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는 어때?
나도 거기서 살고싶어
되게 재밌을 거 같아
그래? 난 잘 모르겠어
여기는 있잖아
맨날 공부해야 되고 별로 재밌는 것도 없어
난 너처럼 마법도 배우고
예쁜 세상에서 살고싶어
하지만 난 니가 사는 세상이 신기해
재밌어 보여
대체 어디가?
지루해 죽겠어
공부 안하면 잘 살 수도 없고 온통 불합리해
나도 수학공식 같은 거 말고
너처럼 하늘 위에 떠다니고, 물건도 막 마음대로 바꾸고!
그런 거 배우고 싶어
나한테는 그런 게 의미가 없어
이미 평범한 걸
니가 공부란 걸 할 때 재밌어 보여
척척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는 게 마법같거든
하늘을 나는 것도 재밌지만
난 니가 살고 있는 세계에 있는 자동차나 지하철이 더 즐거워 보이는 걸!
지난 번에 봤던 야경도 정말 멋졌고
그게 뭐가 멋져
나는 전에 니가 사는 세계에 갔을 때 봤던 초록색 하늘이 잊혀지지 않아
정말정말 예뻤어
그래? 난 파란색 하늘이 잊혀지질 않는데
그런 건 평범해!
틀에 박혀서 이미 질렸어
난 니가 부러워
아니
나는 이 생활이 지루해
오히려 니가 배우는 것과 니가 살고 있는 생활이 부러워
그거야말로 마법이야
니가 손에 쥐고 있는 네모난 거 말이야
그걸 만들어 낸 사람은 천재야!
이건 마법이 아니야
과학일 뿐이지
나한테는 니가 말하는 과학이 있잖아
마법보다도 훨씬 놀라운 걸!
여태껏 보지 못했던 마법같아
한 달만 살아봐
니가 살던 곳이 그리워질걸
어느 곳이던 일상이 되버리면 다 똑같아
내가 사는 세상에서도 노력하지 않으면 거지가 되버려
공부란 걸 피해서 내가 사는 곳으로 도망친다고 해도
결국은 어떤 것이든 노력하지 않으면 너는 거지가 될 걸!
이해하기 어려워
어쨌든 나는 니가 부러워
글쎄
정말로 니가 사는 세상과 내가 사는 세상이 완전히 다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