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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리틀걸 전체글ll조회 3333l 1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앞선 상, 중 편을 먼저 읽어주세요

+ 중간에 브금이 있는데 자동 재생이 안되네요..)




언젠가 매일 매시간 붙어다니는 김재환과 나를 보며 친구들은 내게 그랬다.



" 그렇게 붙어다니는데 재환이 남자로 느껴진 적이 한 번도 없어? "

" 맞아! 그래도 남자앤데. "



김재환을 남자로 느낀 적이 없느냐고. 남녀가 매일을 붙어다니는데 그런 감정이 하나도 안 생길 수가 있냐고.



" 에이, 남자는 무슨. 재환이 앞으로 누가 지켜주나. 그 생각만 한다니까. 진짜! "




그리고 이어진 내 대답에 친구들은 미친. 하는 짧은 욕과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니까 이건, 내가 딱히 생각해본 적이 없는 부분이었다.





[워너원/김재환] 쉬어가는 단편 (부제: 물만두와 사는 법) 下 | 인스티즈

" 여주야. 나 명찰 잃어버렸어.. "

" .. 그걸 또 어디서 잃어버렸어. 바보지. 진짜. "

" 몰라. 안 보,. 안 보여.. "




그래. 김재환이 무슨 남자야.. 잔뜩 시무룩해져있는 녀석의 머리를 강아지마냥 헝크러뜨렸다.




그런데 가끔,


아니, 요즘따라 녀석이 다르게 보이는 그런 때면 나는 당황스러운 그 감정을 애써 부정하곤 했다.




이를테면 지난주 같은 날이었다.



그날은 한달에 한 번씩은 꼭 찾아오는 예민한 마법에 걸린 그런 날이었다. 그때면 매번 강다니엘이나 김재환에게 오늘은 예민하니 건들지말라며 눈치를 주곤 했지만, 그 날은 정말 그런 말을 할 힘도 없을 정도로 예민한 상태였기에 오전부터 내내 저기압인 상태였다.



하필이면 그런 날에




" 아.. 여주야. 미안. 어떡해. 아.. "




책상 위에 올려뒀던, 평소 아끼던 머그컵을 김재환이 깨버릴 것은 뭐였는지. 안그래도 잔뜩 예민해져있던 나는 바닥에 나뒹구는 머그컵의 잔해들을 바라보다 김재환에게 답지않게 화를 내고 말았다. 안절부절하며 손으로 그 날카로운 것들을 만지려는 모습을 보니까 되려 더 화가 나서.




" 그걸 손으로 만지려 하면 어떡해. 넌 진짜.. "

" 여주.. "

" ..재환아. "

" ...... "

"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줘야되는 거 아니잖아. "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말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그날따라 더 예민해져서는. 핑계 같은 거 그게 다 무슨 소용이겠냐만은 나는 이미 그런 이유로 김재환에게 해서는 안될 말을 뱉어내버린 후였다. 그리고 김재환은 말이 없었다. 미안. 짧은 말과 함께 입술을 꾹 다문 채로 묵묵히 빗자루를 들고 와 잔해들을 치울 뿐이었다. 잠깐의 감정때문에 그렇게 화를 내버린 내 자신에게 또 화가 나서, 너무 속상한 나머지 화장실에 가서 혼자 찔찔 눈물을 쏟아냈다. 오늘따라 진짜 왜이러는지. 마법 같은 거는 대체 누가 만든 건지. 그냥 속이 상했다.





" 이상, 종례 끝. 내일은 지각들 하지 말고. "

" 네- "




학교 수업이 끝난 후에도 재환이와는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다른 애들 앞에서 그런 소리를 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미안한 마음에 선뜻 말을 걸지 못했고, 재환이는 말이 없었다.




" 여주야. 집에 가자! "

" 어..? 아- 응.. "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친구의 손에 이끌려 교실을 나갔다. 괜히 눈에 밟히는 제 가방을 챙기는 재환이에게서 애써 시선을 떼며.




...




집에 와서도 자꾸만 눈에 밟히는 녀석의 얼굴에 책상 앞에 멍하니 앉아 손톱을 깨물었다. 괜히 휴대폰 잠금을 해제한다던가, 카카오톡을 연다던가, 그렇게 김재환과의 대화방에 들어가 망설이기를 몇 시간째. 미안하다고 해야하는데.. 퉁퉁 부어버린 눈가를 메만지다 한숨을 내쉬었다. 입술을 꾹 깨물며 휴대폰 잠금을 해제하는 순간, 화면에 가득 찬 [물만두] 세 글자에 놀라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전화를 받아버린 후였다.




- 여보세요..?

- .....

- .....

- 여주야. 집 앞에 잠깐 나와봐.

- ...어?

- 집 앞에. 여주야.



뚝-



제 할 말만 전하고 끊겨버린 전화에 어안이 벙벙했다.


이게 지금 무슨 소리지.. 집 앞에 나오라고..? 혼자 속으로 잔뜩 물음표를 던지다가 정신을 차리고 대충 겉옷을 챙겨입었다.




" 여주야. 어디 가니? "

" 어? 아니. 엄마. 잠깐 재환이가 나오래서..! "




어느새 현관 앞에서 신발을 구겨 신는 내 모습을 보며 묻는 엄마에게 대충 얼버무려 대답하고 현관문을 열었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눈으로 이리저리 주변을 살폈다. 그런데 어디에도 재환이는 없었다. 고개를 갸웃하며 주머니에 넣어뒀던 휴대폰을 꺼내고 걸음을 떼는데, 무언가 발에 걸렸다.




" ...... "




그건 김재환이 두고간게 분명해 보이는 작은 쇼핑백이었다.





- 여보세요?

- ....




정확히 말하면, 이것저것 달달한 간식들로 채워진 노란색의 쇼핑백.





- 봤어. 여주야?

- 재환이 너 진짜..

- 미리 말해줬으면 신경 썼을텐데. 미안해. 여주야.

- ..아. 김재환..


- ..어, 목소리 떨려. 여주야.




뭘 또 이렇게 많이도 샀어.. 보이는 초콜렛은 다 담은 양 가득하게 채워진 쇼핑백을 손에 쥔 채 울컥한 마음에 입술을 꾹 깨물며 재환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녀석의 미안하다는 사과에 결국 참지 못하고 눈가를 벅벅 닦아냈다.




- 씨.. 니가 이러면 내가 뭐가 돼..

- 울지마. 여주야. 왜 울어. 어?

- .. 심한 말 한 건 난데 끅..

- 여주야아..




사과해야할 건 나잖아. 근데 니가 이러면 내가.. 울먹이는 내 목소리에 덩달아 물만두같은 녀석의 목소리도 울먹거렸다.




- 미안해.

- .....

- 아까 못되게 말해서 미안해. 재환아. 흐으..

- 여주야.

- ....

- 진심 아니었잖아.

- ....

- 그럼 됐어. 나는 괜찮아.



- 나는 진짜, 괜찮아. 울지마..





그러니까 물기 찬 목소리와는 반대로 이렇게 말할 때면,


나는 평소답지않은 녀석의 모습에 답지않은 마음이 피어올라 혼란스러웠다.



- 울지마. 여주야.




나를 달래는 김재환의 목소리가 새삼스럽게 다정해서.





[워너원/김재환] 쉬어가는 단편 (부제: 물만두와 사는 법) 下 | 인스티즈

물만두와 사는 법 
w. 리틀걸

쉬어가는 단편 (ver.김재환)


# DAY6(데이식스) - 좋아합니다
- BGM이 어울릴지 모르겠네요.. 끄고 보시는 것도 추천해요 -






갑작스럽게 떠나게 된 한국, 그렇게 시작된 유학 생활. 



아는 친구 하나 없는 타지에서 내가 의지할 곳은 가족들도 아닌 김재환과 주고 받던 몇 통의 편지와 연락들이었다. 


타지에서의 생활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난데없이 바뀌어 버린 주변 환경들, 아무리 노력해도 부딪히고 마는 언어의 장벽, 그리고 동양인인 나를 만만하게 보고 던지는 희롱들과 놀림들. 




" 엄마. 나 한국 가면 안돼? "

" 여주야. 무슨 일 있어? "

" ..아냐. 그냥.. "




이 모든 것을 홀로 견디기에 나는 생각보다 어렸으며 그만큼 단단하지 못한 사람이었다. 며칠 간은 그렇게 눈물로 베갯잎을 적셨다. 나중 되서는 그 생활이 나아지긴 했지만, 당시에 힘든 과정들을 견딜 수 있었던 건 온전히 재환이 덕분이었다.




[ 나 잘 지내고 있어. 재환아. 너 축구로 진로 정했다는 거 강다니엘한테 들었어. 야. 자랑스럽다. 김재환!! 너 나중에 막 유명해져서 나 모른 척 하고 그러면 안된다? 내가 지켜볼거야. 임마. 암튼 훈련 열심히 하고 잘 지내고.. 나도 니 말대로 씩씩하게 잘 지낼게. 담에 또 연락할게. 나 보고싶다고 울지말고 ㅋㅋ 믿는다 김재환! - 여주가. ]




물론 그 편지에는 내 힘든 이야기들을 담지 못했다. 안그래도 편지에 이런저런 나를 향한 걱정들을 담아내던 녀석에게 차마 그런 이야기를 꺼낼 수 없었다. 그래도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녀석은 내게 꽤나 큰 힘이 되었다. 나는 네 말대로 씩씩하게 이겨내리라. 속으로 그렇게 다짐하며 이 악 물고 하루 하루를 버텼다.





- , 재환이가 옛날의 재환이가 아니라니까.




재환이뿐 아니라 강다니엘 또한 종종 내게 안부를 전했다. 그 안부의 주된 내용은 역시나, 녀석과 나의 연결고리라 할 수 있는 김재환이었다. 매번 재환이와 관련된 소식을 전하던 강다니엘에게 나도 따라 웃으며 말을 잇곤 했지만, 그럴 때면 나는 당장에라도 한국에 가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혀 혼자 속으로 끙끙 앓았다. 그냥, 자꾸만 바뀌었다는 네 모습이 어떨지 상상이 되질 않았다.




- 며칠 전에 재환이 생일이었던 거 알제?

- 야. 그럼. 당연히 알지.

- 매년 생일 때마다 질질 짜던 게 올해는 눈물 한 방울을 안 흘리더라.

- 헐. 진짜?

- 그렇다니까. 그래서 내 내심 서운했다이가.




그리고 한 번 더 이어진 강다니엘의 말에 놀라 나도 모르게 눈을 크게 떠보였다. 재환이가 생일 때 안 운 적이 있던가. 머릿 속에서 물음표를 그렸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없었다. 적어도 내가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는. 왠지 상상이 가질 않아 말을 잇지 못하는 내 반응에 강다니엘이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 생일 때 동영상 찍었는데, 보내줄까.

- 어..?

- 안그래도 보여줄라했는데. 카톡으로 보낼테니까 함 봐라. 재밌다.




녀석의 말에 별로 티는 내지않았지만, 내심 마음이 들떴다. 강다니엘과의 통화를 마친 후에 들뜬 마음으로 강다니엘과의 대화방만 자꾸 들락거렸다. 얘는 동영상 보내는데 시간이 왜이렇게 오래 걸려.. 한 손으로 턱을 받치고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자 몇 분 뒤에 강다니엘로부터 동영상이 도착했다. 고새 까먹고 안보낼 뻔 했다는 말과 함께. 동영상 지금 찍는 줄 알았다. 임마. 짧게 답장을 보내고 얼른 동영상을 재생했다.




' 재환아. 생일 축하한다. 임마. '

' 생일 축하해! '

' 김짼 생축~ "

' 생일빵 맞자. 생일빵. '


[워너원/김재환] 쉬어가는 단편 (부제: 물만두와 사는 법) 下 | 인스티즈

' 고마워. 얘들아. 아아. 아파. 아파. '


' 얼레, 재환이 니 오늘은 안우네. 쫌 섭한데. '

' 나 이제 안 운다니까~ 많이 컸어. 많이 컸어. '

' 그래. 많이 컸네. 재화이. '




영상 속에서 재환이는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다. 생일 때마다 눈물을 질질 짜던 예전의 그 모습과는 달리. 여기저기서 재환이 머리를 헝클이는 손들이 지나갔고, 섭섭함을 띄우는 강다니엘의 말에 재환이는 그저 웃어보였다. 잘 지내는구나. 여러 친구들한테 둘러싸여 웃음 소리가 가득한 동영상을 보고 있으니 보고싶은 마음이 더 커진 기분이었다. 아직도 만두같네. 그래도..




' 야, 재환아. 김여주한테 영상 편지라도 함 해라. '

' ..야야. 무슨 영상 편지야. '

' 와. 생일인데. 한마디 하지. '




그리고 뜬금 없는 강다니엘의 말에 당황한 듯 머쓱하게 뒷머리를 만지작 거리는 화면 속 재환이의 표정과 같이 나 또한 어리둥절한 얼굴로 화면을 바라봤다. 영상 편지는 뭐야. 유치하게.. 그러면서도 웃음이 났다.




' 큼큼.. 여주야. '

' 어.. 못본 지 오래됐는데. 잘지내지? '


' 다음에. 다음에 꼭 보자. '


[워너원/김재환] 쉬어가는 단편 (부제: 물만두와 사는 법) 下 | 인스티즈

' 보고싶다. 진짜로. '




....



' 미친. 하기 싫어하더니 존나 시키면 다 한다. 새끼. '

' 야씨. 니가 하라며. '

' 큭큭.. 재환이 여전히 존나 귀엽다. 맞제. 김여주. '

' 아, 빨리 꺼. 빨리 꺼. '

' 잘지내라. 마지막으로 재환아. 생일 축하한다. '




그렇게 웃으며 재환이의 머리를 헝클이는 강다니엘의 모습을 끝으로 영상이 끝이 났고, 나는 한참동안이나 멍하니 어두워진 화면만 바라보다 고개를 숙였다.




.. 한국에 너무 가고싶다.




**




" 재환이 요즘 진짜 바쁘다. "

" ....... "

" 니가 쫌 이해해라. "




한국에 갈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물론 고등학교 생활동안은 한국에 갈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대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이 악물고 학교 생활을 버텨내기에 급급했던 것이 큰 이유였고, 한국에 한 번 다녀왔다가는 다시 이 곳으로 돌아왔을 때의 생활을 이겨낼 자신이 없었다. 차라리 잊고 지내는 편이 내가 이 곳에서 버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한국에 다녀올 기회가 생겼지만 매번 아쉽게도 재환이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전지 훈련을 떠나 한국에 없다는 강다니엘의 말에 나는 겉으로 티는 안냈지만 속으로 크게 아쉬움을 표했다. 




[ 미안해. 여주야. 다음에 꼭 보자. ]

[ 아냐.. 바쁜데 어쩔 수 없지! ]

[ 그래.. 별 일 없지? ]

[ 응. 나야 뭐 똑같지. ]

[ 그럼 됐어. 나 가봐야겠다. 또 연락할게. ]




재환이와는 간간히 연락을 주고받긴 했지만, 녀석은 한국 축구의 유망주라는 얘기를 들을만큼 꽤나 주목받는 신인이었기에 워낙 바쁘기도 했고 몇 년 사이에 바뀌어 버린 녀석의 모습과 말투가 낯설게 느껴져 주고 받던 연락마저도 어색하게 짤막한 대화를 나눈게 다였다.




- 나 한국 돌아가려고.

- ..? 진짜가.

- 그럼 진짜지. 가짜겠냐. 재환이한테는 니가 좀 전해줘. 요즘도 바빠보이더라.




그렇게 우리가 멀어져가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 즈음, 나는 한국 귀국을 결심하게 됐고,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크다는 핑계 아래에 너와의 추억을 아직 그리워하고 있다는 이유를 숨기고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왔다. 여러 얽혀있는 것들이 있어 그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까탈스러웠지만, 한국에는 회사 생활때문에 홀로 남아있던 언니가 살고 있었기에 그 때는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내 의견을 부모님도 큰 무리없이 존중해주었다. 


꽤나 이름 있는 외국 기업에 입사할 수 있는 기회도, 오래토록 바라왔던 대학에 입학했다는 사실도, 결국엔 다 부질없는 것이 되어버렸지만 신기하게도 오히려 홀가분한 기분이었다. 그만큼 잊지 못하고 있던 한국에 그리웠던 사람들이 있는 그 곳으로 간다는 사실에 마냥 들떴다.




- 내일 입국이야.

- 그래. 5시 도착이랬제?

- 응. 야. 근데 너 재환이한테 말했어? 까먹은 거 아니지?

- 그걸 까먹겠나. 저번에 만났을 때 얘기했지. 내일 같이 갈게.




.. 근데 왜 연락이 없냐고. 섭섭하게. 내일이 바로 입국하는 날이라는 사실에 들떠있다가도 연락 한 통 없는 네 모습에 혼자 불안해하곤 했다. 그래, 요즘도 많이 바쁘니까. 하면서 마음을 달래려해도 서운한 감정을 어찌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도 내일 공항에서는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섭섭한 마음을 가라앉혔다.




" 재환이는? "

" 야. 넌 무슨 보자마자.. 섭섭하다 내 쫌? "

" 아니- 재환인 못본 지 꽤 됐으니까.. 같이 온다 했잖아.  "

" 나도 웬만하면 같이 오려했는데, 무슨 일이 있는지 말도 안해주고 미안하다는데 어쩌냐. "





그런 내 마음이 무색하게도, 한국에 입국하는 당일까지도 녀석은 내게 별다른 연락을 취하지않았다. 그리고 도착한 공항에서까지 찾을 수 없는 김재환의 모습에 나는 한국에 돌아왔다는 사실에 기뻐하기보다도 서운한 감정들이 앞서 기분이 축 처진 상태였다. 괜히 마중을 나온 강다니엘만이 내 눈치를 살피며 김재환을 감싸는 듯한 변명들을 늘어놓은 뿐이었다. 


재환이도 어제 입국해서, 아마 몸이 제 몸이 아닐거다. 내일 너 입국 축하 파티 장소로 온다고 했으니까, 오늘은 들어가 쉬어라. 아이고. 내 무슨 말을 못하겠다. 




" ..됐어. 바쁜 거 누가 모른대. 괜찮아. "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입술을 꾹 깨물었다. ..김재환, 가만안둬. 연락 없는 건 그래. 그럴 수 있다고 쳐. 근데 지금, 오늘이 몇 년만에 보는 날인데.. 마중을 나오긴 커녕 말 한마디 전하지 않는게 말이 돼..? 그와중에 축하 파티는 참석하신다 이거지? ..나만 안달났지. 진짜.



" 시간 맞춰서 갈게. 내일 봐. "




아무리 붙어다녔던 우리여도 함께하지 못한 시간이 벌써 몇 년이나 흘렀으니 우리도 남들과 다를 바 없었나보다고, 특별한 사이라는 게 생각보다 별 거 아니었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




[워너원/김재환] 쉬어가는 단편 (부제: 물만두와 사는 법) 下 | 인스티즈


그런데 막상, 약속 장소에 먼저 와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김재환 모습을 보니 화가 나는 건 어쩔 수가 없는가보다. 강다니엘이 일러준 시간에 맞춰 약속 장소 앞에 도착하자 안으로는 이미 먼저 와있던 친구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사이에 웃고 있는 김재환은 물론이고. 




" 주인공이 안들어가고 뭐하고 서있는데. "

" ...... "



괜히 감정이 북받치는 기분이 들어서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그 자리에 잠시 서있는데, 화장실을 다녀온건지 손에 남은 물기를 털어내며 다가온 강다니엘이 내 얼굴을 살피며 말을 건넨다.




" 안 들어가? "




반응이 없자 말을 이어왔고 그런 강다니엘의 물음을 무시한 채 나는 있는 힘껏 문을 열어젖혔다. ㅇ..야. 같이..! 그리고 내 행동에 놀라 나를 붙잡으려는 강다니엘을 두고 빠르게 김재환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재환아. 또 본다. 야. "

[워너원/김재환] 쉬어가는 단편 (부제: 물만두와 사는 법) 下 | 인스티즈

" 끄흥, 잘 지냈냐? "




너는, 나한테는 연락 한 통도 없더니. 그렇게 다른 애들 만나서 웃고 떠들 시간은 있었다 이거지. 내가 너한테 그정도밖에 안됐던거지. 자꾸만 억울함이 차오르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점점 가까워지는, 다른 친구들 사이에서 웃으며 안부 인사를 나누는 오랜만에 마주한 김재환의 모습을 보니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스쳐서. 




" 야, 김재환!! "

" ...... "




결국 놈 앞에 성큼 다가갔을 때는, 화가 난 목소리로 제 앞에 나타나 이름을 부르는 내 모습에 놀란 녀석이 토끼 눈을 뜨고 있었다.




[워너원/김재환] 쉬어가는 단편 (부제: 물만두와 사는 법) 下 | 인스티즈

" .. 여주야. "




자그마치 6년.

6년만의 재회였다.





**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


너무 오랜만이라 죄송한 마음이네요..


작가가 회원 정지 이후에 몇주전에 회원 탈퇴(....)를 당했다가 ..네..

멘탈을 추스리고 이번주 화요일에 19000원을(ㅠㅠ) 인스티즈에 바치고 제 아이디로 돌아왔슴니다.... 


얘기 하자면 길지만... 정지 당했을 때까지만 해도 제가 글 쓰는데에 슬럼프가 온 시기와 맞물려 몇개월간 혼자만의 회복기를 가지려했었는데요.. 탈퇴까지 당할 줄은.. 하하ㅜㅜ 면목이 없습니다ㅠㅠ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T_T..... 


어제 세운이 데뷔 100일 기념으로 세운이 글을 단편이라도 들고 오고싶었는데.. 인티에만 임시저장을 해둔 글 몇 개가 날라간 걸 확인하고 멘탈이 갈려서 우선 다듬고 있던 재환이 글로 찾아봽니다..


구구절절 변명문인 거 같아서 너무 죄송하고 절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들 너무 보고싶었어요..



참고로 이 글은 다음 편이 완결일 거 같네요 생각보다 길어져서..

아 독자님들 암호닉 아직 기억하고 있고 텍본 관련해서 제대로된 공지로 오겠습니다 ..!


너무 오랜만이라 어색한 기분이네요..

모두 굿밤되세운♡

- tmi지만 저 팬미팅.. 갑니다..! (코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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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작가님ㅠㅠㅠ우리 물만두째니 글을 다시 보게 될 줄은ㅠㅠㅠ제가 아마 암호닉을 어어로 신청했던거 같은데 맞을까요ㅠㅠ진짜 달라진 물만두째니 뭔가 어색하면서 그러네요ㅠㅠㅠ울 째니ㅠㅠㅠ
6년 전
리틀걸
아고 독자님 안녕하세요 ㅠㅠ 암호닉은 지난 화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데 아무래도 다른 암호닉으로 신청해주셨던 거 같아요..! 댓글 남겨주신 거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혹 신청 안하셨다면 추후에 또 신청 받을 예정이니 그때 뵈어요! 째니 ㅠㅠ 6년이란 시간이 새삼 길긴하죠
6년 전
독자2
8ㅁ8 내가 다 서운하고ㅠㅠㅠㅠㅠㅍㅍ
6년 전
리틀걸
돗짜님.. 이제야 답글을 남기네요ㅠㅠㅠㅠ째니ㅠㅠㅠ
6년 전
비회원4.36
작가님ㅠ 제가 다 울컥하네요....ㅠㅠㅠㅠ
담편이 마지막이라 아쉽지만 기대할게요~ㅎ

6년 전
리틀걸
넵 담편도 얼른얼른 써서 오도록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답글이 너무 늦었네요ㅠㅠ
6년 전
독자3
작가님ㅠㅠㅠㅠㅠㅠ봄봄입니다!엄청 기다렸었는데 그런 사연이 있으셨군뇨ㅠㅠㅠㅠ진짜 알림보자마자 놀래서 뛰어왔어요!!!헤헤 바뀐 물만두모습이라니......! 제가 다 어색해요ㅠㅠㅠㅠ오늘도 잘 보고 가요!!!!
6년 전
리틀걸
봄봄님 8ㅅ8 엄청 기다리샸다니 너무 감동이에요 답글을 얼른 남겨드렸어야했는데 다른 글 연재를 해야할 거 같애서 미루다 이제 남기네여ㅠㅠ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리틀걸
흑흣 독짜님들 이름 치환 기능 안들어강거 아무도 알려주지않으셨어요 왜ㅐ T_T 방금 수정했습니다
6년 전
독자4
헐!!!!!!!!!!!!!!!!작가님대박진짜보고싶었어요대박ㅠㅠ진짜너무재밋게잘봤습니다ㅠㅠ그러니빨리담편이필요힝ㅠㅠ아진짜사랑해요ㅠㅜ꿀잼이요?
6년 전
리틀걸
헉ㄱ독짜님 ㅠㅠㅠㅠ 반겨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얼룬 댓글 남겨드렸어야했는데 세운이 글 연재가 급해서 이제야 남겨드리네요ㅠㅠ 담편두 얼른 ...은 몰 써오지만 최대한 빨리 가져올게요!
6년 전
독자5
헐 작가님 ㅠㅠㅠㅠ 정말오랜만입니다 반가워요 ... ㅠㅠㅠ 재환이진짜어오 섭섭하네요 얼른다음퍈 ...
6년 전
리틀걸
ㅠㅠㅠㅜㅠㅜ넘 오랜만이져ㅠㅠㅠ 다시 차근차근 연재할게요 재환이 흑흑 담편을 기대해주세요!!
6년 전
독자6
아아ㅠㅠㅠㅠ작가님 디어예요ㅠㅠㅠㅠㅠㅠㅠ알림뜬거 보고 잘못본줄 알았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제 자주 오시는거조ㅠㅠㅠㅠ??? 오늘도 재환이 넘 귀엽네요 증말......
6년 전
리틀걸
ㅠㅠㅠㅠㅠ디어님 ㅠㅅㅠ 기억합니다ㅠㅠㅠㅠㅠ 이제 자주 올게요 아니 ㅠㅠ 일은 조금 덜 바빠졌는데 아무래도 자취를 안하니까 연재가 힘드네여 흑흑 노트북 사야겠어요 8ㅁ8 답글 늦어서 죄송해요ㅠㅠ
6년 전
비회원53.102
와 진짜 제가 다 울컥했어욥ㅜㅜㅜㅜㅜ빨리 보고시퍼엽><
6년 전
리틀걸
77ㅑ 감사합니다 ㅠㅠ 다음 편 기대해주세여!!!
6년 전
독자7
여주 얼마나 섭섭했을까요ㅠㅜㅜ6년 동안 떨어져있었는데...저도 보면서 괜히 울컥했네요...물맨두 재환 돌아와~!!~!
6년 전
리틀걸
흑흑,, 물맨두 ㅠㅠ 6년이 참 길긴하죠ㅠㅠ 그래도 다음편을 기대해주세요! 재환 시점두 들고올 예정이니.. 답글 늦어서 제송함니다ㅠㅠㅠ
6년 전
독자8
헐헐 재회 그 다음..!다음 편이 시급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리틀걸
다음편...!!! 최대한 빨리 써볼게요 ㅠㅠㅠㅠ 컴터 쓰는 시간이 많지가 않아서 흑흑 그래도 돗자님들 댓에 힘이 납니다ㅠㅠ
6년 전
독자9
와 진짜 김재환 너무했어요 저는 여주 마음 이해해요 진짜로 후 열불나서 만두를 터뜨리고싶어요 하하하핳하ㅏ핳하ㅏㅏ
6년 전
리틀걸
앜ㅋㅋㅋㅋㅋㅋ독자님 ㅌㅋㅋㅋㅋㅋ 노여움 푸세여 ㅠㅠㅠㅠㅠㅠㅠ 다음 화엔 재환이 시점도 들고 올게요 답댓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ㅠㅠ
6년 전
독자10
숮어입니다! 재환이 진짜 완전 어른됐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그랬대 김재화뉴ㅠㅠㅠㅠㅠㅠ 여주 섭섭하게! 글 잘 봤습니다! 작가님 오랜만이에요 정말!! 그 동안 많은일이 있었군요 ㅎㅎ 보고싶었어요!
6년 전
리틀걸
숮어님 ㅠㅠㅠㅠ 앞부분부터 정주행해주시고 예쁜 댓 너무 잘 봤어요 세운이 글이 급해서 답글을 이제 남기네요ㅠㅜ 앞으로는 고기 먹지 않게 조심할게요..헝.. 넘 감사합니다ㅠㅠ
6년 전
독자11
글첨봤는데ㅔ너무제스타일이에요ㅜㅜㅜㅜㅜㅜㅜ다음편기다릴게요ㅠㅠ
6년 전
리틀걸
독자님 감사합니다ㅠㅠㅠ 재미 없을까 걱정했는데 이런 댓 너무 기분 좋네요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6년 전
독자12
핫초코
ㅜㅜㅜㅜㅜㅜㅠㅠ 6년만이라니 진짜 보고싶었겠다 사람이 바뀌어도 많이 바뀔 수 있는 기간인데 어떨까

6년 전
독자13
ㅠㅠㅠㅠㅠㅜㅠㅜㅜㅜㅜㅜ김재환 이놈아ㅠㅠㅠㅠ내가 다 서운하다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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