. 자꾸 인상쓰면 주름생겨. 








"뭐 마실래. 이왕이면 나랑 똑같이 초코라떼를 먹는 것도 좋고."

"저 단 것 별로 안 좋아해요."








아메리카노 하나랑 초코라떼 하나 주세요. 이왕 온 김에 내 파트라도 끝내야 될 것 같아 카드를 꺼내며 말을 하자 카운터 위로 초코쿠키를 두어개 놓던 선배는 재빠르게 제 카드를 내밀었다. 초코라떼에 초코과자라니. 저렇게 먹다가 당뇨병이라도 안 걸리면 다행이겠다 싶을 정도로 곧바로 나오는 음료까지 한아름 안고가는 선배의 표정은 사뭇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행복해보였다. 한때 나도 달달한 걸 입에 달고 살 정도로 좋아했었던 때가 있었지만 단지 고등학교 때는 수능과 내신 준비로 밤을 새는 것이 일상이 되었기 때문에 커피가 내 밥과도 같은 존재였고 성인이라는 나이로 접어들면서부터는 혀 끝마디에서 쌉싸름하게 퍼지는 그 향에 인이 베겼었다. 오늘도 '데이트'라는 말도 안되는 것을 하고 싶다는 옹성우는 아마 식성부터 모든 것이 나와 정반대일 것만 같았다. 그도 그럴게 밀린 과제들로 머리골부터 아파오는 내가 우습게도 선배는 빨리 하고 나가자, 라는 실없는 말을 꺼내왔으니까.








"내 파트 분량은 이미 다 끝냈고 네 것만 마저 다 끝내면 되겠네."

"다른 애들 분량도 하려면 오늘 밤도 새어야 할걸요."








말은 아무렇지 않게 네 부분은 네가 알아서 해오라고 퍽이나 용감하게 내뱉었지만 실로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애초에 그렇게 책임감을 갖고 할 애들 같지도 않았고 조금씩 부족한 부분은 반드시 나올 것만 같은 내 예감이 그랬으니. 막상 노트북과 책들을 한가득 펼쳐놓자 이대로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고 싶었다. 저걸 또 언제 다 한담. 앓는 소리를 내면서 애꿎은 휴지만 뜯어놓고 있을까 그런 내 모습이 뭐가 그리도 웃긴지 손받침까지 하면서 나를 지그시 바라보는 선배의 시선이 느껴졌다. 








"왜 자꾸 봐요."

"예뻐서."








뭐, 뭐라는 거야. 순간적으로 툭 내뱉듯 꺼내는 말 한마디에 잊고 있었던 열기가 다시금 얼굴 곳곳에 윤곽을 들어낼 것만 같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하기 싫었던 과제였는데 이제는 노트북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면 곧바로 마주칠 옹성우의 눈길 때문에 반 강제적으로 집중을 하게끔 만들었다. 아니, 정정하겠다. 집중은 개뿔. 내가 뭘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애들 걸 네가 왜 신경 써. 네 것만 해도 너는 충분히 열심히 한거야. 자신이 미리 해놓았던 자료조사까지 내 쪽으로 밀어주는 선배는 요근래에 내가 보지 못한 모습까지 마주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얼굴만 잘생긴, 얼굴이라도 잘생겨서 무척이나 부러웠던 그냥 스치듯 만나면 아, 저런 사람이구나 싶었던 사람이었다. 긴 시간도 아니지만 짧지도 않은 시간동안 그는 내가 예상했던 것과 많이 달랐다. 남 일에는 전혀 신경쓰고 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면 선배로서든, 동기로서든 힘이 되어주고자 했다. 생긴 건 또 차갑게 생겨서 마시는 건 에스프레소 원액만 마실 것 같았는데 위가 쓰릴 정도로 단 것들을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도대체 제 어디가 그렇게 좋아요?"

"뭐?"

"뭐든 결과가 있으면 원인이 있어야 되는데 저는 예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귀여운 것도 아니고, 알 수가 없어서요."

"너가 왜 안 예뻐."








넌 예쁘고 가끔가다 보면 귀여운 구석도 있고 공부도 잘하고 성실하고 부족한 점이 없는데. 정말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해오는 선배는 무엇보다 저돌적이기 그지없었다. 물론 그 요상한 콩깍지라도 씌인 모양인지 당사자인 나는 전혀 알 수 없는 장점들을 나열해 오는 옹성우였지만 또 한결같이 잘 어울려서 뭐라 할 말도 없었다. 내게 좋아한다고 고백을 해왔던 때부터 선배는 이따금씩 연애도 제대로 못해본 내가 놀랄정도로 들이대기를 잘도 들이댔다. 밥 먹는 시간부터 학교에 오고 가는 시간까지 나와 함께 하고 싶다고 했고 오늘처럼 조별과제라는 구실을 잘도 삼아서 단 둘이 있고 싶다는 말도 서스럼 없이 해왔다. 한 번도 이런 애정 아닌 애정을 받아본 적이 없었던 내가 당황할 정도로 선배는 직접적으로 제 감정을 말해왔다. 나와 썩 가깝지 않았을 때부터 저돌적인거야 변함이 없었지만서도 그 횟수나 정도가 좀 더 커졌다고 해야하나,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는 막막했지만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지금 옹성우와 함께 있는 이 공간과 이 시간이 나쁘지는 않았으며 








"내가 너 도와줄테니까 과제 끝나면 영화보러 가자."

"우선 다 끝나면 생각해 볼게요."








그와 같이 있는 시간이 좀 더 길어져도 상관이 없을 것만 같았다.

























[워너원/강다니엘/옹성우] 러브서클(LOVE CIRCLE) 05 | 인스티즈


[강다니엘/옹성우]

LOVE CIRCLE


W. LIGHTER










저녁을 넘어서 밤이 되어도 더위는 가시질 않은 듯했다. 







제일 싫어하는 계절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여름이었다. 그렇다 해서 겨울이 좋은 건 아니었지만 벌거벚고 다녀도 끈적끈적한 습기와 더위가 사라질거란 보장도 할 수가 없고 모기와 벌레들이 기승을 부리는, 달갑지 않은 때가 여름이었다. 간신히 불어오는 바람에 한 손으로 머리를 잡아 올리자 그제야 조금 살 것만 같았다. 단번에 과제를 다 끝내고 집에 가겠다는 포부로 몇 시간을 끙끙대며 한 결과 테이블 위에는 아메리카노 네잔과 초코라떼와 카라멜 마끼야토가 번갈아가며 조금씩 남겨져 있는 다섯잔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시원섭섭한 마음과 함께 우선 큰 일은 대충 마무리가 된 것만 같아 들뜬 기분으로 나는 선배가 그토록 원했던 영화를 보러 갔었다. 지금 나온 영화들도 꽤나 재밌는 것들이 많았는데 유독 선배는 재상영을 하는 로맨스영화를 보자고 했고 통에 가득 들어있던 팝콘이 미처 다 사라지기도 전에 선배는, 그래 선배인 옹성우씨는 혼자서 울고 있었단다. 티를 내고 싶지 않았던 것 같은데 옆에서 나는 훌쩍이는 소리를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손을 뻗어 선배의 등을 토닥여주자 영화가 끝날 때까지 내 손을 두 손으로 꼭 잡던 옹성우는 두어시간 되는 시간동안 내 손이 제 인형인 것마냥 붙들고선 놓아주질 않았다. 물론, 그 눈물도 마르지 않았고.







"진짜 대사 하나, 하나가 주옥이야."


"되게 감명 깊으셨나봐요."







딱히 한 거라고는 없었지만 같이 영화를 보고 밥을 먹고, 왠지 옹성우를 닮은 것 같은 토끼와 오리 인형 두 마리가 내게 안겨졌을 때의 시간은 금세 열두시를 넘어서 새벽을 향하고 있었다. 늦은 밤에 혼자 갈 수 없다고 친히 데려다주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던 선배는 문득 다음에 나랑 이 영화 또 보러 오자, 라고 말을 꺼내왔다. 







"이 영화를 또 볼 정도로 돈과 시간이 여유가 안됩니다만."


"응, 괜찮아."


"아니, 제가 안 괜찮다니까요?"







순 자기위주로 돌아가는 이 사람을 어떻게 해야 되는거지. 예전에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친구들한테는 들었던 악평만큼 영화는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옹성우처럼 두 번을 와서 볼 정도로 좋아하는 것도 아니였다. 딱히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는 것도 오랜만이었을만큼 굳이 발걸음과 비싼 영화값을 내면서까지 와서 봐야하나, 라는 좀 투박한 생각을 갖고 있었던지라 탐탁지 않은 얼굴로 선배를 바라보았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자신이 좋으면 말릴 수도 없을 것만 같은 그를 무슨 수로 싫다고 거절을 할 수 있을까. 언제쯤 우리가 다시 이 영화를 보러 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지만 선배에게 지금 이 순간에 바로 딱 싫다고 할 필요도 없을 듯싶었다.







"또 재개봉 하게 되면 그 때 생각해 볼게요."


"기다리다가 정 안되면 그냥 우리집에서 같이 보자."







네? 순간 내가 잘못 들었나 싶은 말에 고개를 들어 올리자 보이는 옹성우는 제가 말해놓고 스스로 부끄러워 하고 있었다. 괜히 영화 때문에 너랑 또 못 볼까봐 그런거야. 다른 생각이 있어서 그런 말을 한게 아니라. 무덤덤하게 제 말을 이어나가는 선배는 참 이상하게도 언행일치가 되지 않은 듯했다. 왜 자기가 말을 해놓고선 귀는 빨개지는 건지, 괜스레 웃긴 모습에 한동안 이렇게 웃었던 적이 있었나 싶을만큼 나는 길거리가 울릴 정도로 크게 웃어댔다. 다행히 새벽녁이라 지나가는 사람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아까 영화를 볼 때도 나오지 않았던 눈물들이 전혀 다른 이유로 인해서 눈가에 맺히기 시작했다. 






"아, 진짜 은근 귀여운 구석도 있네요."


"어?"






네? 뭐가요? 앞서가던 선배가 갑자기 뒤를 돌아보는 통에 뒤따라가던 내 몸은 그대로 선배의 가슴팍에 머리를 박을 수밖에 없었다. 치밀어오르는 웃음기를 가까스로 참으며 바보같이 얼이 빠져있는 선배의 얼굴을 바라보자 아까 전보다 더 심하게 빨갛게 달아오른 귓가가 보였다. 우리가 지금 뭘 이상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선배는 숨을 간신히 참는 것처럼 재빨리 제 발걸음을 재촉했고 나는 그런 그를 또다시 이해할 수 없었다. 저 수줍은 소녀같은 행새는 뭐고 아무 잘못도 없는 귀는 도대체 몇 번을 잡아 뜯는 건지. 고개를 몇 번이고 갸웃거리며 그 이유를 찾으려고 해도 알 수가 없었으며 간신히 따라잡은 선배의 옆자리에서 왜인지 모르게 말수가 줄었던 선배는 내 집 앞에 도착할 때쯤에 그런 말을 꺼냈다.







"다음 조별과제때도 나랑 같이 하자."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았던 그 조별과제를 할 때는 꼭 저와 단둘이 하자고. 기약도 없는 만남을 기다리는 듯한 옹성우가 내게 들어가라고 말을 꺼냈을 때, 이층주택으로 되어져 집까지 들어가는 것도 얼마 걸리지도 않았는데 그 짧은 시간동안 끝까지 집 앞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을 때, 혹시나 싶어 창문을 열어 그를 다시금 마주했을 때, 그 때 해맑게도 웃어오는 그 얼굴과 평생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다정함에 나는 그토록 원했던 단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해가 중천에 떠오를 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더랬다.










* * *









며칠동안 딱히 오지도 않았던 잠이지만 마지막 조별과제 발표만을 위해 더욱이 열심히 밤을 샜었던 그 날이었다. 잠을 못자서 그런지 온 몸이 쑤셔오는 듯한 느낌에 나름 스트레칭을 해도 제대로 걸려버린 담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곧 있을 발표로 인해 손바닥에 눅눅하게 묻어져 나오는 땀을 몇 번이고 티셔츠에 닦고 있었을까 뒷 자리에서 앉아있던 애들의 수다소리가 귓가를 파고 들어왔다. 원체 남들이 이야기 하는 것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도 아니여서 항상 무시했던 그 말들이 왜 오늘은 그리도 잘 들리는 건지. 한동안 과제와 시험준비로 다른 곳에 관심을 둘 여유가 없어서 그런거라면 오늘까지만이라도 내 귀는 제 할일을 잘 해야했다. 완벽하게 차단을 할거면 차단을 하던가, 하필 중요한 오늘에서 그런 소리들에 신경을 쓰고 있냐고. 끊임없이 자책을 하면서도 언젠가는 소문이 나고 말 것들이라 치부하는 내 자신도 우스웠다.







"그러니까 우리과 ㅇㅇㅇ인가 걔가 건축학과 강다니엘을 좋아한다 이거야?"


"야, 그게 아니라 그 남자애가 우리과 여자애를 좋아한다고 그랬대. 그것도 선배들 다 있는 학과 주점에서."







애써 무시하려고 발표용 자료들이 가득 묶어놓은 에이포용지만 넘기고 있던 내 손이 멈추었던 것도 그 말 때문이었다. 잘못들은 거겠지, 하고 넘어가려고 하면 여러번 되새김 시켜주듯이 강다니엘이, ㅇㅇㅇ를 좋아한다고. 라는 이 구절이 들려왔다.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걔가 나를 왜 좋아해. 그렇게나 좋아해서 혼자 사랑앓이를 하고 고백을 했던건 나였고 그걸 차놓고선 전혀 꺼리낄 게 없다는 듯이 왔던건 강다니엘이었다. '친구'라는 선에서 그 이상, 이하도 아닌 감정으로 나를 대했던 사람이 강다니엘인데 괜한 코웃음이 나올정도로 어이없던 소문들이었다. 그런데, 나는 내가 그 놈을 좋아한다는 꽤나 사실적으로 다가오는 말들보다 그 어이없는 소문들에 더 크게 요동을 쳤다. 소문은 과장되기 마련이라고 아니라고 하면서도 막상 또 사실이면 어떡하나, 하는 내 딴에는 과분하기만한 고민 사이에서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이미 발표는 끝나있었다. 어떻게 마무리를 지었고 무슨 말을 지껄였는지, 우리 조의 점수 분배가 어떻게 되었는지 관심이 가질새도 없이 멍한 기분은 계속되었던 것 같다. 







"너 오늘 왜그래?"


"아, 잠을 못자서 그런가봐요."







어느덧 학생들과 교수님조차 다 나가신 강의실에는 넋을 놓고 있던 내가 있었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그런 나를 걱정하듯 옆을 지켜주는 옹성우도 함께였고. 선배에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지만 속마음은 누군가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을 정도였다. 한 번도 예상해보았던 문제도 아니거니와 단순히 묻어갈 수 있었던 내 짝사랑은 널리 공연하게도 알려져버렸다. 다른 말도 없이 가만히 나를 바라보는 선배에게 말을 꺼내면 답을 알 수 있을까. 아니, 어쩌면 이 학교는 나랑 정말 안 맞는게 아닐까. 운이 없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힘들어야 하는 일인가, 이게.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말을 꺼내는지도 모르겠다. 횡설수설하며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나 밥이나 먹어야지, 라고 혼잣말을 꺼내자 타이밍 한 번 참 웃기게도 급하게 뛰어왔는지 이마에 땀이 맺혀 있는 다니엘이 내 앞에 있었다.







"아, 지금 수업 끝났어?"


"어? 아, 응."







나를 보러 온건지, 아니면 들려오는 이 소문들에 대해 할 말이 있는건지는 모르지만 공과대학에서 인문대학까지 거리도 있는 이 교정을 저렇게나 땀을 흘리며 온 다니엘도, 막상 다 알면서도 말 하나 꺼내지 못하는 나도, 누구 하나 이 영양가도 없는 무의미한 대화만이 오가는 공간에서 제 뜻을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단지,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건지 적막한 공기만이 몇 분째 계속되었던 찰나에 옹성우는 술이나 먹으러 가자, 라고 해왔다. 다행히 해는 조금씩 지고 있어서 낮술까지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퍽이나 안심이 되었지만서도 내 손을 잡아 이끌던 선배는 어느새 문 앞까지 다다랐고 그 앞에는 본의 아니게 선배와 손을 마주하고 있는 내 손만을 바라보며 인상을 쓰고 있는 다니엘이 있었다. 둘 사이에 또다시 낑겨버린 것만 같은 무척이나 부담스러운 상황은 꽤 오랜시간 이어져나갔다.







"너도 따라올거면 오든가."







그리고 그 때 툭, 하니 내뱉는 선배의 말에 나는 애써 무마하기 위해서 별 핑계를 다 갖다대기 시작했다. 아니 얘가 아직 강의가 남아있을 수도 있고, 나름 바쁜 애라서 나중에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이게 무슨 난리래. 분명 나 딴에는 20년의 인생동안 처음으로 겪는 소문과 심각한 상황이었는데도 나는 열심히 둘 사이를 최대한 멀리 떨어뜨리기 위해 갖은 힘을 다 쓰고 있었다. 비록 안타깝게도 그런 내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은 듯했지만.







"제가 자주 가는 곳으로 가도 되죠?"








아, 진짜 울고 싶다.












Episode 5, FIN


















[워너원/강다니엘/옹성우] 러브서클(LOVE CIRCLE) 05 | 인스티즈


*


기다림에 목빠지셨던 독자님들에게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라이터입니다(울컥)(하트)


텀이 길어져서 많이 기다리셨을 독자님들 매번 언제나 제가 사랑한다는 거 알지요???? 

개강시즌이 점점 다가오는데 그 전까지 여러분들에게 후다다다닥하고 딱 보여드려야 하는데 견주나 러브서클이나 한 화를 적으면 다음화 비축분도 쌓고 스토리 구성도 계속 수정들어가고 하니까 현생과 번갈아가면서 나름 빨리 한다고 하는데 속 시원하게 되지를 않네요...정말 매우 많이 미안해요


오늘따라 비도 유난히 많이 내려서 독자님들 사시는 곳은 괜찮은지 모르겠어요 제가 있는 인천은 아주 그냥 비가 장대비처럼 쏟아졌다가 안왔다가 지 멋대로입니다 

이미 개학을 하신 분도 계시고 곧 앞두고 있는 분들도 있을텐데 월요일 모두모두 화이팅....해요....아자아자....!



* 암호닉 신청은 최신화에 해주시떼 *



암 투더 호 투더 닉

[감], [반달], [망개몽이], [다녤쿠], [정연아], [소보녜루], [요니], [달다리], [쿄쿄], [옹기종기], [체셔], [사용불가], [윤맞봄], [루팡], [얌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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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하작가님사랑합니다 오늘도꿀잼글써주셔서완전땡큐합니다♥
6년 전
Lighter
저도 독자님 많이 많이 사랑해요❤️❤️❤️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6년 전
비회원110.14
으앙ㅠㅠㅠㅠㅠㅠ둘이 만나서 어캐 하까요넘 재밌어요ㅠㅠ밍멩묭으로 암호닉 신청하께요♡-♡
6년 전
Lighter
암호닉 신청 감사합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6년 전
비회원140.115
알파고놉 으로 암호닉 신청합니다ㅎㅎ! 강단이가 좋은데 이 글에선 성우 응원하게 되네요ㅠ
6년 전
Lighter
암호닉 신청 감사해요!! 으엌ㅋㅋㅋㅋ다녤이와 성우 모두 사랑스런 캐릭터니까 둘 다 사랑해주세요❤️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2
흑흑 암호닉 내용이 안보이네요ㅜㅜ
사용불가입니다!
아 세상에 성우 진짜 감성....너무 귀여운거 아니에요? 행동 하나하나가 진짜 섬세하고 귀엽고 짝사랑하는 초등학생 같아서 귀여워요ㅜㅜ 삼자대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걱정됩니다ㅜ

6년 전
Lighter
왜그러지.....제가 우선 다시 암호닉 작성했는데 이번에는 잘 보였는지 모르겠네요 사용불가님 이렇게 빨리 찾아와주시다니 너무 감동입니다ㅠㅠㅠㅠ 저도 쓰면서 성우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혼자 끙끙 앓았어욬ㅋㅋㅋㅋ 다음화도 얼른 써서 갖고 오도록 할게용 감사합니다❤️
6년 전
비회원17.34
암호닉[포키]로 신청할께요! 성우 너무 귀여운 거 같아요ㅠㅠㅅㅠ
6년 전
Lighter
암호닉 신청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아실 성우는 뭘해도 사랑스러운게 함정입니다(흐뭇)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독자3
크 작가님 정주행했습니당 ?
6년 전
Lighter
정주행이라니!!! 아주 바람직합니다❤️❤️❤️ 다음화도 열심히 써서 완결까지 쭉 읽응 수 있도록 할게요 또 만나요 :)
6년 전
독자5
넘나멋지신것 ㅠㅠ전 독자로서의할일을다하겠습니다 작가님화이링?
6년 전
독자4
루팡이에요! 아~~ 증말 너무 재밌어요ㅠㅠ
성우 달달함이 미쳤어요.. 달아서 죽을것같아요 저런 남자 어디없나요ㅠㅠㅠ
저번화에서 다니엘의 돌직구 발언이 설렜는데 이번화 보니까 성우한테 또 설레네요..핳
어떡하죠? 둘다 너무 좋아요 >-<
그치만 이번엔 성우선배에게 한 표! 전 말 바꾸는사람 안 좋아합니다... (물론 다녤 이즈 뭔들.. 사정이 있었겠죠....?)
저번에도 말했지만 작가님 글 너무너무너무 재밌어요ㅠㅠ 이 아슬아슬한 삼각관계는 어떻게 끝이 날까요? 너무 궁그매요..
작가님 글은 마치 라잌 치느님같아요 한번에 다 먹어치울까 아님 내일 치밥을 위해 아껴놓을까 고민하게되는 매력이 있어요.... 진짜 짱..b

6년 전
Lighter
루팡니뮤ㅠㅠㅠㅠ이렇게 정성스러운 댓글 달아주시면 저야말로 죽을 것 같은걸요ㅠㅠ 성우랑 다녤의 이야기는 점점 쓰면서 챡챡 풀려나갈 예정이랍니다(그랬으면 좋겠다...) 제 글이 치느님 같다니 이거 진짜 최고의 칭찬 아닌가요 완전 광광 우럭하게 만드시고 진짜 루팡님 제가 많이 아끼고 사랑하는거 알지요? 루팡님 댓글도 마치 라잌 치킨과 피자와 같으니까 언제나 감사하구 또 고맙습니다❤️❤️ 좋은 밤 보내길 바래요
6년 전
비회원178.180
술자리씬 나오길래 흥미진진 스크롤 내렸는데 글이 더이상 없는거에요ㅠ아 안돼ㅜㅜ 혹시 성우는 저렇게 단내만 풍기다...차일껀가요?? 다녤은 또 무슨 비밀을 안고 있을까요 어떤 캐릭으로 등장할지 넘 궁금해요! 담편만 기다릴께요 작가님!!! ❤️ 사랑스러운 글 올려주셔서 늘 감사해여 [감]
6년 전
독자6
체셔입니다!!!! 앜ㅋㅋㅋㅋ 진짜 성우 완전 쟈갑게 생겨가지고 라떼랑 마끼아또 5잔 마시는 엄청난 슈가보이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랑 비슷하네요ㅜㅜㅜ 전 물론 그냥 쟈갑게만 생겼을 뿐이지만 ㅎ.... 아 진짜 성우랑 잘됐음 좋겠다 진짜 성우센빠이 성격 넘나 좋고 불도저같은게 아주그냥 심장이 화끈화끈 거릴려고해요ㅜㅜㅜ
다니엘은 왜... 여주를 차가지고... 헷갈리게 하구... 쒸익쒸익.... 너 미워ㅜㅜㅜㅜㅜㅜㅜㅜㅜ허ㅜㅜㅜㅜㅜ 그래도 잘생겨서 최고야......
아 진짜 막 들이대니까 진짜 막 심장이 진짜........() 성우 진짜... 사랑해........ 항상 기다립니다 러브서클ㅜㅜㅜ 진짜 느무 좋잖아 이 상큼한 분위기ㅜㅜㅜㅜㅜㅜ

6년 전
독자7
잘 봤어요~?
6년 전
독자8
다음편이ㅣ궁금해지는 마지막이에요ㅜㅜㅜㅜㅠㅜ으아아ㅠㅠ
6년 전
독자9
옹 너무 귀여운거 아닌지....ㅠㅠ 어제 보다가 잠들어서 다시 인나자마자 왔습니다 ㅋㅋㅋㅋ 여튼 너무 재밌네요 ㅠㅠㅠ
6년 전
독자10
아아 정주행하는 중인데 너무 좋네요.. 제가 왜 이 시기에 이 글을 보지 못했는지 슬플 뿐입니다... 흑흑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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