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예뻐요?"
"..응, 니니야 동생 예쁘지?"
"응! 아이 예쁘어- 해!"
"..어휴 우리 딸 부담스러워서 자지도 못하겠네-"
내가 말하자마자 자다말고 불편한지 찡찡 울 준비를 하는 미미에 얼른 안아드니까 입 벙긋벙긋거리다 다시 잠들더라
그것도 남자 둘은 신기해하면서 귀여워 죽으려고 하는데, 조금은 질투날 정도야, 아주.
몸조리한다고 집에 몇 주 못 왔는데, 그 사이에도 첫째때랑 다르게 조금 정신 없었어
종대는 낮엔 나랑 꼬박꼬박 만나고 할머니랑 잘 지내다가도 잘 때면 아빠붙잡고 엄마 어디있냐고, 보러가자고.
뽀로로가방까지 챙기면서 찡찡대서는, 밤에도 아빠 손잡고 나 찾아오고.
또 막상 찾아오면 졸린지 찡찡대다 잠들어서 남편이 한숨을 몇번이나 쉬었는지 몰라ㅋㅋㅋㅋ
또 아기한테 나없다고 장난을 얼마나 해댔으면, 종대가 병원 찾아와서 내 옆에 앉아서 엄마! 아빠가아- 맨날 나쁜마를해! 하고 쫑알쫑알 이케저케, 설명하고.
남편은 혼자 출장준비해서 갔다온다고 고생했지.
쉬면서도 엄청 마음 편하게 쉬진 못한 것 같아.
둘 다 밥은 잘 챙겨먹었으려나, 잠은 잘 잤으려나.
매일 얼굴은 보면서도 하루종일 내 눈에 안보이니까 신경이 장난아니게 쓰이더라고.
그리고 음, 우리 미미는 우유도 잘 먹고, 아프지도 않고- 엄마랑 아빠랑 오빠보면 배시시 웃어주고.
종대 아기때 하는짓이랑 비슷해ㅋㅋㅋㅋ 둘 다 웃는게 똑같아ㅋㅋㅋㅋ
신생아실에 있을때 남편이 우리 딸이 제일 예쁘다는데, 종대도 아빠 따라 제일 예쁘다고 하고ㅋㅋㅋㅋ
둘 다 팔불출이 따로 없어.
"엄마아! 죠대가 할래여!"
"..종대가 하고 싶어요?"
"응! 됴새 우유- 내가 할 수 이써!"
"알았어- 조금만 기다리세요-"
미미 토닥여주는데, 갑자기 찡찡거리면서 울길래 배고플때구나. 싶어서 주방으로 가니까 종대가 쪼르르 따라와서 식탁에 매달리더니 자기가 하겠다고 하는거야
웃으면서 머리 쓰다듬곤 하고 싶냐고 물으니까 끄덕끄덕 할 수 있어!!
적당히 데워서 종대한테 조심- 하면서 젖병 안겨주니까 히히, 아빠! 됴새- 미미- 우유머거여! 총총 남편한테 가더라
남편이 아기 안고서 젖병 물려주니까 가만히 옆에서 진지하게 지켜보는데, 남편이 웃으면서 종대가 잡아줘봐- 하니까 조심조심, 젖병 끝에 살짝 손 올려놓는거야
아빠, 이케 마자?
편안하게 먹는 미미랑은 다르게 종대가 계속 안절부절 못하다 남편한테 묻는데, 남편이 응- 종대가 아빠보다 잘하네- 하니까 금방 히히.
사실 종대는 아기때 우유 잘 먹다가도 한번씩 찡찡, 울어대고 많이 예민한 편이었는데 미미는 그정도까진 아닌것 같아.
분명히 종대가 잡고 있는터라 서툴텐데도 꿀떡꿀떡, 똘망한 눈으로 오빠 쳐다보면서 잘 먹더라
우유도 금방 다 먹이고 종대가 빈 젖병 식탁에 올려놓는데, 내가 종대 볼 톡톡치면서 종대가 동생 우유 먹여줬어요? 하니까 네에-! 뿌듯뿌듯.
됴새이- 죠대가 우유 주니까 막, 이케이케! 잘 머거써!
신나서 설명하는데, 진짜? 내가 종대 눈 마주치면서 놀란척하니까 아이-, 엄마는 왜 몰라아-! 더 뿌듯뿌듯.
"종대가 엄마 많이 가르쳐줘야겠다- 그치?"
"우아! 그러며는, 죠대 선새님이야?"
"와- 그렇네- 종대 선생님이네-!"
"근데에, 죠대 선새님은 엄마자나!"
"..응? 엄마가 선생님이야?"
"응!"
"그럼 엄마 선생님은 종대가 할까-?"
"우아!"
요즘 슬슬 뽀로로보다는 아예 어린이프로를 보기 시작하는데, 거기서 뭘 본건지 선생님 얘기를 오물오물 하는데, 아구 귀여워ㅋㅋㅋ
종대보고 선생님이라니까 자기 선생님은 나라는거야
살짝 당황했는데, 그럼 엄마 선생님은 종대가 할까? 하니까 엄청 신나하면서 방방거리더라ㅋㅋㅋㅋ
종대랑 식탁 앞에두고 계속 얘기하는데, 갑자기 거실에서 으앙- 아기 우는소리가 들리는거야
종대는 놀라서 순간 멈칫, 했다 먼저 총총 됴새 우러! 하면서 거실로 가고,
나도 일어나서 왜, 미미 왜 울어- 하면서 가니까 남편이 안고 있는게 뭔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찡찡 몸부림치면서 우는 미미가 보이더라
내가 받아서 얼른 안아드니까 금방 히끅대면서 울음 멎는데, 남편이 그걸 보곤 어이없는지 삐죽삐죽.
내 품에서 눈물 그렁그렁해서 엄마 아빠 쳐다보는데, 남편이 딸이면 아빠 좋아할 줄 알았지- 너도 똑같이 엄마 좋아하지-? 하면서 볼 톡톡거리니까
아빠 가만히 쳐다보다가 눈웃음 지으면서 방긋 웃는데, 남편이 웃으면서 볼 살짝 꼬집더라
"엄마 닮았네"
"..응? 뭐가요?"
"불리할때 애교부려선, 사람 꼼짝못하게 만드는거."
"..내가 언제 그랬어!"
"아! 미안해, 미안해!"
미미에 정신 쏟고 있다, 갑자기 나 쳐다보면서 싱긋 웃더니 말하는데, 내가 언제 그랬냐면서 살짝 때리니까 엄살은, 엄살은. 어후..
미미 토닥이고 있는데, 옆에서 누가 내 옷 끌어당기는 느낌이 나는거야
내려다보니까 종대가 내 다리에 꼭 붙어서 엄마아 죠대도! 애교부리면서 올려다보고 있더라
미미야, 오빠가 미미 보고싶대-
몸을 낮춰서 종대한테 보여주니까 자기가 보여달라해놓고선 손도 못대고 방긋방긋 웃었어
첫째들이 동생이 생기면 신기해서 이리만지고, 저리만지고 하다 모르고 눈 찌르기도 하고. 되게 불안불안한 상황이 많다던데, 종대는 오히려 그 반대야
신기하기도하고, 남들 설명으론 엄마 뱃속에서 꼬물대던게 나왔다던데 수정이 이모가 사준 인형이랑 똑같이 생겨서.
울기도 하고 꼬물대기도하고. 엄청 작은게. 조금 이해안되기도하고, 그런가봐.
내가 동생 볼 만져주라고 손 끌어줘도 소심하게 몇번 만지고 끝이야ㅋㅋㅋㅋ
그러면서도 얼마나 동생동생 해대는지, 자기 어릴때 장난감 내가 꺼내오니까 처음엔 죠대껀데에? 손장난감 쥐고서 울상이었다,
이젠 자기가 알아서 꺼내와서 됴새아! 쟈나깜!
오히려 소심한 종대랑 다르게 너무 활발한 미미때문에, 자기 얼굴 긁을뿐만 아니라 종대 얼굴도 긁힐뻔해서 손싸개 해놓은 손 위로 올려주고.
물론 동생 챙겨주는 모든 행동들 뒤엔 나 쳐다보면서 엄마, 죠대 잘해쪄? 뿌듯뿌듯.
"아들, 아빠도 니니 예뻐- 했는데 기억나?"
"응!"
"진짜? 종대 아빠 싫어했는데?"
"..응?"
"종대가 아빠가 안을때마다, 싫어요- 했잖아. 맨날 엄마가 해주세요- 잉잉 울고,"
"아니야아!"
"진짜 아니야? 아닌데- 종대 그랬는데-"
"아니야아-! 아이죠아, 해서 잉잉 한거야!"
"에이, 종대 지금도 싫으면 울잖아-"
동생 조심조심 예뻐하기에 열중한 종대 남편이 놀리는데, 종대는 눈 똥그랗게 뜨면서 아니라고, 아니라고 하더라
자기가 말이 많이 늘었다해도 어른을 어떻게 이겨.
어려도 안되겠다, 판단이 들었는지 나 쳐다보면서 자기편 들어달라고 엄마아..하는데 아빠는 잔인하게 왜 엄마를 불러- 딱 막아버리지.
삐죽삐죽, 마음에 안드는지 시무룩하게 있다, 갑자기 자기손으로 눈을 가리면서 잉잉 우는소리를 내는거야
아빠가 체거야! 조아여!
어설프게 잉잉 우는 소리 내면서 말하는데, 남편이랑 나는 예상치못한 우리 아들 재치에 웃겨서 넘어가고ㅋㅋㅋㅋㅋㅋㅋ
종대는 히죽히죽 웃으면서 손 내리더니 엄마아- 하고 내 무릎위에 앉아버리더라
에이- 종대 아빠 좋아요- 해도 엄마가 더 좋지?
남편이 서운해하는 티 내면서 종대한테 말하는데, 아니라고 할 줄 알았는데 종대는 너무 해맑게 웃으면서 으응!
ㅋㅋㅋㅋㅋ아이고ㅋㅋㅋㅋㅋ
나는 그게 더 웃겨서 막 웃으니까 종대가 나 쳐다보면서 으응?
"엄마 왜 우서어!"
"종대가 엄마 좋다니까 엄마도 좋아서 웃지-"
"징짜?"
"그러엄-"
돌아앉아서 나보더니 왜 웃냐고 하는데, 내가 좋아서 웃는다니까 무릎위에서 콩콩거리면서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애들은 거짓말 못한다는데 우리 아들은 더더욱. 감정이 전혀 숨겨지질않아ㅋㅋㅋㅋㅋㅋ
남편은 우리 둘 가만히 보고있다 잠시 눕혀뒀던 미미 안아들고 미미는 아빠가 더 좋다고 해야 해, 응? 하는데,
글쎄..ㅋㅋㅋㅋ우리집 아기들은 날 더 좋아하는 것 같은데ㅋㅋㅋ
내가 남편 놀리면서 말하니까 종대보다 자기가 더 감정 못숨기면서 입 튀어나오더니 가출할거라고 틱틱대는거야ㅋㅋㅋㅋ
"아 무슨 가출은 가출이에요ㅋㅋㅋㅋㅋ"
"나 좋다는 사람도 없는데, ..집 나갈거야."
"왜, 내가 좋아하잖아-"
"아빠! 죠대도 죠아!"
내가 웃으면서 달래니까 그래도 틱틱대는데, 종대까지 합세하니까 못이기는척 픽 웃더니 모르는척 미미 볼 쓸어주더라
미미는 볼 톡톡 건드릴때마다 오물오물, 볼 씰룩대는데, 우유 열심히 먹는다고 통통해진 볼 씰룩대니까 얼마나 귀여운지.
내가 흐뭇하게 보고 있는데, 종대가 조용히 있다 아! 하면서 로봇 들고 오는데,
남편이 출장갔다올때 나도 종대 곁에 하루종일 못있어주지, 할머니랑 이틀 지낸게 미안했는지 사왔었거든.
아직 종대한테는 조금 버거운 장난감 같은데, 남편은 이젠 종대도 장난감 수준 높일때 됐다면서 쥐어줬는데, 우리 아들 너어무 좋아해서ㅋㅋㅋ
들고오면서 뭐가 많이 달려있어서 하나 떨어진거 있나, 뒤를 얼마나 살피면서 오는지.
조심조심 로봇들고와서 내 옆에 앉더니 웃으면서 만지작거리는데, 남편이 아들, 그거 누가 사줬어? 하니까 아빠! 하면서 방긋방긋.
아빠 품에 안겨서 언제 잠들었는지, 작은 입 오물거리면서 자는 미미나,
내 옆에서 부스럭부스럭 혼자 낑낑 로봇만지는 니니나.
그저 예쁘기만해서 웃는데, 나랑 똑같은 표정인 남편이랑 눈이 딱 마주친거야
눈 안피하고 싱긋 웃어주니까 웃으면서 다 컸네- 하더라
부스럭부스럭 혼자 만지작거리던 종대가 엄마아..하면서 내 무릎에 자기 머리 대더니 자려고 하는데, 종대 졸려요? 하니까 으응..
우리 아기 자러 가자-
이제 꽤 무거운 종대 끙차, 안아들고 방으로 들어가니까 나한테 꽉 매달려서 안떨어지려고 하는데, 우리아들은 유난히 잘때 어리광이 많아지지..
"엄마아, 죠대 코오 다 할때까지이 가며는 안대!"
"응 알았어- 종대 자는거 엄마가 다 보고 있을게-"
"..죠대 옆에에.."
"여기? 엄마도 같이 누워?"
"..으응.."
내가 매달려있는거 살짝 떼어내서 눕혀주니까 두 손으로 내 손 잡고 안 놓아주는데, 결국엔 옆에 누워라고 시키더라
옆에서 종대 보면서 토닥토닥해주니까 내 손 끌어안고 입을 앙 다무는데, 눈은 졸림 가득하면서도 절대 안감는거야
..종대 눈 꼬옥해야 잠 잘 오지-
작게 말하니까 도리도리.
니니, 자기 싫어요?
또 도리도리.
잠투정이겠거니, 하고 계속 토닥여주는데 종대가 갑자기 내쪽으로 데굴 구르더니,
"엄마, 아나주세요-"
내 품으로 파고들면서 말하는데, 내가 우리 종대- 하면서 안아주니까 작게 엄마아, 죠대는 이제 아기 아니야? 하는거야
아니, 우리 니니도 아기지- 엄마 아기지-
내가 머리쓸어주면서 말해주니까 입꼬리 올리면서 좋아하는데, 매일 보던 어리광인데도 갑자기 미안해지더라
둘째 갖기전부터 종대가 사랑이 줄었다고 느끼지 않을까, 걱정 많이 했었거든.
한창 떼부릴 나이기도 하고, 괜히 이런저런 행동때문에 자기는 혼나는데, 아직 어린 동생은 예쁘다, 예쁘다만 해주는 모습 보면 마냥 좋지는 않을 것 같았어
그래도 종대는 동생 예뻐라 같이 하기도 하고, 말썽은 줄었다고 못하지만 고집은 줄어가는것 같고. 원래 순하긴했지만.
그래서 그런 생각 나도 모르게 계속 새기지를 않았던 것 같은데,
자기는 이제 아기 아니냐고 묻는게 왜이렇게 한 대 맞은 기분인지.
종대 더 꽉 안아주면서 우리 아기- 잘자- 하니까 금방 잠드는 종대인데, 얼마나 나를 세게 붙잡고 있으면, 편하게 자라고 떼어놓는데도 고생했어
종대 자는동안 저녁 준비도 하고, 정리할 것도 해야지.
거실로 나오는데, 남편이 자는 미미한테 이것저것 머리핀이며 머리띠며 혼자 머리 위에 놓아보고 있더라
ㅋㅋㅋ뭐하는거야..ㅋㅋㅋㅋ
종대때문에 살짝 우울해졌는데, 혼자 그렇게 하고 있는 남편 보니까 나도 모르게 웃음이 큭큭큭 나오는거야
남편은 내 웃음소리에 멈칫, 했다 올려다보는데, 자기도 민망한지 어색하게 같이 웃더라
"뭐하는 거예요?"
"응? 아니, 그냥, 이것저것 다 해주고 싶은데, 뭐가 제일 예쁘나,"
"나는 이게 제일 예쁜 것 같던데-"
"..에이,"
"..?"
"이게 제일 예쁘지-"
옆에 앉아서 물으니까 머리 긁적이면서 대답하는데, 내가 머리핀 하나 집어드면서 이게 제일 예쁜것 같다니까 자기는 아니래
그러면서 집어든게 무슨, 레이스가, 레이스가.
에이, 이게 훨씬 귀엽네!
내가 집어든거 막 흔들면서 말하니까 마음에 안드는 표정인데, 뭐 어떡해. 어차피 우리 딸은 내가 골라준거 하고 다닐텐데-
그나저나 우리 미미는 잘 자고 있나, 보는데, 종대는 그래도 잘때는 입 꾹 다물고 되게 얌전하게 자는데,
미미는 입을 오물오물. 손을 올렸다 내렸다, 온 몸을 가만히 못 두더라.
그래도 귀여워서 계속 쳐다보는데, 남편이 옆에서 조용하게 신기하지. 하는거야
"..응 엄청, 막 내 몸에서 어쩜 이렇게 귀여운게, 엄마 알아보는것도 신기하고,"
"아니,"
"..응?"
"자기랑 나랑 정말 아무 사이 아니었는데 이렇게 된거."
나는 신나서 미미보면서 얘기하는데, 남편이 말 막으면서 다시 말하는거야
처음엔 그 마저도 못알아듣고 찬찬히 곱씹어 생각하는데, ..신기하지. 신기해.
나는 누구랑 결혼할까.
나는 대학교를 어디갈까, 과는 어딜갈까, 직업은 어떻게 될까. 전부 다 대충 그려볼 수 있는 그림이었는데, '결혼'은 절대 아니었거든.
심지어 나는 연애도 안해봤지. 대학생때는 그런 생각까지도 해봤어.
..이 세상에 날 데려갈 사람은 있나? 이 나이까지 데려갈 '법' 한 사람이라도 나와야 하는거 아니야?
그러다 직장생활하면서 일이나 하자. 로 바뀌었는데 ..그게 이렇게 될 줄이야.
연애부터 결혼까지 한방에 쭉 갈거라는건 예상도 못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연애나 많이 해둘걸. 우스운 소리도 나오고.
혼자 생각하는데 남편이 옆에 붙어 앉더니 웃으면서 내 허리에 손을 감는거야
내가 피하니까 왜 그러냐는듯이 쳐다보는데, 내가 애 둘 낳는다고 살이! 얼마나 쪘는데...
작게 말하니까 큭큭대더니 그렇게 많이 안쪘는데? 하는데, 거짓말 좀 적당히 하지, 좀.
"알았어, 그럼 손."
"...."
"..말은 잘 듣네,"
그럼 못이기는 척 손 달라길래 주니까 머리 쓰다듬으면서 말 잘 듣는다고 하는데, 내가 무슨 강아지야? 툴툴거리니까 알았어, 알았어.
요즘 회사에서 힘든 거 있어요?
잠시 멍해졌다 물으니까 내 어깨에 기대면서 오사원 그만두고부터 내가 괜히 미운 소리 안하고, 마음은 편한데, 보고싶고 그럽니다. 하는거야
와, 오사원. 진짜 오랜만에 듣는다.
순간 과거에 아련해져서 손 꼼지락대니까 더 꽉 잡으면서 작게 ..그냥 오랜만에 불러보고 싶었어. 하더라
"..부장님."
"어? ..네. 말하세요"
"..9살 연하 어떻게 생각해요?"
"..아, 잠시만-"
내가 아무말없다 갑자기 부장님. 하니까 놀라서 큰눈으로 봤다, 상사인척하는데,
놀릴 작정으로 처음에 고백할때 말 뱉으니까 당황하면서 나한테서 떨어지더라
자기가 한 말이면서 저래- ㅋㅋㅋㅋㅋㅋ
웃음 터질 것 같은거 참으면서 왜 대답 안해주냐는 눈빛으로 보니까 당황해서 혼자 아, 그, 저.. 말까지 더듬더니 후우 한숨쉬는거야
아이, 재미없게-
삐친척 툴툴대면서 가버리려니까 어디가- 붙잡는데, 당연히 못이기는척 다시 앉았지, 뭐.
"오사원이 9살 연하면 난 9살 연상입니까."
"당연한거 아니에요?"
"오사원은 어떻게 생각해요,"
"...어?"
"..이젠 반말도 합니까,"
"...."
"어떻게 생각하냐니까,"
"..좋, 좋네요!"
"..진심입니까?"
"사내연애하면서 별일 다 겪으면서도 결국 결혼해서,"
"..네,"
"첫째는 아들에, 둘째는 딸 낳고 잘 살 것 같은데요?"
정신차려보니까 나한테 질문이 다시 넘어와 있는데, 나도 잠깐 당황했다 뻔뻔하게 대답하니까 큭큭 웃는거야
아, 웃지마요!
더 민망해져서 말하니까 볼 빨개졌습니다- 하는데, 아, 진짜.
"그 다음이 뭐였더라,"
"..몰, 몰라!"
"..음,"
"..진짜 기억 못해요?"
설마, 설마 하고 있는데 씩 웃더니 입술에 뽀뽀 쪽.
"..내가 왜 그랬을까."
"..내가 너무 예뻐서?"
"..뭐라고 했습니까,"
"아, 알았어요! 안할게요!"
또 큭큭큭.
"오사원,"
"...네, 부장님."
"대답 똑바로 안해요? 상사가 우습습니까?"
"..네- 부장님-"
"내가, 평생 도둑놈 해도 되나."
"...."
"..이번엔 쌍둥이 어때요,"
"하지마세요, 제발-"
아, 못하겠다 진짜-
내가 쌍둥이라는 단어에 인상쓰면서 하지말라니까 웃음 터지면서 못하겠다는데,
정말 그 땐 이런 분위기 아니었는데.
그 때가 좋았나, 아니야. 우리 미니미니- 아기들 있는 지금이 더 좋나?
혼자 생각하는데 갑자기 내 얼굴 앞으로 볼 들이밀면서 아, 하나 더 남았잖아- 하는거야
..아,
내가 아무것도 안하고 멍하게 있으니까,
"..자기야, 나 까인겁니까?"
"..어?"
"차였어요, 나?"
똑같은 질문엔 똑같은 답이지.
푸스스 웃으면서 못이기는척 목 끌어안고 뽀뽀해주니까 자기도 따라 웃더니 내 턱 끌어당겨서 더 깊게 파고들었어
언젠가 우리 아들이 어디서 들은건지 그러더라.
엄마 아빠는 국수가 좋다고.
남들 말로하면 금실이 좋다고 한다만.
"..고마워요, 항상. 많이 사랑해."
입술 떨어지고나서 내가 먼저 말했어. 항상 남편이 먼저였던 것 같아서.
남편이 웃으면서 작게 웬일이야.. 하더니 작게 속삭이듯이 말하더라.
내가 더. 훨씬. 많이.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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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담은 꼭 읽어주셨음 해요! :) |
안녕하세요! 무더운 여름밤~ 잠은 오지 않고~ 그래서 글 들고 나타난 레밍입니다! 오늘 부장님썰이 조오금 끚맺음 느낌이 있나요? 없다면 ...큰일인데.. 사실 원래 이 썰이 이렇게 길어질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끝내도 이번 봄에 끝낼 예정이었는데, 벌써 훌쩍훌쩍 시간이 가서 여름이 되어버렸네요. 원래 무언가 한가지를 끈기있게 하는편이 아니라서 여기까지 이야기를 끌고 온 제 자신이 신기하기도 하고, 어마어마하게 길어진 암호닉 명단에 놀라기도하고. 개인적으로 이젠 버거울 정도로 많이 사랑을 받은 부장님썰 같아요. 점점 댓글이 늘어갈수록 행복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부끄럽고, 부담도 되고.. 생각이 많았는데, 그래도 독자분들에 열심히..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꾸준히..라고도 말하기 어렵지만. 아무튼 여기까지 달려왔네요. 너무너무 감사하고,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같이 달려온다고 수고 많았어요. 하트하트.
이젠 아마도 종대썰로 주로 찾아뵐듯 싶어요! 정말 편하게 쓰려고 마음먹고 제목도 편하게, 내용도 편하게 쓴 종대 이야기에도 예상과는 다르게 너무 많은분들이 첫화부터 댓글을 달아주셔서...ㅠㅠㅠㅠ레밍 우럭우럭...ㅠㅠㅠㅠ 아기 종대는 뜸해질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대학생 종대는 성실하게 연재하겠습니다.
아유, 또 사담이 길어지니까 두서가 없어지네요. 부장님썰이 완결인듯 완결아닌 완결같은 완결을 하는 것 같지만, 예고했듯이 특별한 날이나 제가 쓰고 싶은 소재가 있을땐 언제 갑자기 서프라이즈로 찾아올지 몰라요. 그리고 이야기가 끝났다고 해서 그 속의 인물들의 삶이 끝나는건 아니니까요! 이렇게 밉게 아쉽게, 완결아닌 완결을 내는 작가아닌 작가지만, 너무 미워하진 말..아 주세요..ㅠㅠㅠㅠㅠ 저도 영원히 쓰고 싶지만, 지금 끝내지 못하면 더 끝내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강했어요ㅠㅠㅠ 더 정들면 정말 못 끝낼 것 같아서..ㅠㅠㅠㅠㅠㅠㅠ 제가 개인적으로 이 썰을 쓰면서 힐링힐링. 정말 힐링타임을 가진 것 같네요. 종대썰을 계속 읽으실 독자분들은 계속 만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인사는 드리고 싶어서 긴 글 남겼네요. 다시한번 말씀드려요. 정말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