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을 연상시키는 연분홍빛의 쇼파에 앉아 앨범을 펼쳐든다.
펼쳐든 페이지는 너와 내가 함께했었던 그 아름다운 봄날의 시공간.
소리내어 너의 이름을 부르고 동시에 빠져드는 오로지 나만이 꿈꾸는 세상.
너와 내가 같은 하늘 아래에 서있고 난 그 공간 속에서 달콤한 꿈을 꾼다.
달빛이 오롯이 우리 둘의 가는 길을 비추고, 은은한 가로등이 벚꽃을 물들인다.
너와 손을 마주잡고 가다, 머리 위로 떨어진 벚꽃을 털어내기 위하여 너의 손을 살짝 놓았다.
동시에, 날 바라보는 너. 넌 역시 너무나도 아름답다.
남자에게 이런 말을 하면 실례라지만 넌 이 순간 흩날리는 연분홍의 벚꽃보다도 예쁘고 고귀하다.
이런 네가 곧 사라져버릴까 난 두렵기만 해.
털어낸 벚꽃을 손에 살짝 쥐고 놓자 원래의 모양을 잃고 바스라져 있다.
너 역시도 이렇게 될까, 난 너무 두렵다.
혹시나 네가 바스라질까 하는 두려움에 작게 너를 불러본다.
"청용아"
내 말에 내가 벚꽃을 털어내는 양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너가 내 눈을 마주쳐온다.
"그냥, 사랑한다구."
내 눈을 예쁘게 쳐다보며 조용히 미소짓는 너. 이거면 됐다.
굳이 답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너의 눈빛. 충분하다.
다시 길을 걷기 시작하자 내 손을 잡아주는 너.
아아, 역시 봄이구나.
벚꽃의 설레는 향취가 후각을 자극시키고 너와 내가 마주잡은 손처럼 달달한 분위기.
봄이 온것이 확실해지는 지금 이 순간.
청용이 목에 걸린 카메라를 빼내어 타이머를 맞추고 벚꽃이 아름답게 흩날리는 나무 아래 둘이 선다.
하나, 둘, 셋, 찰칵.
그리고 깨어난 나.
봄은 깨졌고, 우리 또한 깨졌다.
하지만 여전히 난 봄을 그리는 겨울처럼 널 그리고 있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숨을 고르며 앨범 속의 사진을 내려다본다.
아름다운 봄날의 우리.
내용에 덧붙입니당. 보시구 가세요:^) |
해석본 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덧붙여야 할 것 같아서요! 이 글에서 여자는 꿈을 꾸고 있어요. 앨범 속에서 청용슨수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지난날을 회상하는거죠. 청용슨수는 안타깝지만 이 글에서 죽은걸로 그려집니다ㅠㅠ 여자는 청용슨수를 잊지 못하고 마치 현재 일어나는 일처럼 추억을 회상하는거에염.. 브금을 듣다가 급 생각난 똥글망글입니다. 원랜 정말 달달하게 쓰려고 했으나.. 달달한듯 새드엔딩을 그려내고 싶었어요. 첫작이라 미흡합니다ㅠㅠ 쓰니의 똥손을 워..원망하세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