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O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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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너징이 회사에서 회의를 마치고
사진작업이나 마저 할 생각으로 작업실로 가려던 참이었음
멤버들은 연습중인가 싶어서 지나가던 길에
잠시 연습실을 들여다 보았는데 아무도 없는 연습실에
누군가 혼자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는게 보였음
모자를 쓰고 고개도 숙이고 있어서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누군지 단박에 알아차린 너징이 혼자 뭐하나 싶어서
조용히 문을 열고 연습실 안으로 들어감
의자에 손을 올려 겹치고는 거기에 고개를 기울여 댄 채로 자고 있길래
너징이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는 슬며시 얼굴을 가져다댐
"훈아......자니?"
너징이 조용히 세훈이를 부르자
세훈이가 '우으으으음'하고 앓는 소리를 내며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림
그리고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함
"5분만.........."
시간을 보아하니 다른 멤버들은 밥을 먹으러 간 것 같고
자고 있는 자세가 영 불편해 보여서 너징이 편하게
자게 하려고 깨웠더니 세훈이는 그런줄도 모르고 잠투정중이었음
"훈아?잘꺼면 편하게 자. 왜 이런 자세로 자고 있어, 불편하게"
그제서야 세훈이가 너징의 목소리를 알아 차리고는
다시 반대편으로 고개를 느릿하게 돌리더니 천천히 한쪽 눈만 뜸
그리고는 고개를 세우더니 양손을 엎어서 포개고는
그 위에 턱을 가져다 대고 피식 바람 빠지는 웃음을 지음
"어....꿈인가............징어누나가 내 꿈에 나오다니.........헤헿"
세훈이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뜨며
너징을 바라보더니 실없이 헤헤 웃는 거임
너징이 그런 세훈이 귀여워서 세훈이 볼을 양손으로 감싸고는 다가감
"저기요, 이거 꿈 아닌데여?ㅋㅋㅋㅋㅋ"
그제서야 세훈이 크게 눈을 떠서 몇번 깜빡이더니
뒤로 몸을 확 빼서 상체를 바로 세움
너징도 덩달아 놀라서 무릎 꿇엇던 처음 그 자세 그대로
눈을 땡그랗게 뜨고 세훈이를 바라 보고 있었는데
세훈이가 앞에 놓였던 의자를 치우고는 너징에게 밀착해 다가와서는
너징 어깨에 고개를 파묻더니 양팔로 꼬옥 안음
"ㅎ,후,훈아?왜 이래, 꿈,아니라니까?"
너징이 당황해서 더듬대며 말하는데도
세훈이는 푸스스 웃으면서 너징을 더욱 꼭 안음
"으응 누나아, 나 힘들어. 그러니까 나 좀 안아줘어"
세훈이가 말꼬리를 늘이며 어리광을 부리자
너징도 피식 웃으면서 축 늘어뜨렸던 한 쪽 팔을 들어올려
세훈이의 뒷머리를 스다듬어줌
"우리 훈이가 왜 힘들었을까아- 연습이 너무 빡쎘어?"
"으응, 새 안무가아, 빨리이 몸에 안 익어서어 고생했어어"
"그랬어어, 어이구 우리훈이, 힘들었겠다.
밥은 먹었어? 다른 멤버들은 다 먹으러 간 것 같은데"
"아니이, 아직. 피곤해서 밥 먹으러 갈 힘도 없었어"
"밥을 먹어야 힘이 나지, 누나랑 뭐라도 먹으러 가자!"
너징이 안고 있던 세훈이 팔을 풀고 먼저 일어나서는
세훈이에게 가자고 손짓함
그런데 여전히 멍한 상태의 세훈이가
자기를 일으켜 세워 달라며 너징에게 양 팔을 내미는 거임
"애기네 애기. 몸만 컸어"
너징이 어쩔 수 없이 세훈이 손을 잡고 힘껏 당겨 일으켜 세움
세훈이 비해 한참이나 작은 너징이
너징 손에 딸려 오는 세훈이를 무게를 받으며 휘청거렸더니
세훈이가 웃으면서 너징 어깨에 팔을 감싸 안음
"그래서 뭐 먹고 싶은데?"
"으음, 뭐든 누나가 사주는 건가"
"ㅋㅋㅋㅋㅋㅋㅋ어?ㅋㅋㅋㅋ그래, 뭐 너 하나쯤이야.
얼마든지 사준다! 말만해. 뭐 먹을래ㅋㅋㅋㅋㅋㅋㅋ"
"오ㅋㅋㅋㅋㅋㅋㅋ음, 뭐 먹지........."
세훈이가 한참을 고심하더니 겨우 내놓은 답은 '도넛'이랜다
"도넛? 밥을 먹어야지. 도넛은 금방 소화 되버릴텐데"
"밥은 안 땡겨어, 초코로 감싸진거, 안에 쵸코 필링 듬뿍 들어있는거 먹을래에.
단거 많이 먹고 기운을 되찾아야 겠어"
"하여간 초코 진짜 좋아해ㅋㅋㅋㅋㅋㅋㅋ"
너징은 밥을 먹자고 다시 설득 할 셈이었는데
다른 쪽 팔을 불끈 쥐며 말하는 세훈이를 보니
이미 마음을 굳힌듯 싶어 그냥 그러자고 함
사옥 1층 입구까지 도란도란 얘기하며 걸어왔는데
너징이 어깨에 둘러진 세훈이 팔을 풀며 멈춰 세움
"밖에 팬들 많을 테니까 누나가 빨리 갔다올께, 넌 여기 있어"
"왜에- 같이가"
"됐어, 피곤하다며. 그리고 나 혼자 갔다오는게 훨씬 빨라.
마실건? 오늘도 똑같은 걸로?"
"아, 응. 아아- 같이 가자니까"
끝까지 같이 가자는 세훈이를 돌려 밀어세운 다음
너징은 '금방 갔다 올께~'하고 손을 흔들며 후다닥 뛰어나감
오늘도 사옥 앞에는 많은 팬들이 진을 치고 있어
간신히 그 사이를 뚫고 나오면서 너징은 혼자 오기를 백번 잘했다고 생각함
근처 도넛 전문점에서 세훈이의 주문대로
초코로 도배된 도넛들과 또 다른 종류의 도넛들을 골라 담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브리또도 같이 주문함
커피는 스벅만 고집하는 세훈이기에
도넛을 들고 가서 그린티 프라푸치노와 망고주스를 주문함
양손에 바리바리 사들고는 어미새의 마음으로
너징이 서둘러 사옥으로 돌아감
연습실 의자에 앉아서 핸드폰을 보던 세훈이가
너징이 양손에 음료며 도넛을 들고 있느라
낑낑대며 겨우겨우 문을 열고 들어오자
후다닥 달려와서는 너징의 손에 들고 있던걸 가져감
"뭘 이렇게 많이 사왔대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많이 먹고 힘내라고ㅋㅋㅋㅋㅋㅋ"
너징과 세훈이가 연습실 바닥에 앉아서 먹으려는데
세훈이가 앉으려는 너징을 붙잡더니 담요를 깔아줌
"찬데 앉지말고"
"올~ 젠틀한데~"
그리고는 너징이 세훈이에게
그린티 프라푸치노를 건네며 많이 먹으라고 토닥여줌
사실 너징도 오늘 먹은거라곤 회의 시간에 커피 한잔 마신게 다였음
갑자기 허기가 밀려오기에 서둘러 도넛을 집어서는 먹음
세훈이가 맛있게 먹자 너징도 흐뭇해서는 환하게 웃음
그리고 들고 있던 도넛을 다시 입에 가져다 대서 베어 먹으려는데
세훈이가 얼굴을 너징 코앞까지 들이 밀고와서는
너징이 들고 있던 도넛을 자기도 베어 먹음
"엌,어,먹고 싶으면 달라고 하지"
"됐어, 이게 더 맛있다ㅎㅎㅎㅎㅎ"
그러더니 다시 자기가 들고있던 도넛을 베어 먹음
너징이 싱겁다는듯이 웃어보이자
세훈이가 뭐가 웃기냐며 이거나 더 먹으라며
자기가 들고 있던 도넛을 너징 입에 넣어줌
그렇게 둘이 꽁냥거리면서 반쯤 먹었을까
멤버들이 시끄럽게 떠들면서 연습실로 돌아옴
"어?징어? 세훈이랑 둘이 뭐해!"
"오세훈! 너 우리 애기랑 둘이 뭐했어어"
"둘만 맛있는거 먹는거야?치사하게"
들어오자마자 멤버들이 시끄럽게 떠들면서 너징과 세훈이에게 달려듬
"하긴 뭘해, 밥 먹는다 왜"
"아...... 형들 타이밍 진짜........"
세훈이가 아쉬운듯 말꼬리를 늘이자
멤버들은 '뭐!뭐! 이시키! 우리 징어한테 뭐 할려고!'라며 헤드록을 걸어댐
너징은 애 괴롭히지 말라고 말렸으나
다른 멤버들이 도넛을 들고 있던 너징의 손을 잡아서는
자기 입으로 가져대서 도넛을 먹는 통에 붙잡혀있었음
아 물론 음료수도 한모금 마셔 주시고^^
그렇게 멤버들의 등장으로 소란스러워진 덕분에
너징은 후다닥 음식의 잔해들을 치워서 연습 열심히 하라고 말해주고는
가지 말라며 잡는 멤버들을 뒤로 한채 연습실을 빠져 나옴
그리고 작업실로 돌아와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세훈이에게 문자가 와 있었음
[고마워 누나♥ 담번엔 둘이서 진짜 맛있는 거 먹으러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