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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낡아빠지고 물 떨어지는 망할 기숙사와는 영원히....라면 좋겠지만.. 고작 일주일 동안은 안녕이었다.
어쨌든 나는 간다, 내가 간다 이민형!!
[NCT/이민형/황인준] 호그와트부터 보바통까지의 거리를 구하시오 pro
w. 2젠5
호그와트 익스프레스가 아니라 보바통 익스프레스에 몸을 실었다. 전세계의 마법 학교가 전 세계의 학생들을 받기 시작하면서, 아주 마법 세계가 개판이 되어버렸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나는 좋았다. 일단, 지긋지긋한 이동혁 녀석 ( 18 / 내 쌍둥이 오빠) 을 피할 수 있었고, 전세계 애들과 자유롭게 소통한다는 게 뭔가 멋있어 보였다. 뭐 그래봤자 공용어는 영어였고 수업이며 학교 생활이며 다 영어만 써서 죽을 것 같았지만 5학년 정도 되니까 짬빱이 생긴건지 영어도 이제 잘한다; (쟈니 선배같은 사람들이 엄청 빠르게 영어로 디스하면 못 알아듣긴 함)
내 쌍둥이 오빠인 이동혁은 호그와트의 ㅎ 자도 꺼내지 말라며 보바통에 입학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동혁과 사이가 썩 좋지 않았던 황인준이 호그와트에 입학 신청서를 내며 선수를 쳤기 때문이다. 그 탓에 같이 꼭 후플푸프에 들어가자던 이동혁은 몸을 부르르 떨며 보바통에 입학신청서를 냈고, 나는 뭐 황인준과의 사이가 나쁜 편은 아니었기에, 그냥 호그와트에 갔다. 이동혁의 예상과는 다르게 나는 래번클로에 배정받았는데, 황인준도 래번클로가 되어버려서 나와 황인준은 꽤 친하게 지내는중이다. (물론 이동혁 얘기를 무의식 중에 하면 황인준이 제 귀를 때리며 소리를 지르지만..) 기숙사 애들도 좋고 수업도 재밌고 다 좋은데, 한가지 (사실 매우 큰 한가지다) 안 좋은 점이 있다면, 이민형이 보바통에 다닌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 첫사랑이 지금 저 유럽 중간에 있는 보바통에 이동혁이랑 둘이 있다고;
이동혁이 같이 보바통 가잘 때 갈걸. 이동혁은 내가 이민형을 좋아하는 걸 알고 있어서, 매일 올빼미를 보낸다. [오늘 이민형이 니 언급함. 너 잘 지내냐고 물어보라더라. 그래서 황인준이랑 재밌게 지낸다고 하니까 표정 별로 안 좋았어ㅋ] 좋은 쌍둥이 오빠네~ 하겠지만 이게 하루 이틀 오는 게 아니라 매일 오기때문에 여간 귀찮은게 아니다. 황인준이 얼마 전 부터 아침 식사때 마다 내게 오는 이동혁의 편지를 먼저 낚아채 읽기 때문이었다. 오, 시민. 이민형이 네 얘기 또 했대. 나랑 재밌게 지낸다고 하니까 표정 별로 안 좋았대. 이동혁에게 수도 없이 말했다. 이 편지 황인준이 먼저 읽으니까 제발 황인준 얘기 하지 말라고. 근데!!왜!!!!!!!1꼭 황인준 얘기하냐고!!!!!!!! 저 편지를 읽고 나서 황인준은 무언 마법으로 그 편지를 불태워버렸다. 맞은 편에 앉아있던 쟈니 오빠가 워~ 인준~ 자제해~ 라며 황인준을 말렸지만 별 소용 없었다. 그 날 하루 종일 황인준은 기분이 안 좋아보였다; 이게 다 망할 이동혁 때문이야.
나는 정말 말도 안되지만 래번클로의 부반장이다. 반장은 쟈니 오빠. 나는 진짜 하기 싫었는데, 원래 쟈니 오빠의 러닝메이트로 나가기로 했던 황인준이 갑자기 뒷통수를 치는 바람에 그걸 수습하기 위해서 내가 땜빵을 했다. 물론 진짜루 당선 될지는 몰랐지; 내가! 반장이 되면은! 래번클로 기숙사!! 천장에 별자리를 띄우겠습니다!! 청동 독수리 상 앞에서 독수리의 발가락을 탕탕 치며 연설한 쟈니 오빠 (이 연설을 들으면서 왜 황인준이 뒷통수를 쳤는지 깨닫게 되었다.) 의 연설에 감동을 받은건지 뭔지 이제노는 박수를 쳤고, 태용 오빠는 짧고 강렬한 푸른 섬광을 터뜨리며 발을 쿵쿵 굴러댔다. 그리고 정말 거짓말 같이, 80프로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나와 쟈니 오빠는 래번클로의 부반장, 반장이 되었다. (제발 누가 구라라고 해줘;) 그 탓에 후배들을 돌보는 건 내 탓이 되어버렸다; 특히 박지성이라는 애를 돌보는게 여간 골치 아픈게 아니다. 누나! 나 이거 레포트 좀 도와줘라~ 이러면서 찡찡 거리는데 정말 한대 때리고 자퇴할까 싶기도 하다. 또 안 도와줄 수가 없는게, 박지성이 이민형과 사촌 관계이기 때문에.. 나는,...어쩔 수 없이..눈물을 머금고 박지성을 도와준다.. (아 누나 T(트롤. 약간 낙제 같은 거) 받았잖아여!! 물론, 도와준다고는 했지, 잘 해준다고는 안함ㅋ)
얘기가 왜 여기까지 흘러간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나는 지독한 짝사랑 중이었다. 이민형 그 애를 묘사해주고는 싶지만, 사실 조금 꺼려지는게. 내가 본 애들 중에 그 애를 안 좋아하는 애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민형이랑 십분 정도만 같이 있으면, 걔를 좋아하게 된다는 거다. 이게 말이 돼? 그럼 말이 되지. 이민형 그 애는 곱슬곱슬한 금발 머리에, 약간 발그레 한 두 뺨, 엄청난 키, 엄청난 어깨, 엄청나게 기여운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시민~~ 이렇게 부르면서 고개를 갸웃갸웃 하는게 얼마나 기여운지 이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았으면 좋겠는데, 또 다 알려주기는 싫고 그렇다. 아, 어릴 적에 이동혁, 황인준, 이민형 그리고 나 이렇게 넷이 친했는데 이동혁과 황인준이 싸우면서 저 단단했던 우정은 부서져버렸다. 뭐 그렇다고 해서 황인준 - 이민형이나 나 -이민형의 사이가 안 좋다는 건 아니지만, 이동혁 - 이민형은 성격도 정반대이면서 이상하게 붙어다녔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이민형이 보바통에 간 이유는, 이동혁 때문이라는거다.
도대체 왜? 나는 우리 부모님을 통해서 이민형이 보바통에 원서를 넣었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집에 있던 샹들리에를 부쉈다. 뭐 마법사들이 다 그렇겠지만, 급격한 감정변화가 생기면 무언갈 부수거나 불태우곤 하는데, 그게 나였다. 샹들리에가 부숴지자마자 이동혁이 계단을 쿵쾅거리면서 내려왔었다. 그리고 난 이동혁한테 소리를 질렀지, 아, 하나 더 얘기하자면, 마법사들은 화가 나면 사람을 날려버릴 수도 있다. 이동혁도 계단 위로 다시 날아갔었다.
이동혁이 계속 나한테 미안하다고 했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이동혁이 미안해 할 일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왜냐면 황인준과 이동혁이 싸우기 전 날 까지만 해도, 이민형은 자기가 후플푸프가 분명하다며 박수를 쨕쨕쳤기 때문이다. 그 싸움이 문제였던 걸까? 아니, 어쩌면 이민형도 황인준이 싫어졌던걸까? 그런데 그렇다고 하기에는 이민형과 황인준이 크리스마스때마다 카드를 주고 받는다는게 걸린다. 그럼 도대체 왜? 설마, 보바통에 좋아하는 애가 있나????????????!?!!?! 그 생각까지 미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으아!!하는 소리를 내며. 그렇지만 내가 간과하고 있었던건, 지금이 빈스 교수님의 머글 연구 시간이었다는 거였다. 내가 소리를 지르면서 일어나자, 옆에서 졸고 있던 이제노도 소리를 지르면서 일어났다. 교실 곧곧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리는 걸로 봐서, 내가 많은 아이들의 잠을 깨운 것 같았다. 무슨 일이니? 빈스 교수님이 그렇게 물으시기에, 그냥 대충 손을 내저어주고 자리에 앉았다. 내 앞에 앉아있던 황인준이 [시끄러워] 라고 적힌 쪽지를 건넸다. 여하튼 까탈스러운 녀석이다.
저녁을 먹는 중이었다. 황인준은 무슨 이상한 책을 읽으면서 바게트를 양송이 스프에 찍어먹고 있었고, 내 옆에선 이제노와 박지성이 참참참 게임을 하고 있었다. 쟈니 오빠가 좀 조용히 하라고 신호를 줬지만, 쟈니 오빠 옆에 앉아있던 태용 오빠가 재밌겠다며 참참참! 을 외쳤기때문에 쟈니오빠도 참참참을 하는 중이었다. 그 순간, 교장선생님이 은 수저로 유리 잔을 두어번 쳤다. 박지성에게 맞을 준비를 하던 이제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번 주 금요일까지, 보바통과의 교류 수업에 참가할 학생들의 신청서를 받습니다.]
[야 이시민, 너 올거야?] 아침에 왔던 정체불명의 편지의 의미가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황인준이 물었다. 갈거냐? 두번 말할 것도 없이, 내 대답은 YES였다. 신청서고 나발이고 난 갈거다. 어디로? 보바통으로. 무조건. 어떻게 해서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