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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이민형/이동혁/정재현] 어서오세요 , 심야<心惹> 약국 ③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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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心惹> 약국





-마음을 이끄는 약국, 그 세 번째 이야기-










출근길, 코앞에서 버스를 놓쳐 택시를 탔다. 하지만 아침시간대에 서울은 모든 곳이 답이 없다. 으아.. 제발. 도로 한복판에 갇혀서 1분이 흐를 때마다 속으로 나쁜 말을 막 내뱉으며 괜히 기사님을 탓했다. 느낌이 왔다. 아, 오늘 하루는 뭔가 예감이 좋지않다고. 나는 종교도 없고, 딱히 무언가를 믿고 의지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렇지만 몇 가지 귀 담아 들었던 미신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하루의 시작을 망치면 그 하루가 끝날때까지 기분을 잡치게 된다, 이다. 그 말이 오늘 아주 딱 잘 어울린다. 후.. 


출근 인사를 마치기도 전 응급환자들이 몰려왔다. 유치원 차량 전복됐대요! 선생님의 말을 듣자마자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나는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으며 한 남자 어린이의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왼쪽 어깨에 유리조각이 박혀 신음소리를 내는 아이를 보고있자니 자꾸만 눈 앞이 흐려지면서 아무 생각도 나질 않았다. 선생님 뒤로 나오세요. 이미 내 상태를 파악했는지 다른 선생님께서 커텐을 쳤다. 커텐 밖에 멍하니 서있던 머리를 때리며 스스로에게 말했다.


김여주, 트라우마 따윈 없어. 너는 간호사야.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간신히 마음을 다잡고 옆 베드에 실려온 어린이를 마주했다. 차량에 깔려 팔이 골절된 아이였다. 내가 바보처럼 서있는 동안 한 의사가 나타나 아이를 처치하기 시작했다.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아이들이 피를 흘린다. 나는 그만 구역질을 참지 못하고 입을 틀어막은체 화장실로 달려갔다. 헉...헉.... 



" 흡..... 윽.. "



변기를 쥐어잡은 손이 파르르- 떨려온다. 입술을 꽉 깨물고 울음을 참으려 안간힘을 썼다. 이미 한참 지나간 일이잖아. 너 정말 왜그래.. 나는 이마를 짚고 일어났다. 잠시 현기증이 와 벽에 기대 호흡했다. 급하게 찬물을 얼굴에 끼얹어 정신을 깨우려 노력했다. 화장실 밖으로 나오려는데,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돌아가는 발걸음이.. 자꾸만 지옥으로 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피를 흥건히 흘리던 아이들을 생각하니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변기를 부여잡고 헛구역질을 시작했다. 먹은 것 조차 없어 쓰디쓴 위액만 뱉어낼 뿐이었다. 결국 이번엔 좁은 화장실 칸 안에서,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얼굴을 파묻었다. 


그만 두자, 이렇게 무책임한데 어떻게 사람을 구하겠다고.. 


두 눈을 비비며 다시금 일어나보았다. 그만 두겠다고 생각을 하며 나오니 마네킹이 된 것 마냥 얼굴엔 아무런 표정도 없다. 거울을 보며 머리를 정돈하고 화장실을 나오다 응급실에서 나오는 한 의사와 마주쳤다. 그냥 지나치려는데, 그의 한 마디가, 창이 되어 내 가슴에 꽂혔다.




" 사람이 죽어가는데 도망치는 간호사라니. "



" ..... "




꼼짝없이 멈춰서 거친 숨을 내뱉었다. 뒤를 돌아 달려가 그를 붙잡았다. 그는 내가 잡을 줄 알았다는 듯, 자신의 도발에 내가 열 받아 할 것을 안 듯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 보았다. 아는 사람도 아니라 모르는 사람에게 그런 말을 듣자니 너무 열이 받았다. 그러나 막상 그를 멈춰세우고 나서 무얼 해야할지 몰랐다. 바보처럼, 나를 모독한 사람 앞에서 울지 않으려 얼굴에 잔뜩 힘을 주었다. 그러는 동안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사람을 앞에두고 왜 아무말도 안하세요. 그의 차갑고 딱딱한 목소리에 더 위축되고 말았다. 나는 소리쳤다.




" 도, 도망친거 아니에요! "



" 그럼요? "



" ...ㅈ, 잠시... "



" 환자를 치료하는데 왜 구역질이 나죠? 비위 약하세요? "



" .... "



" 그깟거 보고도 구역질 할 정도로 비위가 약한데 왜 응급실에 왔어요? 아니, 왜 자질도 없으면서 간호사를 하신거에요?  "



" 하.. 당신이 저에 대해 뭘 안다고.... "



" 네, 방금 전 아주 잠깐 봤죠. 그 잠깐 동안 제 눈으로 보았던 당신에 대해 말 하는거에요. "





그는 정말로 막말을 쏟아부었다. 눈앞이 눈물에 가려져 그의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결국 고개를 숙였다. 투둑- 바닥에 눈물 몇 방울이 떨어진다. 내 자신은,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어찔할 줄을 몰라했다. 학교 선생님도, 부모님도, 친구도 아닌 일면식도 없는 의사가 심한 말을 하는 걸 듣고만 있자니 일단은 너무나도 화가났다. 하지만.. 그가 하는 말이 전부 옳은 말이었기에, 당신 정말 나쁘네요, 이 따위의 반박 밖엔 못 하는 내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




" 당신처럼 무능력한 간호사는 그만 두는게 주위 사람들 돕는다는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



" .... "




그는 떠났고, 나는 그 자리에 계속 서있었다.








-




" 그만 두는건 안 돼, 너 사정은 알고 있지만 이건 너를 위해서야. 여주야. "



" 전 간호사라고 불릴 자격이 없어요. "



" 그렇게 말을 하는 건 우리 병원 간호부장님을 욕하는 것과도 같아. 그 분이 널 뽑으셨잖아. "



" ..... "


" 입사 당시에 2지망이 없었으니까 내가 골라줄게. "



" .....네. 감사해요 선생님. "








별무리-TIDO kang









엘레베이터에서 떨리는 맘으로 새로 배정받은 부서에서 난 잘 버틸 수 있을지 생각했다. 그 사람 말대로 그만둬야하는데.. 나를 위해주는 선생님을 속상하게 하고 싶진 않았다. 바뀐 복장도 조금은 어색했다. 펑퍼짐했던 수술복과는 달리 체형에 맞게 제작된 복장을 입은 내 모습이 다른 사람같아 보인다. 3층입니다. 엘레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나의 가슴에 여러 비수를 꽂은 의사다! 나.. 나쁜놈! 난 또다시 잔뜩 위축되어 구석으로 물러났다. 저 의사는 그런 나를 한 번 힐끗 보고 층 버튼을 누르려다 내가 미리 눌러놓은 7층을 확인하더니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헐 뭐야. 설마 같은 층에 가는거야? 골똘히 생각하는데 그가 정면을 응시한 체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 부서 옮겼어요? "



" .....네. "



" 왜 그만 안두고요? "



" 아.. 알아서 할거에요. "






내 대답에 그가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 다른 곳을 쳐다보았다. 피식- 하고 언뜻 그가 웃는 소리가 들렸다. 우이씨.. 내가 퇴사하기 전에 저 뒷통수 꼭 때리고 간다. 속으로 다짐하며 문이 열리자마자 그를 살짝 밀치며 내가 먼저 내려버렸다. 데스크로 와서 선생님들과 인사를 하고 설명을 듣는데 어.. 어라? 악마 의사도 데스크로 들어오는게 아닌가! 그러더니 컴퓨터 앞에 떡하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 서.. 선생님. 저 분은 누구.... "



" 아, 7층 주치의에요. 정재현 선생님. "



" 네... 네!? "



" 조심해요. 성격이 완전 이거야 이거. "






선생님은 엄지손가락을 밑으로 내리며 조심하라고 연신 당부했다. 아뿔싸. 하필 바뀐 부서가 저 악마 의사가 주치의인 어린이 병동이라니. 이럴 바엔 응급실이 훨씬 나은데.. 나는 마른 세수를 했다. 다행인지 오늘은 활동하면서 별로 부딪히질 않았다. 그렇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란 말이야.. 으잉. 찝찝한 마음으로 선생님들께 인사한 뒤 퇴근을 했다. 오후 5시. 오늘은 민형씨를 만나는 날이다. 약속 시간이 6시인데 미리 늦을 것 같다고 연락 해야겠다. 핸드폰이 어딨더라... 어, 내 핸드폰. 내 핸드폰!


놓고 왔나보네..


진짜 오늘 되는 일 하나도 없다! 신경질적으로 발을 구르며 병원으로 다시 들어가다가 또! 절대로 보고싶지 않은 얼굴을 보게 되었다.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하며 지나치려는데 이 사람은 사람 앞길 가로막는게 취미인지 다시 한 번 내 앞을 막아섰다. 하아- 이번엔 똑바로 고개를 들고 그를 마주했다. 기분 나쁘게 그는 입꼬리 한 쪽을 올리고 내 핸드폰을 들어 흔들었다. 어? 그게 왜.. 반사적으로 핸드폰을 향해 손을 뻗었는데 놀리는 듯 팔을 번쩍 들어올리는 이 악마. 나는 어이가 없어 빨리 달라고 손을 뻗었지만 그는 한 마디 대꾸도 없이 이리저리 핸드폰을 흔들며 나를 괴롭혔다.





" 아 진짜! 저 바쁘단 말이에요! "



" 진작 말하지. "



" 참나.. "



" 어디가요. "



" 왜요. 거기가서도 무능력한 사람이니까 가지말라, 뭐 이러게요? "



" 아뇨. "



" ....저녁 먹으러 가요. "



" 차 없죠? 태워다 드릴게요. "



" ...싫어요. "



" 오늘 내가 심한 것 같으니까 사과의 의미로 태워줄게요. "



" 됐어요. "



" 너무하네, 그래도 내가 핸드폰 찾아다 줬는데, "







결국, 악마 선생의 차를 타고야 말았다. 나는 가방을 꼭 끌어안고 창밖만 바라보았다. 사실 그냥 가도 됐었지만.. 그렇게 되면 민형씨와의 약속 시간이 늦춰지게 돼서 어쩔 수 없이 탄거다. 맞아, 정말 어쩔 수 없이 탄거야. 절대 나 편하려고 탄게 아니라.. 후, 내가 이번년도 안에 차 뽑는다. 속으로만 생각했는데 습관처럼 입으로 중얼거렸나보다. 악마 의사는 뭐라고 했냐고 물어보았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내 대답에 그는 바람 빠지는 소리를 냈다. 난 저 웃음이 너무 싫다. 





" 저는 정재현 이에요. "



" ...전 김여주 요. "



" 이왕 이렇게 된 것도 인연인데, 잘 지내보자구요. "



" 저는 좀 시간이 걸릴 지도.. "






곧 죽어도 하고 싶은 말은 어떻게해서든 해야하는 성격인지라 쭈구리처럼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답해놓고 스스로 너무 말이 심했나, 싶어 눈치를 살폈다. 이제 보니 그는 계속 웃고 있던 것 같다. 그는 이내, 제가 밥 살게요. 라는 말을 했다. 놀라서 그를 쳐다보았다. 마침 신호가 걸렸고 그가 뭐 좋아해요? 라며 핸드폰을 꺼내든다. 아, 아니 저기..






" 저 오늘 선약이 있어요. "



" 아 그래요? 친구? 그 분 것도 제가 살게요. "



" 아아니.. 제가 사야하는 입장이어서. "



" 그럼 내일 어때요? "



" 내일은.. 어떻게 되는지 보고.... "





왜이렇게 저돌적이지. 내 입장에선 보통 막 알게 된 사람과는 둘만 있는 시간, 특히 밥 먹는 자리는 되도록 갖지 않으려 한다. 왜냐, 너무 어색하니까!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하게 되면 어느 순간 할 말이 없으니 내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된다. 근데 거절하자니 아직도 화가 났냐고 쫌생이가 되는 것 같은 발언을 듣기도 싫고.. 아우 진짜. 홀로 심각해졌는데 그는 청산유수 말을 이어간다. 처음 보았을 땐 되게 조용할 것 같더니만. 실은 조금 귀찮아지기도 했다. 그래도 태워주니깐 대꾸는 해야지.. 

그렇게 동네 입구에 들어서게 되었다. 나는 혹여나 민형씨를 마주치게 될까봐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내리려고 했는데, 차를 잠시 세우기엔 차가 물 밀듯이 계속해서 밀려들어와 결국 약속 장소인 동네 오르막길 입구 전까지 와버렸다. 불안한 마음에 얼른 인사를 하고 나왔는데 그새 또 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이 떨어졌나보다. 거참 되게 칠칠 맞으시네. 투덜대며 차 밖으로 나온 그에게 얼른 가라고 손짓하는데, 여주씨! 민형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 돼.. 제발! 왜 하필 지금!  





" 아.. 아하하.. 민형씨 오셨어요. 그, 그게... "



" 남자친구에요? "



" 네? 아... 어... 그게..... "



" 여주씨, 누구에요? "



" 어, 저랑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그, 그냥 병원에- "



" 동료에요. "



" ㄴ... 네, 그렇죠. 동료... "



" 그래요. 이제 갈까요? "



" 아, 네! "



" 여주씨 남자친구세요? "




내 팔을 이끌고 가던 민형씨가 멈춰섰다.






[NCT/이민형/이동혁/정재현] 어서오세요 , 심야&lt;心惹&gt; 약국 ③ | 인스티즈


, 심야<心惹> 약국

written by. 참이슬









저랑 여주씨가 무슨 사이던, 그쪽이랑은 상관 없지 않나요?

처음 보는 민형씨의 말투에 나는 살짝 겁이났다. 설마.. 화난건가. 걱정스런 마음에 자동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그와중에 뭐가 재밌는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던 악마쌤이 대답했다. 아니라고 하는게 그렇게 힘든 대답인가? 또또또, 저 수법.. 오늘 아침에 나한테 했던.. 나쁜 수법! 악마쌤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난 갈게요. 식사 맛있게 해요. 라며 차에 타더니 유유히 사라졌다. 가요 우린. 민형씨가 미소지으며 앞을 가리켰다. 잠시 말 없이 걷기만 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나는 불안함에 두 손을 모아 화가 났냐고 물어야 할지, 아님 먼저 말 할 때까지 가만히 있을지 망설였다. 결국엔 식당에 다 오기까지 우린 아무 말도 없었다. 




" 몇 분이세요~ "



" 두 명이요. "



" 창가 자리 앉으시면 돼요~ "




민형씨는 내가 먼저 앉도록 의자를 살짝 빼주었다. 민형씬 다시 말없이 메뉴판을 들여다보았다. 이건 백프로야.. 화가 나신게 분명해. 하, 어떡하지. 걱정스런 맘에 점원이 메뉴를 묻고나서야 흠칫 놀라며 메뉴판을 들여다보았다. 민형씨도 아직 고르지 못했는지 점원에게 메뉴추천을 부탁했다. 귀여운 인상의 점원은 메뉴판의 뒷쪽에 위치한 커플메뉴 세트를 가리키며 말했다. 요즘 커플 분들이 많이 드세요~ 나는 침을 삼켰다. 커.. 커플 아닌데... 이번엔 속으로 생각하기 성공이다. 민형씨도 약간은 머뭇거리다 나를 보며, 이거 먹을까요 우리? 라고 물었다. 나는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조리시간은 10분 정도 걸리세요~ 라는 말과 함께 점원은 돌아갔고, 그렇게 다시 정적은 흐르겠지.... 정적이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아 뭐야, 나 왜이러지. 의식이 제멋대로 흐르고 있다. 그러더니 이젠 답답한 김여주 같으니, 뇌가 말이라도 하는 듯 마음대로 입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저.. 민형씨 화났어요? "



" 계속 그 생각 하고 있었죠. "



" 네... "




민형씨는 웃으며 내 컵에 물을 따라주었다. 조마조마하며 물을 한 모금 마시는데, 항상 나의 질문에 빠르게 답을 해주던 민형씨는 딴청을 피우며 말을 아낀다. 그런 모습을 보니 속이 상해 괜히 코끝이 찡해진다. 아니야, 나랑 민형씨는 아무런 사이도 아닌데 왜 나혼자 이러는거야. 김여주 김치국 마시지마! 마음 속에서 작은 김여주가 소리를 지르는데 하나도 들리질 않는다. 여튼 지금 나는 속상하단 말이야. 현실을 살아가는건 몸뚱아리만 큰 김여주였기에, 작은 김여주의 조언에도 표정관리가 되질 않았다. 그 때, 민형씨가 굳게 닫힌 입을 열었다.




" 화난거 아니에요. "



" ...그럼.. "



" 화난건 아닌데, 말하면 여주씨가 비웃을 것 같아요. "



" 제가요? 절대 안그래요! "





민형씨는 끝끝내 화가 났냐는 질문에 대답을 하진 않았지만 다시 되돌아온 그의 밝은 모습에 무사히 식사를 끝낼 수가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가 먹고 싶다고 말하자 민형씨는 근처 카페를 가자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왠지 카페를 가면 민형씨가 식사 답례로 사줄 것 같았고, 민형씨가 가자고 한 카페는 꽤 비싼 곳이었기에 그걸 막고싶어 말을 하려다가, 아니에요! 편의점 커피가 싸고 맛있어요! 라는.. 구두쇠같은 발언을 하고야 말았다. 그래요 그럼. 민형씨의 대답에 웃음기가 서린 것 같다. 아.. 창피해. 김여주 너 정말 왜이렇게 촐싹맞니.. 절레절레. 




" 오늘 덕분에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



" 아니에요. 당연히 그래야 하는데.. 그리고 저 때문에 잠을 조금밖에 못 주무셨을까 걱정되네요. "



" 괜찮아요. 집이 어디에요? 소화시킬겸 데려다 드릴게요. "





약국 앞에서 다시 집으로 올라가면서 우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사실 별거 아닌 내용들 뿐인데, 뭐가 좋은지 자꾸만 웃음이 나고 행복했다. 집 앞에 도착하자 나는 여기가 저희 집이에요. 라고 말했다. 민형씨는 건물을 한 번 올려다보았다. 위험하진 않죠? 그의 말에 잠시 생각하다가 네! 라고 힘차게 대답했다. 들어가서 연락해요. 민형씨의 말에 나는 열심히 끄덕거렸다. 방금 표정은 뭔가 개, 아니 강아지 같았을것 같다.. 으휴. 본능을 조절하는 회로가 바깥에 있었으면 참 좋을텐데. 아 근데요, 여주씨. 





" 네? " 



" ... 아니에요. 얼른 들어가보세요. "



" ..아, 네! 민형씨도 근무 잘 하시구요. 감사했어요. "



" 제가 더 감사해요. " 





갈게요. 민형씨는 손을 흔들어보였다. 나도 수줍게 손을 흔들어보았다. 민형씨는 웃는 얼굴로 뒤를 돌아 언덕을 내려갔다. 집에 올라와 반가운 마음에 쏜살같이 나오는 뽀뽀를 조금 놀아주다가 핸드폰을 확인해보았다. [ 잘 자요. - 민형씨 ] 그의 메세지에 오늘 하루동안 힘들었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지는 것 같다. 그렇게 신난 마음으로 답장을 하려는데! 




[ 자요? - 정재현 ]



뭐, 뭐야 이건. 실수로 바로 메세지를 확인하고 말았다. 아놔... 오늘 마무리는 잘 되나 싶더니이..!!







   




-세 번째 이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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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ㅅㄷ
6년 전
독자2
작가님 우미입니다 ㅠㅠㅠㅠㅠㅠ 재현이가 이렇게 나오다니요!! 상상도 못 했어요 ㅋㅋㅋㅋㅋ 재현이 진짜 너무 미운데 좋네요 ㅋㅋㅋㅋ 민형이는 왜 또 귀엽구요... 아 저도 여주같은 그런 트라우마 있어요 하루 시작을 잘못하면 하루종일 뭔가 불안한? 그런 그런 뭐 그런 거... 헤헤 신알신 뜨자마자 바로 왔어ㅛ!! 구독료 무료라니요 ㅠㅠㅠㅠ 드려야하는데 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ㅠㅠㅠ다음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6년 전
참이슬
우아우아 우미님~!! ♡ 언제나 일케 빠른 속도로 찾아와주시고 넘 감사드려요.. ㅜㅜ (큰절) 우미님도 있으시구나! 저도 있어요.. 하하 아침이 꾸리꾸리하면 증말 하루 종일 뭔가 잘 안되는거 같고 막.. ㅜ_ㅜ 네넹 재밌는 글로 보답드릴게요 감사합니다 ♡
6년 전
독자3
제가 엄청 좋아하는 글이니까 이케 이케 빨리 옵니다 ㅎ호호 작가님도 ㅠㅠㅠㅠㅠ 항상 감사드려요 사랑함미당...❤️
6년 전
비회원47.102
헉 재휸쓰 등장이라니 .. 1,2화 모두 다 재밌게 읽었어요 ! 이 글만 읽으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것 같아요!! 힐링되는 기분 ...? 다음화에도 놀러올게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작가님ㅠㅠ♡
6년 전
참이슬
정말 최고의 칭찬 이십니당 ㅜㅜ 독자님의 이런 말 한 마디가 저한테 엄청난 힘이 되어요! ♡ 감사합니다 정말 ♡
6년 전
비회원247.144
안녕하세요 아름정원입니다! 전 약이예요. 가루약..... 민형이와 재현이가 절 사정없이 부셔 가루로 만들었어요. 물론 작가님도요!!!!!항상 글 잘보고 있어요 ❤
6년 전
비회원 댓글
아름민형입니다~ 자동완성이 실수를......하하
6년 전
참이슬
아름정원 ㅋㅋㅋㅋㅋ 으익 너무 귀여우세요 ㅜㅜ 그런데 아름정원도 굉장히 예쁜데요..? ㅎㅎ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처음에 호에..? 약? 어디 아프신가?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아름민형님 덕에 진짜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 감사합니다 ♡♡
6년 전
독자4
[돌하르방]으루 암호닉 신청가능할까요ㅠㅠ 흑픅 이민형 너무 설래서 돌아버릴것같은데 정재현까지.. 나죽으라구 미녕아...? 재현이 얄미운데 굉장히 저돌적이네요.. 좋은 현상입니다..흑흑
6년 전
참이슬
넹넹 돌하르방님 어서오세요! ㅎㅎㅎ 재휸~쓰가 의외의 캐릭터로 나오죠 ㅎㅎ? 앞으로 좀 더 지켜봐주세요 재휸쓰의 활약을!! 감사합니다 ♡
6년 전
비회원90.141
넘잘보고있어요 글이 포근하고 따뜻해요ㅜㅜㅜ
6년 전
참이슬
으아아아ㅏㅏ 감사합니다아아 ♡ (독자님 품의 안기려다)(튕겨나간다..)
6년 전
독자5
처음처럼이에요!
오늘 제가 좀 늦게 왔네유ㅜㅜ이 재밌는 심야약국을 두고서ㅜㅜㅜ
오 재현이의 등장에다가 빠른 전개까지! 삼각관계인가요~
어우 그나저나 우리 재현니..얄미운데 나한테 그렇게 해주라,,날 가져요 엉엉,,,
잘읽었어융♥️

6년 전
참이슬
처음처럼님 어서오세요 ♡ 흑흑.. 저런 삼각관계 저의 이번 생에는 영원히 없는 것 같습니다 ㅎㅎ 여주가 한없이 부러워지는 순간.. ㅋㅋㅋ 감사합니다 처음처럼님 ♡
6년 전
독자6
안녕하세요 작가님! 얏호로 암호닉신청 가능할까요?
브금도 찰떡이고 읽으면 뭔가 기분이 싱숭생숭..너무 좋아요!! 신알신 누르고가요 다음회에서 봬어요~~?

6년 전
참이슬
얏호님 안녕하세요! 이 글이 희한하게 알림이 안떠서 지금 확인하게 되었어요ㅜㅜ 엉엉 저를 매우 치세요ㅠㅠ 감사합니당!!
6년 전
독자7
이글 제 최애글 될 것 같아요 희희 작가님 잘 보고 갑니다 ! 오늘 알바하고 와서 힘들었는데 이거 보고 힐링됐어요 ㅠ ㅅ ㅠ
6년 전
참이슬
최애글.. 정말 들어도들어도 너무너무 기분 좋은 말이에요ㅜㅜ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독자님 마음이 더 힐링될 수 있게 노력할게요!!
6년 전
비회원14.250
재현이 등장! 했네요 뭔가 저런 역도 잘 어울린다는...
6년 전
독자8
재현이 의사랑 너무 잘 어울려요. ㅠㅠㅠㅠㅠㅠ 민형이로 진짜 힐링 받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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