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생각해 - 원 모어 찬스
부제 : 익숙해진다는 건
드디어 우리 삽질한 이야기가 끝났네..ㅋㅋㅋㅋㅋㅋㅋ..
어휴 고등학교 때만 지금와서 생각하면 답답해서ㅋㅋㅋ큐ㅠㅠㅠㅠ 둘 다 얼마나 바보..같았는지..ㅎㅎ.. 그래도 다 추억이지 뭐!
우리 수능 끝났다고 들뜬 것도 있는데, 아무래도 둘 다 앓았던게 있어서 그런가 진짜 신나게 만나고 다녔었어ㅋㅋㅋㅋㅋ
그 땐 마냥 좋기만해서 나쁜 쪽으로 헤어진다던지 그런건 생각 조차도 못했었는데, ..그렇다고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ㅋㅋㅋㅋㅋ..
오늘은 최근 일 얘기 할 건데, 너무 갭 심하진 않겠지?
요새 종대랑 내가 서로 바빠서 얼굴도 못본지 며칠이라, 카페 찾아갔는데 종대가 안 보이는거야
민석 오빠밖에 없길래 혼자 기웃거리니까 오빠가 여기서 애인 찾지 마세요- 하더라
"..종대 없어요?"
"인사 전에 나오는 말이 그거야? ..아니 이것들이, 내가 니네 연애하라고 커피 장사하는 줄 아나"
"아.. 오빠 미안해요! 네?"
"..종대 오늘 내가 나오지 말라고 했어"
"..왜요? ..아프대요?!"
오빠가 서운해 하길래 손 모으면서 미안하다고 하니까 인상쓰면서 종대보고 나오지 말라고 했대
커피 만드는 사람 앞에서 왜요? 아프대요? 크게 말하니까 나한테 커피잔 주더니 ..니네 싸웠어? 묻는거야
..네? 커피잔에 한 번 당황, 질문에 두 번 당황해서 되물으니까 아님 말고- 하면서 계속 할 일 하더라
"갑자기 와서 찾는거나, 아프냐고 묻는거나, 싸웠나 싶어서"
"..아..아니에요! 안싸웠어요!"
"요새 너무 피곤해보이길래 그냥 쉬라고 했어"
"아.."
"지금은 후회하는 중이ㄱ..어서오세요- ..이제 손님 슬슬 많이 오겠다"
"아, 죄송해요! 저 그럼 갈게요!"
한 숨 쉬면서 손님 슬슬 많아진다고 하는데, 내가 그제서야 눈치가 생겨서 가겠다고 하면서 인사하는데 손에 들린 커피가 걸리는거야
쭈뼛쭈뼛거리면서 ..이거.. 하니까 너 마셔, 오늘 밖에 덥다. 하는데 내가 미안해하니까
어차피 종대가 나한테 다 퍼줘서 이미 나한테 돈받기는 포기했다면서 가라고 손짓하더라ㅋㅋㅋㅋㅋㅋ
막 가면서 고맙다면서 말도안되는 애교 부리니까 웃으면서 김종대한테 자랑해- 하는데, 이 오빠는 언제부터인가 종대가 질투하는걸 자기가 즐겨ㅋㅋㅋㅋ
카페에서 나와서 그럼 종대한테 연락해볼까? 하고 휴대폰 열었는데 시간보니까 집에 있을게 뻔해서 고민도 안하고 그냥 버스탔어
그래도 예의상 집 근처에 와서 연락해보는데, 전화고 뭐고 다 두 세번해도 씹길래 ..자는구나.. 하고 관뒀지 뭐ㅋㅋㅋㅋ
익숙하게 내 집 찾듯이 가서 초인종 눌러도 아무 대답 없길래 나 들어간다- 하고 문 열고 들어갔는데, 세상에. 꼴이 엉망친장인거야
노트북은 켜져있고, 종이에 모형에. 쓰레기랑 중요한거랑 다 섞여서는..
방학에 공모전이나 과제할때면 종대 방에서 보는 풍경인데, 자기도 이러면서 내 과제할땐 나한테 잔소리해 막ㅠㅠㅠㅠ
일단 정리는 나중에 종대한테 물어가면서 하고, 오면서 자겠지- 했으면서도 혹시 아플까, 불안해서 곧장 침대로 갔는데 나 오는 소리도 안들리는지 미동도 없어..ㅋㅋ..
대충봐도 아파보이진 않아서 안심하고 침대에 걸터 앉아서 종대 얼굴 보는데, 피곤한 티가 많이 나서 안쓰럽더라
그냥 아무말 안하고 멍하게 보고 있다, 더 자게 둬야지- 하면서 일어나려는데, 으어!
갑자기 끌어당겨서 자기랑 마주보게 눕혀 놓길래 놀라서 일어나려니까 못 움직이게 안아버리는거야
"오랜만이네-"
"아, 깜짝이야아!"
"ㅋㅋㅋㅋ놀랬어?ㅋㅋㅋㅋ"
"언제부터 깨 있었어?"
"방금 깼어-"
눈도 안 뜨고 오랜만이라는데, 짜증섞인 말투로 말하면서 팔 툭 때리니까 웃으면서 놀랐냐고 하더라
가만히 눈 떠서 나 보다 바보같이 웃길래 왜에, 하니까 예뻐보여- 확실히 잠이 덜 깼나봐- 하는거야
앞 말에 기분 좋아서 웃었다, 뒷 말에 야아! 하면서 째려보니까 크게 웃으면서 내 허리잡고 꽉 안는데, 더워어 하면서도 가만히 있었어ㅋㅋㅋㅋ
뭐, 그러다 김종대가 슬쩍 허리 만지더니 웃음섞인 미묘한 표정 지으면서 ..살쪘네, 해서 내가 아아, 진짜아! 하면서 떨어졌지만..큐ㅠㅠㅜㅠ
살 뺄거거든? 계획에 있어, 계획에! 괜히 찔려서 큰소리치고 양반다리하고 앉으니까 올려다보면서 빼라는 말 아니야, 안 빼도 돼- 하고 달래더라
"아니야아, 나 바다갔다오고나서 엄청 먹어서 쪘어"
"티 하나도 안나네, 뭘"
"그, 맞아, 우리 주말에 바다가자며. 굶어서 급하게라도 빼야지"
"뭘 굶어어 ..뭐, 그래서 비키니라도 입겠다고? 그냥 옷 있잖아, 옷"
"..아! 그래 비키니!! 너 내 비키니 왜 안줘어!"
"..아, 얘기가 왜 거기로 빠져?!"
"야, 그거 내가 돈 얼마 주고 산 건데! 뭐, 목욕탕에서 쓰라고?"
"..아아, 자기야아 나 피곤해에"
갑자기 불리해지니까 피곤하다면서 내 무릎에 머리 기대는데, 쥐어박는 척 하려니까 내 손 힘으로 막으면서 말로하자, 말로. 하더라
포기하고 머리 정리해주면서 ..그래서 안 줄거야? 하니까 인상 쓰면서 비키니가 얼마나 몸에도 안좋은데- 하는데 어이가 없어서 뭐가 안 좋은데? 하니까,
"옷 안입고 다니면 감기걸려-"
"..참 나,"
"뭘 천 쪼가리 걸치고 어딜 나가겠다고,"
"..내가 오늘 안에 찾아서 들고 간다, 진짜"
"너 못 찾을걸-"
아으, 약올라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찾아서 들고 가겠다니까 어디 한 번 그래봐라는듯이 웃으면서 못 찾을걸- 하는데, 어디 숨겨 놓았길래 저렇게 여유가 넘쳐?
일단 후퇴다, 싶어서 조금 삐죽거렸다 ..그래서, 할 일은 끝났어? 하니까 기다렸다는듯이 나 힘들어 죽겠어어 찡찡거리는거야
이야기 들으니까 대충 마무리 중인 것 같은데, 나 밥도 못먹고오 잠도 못자고오- 결국엔 힘든거 알아달라고 어리광 부리는 말이 마지막이더라ㅋㅋㅋㅋ
오구 그래쪄요? 내가 볼 만지면서 장난기 가득해서 말하니까 입 쭉 내밀고 응- 그랬어- 하는데 으이구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을 침대위에서 뒹굴거리면서 장난치다 종대가 배고프다고해서 부엌으로 갔는데, 뭐 있는게 없어..ㅋㅋㅋㅋ...
바쁠때면 늘상 이런거 알면서도 몸 상할까봐 잔소리에 잔소리하면서 그나마 있는걸로 한 상 차려내니까 내 눈치보면서 슬쩍 웃는데, 아휴ㅋㅋㅋㅋ
종대 밥도 먹이고, 방 청소도 도와주려고 했는데 종대가 어차피 끝나면 정리 전부 다 해야한다고 그냥 두라고 하더라
종대랑 침대에 엎드려서 노트북으로 이것저것 검색하고, 예능보고 놀고 있는데 종대한테 누가 전화가 온거야
선배 전화인지 네, 네. 네! 대답만 하다 끊는데, 끊자마자 나 보면서 울상이, 그런 울상이 없어ㅋㅋㅋㅋㅋ..
왜, 무슨일 있대? 조심히 물으니까 아아아! 짜증나아!! 자기가 하기 귀찮으니까 나 시키는 거잖아!! 하면서 찡찡찡..ㅋㅋㅋㅋㅋㅋ
하루종일 나랑 놀 수 있다고 장담하더니 결국엔 노트북이며 모형이며, 난 뭐가 쓰레기인지 구별도 못하는것들에서 알아서 찾아내면서 할 일 하는데, 어찌나 투덜거리는지
내가 큭큭큭 웃으면 아으으 짜증나아! 소리질렀다, 다시 열중했다.
그러다 나중엔 조용히 노트북 만지작거리는데, 난 휴대폰 만지는 것도 한계가 있지 심심해 미치겠더라ㅋㅋㅋ큐ㅠㅠㅠㅠ
오락실에 돈 없는데 구경하는 애들처럼 종대 옆에 앉아서 구경하는데, 무슨 선이 왔다갔다 거리는데 뭐가 생기고. 몰라, 엄청 신기해..ㅋㅋㅋㅋㅋ
나도 모르게 오.. 하면서 보고 있으니까 종대가 막 웃으면서 좀 멋있지? 하는거야
내가 그 말만 안했어도 진짜 멋있었는데- 하니까 아왜에, 안 멋있어? 하면서 강요아닌 강요를 하길래
대충 멋있어, 멋있어. 하니까 잠시 입 삐죽 나왔다 들어가더라ㅋㅋㅋㅋ
말은 그렇게 했어도 원래 남자가 뭐든 간에 자기 일 하고 열중하면 멋있어 보이잖아..ㅋㅋㅋㅋ..
숨 죽이고 종대 이것저것 그리고 만지는 모습보다, 하도 심심해서 이면지에 낙서하는데, 종대가 힐끗보고 풉, 웃는거야
"왜에!"
"야아, 그게 뭐냐아ㅋㅋㅋㅋㅋㅋ"
"..아, 그냥 낙서거든!"
"ㅋㅋㅋㅋ자기가 건축 과탑이야?ㅋㅋㅋㅋㅋㅋ"
"야!!"
내가 심심해서 그린 그림이 집 그림이었는데, 내가봐도 수준이 딱 초등학생..ㅋㅋㅋㅋㅋ...아, 근데 그냥 낙서잖아!
종대가 노트북 계속 만지면서 놀리는데, 에라이, 하면서 종이 구길려고 하는데 다 했는지 자기 노트북 덮고 내 종이 들고 가더라
진짜 깔깔 넘어가면서 배 잡고 웃더니 색칠공부 열심히 해쪄요? 잘했어요- 하고 놀리는데, 아 진짜..ㅋㅋㅋㅋㅋㅋ
결국엔 내가 종이 뺏어서 찢고서야 끝내더라..ㅋ...
그렇게 티격태격하는것도 잠시고 곧 서로 끌어 안고 붙어서 노트북으로 영화봤어ㅋㅋㅋㅋ
데이트 얘기 하면 영화가 안빠지는 것 같은데.. 뭐 모든 연인들한테도 만만한게 영화겠지만 우리는 둘다 영화 보는거 좋아하기도 좋아해서..!
난 종대랑 사귀기 전에 같이 보러 갈 사람 없으면 그냥 혼자 보러 간 적도 몇 번 있어ㅋㅋㅋㅋ
아, 맞아..ㅋㅋㅋㅋ 생에 처음으로 19금 붙여진 영화 영화관에서 본 것도 종대랑 갔었네..ㅋㅋㅋㅋㅋ
둘 다 패기넘치게 들어갔다가 결국엔 끝까지 못보고 나와서ㅋㅋㅋㅋ 그 날 뭔가 민망해서 손도 안 잡고 다니고ㅋㅋㅋㅋㅋ 뭐, 지금은 같이 잘 보지만..ㅎㅎ..
"아 진짜 잘생겼다.."
"...."
"..아, 내가 저 여자였으면 좋겠다.."
"..끄자, 재미없다"
"어? 왜, 재밌기만한데!"
"..재미없어, 진부하잖아-"
"..알았어.."
영화 보는데 와, 진짜 남자배우가 욕나오게 잘 생긴거야
나도 모르게 종대 옆에 있는거 의식못하고 계속 중얼거리는데, 종대가 나지막하게 끄자고 하더라
나는 내가 뭐라 내 뱉은지도 인지 못하고 눈치없이 재밌기만하다고 했다
종대가 인상쓰는거 보고 아.. 싶어서 얼른 끄니까 뾰루퉁하게 다른 영화 찾는데, 그게 눈치보이면서도 귀여운거야ㅋㅋㅋㅋㅋㅋ
종대가 고민하다 이거 보자, 하고 다른 영화 보여주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ㅋㅋㅋㅋㅋㅋ종대야아ㅋㅋㅋㅋㅋㅋ"
"왜! 야, 이거 재밌어, 평점 쩔거든?"
"ㅋㅋㅋㅋ알았어, 알았어ㅋㅋㅋㅋ"
영화 딱 첫장면 시작하는데 귀여운 캐릭터들이 통통거리는게ㅋㅋㅋㅋㅋㅋ
내가 거기서 빵 터져서 웃으면서 종대 팔 잡으니까 발끈하면서 말하는데
내 머리 종대 어깨에 기대면서 알았다니까 표정은 아직도 뾰루퉁하면서 손은 내 어깨 감싸더라
어휴 이놈의 질투심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 하나 보니까 시간 되게 많이 지났길래 종대랑 저녁까지 먹고 집에 왔어
집에 오자마자 씻고 잠들어서 카톡이고 뭐고 아무것도 확인 못했는데, 아침에 보니까 온갖 걱정 마지막엔 다음엔 라면도 먹고 가라고 되어있더라ㅋㅋㅋㅋㅋ
놀라서 변태야! 보내니까 뭐가 변태야?ㅋㅋㅋㅋㅋ 하는데 ..그냥..씹었지 뭐..
아, 비키니는 도대체 어디 숨긴건지 종대 몰래몰래 서랍이란 서랍 다 열어봤는데 없더라..ㅎㅎ..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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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분량이 너무 짧죠?ㅠㅠㅠㅠㅠ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ㅠ
+) 오타, 글 내용에 대한 지적 의견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