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들의 예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당 ;)
오늘은 그리스 신화 기반으로 한 썰풀이입니다. 한국 아니지만 한국어 쓰고 한국식 이름 쓰는 요상한 세계관......
설정 파괴 엄청 많고......걍............그냥 재미로 봐주세요!!
아직 다른 멤버들 더 있는데 요 두 멤버는 맛보기예영..! 반응 좋으면 더 들고 올게요 <3
1. 아폴론 이제노 X 제우스의 사생아 김시민
가진 거라곤 제우스를 유혹한 제 엄마를 닮은 매혹적인 얼굴 하나. 그 탓에 남자들이 매일 들끓고 집 앞엔 사람들로 북적북적. 그렇지만 시민이는 자기가 반인반신인지 몰라. 왜냐면 헤라가 시민이 출생과 동시에 엄마를 죽여버렸거든. 헤라는 출산의 여신이기에 아이의 목숨은 구해준거야. 어찌저찌 잘 구조되어서 인간들 틈에 섞여 살아가는데, 왜인지 항상 일상은 너무 무료해. 눈에 차는 남자도 없고, 그 탓에 대시는 수만번, 어쩌면 수억번 받았지만 연애 경험 전무. 차라리 에로스의 금 화살이 심장에 박혀서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지. 그렇지만 20년을 살면서 누군가를 사랑 한 적은 없었고 그 탓에 어쩌면 에로스를 싫어하게 되어버렸어. 사랑의 신이면서 왜 내겐 그 축복을 내려주지 않는거지? 라고 생각하면서.
제노, 아침마다 태양 마차를 끌고 하늘을 날아. 어릴 때 부터 제우스의 간통을 수백번도 넘게 본지라 사랑이라는 감정을 경멸하지. 도대체 신이면서 뭐가 부족해서. 제노는 님프들 사이에서 포도주를 마시면서 음악을 듣는 다소 고전적인 취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 취미로도 이렇게 행복한데 도대체 제우스는 왜,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제노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경멸하기에, 금화살과 납화살을 쏘며 사람들을 괴롭히는 (?) 에로스 역시 경멸하지. 사실 에로스는 그게 역할인건데, 마치 제노가 태양을 뜨게 만드는 것 처럼.
만약에 내가 에로스였어도 그랬을거야. 겨우 반인반신인 주제에 제 존재를 무시하는 시민이가 괘씸했고, 겨우 태양을 뜨게 해놓고 하루 종일 탱자탱자 놀지만 사람들의 숭배를 받으면서 저를 경멸하는 제노가 괘씸했지. 그래서, 에로스는 제노에게 거짓말을 해. 저 밑에 사는 시민이라는 애 알지? 걔가 글쎄 너를 모욕했대.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걸 내가 들었어. 약한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도와줘 제노야. 제노, 사실 시민이가 했다는 말에 약간 열 받지만 자기에게 비굴하게 구는 에로스에 약간 우쭐해져선 친히 인간세계에 행차하시지. 이게 다 에로스의 장난질인지도 모르고.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해서 시민이와 마주치자마자, 에로스는 시민이의 가슴에는 납화살을, 제노의 가슴에는 금화살을 쏴버려. 가장 사랑을 원했지만 에로스를 무시한 죄로, 시민이는 자길 사랑하게 된 제노를 경멸하게 된거지. 제노는 사랑을 경멸했다는 이유로 자길 경멸하는 사람을 사랑하게 된거야.
2. 에로스 이동혁 X 아르테미스 김시민
사랑의 신이기에, 동혁이는 탄생과 동시에 사랑에 빠졌어. 고귀한 달의 신 시민이에게 말이야. 시민이는 동혁이의 탄생을 가장 옆에서 바라봤는데, 아프로디테, 헤라, 아테나가 황금사과 사건으로 유명한 트로이카라면 시민이는 유명하진 않지만 그 트로이카에 절대 밀리지 않는 미모를 지녔어. 항상 달빛에 휘감겨있기에, 너무 눈부셔서 그 미모를 사람들이 보지 못 할 뿐이지. 달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길, 동혁이의 이마에 닿은 시민이의 숨결을 동혁이는 평생 잊지 못할거야.
시민이가 달의 은총을 모두에게 베푸는 동안, 동혁이는 그 옆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끊임없이 플러팅을 하지. 달빛이 어쩜 그리 예쁘죠? 시민이의 은사슴은 세상 만물중에 제일 아름다워요. 물론 시민이는 자기보다 새파랗게 어린 (물론 신들은 나이가 없지만 동혁이의 탄생을 지켜봤으므로) 애가 옆에서 뽈뽈거리면서 다니는게 귀찮으니까 대충 어, 그래. 그러고 말지. 아니 명색이 사랑의 신이면 시민이 가슴에 금화살 쏘면 되는거 아니냐?! 하겠지만 동혁이는 그건 차마 할 수가 없어. 금화살 없이도 시민이가 자길 사랑하게 만들고 싶었거든. 나는 탄생과 동시에 널 사랑했는데 어떻게 너한테 그런짓을 해.. 하는 감정이랄까. 그리고 그렇게 만들 자신도 있었고. 언제가 될지는 장담 못하겠지만.
님프들에 둘러싸여서 은사슴을 돌보고 있는데, 저 멀리서 동혁이가 씩씩거리면서 걸어와. 뭐 보나마나 또 아폴론 녀석이 동혁이를 무시했겠지. 시민, 사랑이 그리도 하찮은 걸까요? 동혁이는 화살이고 화살통이고 다 내팽겨쳐버리고 은 사슴 옆에 누워버려. 동혁님, 너무 노여워 마세요. 님프들이 동혁이를 위로해주지만 정작 위로 받고 싶은 시민이는 자기를 신경도 안 쓰고 은 사슴만 바라보니까 기분이 나빠지고 마는거야. 그래서 동혁, 시민이 옆에 있던 님프들한테 모조리 금화살 쏴서 자길 다 사랑하게 만들어버리지. 내가 시민이한테 금 화살을 쏘지 않는 이유가 뭔지 잘 생각해봐요. 라고 말하면서.
시민이는 동혁이가 그저 어린 마음에 그런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까 또 뭔가 이상한거지. 사랑의 신이면서 왜 내가 자기를 사랑하게 만들지는 않는거지? 그리고 깨닫지, 아, 쟤 진짜 나 사랑해서 그러는구나. 시민이 그걸 깨닫지만 이미 때는 늦어버렸지. 동혁이 심통나서 사람들 마음에 모두 납화살 쏘고 다니고 세상은 난장판이 됨. 모두가 미움과 경멸에 휩싸여버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은 찾아볼 수가 없지. 그 탓에 사람들이 신전에서도 싸우고 시민이의 숲에서도 다툼을 멈추지 않으니까 참다 못한 시민이 동혁이를 찾아감. 인간세계는 보고 사는거지? 그렇게 말하는데, 동혁이 제우스의 의자에 앉아서 황금 사과를 씹고 있는거지. 사랑이라는게 우습죠 그죠? 동혁이는 자기가 원하는 사랑을 갖기 전까지는 세상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돌려주지 않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