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방탄소년단
W.백소
- 4 -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응시하고 있는 정국. 몇 번 눈을 깜빡이다가 고개를 돌려 의자에 걸쳐져있는 옷을 스윽 봤다.
바로 그녀가 어쩌다 집에 두고 갔던 재킷이었다.
이제 옷만 봐도 그녀의 얼굴이 떠올랐고 그런 자신의 모습에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감는 정국이었다.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방 안에 퍼지는 은은한 그녀의 향수 냄새 때문에 결국 감고 있던 눈을 떴다.
분명 싫어한다,라고 세뇌하고 있지만 어째서인지 자신의 생각과는 반대로 그 여자가 싫지만은 않게 느껴졌다.
뭐가 원인일까? 설마 저 냄새 때문에 이러는 건가? 아니면 며칠 전에 지민이형이 폭발했던 그때부터인가?
신경 쓰지 않으려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로 더더욱 신경 쓰이고 얼굴이 떠올랐다.
결국 정국은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 위에 양반다리로 앉아서 의자에 걸쳐있는 재킷을 노려봤다.
재킷만 봐도 보이는 그 여자의 환영에 정국은 갑자기 혼잣말을 시작했다.
" 대체 누구예요?
전에 나랑 만났던 적 있어요?
왜 자꾸 제가 신경 쓰이게 만들어요? "
방 안에는 정국 자신밖에 없었으니 돌아올 대답은 당연히 침묵뿐이었다.
정국은 갑자기 자신이 한심스러워지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홱 돌려 침대 위로 누워버렸다.
"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야… 미친놈도 아니고… "
그러고 다시 귀에 이어폰을 꽂으며 음악을 듣는 정국이었다.
***
이 집에 온 지도 어느덧 보름이 지나고 있었다.
다행히도 처음과는 다르게 나를 반겨주는 지민과 태형이었다.
아직 완벽하게 마음을 열지 않았지만 그래도 첫 만남과는 다르게 날 보며 고개만이라도 끄덕여주는 정국이도 있었다.
" 정국아, 누나 오늘은 향수 안 뿌리고 왔다? "
한 톤 목소리를 높여 말하자 날 힐끔거리며 볼 뿐 별다른 반응이 없는 정국이었다.
정국아… 네가 뿌리고 오지 말라고 해서 오늘 처음으로 향수 안 뿌리고 왔는데 이런 반응을 보이면 어쩌자는 거니…
정국이의 태도에 당황한 내가 그저 눈을 깜빡이며 보고 있는데 어느덧 내 옆으로 온 지민이가 물어왔다.
" 누나 향수 안 뿌려도 돼요. "
" 왜? "
" 지금 냄새가 더 좋아요. "
" 정말? "
내 물음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지민.
이렇게 착하고 밝은데 어째서 성격이 그렇게 불안하게도 변하게 됐을까.
괜히 마음이 쓰여 지민의 미소를 따라지어 보였다.
" 이게 뭐예요? "
숙소에 오자마자 거실 탁자 위에 올린 검은 봉지를 보며 묻는 태형. 그런 태형이를 향해 주방으로 들어가 물을 뜨며 대답해주었다.
" 떡볶이! "
" 웬 떡볶이? "
" 여기로 오는 길에 길거리에서 떡볶이 파는 게 보이더라고. 같이 먹고 싶어서 사 왔지. 안에 다른 음식도 있어. "
" … "
" 먹기 싫어도 같이 먹어줘. 나 혼자 먹으면 맛없잖아? "
쟁반 위에 물컵과 포크를 올려놓고 거실로 오면서 말하는 날보다 고개를 돌려 떡볶이를 내려다보는 태형과 지민.
그리고 그 옆에는 관심 없어 보이던 정국이가 어느새 부스럭거리며 떡볶이와 순대를 꺼내고 있었다.
조금씩 달라지는 애들의 모습에 괜스레 웃음이 나왔다.
소파에 앉아 탁자 위에 쟁반을 올려놓으며 고개를 돌려 2층을 올려다봤다.
다른 사람들과는 어떻게 친해져야 할까… 일주일째인데 말해보기는커녕 최근 들어 얼굴 한번 제대로 본 적이 없다.
" 다른 형들은 언제 와? "
" …남준이형은 있어요. "
" 어? 있었어? "
워낙 2층은 조용해서 밖에 나간 줄 알았는데 남준이 방에 있다고 한다.
설마 그동안 있었으면서 일부로 밖에 나오지 않았던 걸까? 이런 생각이 들은 나는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잠깐 인사라도 하고 올까.
2층의 남준이방을 보며 몇 번 눈을 깜빡이다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단으로 올라가는 날 보고 있던 세 명중 묵묵히 떡볶이를 먹고 있던 정국이 말해왔다.
" 그냥 여기 있죠? "
" 어… 인사라도 하고 오려고. "
" 그냥 와요. "
떡볶이만 먹고 있던 정국이가 고개를 들어 눈을 맞추며 말해왔다.
그런 정국이의 말에 고개를 돌려 남준의 방을 힐끗 보다가 다시 몸을 돌렸다.
다시 내려가려는데 남준의 옆방이 열리며 윤기가 나오는 것이 보였다.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지만 애써 웃으며 먼저 말을 걸었다.
" 윤기씨도 있었네요…? "
" … "
" 아, 제가 떡볶이 좀 사 왔는데 동생들이랑 같이 앉아서 드세요. "
내 말에 고개를 돌려 1층의 소파에 앉아있는 동생들을 내려다보는 윤기.
동생들과 눈이 마주친 윤기는 이내 비소를 흘리더니 날 바라봤다.
그러더니 계단 중간쯤에 서 있는 내게 천천히 걸어오는 윤기였고, 동시에 자리에서 슬쩍 일어나는 태형이와 지민이었다.
" 진짜 포기할 줄 모르네. "
" … "
어느새 내 앞에 온 윤기는 날 내려다보고 있었고 그의 표정에 긴장이 된 나는 그저 말없이 그를 올려다보고만 있었다.
그러다 어색하게 웃으며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 포기… 라뇨… "
" 포기하게 해줄까요? "
" 윤… "
윤기의 말에 갑자기 서늘함이 느껴졌고 그의 이름을 부르려고 할 때 손을 들어 내 어깨를 힘 있게 밀어버리는 윤기였다.
동시에 몸이 붕하니 뜬 느낌과 함께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고 내 눈에는 그의 얼굴만이 보이지 않았다.
어찌할 방도도 없이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난간을 잡아 중심을 다시 잡는다던가, 팔로 머리를 감싸 안아 보호해야 한다던가.
순간 예전의 나를 내려다보던 그 눈빛들이 떠오르며 잠시 후 느껴져 올 고통에 눈을 꾹 감아버렸다.
쿵, 하며 크게 부딪히는 소리와 깨지는 소리가 함께 들려왔지만 어떠한 고통도 느껴지지 않아 감고 있던 눈을 살짝 떴다.
눈을 뜨고 주변을 살피는데 내 뒤에는 예상치 못한 사람이 날 안고 있었다. 바로 정국이었다.
계단에서 떨어지려는 상황을 진작에 예상하고 있었던 것인지 태형과 지민이 일어난 후에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 뒤쪽으로 오던 정국.
그리고 이내 예상했던 상황이 벌어지자 빠르게 달려와 내 뒤에 서서 받침대 역할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버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건지 결국 나와 함께 몸이 뒤쪽으로 쏠려 넘어지게 되었다.
넘어지는 동시에 정국의 뒤에 있던 장식대에 부딪히게 되었고 장식대 위에 올려져 있던 물건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깨지게 된 것이다.
" 저, 정국아…! "
깜짝 놀라며 정국이의 위에서 내려와 몸 여기저기를 살폈다. 다친 곳이 있나, 없나.
그때 바닥을 짚고 있는 그의 왼손에서 피가 새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 정국아 피…! "
피가 나는 그의 손을 들어 확인하려는데 그런 내 행동을 반대 손으로 제지하는 정국이었다.
정국이의 얼굴을 올려다보는데 윤기만을 쳐다보는 그의 시선이 보였고 고개를 돌려 여전히 계단에 서있는 윤기를 올려다봤다.
윤기 그 역시 당황한 표정을 진 채 계단 밑의 우리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 이내 주먹을 꾹 쥐며 입을 여는 윤기였다.
" 뭐 하는 거야 전정국. "
" 형, 태형이형이 보고 있어요. "
정국의 말에 나와 윤기는 고개를 돌려 태형을 쳐다봤다.
눈을 크게 뜬 채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우리를 보고 있는 태형이의 얼굴이 보였다.
그러자 눈을 감으며 한숨을 내쉬는 윤기였다.
그런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려 다시 올려다보는데 감고 있던 눈을 뜨며 내 얼굴을 내려다본 채 말해왔다.
" 너 따위가 뭔데… "
" … "
" 다음에는 진짜 각오하고 있는 게 좋을걸. "
그 말을 하며 1층으로 내려와 집을 나가버리는 윤기였다.
한 번에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줬다. 내가 이곳에 오는 것이 정말 맞는 선택인 걸까…
머릿속을 어지럽게 헤집고 다니는 생각에 눈을 감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날 향해 묻는 목소리가 들렸다.
" 괜찮아요? "
눈을 뜨자 날 보며 괜찮냐고 묻는 정국이의 얼굴이 보였고 그런 그의 얼굴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 정국아, 너 손은… "
" 전 괜찮아요. 태형이형이나 달래줘요. "
태형이를 보며 말하는 정국이의 모습에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리자 힘없이 소파 위로 털썩 앉으며 눈물을 흘리는 태형이와 그런 옆에서 나와 태형을 번갈아 보고 있는 지민이가 보였다.
" 태형아… "
그의 이름을 부르자 멍한 상태에서 울고 있던 태형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날 보는 모습이 보였다.
그 옆에서 불안한 듯이 보고 있던 지민이 날 향해 물어왔다.
" 누나… 괜찮아요? "
" 난 괜찮아, 지민아. "
" 전정국… 너는, 괜찮아? "
" 괜찮아요 형. "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 태형이와 지민이에게로 걸어가는 정국이 보였고 그런 정국의 뒤를 따라 그들에게 걸어갔다.
피가 나는 자신의 왼손을 휴지로 쥐며 울고 있는 태형을 위로하는 정국.
그런 태형의 옆에 앉으려던 나는 불안해 보이는 지민의 옆으로 걸어가 앉았다.
" 지민아… "
" …내가… 지켜준다고 했었는데… "
" 괜찮아 지민아, 누나는 진짜 괜찮아."
" 누나… 미안해요… "
" 아니야, 뭐가 미안해. 난 다친 곳 하나도 없어, 괜찮아 진짜. "
연신 괜찮다는 내 말에 세게 날 끌어안는 지민. 그런 지민의 모습에 그저 등을 토닥여줄 수밖에 없었다.
지민이 안아오자 옆에서 태형을 위로하고 있던 정국과 눈이 허공에 맞았다.
서로 눈이 맞닿자 시선을 돌려 다시 태형을 위로하는 정국이었다.
그런 정국에 어느새 피에 물들여진 휴지가 눈에 띄었다.
상처가 난 정국의 왼손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울고 있던 태형이의 목소리가 낮게 들려왔다.
" 전정국… "
" 네, 형. "
" 아프지…? "
" 괜찮아요 형. 안 아파요. "
자신보다 2살 위인 태형을 동생 달래주듯 행동하는 정국.
정국이 자신의 등을 토닥여주자 이내 조금씩 진정되는 듯한 태형이었다.
그런 태형이와 정국이의 목소리를 듣던 지민이 내 품에서 나와 둘을 번갈아봤다.
" 김태형, 괜찮아? "
대답 대신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태형.
그런 태형을 보던 지민은 고개를 돌려 정국을 보며 물었다.
" 의외였다 전정국. "
지민이의 말에 시선을 들어 그를 보는 정국. 그런 정국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잘했다고 칭찬하는 지민.
그러다 자리에서 일어나 구급상자를 들고 와 정국이의 다친 손을 치료해주는 그였다.
지민이에게 치료를 받고 있는 정국이를 보며 조금 진정한 듯 차분해진 목소리로 말하는 태형이다.
" 고맙다 정국아. "
" … "
" 일이 크게 벌어지진 않았잖아. "
그 말과 함께 정국이의 어깨를 토닥여주며 태형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런 그들을 보고 있던 나는 미안해지며 후회됨을 느꼈다.
위험한 방탄소년단
W.백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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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응시하고 있는 정국. 몇 번 눈을 깜빡이다가 고개를 돌려 의자에 걸쳐져있는 옷을 스윽 봤다.
바로 그녀가 어쩌다 집에 두고 갔던 재킷이었다.
이제 옷만 봐도 그녀의 얼굴이 떠올랐고 그런 자신의 모습에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감는 정국이었다.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방 안에 퍼지는 은은한 그녀의 향수 냄새 때문에 결국 감고 있던 눈을 떴다.
분명 싫어한다,라고 세뇌하고 있지만 어째서인지 자신의 생각과는 반대로 그 여자가 싫지만은 않게 느껴졌다.
뭐가 원인일까? 설마 저 냄새 때문에 이러는 건가? 아니면 며칠 전에 지민이형이 폭발했던 그때부터인가?
신경 쓰지 않으려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로 더더욱 신경 쓰이고 얼굴이 떠올랐다.
결국 정국은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 위에 양반다리로 앉아서 의자에 걸쳐있는 재킷을 노려봤다.
재킷만 봐도 보이는 그 여자의 환영에 정국은 갑자기 혼잣말을 시작했다.
" 대체 누구예요?
전에 나랑 만났던 적 있어요?
왜 자꾸 제가 신경 쓰이게 만들어요? "
방 안에는 정국 자신밖에 없었으니 돌아올 대답은 당연히 침묵뿐이었다.
정국은 갑자기 자신이 한심스러워지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홱 돌려 침대 위로 누워버렸다.
"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야… 미친놈도 아니고… "
그러고 다시 귀에 이어폰을 꽂으며 음악을 듣는 정국이었다.
***
이 집에 온 지도 어느덧 보름이 지나고 있었다.
다행히도 처음과는 다르게 나를 반겨주는 지민과 태형이었다.
아직 완벽하게 마음을 열지 않았지만 그래도 첫 만남과는 다르게 날 보며 고개만이라도 끄덕여주는 정국이도 있었다.
" 정국아, 누나 오늘은 향수 안 뿌리고 왔다? "
한 톤 목소리를 높여 말하자 날 힐끔거리며 볼 뿐 별다른 반응이 없는 정국이었다.
정국아… 네가 뿌리고 오지 말라고 해서 오늘 처음으로 향수 안 뿌리고 왔는데 이런 반응을 보이면 어쩌자는 거니…
정국이의 태도에 당황한 내가 그저 눈을 깜빡이며 보고 있는데 어느덧 내 옆으로 온 지민이가 물어왔다.
" 누나 향수 안 뿌려도 돼요. "
" 왜? "
" 지금 냄새가 더 좋아요. "
" 정말? "
내 물음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지민.
이렇게 착하고 밝은데 어째서 성격이 그렇게 불안하게도 변하게 됐을까.
괜히 마음이 쓰여 지민의 미소를 따라지어 보였다.
" 이게 뭐예요? "
숙소에 오자마자 거실 탁자 위에 올린 검은 봉지를 보며 묻는 태형. 그런 태형이를 향해 주방으로 들어가 물을 뜨며 대답해주었다.
" 떡볶이! "
" 웬 떡볶이? "
" 여기로 오는 길에 길거리에서 떡볶이 파는 게 보이더라고. 같이 먹고 싶어서 사 왔지. 안에 다른 음식도 있어. "
" … "
" 먹기 싫어도 같이 먹어줘. 나 혼자 먹으면 맛없잖아? "
쟁반 위에 물컵과 포크를 올려놓고 거실로 오면서 말하는 날보다 고개를 돌려 떡볶이를 내려다보는 태형과 지민.
그리고 그 옆에는 관심 없어 보이던 정국이가 어느새 부스럭거리며 떡볶이와 순대를 꺼내고 있었다.
조금씩 달라지는 애들의 모습에 괜스레 웃음이 나왔다.
소파에 앉아 탁자 위에 쟁반을 올려놓으며 고개를 돌려 2층을 올려다봤다.
다른 사람들과는 어떻게 친해져야 할까… 일주일째인데 말해보기는커녕 최근 들어 얼굴 한번 제대로 본 적이 없다.
" 다른 형들은 언제 와? "
" …남준이형은 있어요. "
" 어? 있었어? "
워낙 2층은 조용해서 밖에 나간 줄 알았는데 남준이 방에 있다고 한다.
설마 그동안 있었으면서 일부로 밖에 나오지 않았던 걸까? 이런 생각이 들은 나는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잠깐 인사라도 하고 올까.
2층의 남준이방을 보며 몇 번 눈을 깜빡이다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단으로 올라가는 날 보고 있던 세 명중 묵묵히 떡볶이를 먹고 있던 정국이 말해왔다.
" 그냥 여기 있죠? "
" 어… 인사라도 하고 오려고. "
" 그냥 와요. "
떡볶이만 먹고 있던 정국이가 고개를 들어 눈을 맞추며 말해왔다.
그런 정국이의 말에 고개를 돌려 남준의 방을 힐끗 보다가 다시 몸을 돌렸다.
다시 내려가려는데 남준의 옆방이 열리며 윤기가 나오는 것이 보였다.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지만 애써 웃으며 먼저 말을 걸었다.
" 윤기씨도 있었네요…? "
" … "
" 아, 제가 떡볶이 좀 사 왔는데 동생들이랑 같이 앉아서 드세요. "
내 말에 고개를 돌려 1층의 소파에 앉아있는 동생들을 내려다보는 윤기.
동생들과 눈이 마주친 윤기는 이내 비소를 흘리더니 날 바라봤다.
그러더니 계단 중간쯤에 서 있는 내게 천천히 걸어오는 윤기였고, 동시에 자리에서 슬쩍 일어나는 태형이와 지민이었다.
" 진짜 포기할 줄 모르네. "
" … "
어느새 내 앞에 온 윤기는 날 내려다보고 있었고 그의 표정에 긴장이 된 나는 그저 말없이 그를 올려다보고만 있었다.
그러다 어색하게 웃으며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 포기… 라뇨… "
" 포기하게 해줄까요? "
" 윤… "
윤기의 말에 갑자기 서늘함이 느껴졌고 그의 이름을 부르려고 할 때 손을 들어 내 어깨를 힘 있게 밀어버리는 윤기였다.
동시에 몸이 붕하니 뜬 느낌과 함께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고 내 눈에는 그의 얼굴만이 보이지 않았다.
어찌할 방도도 없이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난간을 잡아 중심을 다시 잡는다던가, 팔로 머리를 감싸 안아 보호해야 한다던가.
순간 예전의 나를 내려다보던 그 눈빛들이 떠오르며 잠시 후 느껴져 올 고통에 눈을 꾹 감아버렸다.
쿵, 하며 크게 부딪히는 소리와 깨지는 소리가 함께 들려왔지만 어떠한 고통도 느껴지지 않아 감고 있던 눈을 살짝 떴다.
눈을 뜨고 주변을 살피는데 내 뒤에는 예상치 못한 사람이 날 안고 있었다. 바로 정국이었다.
계단에서 떨어지려는 상황을 진작에 예상하고 있었던 것인지 태형과 지민이 일어난 후에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 뒤쪽으로 오던 정국.
그리고 이내 예상했던 상황이 벌어지자 빠르게 달려와 내 뒤에 서서 받침대 역할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버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건지 결국 나와 함께 몸이 뒤쪽으로 쏠려 넘어지게 되었다.
넘어지는 동시에 정국의 뒤에 있던 장식대에 부딪히게 되었고 장식대 위에 올려져 있던 물건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깨지게 된 것이다.
" 저, 정국아…! "
깜짝 놀라며 정국이의 위에서 내려와 몸 여기저기를 살폈다. 다친 곳이 있나, 없나.
그때 바닥을 짚고 있는 그의 왼손에서 피가 새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 정국아 피…! "
피가 나는 그의 손을 들어 확인하려는데 그런 내 행동을 반대 손으로 제지하는 정국이었다.
정국이의 얼굴을 올려다보는데 윤기만을 쳐다보는 그의 시선이 보였고 고개를 돌려 여전히 계단에 서있는 윤기를 올려다봤다.
윤기 그 역시 당황한 표정을 진 채 계단 밑의 우리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 이내 주먹을 꾹 쥐며 입을 여는 윤기였다.
" 뭐 하는 거야 전정국. "
" 형, 태형이형이 보고 있어요. "
정국의 말에 나와 윤기는 고개를 돌려 태형을 쳐다봤다.
눈을 크게 뜬 채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우리를 보고 있는 태형이의 얼굴이 보였다.
그러자 눈을 감으며 한숨을 내쉬는 윤기였다.
그런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려 다시 올려다보는데 감고 있던 눈을 뜨며 내 얼굴을 내려다본 채 말해왔다.
" 너 따위가 뭔데… "
" … "
" 다음에는 진짜 각오하고 있는 게 좋을걸. "
그 말을 하며 1층으로 내려와 집을 나가버리는 윤기였다.
한 번에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줬다. 내가 이곳에 오는 것이 정말 맞는 선택인 걸까…
머릿속을 어지럽게 헤집고 다니는 생각에 눈을 감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날 향해 묻는 목소리가 들렸다.
" 괜찮아요? "
눈을 뜨자 날 보며 괜찮냐고 묻는 정국이의 얼굴이 보였고 그런 그의 얼굴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 정국아, 너 손은… "
" 전 괜찮아요. 태형이형이나 달래줘요. "
태형이를 보며 말하는 정국이의 모습에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리자 힘없이 소파 위로 털썩 앉으며 눈물을 흘리는 태형이와 그런 옆에서 나와 태형을 번갈아 보고 있는 지민이가 보였다.
" 태형아… "
그의 이름을 부르자 멍한 상태에서 울고 있던 태형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날 보는 모습이 보였다.
그 옆에서 불안한 듯이 보고 있던 지민이 날 향해 물어왔다.
" 누나… 괜찮아요? "
" 난 괜찮아, 지민아. "
" 전정국… 너는, 괜찮아? "
" 괜찮아요 형. "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 태형이와 지민이에게로 걸어가는 정국이 보였고 그런 정국의 뒤를 따라 그들에게 걸어갔다.
피가 나는 자신의 왼손을 휴지로 쥐며 울고 있는 태형을 위로하는 정국.
그런 태형의 옆에 앉으려던 나는 불안해 보이는 지민의 옆으로 걸어가 앉았다.
" 지민아… "
" …내가… 지켜준다고 했었는데… "
" 괜찮아 지민아, 누나는 진짜 괜찮아."
" 누나… 미안해요… "
" 아니야, 뭐가 미안해. 난 다친 곳 하나도 없어, 괜찮아 진짜. "
연신 괜찮다는 내 말에 세게 날 끌어안는 지민. 그런 지민의 모습에 그저 등을 토닥여줄 수밖에 없었다.
지민이 안아오자 옆에서 태형을 위로하고 있던 정국과 눈이 허공에 맞았다.
서로 눈이 맞닿자 시선을 돌려 다시 태형을 위로하는 정국이었다.
그런 정국에 어느새 피에 물들여진 휴지가 눈에 띄었다.
상처가 난 정국의 왼손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울고 있던 태형이의 목소리가 낮게 들려왔다.
" 전정국… "
" 네, 형. "
" 아프지…? "
" 괜찮아요 형. 안 아파요. "
자신보다 2살 위인 태형을 동생 달래주듯 행동하는 정국.
정국이 자신의 등을 토닥여주자 이내 조금씩 진정되는 듯한 태형이었다.
그런 태형이와 정국이의 목소리를 듣던 지민이 내 품에서 나와 둘을 번갈아봤다.
" 김태형, 괜찮아? "
대답 대신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태형.
그런 태형을 보던 지민은 고개를 돌려 정국을 보며 물었다.
" 의외였다 전정국. "
지민이의 말에 시선을 들어 그를 보는 정국. 그런 정국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잘했다고 칭찬하는 지민.
그러다 자리에서 일어나 구급상자를 들고 와 정국이의 다친 손을 치료해주는 그였다.
지민이에게 치료를 받고 있는 정국이를 보며 조금 진정한 듯 차분해진 목소리로 말하는 태형이다.
" 고맙다 정국아. "
" … "
" 일이 크게 벌어지진 않았잖아. "
그 말과 함께 정국이의 어깨를 토닥여주며 태형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런 그들을 보고 있던 나는 미안해지며 후회됨을 느꼈다.
위험한 방탄소년단
W.백소
- 4 -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응시하고 있는 정국. 몇 번 눈을 깜빡이다가 고개를 돌려 의자에 걸쳐져있는 옷을 스윽 봤다.
바로 그녀가 어쩌다 집에 두고 갔던 재킷이었다.
이제 옷만 봐도 그녀의 얼굴이 떠올랐고 그런 자신의 모습에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감는 정국이었다.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방 안에 퍼지는 은은한 그녀의 향수 냄새 때문에 결국 감고 있던 눈을 떴다.
분명 싫어한다,라고 세뇌하고 있지만 어째서인지 자신의 생각과는 반대로 그 여자가 싫지만은 않게 느껴졌다.
뭐가 원인일까? 설마 저 냄새 때문에 이러는 건가? 아니면 며칠 전에 지민이형이 폭발했던 그때부터인가?
신경 쓰지 않으려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로 더더욱 신경 쓰이고 얼굴이 떠올랐다.
결국 정국은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 위에 양반다리로 앉아서 의자에 걸쳐있는 재킷을 노려봤다.
재킷만 봐도 보이는 그 여자의 환영에 정국은 갑자기 혼잣말을 시작했다.
" 대체 누구예요?
전에 나랑 만났던 적 있어요?
왜 자꾸 제가 신경 쓰이게 만들어요? "
방 안에는 정국 자신밖에 없었으니 돌아올 대답은 당연히 침묵뿐이었다.
정국은 갑자기 자신이 한심스러워지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홱 돌려 침대 위로 누워버렸다.
"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야… 미친놈도 아니고… "
그러고 다시 귀에 이어폰을 꽂으며 음악을 듣는 정국이었다.
***
이 집에 온 지도 어느덧 보름이 지나고 있었다.
다행히도 처음과는 다르게 나를 반겨주는 지민과 태형이었다.
아직 완벽하게 마음을 열지 않았지만 그래도 첫 만남과는 다르게 날 보며 고개만이라도 끄덕여주는 정국이도 있었다.
" 정국아, 누나 오늘은 향수 안 뿌리고 왔다? "
한 톤 목소리를 높여 말하자 날 힐끔거리며 볼 뿐 별다른 반응이 없는 정국이었다.
정국아… 네가 뿌리고 오지 말라고 해서 오늘 처음으로 향수 안 뿌리고 왔는데 이런 반응을 보이면 어쩌자는 거니…
정국이의 태도에 당황한 내가 그저 눈을 깜빡이며 보고 있는데 어느덧 내 옆으로 온 지민이가 물어왔다.
" 누나 향수 안 뿌려도 돼요. "
" 왜? "
" 지금 냄새가 더 좋아요. "
" 정말? "
내 물음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지민.
이렇게 착하고 밝은데 어째서 성격이 그렇게 불안하게도 변하게 됐을까.
괜히 마음이 쓰여 지민의 미소를 따라지어 보였다.
" 이게 뭐예요? "
숙소에 오자마자 거실 탁자 위에 올린 검은 봉지를 보며 묻는 태형. 그런 태형이를 향해 주방으로 들어가 물을 뜨며 대답해주었다.
" 떡볶이! "
" 웬 떡볶이? "
" 여기로 오는 길에 길거리에서 떡볶이 파는 게 보이더라고. 같이 먹고 싶어서 사 왔지. 안에 다른 음식도 있어. "
" … "
" 먹기 싫어도 같이 먹어줘. 나 혼자 먹으면 맛없잖아? "
쟁반 위에 물컵과 포크를 올려놓고 거실로 오면서 말하는 날보다 고개를 돌려 떡볶이를 내려다보는 태형과 지민.
그리고 그 옆에는 관심 없어 보이던 정국이가 어느새 부스럭거리며 떡볶이와 순대를 꺼내고 있었다.
조금씩 달라지는 애들의 모습에 괜스레 웃음이 나왔다.
소파에 앉아 탁자 위에 쟁반을 올려놓으며 고개를 돌려 2층을 올려다봤다.
다른 사람들과는 어떻게 친해져야 할까… 일주일째인데 말해보기는커녕 최근 들어 얼굴 한번 제대로 본 적이 없다.
" 다른 형들은 언제 와? "
" …남준이형은 있어요. "
" 어? 있었어? "
워낙 2층은 조용해서 밖에 나간 줄 알았는데 남준이 방에 있다고 한다.
설마 그동안 있었으면서 일부로 밖에 나오지 않았던 걸까? 이런 생각이 들은 나는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잠깐 인사라도 하고 올까.
2층의 남준이방을 보며 몇 번 눈을 깜빡이다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단으로 올라가는 날 보고 있던 세 명중 묵묵히 떡볶이를 먹고 있던 정국이 말해왔다.
" 그냥 여기 있죠? "
" 어… 인사라도 하고 오려고. "
" 그냥 와요. "
떡볶이만 먹고 있던 정국이가 고개를 들어 눈을 맞추며 말해왔다.
그런 정국이의 말에 고개를 돌려 남준의 방을 힐끗 보다가 다시 몸을 돌렸다.
다시 내려가려는데 남준의 옆방이 열리며 윤기가 나오는 것이 보였다.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지만 애써 웃으며 먼저 말을 걸었다.
" 윤기씨도 있었네요…? "
" … "
" 아, 제가 떡볶이 좀 사 왔는데 동생들이랑 같이 앉아서 드세요. "
내 말에 고개를 돌려 1층의 소파에 앉아있는 동생들을 내려다보는 윤기.
동생들과 눈이 마주친 윤기는 이내 비소를 흘리더니 날 바라봤다.
그러더니 계단 중간쯤에 서 있는 내게 천천히 걸어오는 윤기였고, 동시에 자리에서 슬쩍 일어나는 태형이와 지민이었다.
" 진짜 포기할 줄 모르네. "
" … "
어느새 내 앞에 온 윤기는 날 내려다보고 있었고 그의 표정에 긴장이 된 나는 그저 말없이 그를 올려다보고만 있었다.
그러다 어색하게 웃으며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 포기… 라뇨… "
" 포기하게 해줄까요? "
" 윤… "
윤기의 말에 갑자기 서늘함이 느껴졌고 그의 이름을 부르려고 할 때 손을 들어 내 어깨를 힘 있게 밀어버리는 윤기였다.
동시에 몸이 붕하니 뜬 느낌과 함께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고 내 눈에는 그의 얼굴만이 보이지 않았다.
어찌할 방도도 없이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난간을 잡아 중심을 다시 잡는다던가, 팔로 머리를 감싸 안아 보호해야 한다던가.
순간 예전의 나를 내려다보던 그 눈빛들이 떠오르며 잠시 후 느껴져 올 고통에 눈을 꾹 감아버렸다.
쿵, 하며 크게 부딪히는 소리와 깨지는 소리가 함께 들려왔지만 어떠한 고통도 느껴지지 않아 감고 있던 눈을 살짝 떴다.
눈을 뜨고 주변을 살피는데 내 뒤에는 예상치 못한 사람이 날 안고 있었다. 바로 정국이었다.
계단에서 떨어지려는 상황을 진작에 예상하고 있었던 것인지 태형과 지민이 일어난 후에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 뒤쪽으로 오던 정국.
그리고 이내 예상했던 상황이 벌어지자 빠르게 달려와 내 뒤에 서서 받침대 역할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버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건지 결국 나와 함께 몸이 뒤쪽으로 쏠려 넘어지게 되었다.
넘어지는 동시에 정국의 뒤에 있던 장식대에 부딪히게 되었고 장식대 위에 올려져 있던 물건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깨지게 된 것이다.
" 저, 정국아…! "
깜짝 놀라며 정국이의 위에서 내려와 몸 여기저기를 살폈다. 다친 곳이 있나, 없나.
그때 바닥을 짚고 있는 그의 왼손에서 피가 새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 정국아 피…! "
피가 나는 그의 손을 들어 확인하려는데 그런 내 행동을 반대 손으로 제지하는 정국이었다.
정국이의 얼굴을 올려다보는데 윤기만을 쳐다보는 그의 시선이 보였고 고개를 돌려 여전히 계단에 서있는 윤기를 올려다봤다.
윤기 그 역시 당황한 표정을 진 채 계단 밑의 우리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 이내 주먹을 꾹 쥐며 입을 여는 윤기였다.
" 뭐 하는 거야 전정국. "
" 형, 태형이형이 보고 있어요. "
정국의 말에 나와 윤기는 고개를 돌려 태형을 쳐다봤다.
눈을 크게 뜬 채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우리를 보고 있는 태형이의 얼굴이 보였다.
그러자 눈을 감으며 한숨을 내쉬는 윤기였다.
그런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려 다시 올려다보는데 감고 있던 눈을 뜨며 내 얼굴을 내려다본 채 말해왔다.
" 너 따위가 뭔데… "
" … "
" 다음에는 진짜 각오하고 있는 게 좋을걸. "
그 말을 하며 1층으로 내려와 집을 나가버리는 윤기였다.
한 번에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줬다. 내가 이곳에 오는 것이 정말 맞는 선택인 걸까…
머릿속을 어지럽게 헤집고 다니는 생각에 눈을 감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날 향해 묻는 목소리가 들렸다.
" 괜찮아요? "
눈을 뜨자 날 보며 괜찮냐고 묻는 정국이의 얼굴이 보였고 그런 그의 얼굴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 정국아, 너 손은… "
" 전 괜찮아요. 태형이형이나 달래줘요. "
태형이를 보며 말하는 정국이의 모습에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리자 힘없이 소파 위로 털썩 앉으며 눈물을 흘리는 태형이와 그런 옆에서 나와 태형을 번갈아 보고 있는 지민이가 보였다.
" 태형아… "
그의 이름을 부르자 멍한 상태에서 울고 있던 태형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날 보는 모습이 보였다.
그 옆에서 불안한 듯이 보고 있던 지민이 날 향해 물어왔다.
" 누나… 괜찮아요? "
" 난 괜찮아, 지민아. "
" 전정국… 너는, 괜찮아? "
" 괜찮아요 형. "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 태형이와 지민이에게로 걸어가는 정국이 보였고 그런 정국의 뒤를 따라 그들에게 걸어갔다.
피가 나는 자신의 왼손을 휴지로 쥐며 울고 있는 태형을 위로하는 정국.
그런 태형의 옆에 앉으려던 나는 불안해 보이는 지민의 옆으로 걸어가 앉았다.
" 지민아… "
" …내가… 지켜준다고 했었는데… "
" 괜찮아 지민아, 누나는 진짜 괜찮아."
" 누나… 미안해요… "
" 아니야, 뭐가 미안해. 난 다친 곳 하나도 없어, 괜찮아 진짜. "
연신 괜찮다는 내 말에 세게 날 끌어안는 지민. 그런 지민의 모습에 그저 등을 토닥여줄 수밖에 없었다.
지민이 안아오자 옆에서 태형을 위로하고 있던 정국과 눈이 허공에 맞았다.
서로 눈이 맞닿자 시선을 돌려 다시 태형을 위로하는 정국이었다.
그런 정국에 어느새 피에 물들여진 휴지가 눈에 띄었다.
상처가 난 정국의 왼손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울고 있던 태형이의 목소리가 낮게 들려왔다.
" 전정국… "
" 네, 형. "
" 아프지…? "
" 괜찮아요 형. 안 아파요. "
자신보다 2살 위인 태형을 동생 달래주듯 행동하는 정국.
정국이 자신의 등을 토닥여주자 이내 조금씩 진정되는 듯한 태형이었다.
그런 태형이와 정국이의 목소리를 듣던 지민이 내 품에서 나와 둘을 번갈아봤다.
" 김태형, 괜찮아? "
대답 대신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태형.
그런 태형을 보던 지민은 고개를 돌려 정국을 보며 물었다.
" 의외였다 전정국. "
지민이의 말에 시선을 들어 그를 보는 정국. 그런 정국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잘했다고 칭찬하는 지민.
그러다 자리에서 일어나 구급상자를 들고 와 정국이의 다친 손을 치료해주는 그였다.
지민이에게 치료를 받고 있는 정국이를 보며 조금 진정한 듯 차분해진 목소리로 말하는 태형이다.
" 고맙다 정국아. "
" … "
" 일이 크게 벌어지진 않았잖아. "
그 말과 함께 정국이의 어깨를 토닥여주며 태형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런 그들을 보고 있던 나는 미안해지며 후회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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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방탄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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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 시작되었네요.. 지긋지긋한 월요병..
그래도 방탄 노래 듣고 방탄 사진보면서 오늘 꿀잠 자고 내일도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세요!!
사실 계단에서 미는 부분 빼려고 했는데 어차피 픽션인데 하나쯤 굴리는 건 어때? 라는 생각을 가지며 집어넣었습니다하하하하하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