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줘요!
돈은 없는 게 메리트라지만, 어쩜 나가기만 하고 들어오는 건 없는지.
한 달만 더, 한 달만 더 하던 알바는 어느새 반년이 넘어갑니다.
사실 가르치는 학생도 착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거리도 그리 멀지 않으니 그만 둘 이유는 전혀 없지만
그것과는 조금 다른 문제가 있다고 해야 하나요.
앞 길 창창한 고딩이 왜 좋다고 계속 들이대는 건지 모르겠으나,
점점 당연하다는 듯이 하는 말들에 사랑스러움이 이젠 걱정으로 쌓여갑니다.
박지훈
"쌤."
-왜?
"뭐가 문제에요?"
-갑자기 무슨 소리야.
"내가 그렇게 별로에요?"
-네가 뭐가 별로야.
"근데 왜 안 만나주는데요."
박우진
-아직 수업 시작 전이긴 한데, 무슨 핸드폰을 그렇게 봐? 여자친구 생겼어?
"여자친구는 무슨, 그런 거 아닌데요."
-여자친구 있을 수도 있지 왜.
"내가 쌤 좋아하는데 여자친구가 어떻게 있어요."
배진영
'야, 배진영. 너 그 선생님한테 고백은 했냐?'
"아, 곧 할 거야. 신경 꺼."
'너 작년엔 올해 안에 고백할 거야 그랬잖아, 벌써 2018년도거든?'
"내가 알아서 할 거니까 좀 다물어, 이번 달 안에 할 거야."
'이번 달 얼마 안 남았다.'
"...진짜 말해야 되는데."
이대휘
"계속 전화 와요."
-안 받아도 돼, 괜찮아.
"왜요, 누군데?"
-어이구, 신경 끄고 문제나 푸세요.
"좋아하는데 이 정도도 못 물어보나..."
라이관린
-관린아.
"네?"
-관린이 너는 한국어 잘 하는데 왜 더 배우고 싶어?
"아, 그거."
"선생님한테 멋있는 말로 고백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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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이랑 우진이 화난 거 아니랍니다...^...^
안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