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님 너무너무 예쁜 표지 선물~ 두번 세번 자랑~ 맨날 자랑~♡
악덕사장 김루한 4
츤데레의 정석
어반자카파 - 커피를 마시고 (inst)
“열매야~”
우리 가게에는 말했듯 강아지 한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
새하얀 털을 가진 진돗개, 그리고 한옥구조의 가게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리는 더 새하얀 터키쉬 앙고라 고양이.
둘의 이름은 루야와 열매다. 마당 끝 쪽에 있는 두 개의 허리보다 낮은 높이의 집 두 채가 둘의 아지트다.
손님들은 아지트에 걸린 팻말로 둘의 이름을 짐작하는데, 항상 둘을 착각하곤 한다.
진돗개가 루야고,
터키쉬 앙고라가 열매라는 걸 왜 때문에 아무도 몰라주지.
들뜬 마음에 일하기 좋은, 편한 바지를 입고 왔는데 사장님은 내게 앞치마도 유니폼도 주지 않으셨다.
그저 딸랑거리는 방울소리가 나는 공 두 개를 던져주셨을 뿐.
나는 영문도 모른 채 멀뚱멀뚱 서 있다가 또다시 목덜미를 잡혀 가게 뒤로 향했다.
설마, 저 지금 얘네랑 놀라고 하는 소리세요? 나의 목소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그래도 사장님은 개의치 않는 듯 보였다.
공을 다시 한 번 세게 쥐어주며 사장님은 내게 등을 보였다.
밥도 주라며 사료가 있는 창고 문까지 가리켰다.
나는 여기에 사육사로 온 걸까?
“착각할까봐 말해주는데, 너 걔네 친구 하라고 부른 거야.”
“사육사가 아니라..?”
“걔네 요새 심심해 보여서.”
그렇구나. 나는 열매와 루야의 친구….
뭔들 가게 안에만 있다면 뭐.
친구….
그래, 내가 뭐라도 시켜달라고 졸랐는데 불평불만을 하면 안 되지.
이왕 이렇게 된 거 열심히 임해보겠다.
루야 물어!
공을 던졌지만 루야는 공을 힐끔 쳐다보기만 하고 풀 위에 눕는다.
패배감이 나를 휩쓸고 가고, 나는 루야의 토실거리는 궁둥이를 잡기 위해 총총 루야를 쫓는다.
한낱 닝겐에게는 관심도 가지지 않겠다는 건지 열매가 흔들의자 위로 가볍게 점프하고,
겨우 내가 루야를 잡았을 때는 해가 지고 달이 예쁘게 떠올랐을 때였다.
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이 사정없이 울려대고, 나는 한쪽 손으로는 루야의 엉덩이를 잡고 힘겹게 전화를 받았다.
어디냐는 찬열이의 질문에 자랑스럽게 아르바이트라고 답했다.
누나가 성공했다는 말씀이지.
사실 정확히 시급을 받고 일을 하는 아르바이트는 아니지만,
사장님이 시켜서 뭔가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뻤던 것 같다.
찬열이는 내가 거짓말을 치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고 나는 확답을 주지 못했다.
어느 정도는 거짓말이니.
- 엄마 지금 팥빙수 할 거라는데. 너 집에 없어서 못 주겠네.
“너무해.”
- 그나저나, 진짜 알바해? 그 사장 철벽 뚫었어?
“내가 누군데.”
“어디서 농땡이야.”
언제 왔는지 사장님이 흔들의자에 앉아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나는 다급하게 찬열이에게 인사를 하고 사장님 앞에 쪼르르 달려가 서본다.
많이 피곤한지 다리를 꼬고 앉아 몸을 깊숙하게 눕힌 사장님이 가볍게 열매를 안아든다.
와 저 나쁜 것, 내가 한번 안아보자 할 때는 죽어라 도망가더니 잘생긴 남자라고 봐주는 건가.
나는 도망가려고 애쓰는 루야를 다시 꼭 끌어안고 사장님의 옆자리에 살짝 앉아봤다.
아무 말 없는걸 보아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았다.
“근데 얘네 성별이 어떻게 돼요?”
“둘 다 남자애.”
헐. 진짜 얘네를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되겠다.
열매같이 생긴 애가 루야였고 루야같이 생긴 애가 열매인 것부터가 신기했지만.
너무 예쁘게 생겨 무조건 여자일 것 같았던 열매가 남자애라니.
그럼 잘생겨서 차별한 게 아니라.
그냥 내가 싫었던 거야?
와. 동물에게 이렇게 서운함을 느껴보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근데 왜 뭐가 너무한데.”
“네?”
“너무하다매. 뭐가 문제인데 또.”
“아, 친구가 저 빼고 빙수 먹어서요.”
“그때 햄버거 먹던 친구?”
네. 고개를 끄덕이고 뒷말을 이으려는데 내 품 안에서 바둥대던 루야가 결국 내 손을 앙, 물었다.
아직 이빨이 다 자라지 않아 간지러울 정도지만
너마저 나를 버려? 하는 마음에 나는 루야를 들어 눈을 마주한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 이눔아.
내 시선을 피한 루야가 쳐다보고 있던 것은 사장님이었다.
사장님과 눈이 마주치니 내 엄지만한 꼬리가 사정없이 흔들린다.
저 사람한테 동물이 좋아하는 페로몬 같은 게 나오는 것이 틀림없다.
아니면 내가 동물들이 싫어하는 페로몬을 흘리거나.
생각해보니 애완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다.
내가 동물에게 다가가는 법을 몰라서 그런가?
그래도 지나가다 마주치는 동물들한테는 살갑게 굴었던 것 같은데.
어쩌면 사장님이 나를 쫓아내기 위해서 애네한테 세뇌를 시켰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랑 드라마를 너무 봤나봐. 별 생각을 다 하네.
“이야- 두 분 분위기 되게 좋은데요!”
멀리서 유리창을 닦고 있던 학연이가 우리 쪽으로 휘파람을 분다.
지금 손님이 없긴 한가보다. 손님 있을 때는 닦지 않던 창문도 다 닦고.
사장님의 불호령이 떨어져도 학연이는 여전히 싱글벙글 이다.
저러다가 한번 큰일 나는 거 아닌가. 워낙 넉살이 좋아 그런 일도 만들지 않을 것 같기는 하다만.
-(사진)
-오늘은 떡이 두 배
-두배가 돼 두 두배두배두
찬열이 어머님이 해주시는 빙수는 항상 먹는 사람의 입맛에 따라 토핑이 달라졌다.
나 같은 경우에는 빙수 안에 들어있는 떡을 좋아하고, 찬열이는 시리얼 토핑을 제일 좋아했다.
아마 내가 무조건 집에 있을 거라 생각하시고 떡을 많이 준비하신 것 같다.
죄송스러운 마음과 동시에 박찬열에 대한 배신감이 밀려온다.
나는 보답으로 루야의 사진을 찍어서 보낼까 하다가 카메라만 들이대면 귀신같이 알아채고 고개를 홱 돌려버리는 루야 때문에 그만둔다.
사장님이 츤데레-찬열이의 말을 빌리자면. 나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라면,
루야와 열매는 그냥 츤츤이다.
내게 데레데레 따위의 아량을 베풀지 않는다는 소리다.
한참을 가만히 열매의 턱만 만지작거리던 사장님이 그마저도 멈췄다.
나는 부둥거리던 루야를 놓아주고, 정확히는 루야가 스스로 탈출했다는 표현이 더 맞겠지만.
사장님의 표정을 살피다가 깜짝 놀라 시선을 돌린다.
사장님이 잠들었다.
꼭 감긴 두 눈 끝자락에 긴 속눈썹이 너무너무 예쁘다.
남자에게 예쁘단 말을 해도 될까 싶지만 예쁘다는 말로밖에 설명할 수가 없다.
이마를 따라 솟은 코는 라인이 완전 국가대표 급이다.
엄마가 이런 남자 내 인생에 다시는 못 볼 거라더니, 진짜인 것 같다.
나보다 더 예쁜 것 같다. 애초에 나는 예뻤던 적이 없었구나.
감겨있어도 옅게 쌍꺼풀 라인이 보인다.
우리 사장님 눈이 진짜 백만 불 짜린데.
항상 사장님이 나를 볼 때면 미간이 찌푸려진 상태라
그 예쁜 눈을 그대로 감상해본 것은 손에 꼽지만, 찌푸린 눈이라도 그 예쁜 모습을 감추지는 못했다.
“안 잔다.”
나의 시선을 느끼신 것 같다.
눈을 감은 상태 그대로 사장님이 입을 열었다.
나는 화들짝 놀라 의자에서 엉덩이를 뗀다.
안자면 안자는 티를 좀 내던가.
왜 사람 착각하게 그렇게 미동도 없이 있어.
나는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할 불평을 속으로 실컷 했다.
“사장님.”
나는 결의에 찬 목소리로 눈을 감은 사장님을 불렀다.
“왜.”
사장님은 여전히 눈을 뜨지 않고.
“있잖아요. 내가 지금 뭘 하나 할 건데, 화내시겠죠?”
사장님은 갑자기 눈에 띄게 몸이 굳어졌다.
화내실 것 같은데. 맞아 죽더라도 이건 꼭 해보고 죽어야겠다.
내가 이걸 참으면 집에 가서 잠도 못 자고.
잠을 못 자면 내일 가게에 못 오고. 그럼 나는 일상의 낙이 없고. 밥 먹기 싫고.
“…뭔데.”
“내실건지 안내실건지 그것만 말해주세요.”
“봐서.”
안되겠다. 나는 이걸 해야겠다.
나는 손을 뻗어 사장님의 얼굴 앞으로 가져다댄다.
“이게. 니가 하고 싶던 거 전부냐.”
“넵.”
“후…. 내가 이딴,”
“죄송합니다.”
나는 사장님의 볼을 잡아 옆으로 길게 늘려봤다.
이렇게 잡아 늘려서 잘생겼던 사람이 없었는데. 진짜 사장님이 잘생기긴 한 것 같다.
어쩜 이렇게 볼이 늘어나도 잘생겼지. 130점. 사장님이 최고기록을 갱신할 것 같다.
게다가 잡고 있는 볼이 너무너무 탱탱하다.
순식간에 사장님이 내 손을 치워냈다. 너무 빠른 움직임에 놀란 열매가 사장님의 무릎에서 담장 위로 도망친다.
내. 내가 잘못하긴 했지. 어디 가서 머리라도 박아야겠다. 사장님은 우왕좌왕하던 나를 붙잡고 내 볼을 아프게 잡았다.
“스즌늠 으프으! 으프!”
“좀 아파봐야 정신을 차리지 니가.”
“즉그꺼 그트여!”
소리를 질러도 소용이 없었다. 얼얼했던 감각이 무감각해지는 순간, 사장님이 내게서 멀어졌고
딴 짓하지 말라고 호되게 혼난 나는 시무룩해진 상태로 혼자 남았다.
이런 내게 동정심이라도 생긴 건지 담장 위를 도도하게 거닐던 열매가 다리를 간질인다.
그래. 동정표라도 고맙다 야.
내가 자신을 만지려고 하면 또 귀신같이 알고 도망친다.
아까는 루야와 했던 추격전이, 열매와 함께 시작됐다.
달리기 연습 좀 할걸.
“열매. 이리 와.”
줄기차게 달리던 나와 열매를 멈추게 한 것은 다름 아닌, 또 다시 사장님.
한 손에 쟁반을 들고 나타난 사장님은 가볍게 열매를 불렀고,
열매는 살랑살랑 사장님의 곁으로 다가간다.
오늘 몇 번째 느끼는 배신감인지.
나는 약간의 허탈함과 함께 이제는 체념해야 할 때임을 직감했다.
“너도.”
사장님은 까딱까딱, 내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긴가민가하다, 까라면 까야지 뭐, 하며 가까이 다가갔을 때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팥빙수다.
아까 내가 빙수 못 먹었다고 시무룩해했던걸 기억하고 가져다주신 건가?
그렇다면 많이 감동이다.
우리 사장님이 나를 이렇게 생각해주시는구나.
“열매 좀 줘.”
그럼 그렇지.
근데 고양이한테 팥빙수를 먹여도 되나?
나는 쟁반을 받아 들고, 숟가락을 잡고서 한참을 고민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머리가 동물한테 이런걸 주면 안 될 것 같다고 마구 소리를 지른다.
이걸 어떡하면 좋지.
저 사람은 동물을 키우는 사람인데 이렇게 기본적인 상식도 모르나.
엄청 맛있어 보이는데. 이거 너무 아까운데.
나 먹으라고 준거면 먹겠는데.
내가 동물보다도 못한 존재라니. 서럽다 서러워.
“아오 진짜.”
“어? 사장,”
“니 다 먹으라고. 너. 진짜 눈치는 삶아먹었나 이게.”
사장님이 내 손에 들려있던 숟가락을 뺏어들고 빙수를 한 숟갈 크게 펐다.
뭐라 답할 새도 없이 내 입안에 가득찬 빙수는
생긴 것만큼 달달한 맛을 입 안에 퍼트렸다.
진짜 맛있다….
“맛있냐.”
“느엡.”
“삼키고 말해.”
꿀꺽. 차가운 얼음에 온몸이 살짝 시렸지만
나는 금세 기분이 좋아져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발랄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내 손에 다시 숟가락을 돌려준 사장님은 혀를 끌끌 차면서 주방 쪽으로 발걸음을 돌리셨다.
환한 달빛 아래,
나를 보지 않는 열매와 루야가 있는 마당에서 먹는.
130점짜리 사장님이 만들어주신 팥빙수는 그 어떤 음식보다 맛있는 것 같다.
아껴 먹어야지.
+
ㅋㅋㅋㅋㅋㅋㅋ누가 서빙하구 그런 알바 한다구 했나여 그런거 시킬 루한이가 아님니다.
후후 아직 우리는 갈 길이 멀어요
미지의 인물분.. 진짜 추천 받자마자 이분이다 싶어서 짤줍을 하기 시작했는데 진짜 영업당할 것 같아여..
콩알탄썰부터 시작된 나의 타가수 영업질은 이렇게..
안재현-임시완-경리-민호 를 이을.. 학연-00 이 되려나요? 진짜 어쩜 조화
저는 등장인물 등장시킬때마다 그 인물한테 영업당해섴ㅋㅋㅋㅋㅋㅋㅋㅋ
얼른 등장시키고싶다.. 생각보다 재미있어지고, 길어질 것 같아여 (모른척)
아 얼른 쓰고싶다 설렌다 ㅇ후후흐흐흫 힌트를 드리자면 감초 두분이 좀 많이 비슷합니다 하하
이정도면 모르게찌!!! 모르게!!ㅟ쮜쮜!!!
그리고 감초...라기보단 서브 남주에 가까워질 것 같..은 느낌이~ 왜 항상 불길한 예감은~ 틀리질~ 않아~
그리고 찬열이 자꾸 물어보셔서 답해드리는건데 절대 러브라인 엄슴니다 이유는 계속 보다보시면 알아여 허허
이런 높은 자리 처음인 것 같아여..
(근데 님덜 추천수 왜저랰ㅋㅋㅋㅋㅋㅋ 진짜 말 짱안들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콩알탄썰때도 2페이지가 최고? 였고
오라이 연재하면서 글잡담 초록글 기준이 바뀌어서 1페이지 끝자락에 있었는데 2등..!1 .ㅇ..1.1 게다가
(캡쳐해주신 손나은 님 감사드려여 헤헤)
글잡담 인기글 장악까지 해보았읍니다.
(이하생략)
예쁘게 봐주시는 만큼 예쁜 글 써올게요! 근데 이제 조금 이런 폭풍 연재는 힘들 것 같기두 하궁..
이제 주말인데 주말 푹 쉬구 에너지 충전해서 다음주도 화이팅하기로 해요!
시험기간인 독자님들 많이 계시던데.. 시험공부하다가 힘드시면 언제든지 저한테 칭얼칭얼. 넋두리 늘어놓듯 하소연 해주셔도 됨니다!
저는 언제나 여기 있으니까요!
오늘도 글 읽어줘서 고마워요 내사랑들~♡ 사랑사랑 내사랑 내사랑사랑
하트머겅 마니머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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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타고 들어가시는 수고를 조금만 해주세요 ㅠㅠ!
제가 아직 확인을 하지 못했더라도, 일단 신청을 해주셨다면 그 암호닉 그대로 댓글 달아주시면 됩니당! 헤헤
잘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