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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침회 전체글ll조회 929l 2
-날씨 좋다 지호야.   

-어. 그렇네.    

-날씨 좋으니까 우지호 나랑 사귀자.   

   

-싫어.   

   

-힝. 사랑이 식었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돌아온 대답에 주눅 들어있던것도 잠시. 팔랑팔랑 대걸레를 흔들며 방금 매점에서 돌아온 김유권에게 달려가버리는 박경을 보며 한숨지었다. 저건 언제쯤 철이 들까. 언제쯤 이런 장난을 그만 둘까. 몇번이고 말해봤다. 이런걸로는 장난치는거 아니라고. 내가 니 친구니까 대충 넘기는거지 별로 안 친한 사람한테 그런 장난 해대면 진심인줄 알고 확 받아버릴지도 모른다고. 그런 경고를 엄청나게 해댔는데도 저런 장난을 친 지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처음엔 엄청 진지한 표정으로 어디서 뽑아왔는지 진흙같은게 덕지덕지 묻어있는 꽃까지 준비해서 내밀었는데 순간 받아줄 뻔 했다. 그거 받았으면 또 얼마나 비웃었겠어. 혼자 피식피식 웃어대자 저 멀리서 김유권과 이야기하던 박경과 눈이 마주쳤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박경은 그대로 내쪽으로 뛰어왔다.    

   

   

   

-너 미쳤어? 혼자 왜 웃어대..   

   

-미치긴 누가 미쳐. 그리고 손 치워라. 형님 아직 정정하시다.   

   

-그럼 다행이고. 원래도 미친 내 친구 구제불능 될까봐 걱정했잖아.    

   

   

이마에 손까지 얹고 한껏 걱정하는 표정을 지어보인 얼굴이 꾹꾹 눌러대자 점점 펴진다. 조금 더 힘을 줘서 누르자 얼굴이 호떡처럼 납작해진다. 오 신기해. 박경 얼굴 완전 신기해. 신난 나에 비해 미간을 찌푸리던 박경은 결국 불퉁한 얼굴로 뒤로 머리를 뺐다.    

   

-내가 니 장난감인줄 알아.    

   

입을 쭉 내밀고 툴툴 거리는게 오이가 아니라 오리같길래 친절히 내 손으로 입을 꾹 밀어넣어주려고 마음 먹었다. 다시 얼굴쪽에 손을 가까이 하자 밑으로 푹 내려가버리는 머리를 보고 또 웃음이 터졌다. 바보냐. 이러면 내가 못 할거 같아? 거의 땅바닥에 붙을거 같은 쪼그려앉은 키에 나도 같이 철퍼덕 주저앉았다. 손을 펴서 손바닥으로 입을 눌러넣자 순순히 들어가는 입이 우스워 한 번 더 큰소리로 웃었다.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박경의 손을 잡고 일으켜세웠다.    

   

-나도 혼자 일어날 수 있거든?   

-혼자 일어날 수 있으면서 찡찡댈거 였잖아.   

   

정곡을 찔렸는지 아무말도 안하고 흥흥 거리며 김유권 주변의 자기 자리로 돌아간 박경은 하라는 청소는 안하고 무언가를 끄적거리고 있었다. 어차피 내 담당은 끝났고 박경이 빨리 닦아야되는데. 빗자루를 들고 박경에게 빨리 닦으라며 닥달하자 그제서야 하기 싫다는듯 일어나는 박경이 평소보다 조그마해보였다. 깔창을 안 들고 왔나.. 대충대충 닦고 다 했다며 교탁위에 올라가 누워버리는 박경에 한숨을 내쉬고 내가 나머지 바닥들을 닦았다. 제대로 닦은데가 어디야. 소리가 나올 정도로 안 닦아놓았다. 이래놓고 눕고싶어?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쏘아보자 눈에 띄게 움찔하고 반대쪽으로 돌아누웠다. 귀여워라.. 응? 뭐가 귀여워. 눈이 잠깐 삐었나보다. 얼굴이 안보여서 그런가. 더 작아보이고 갈색으로 염색된 머리도 컬이 들어가 있는게 몽실몽실해보였다.    

결국 우리 분단 청소는 박경이 쉬고 있을동안 내가 다 했다. 저 쓸데없는 놈. 그래도 다음부턴 니가 제대로 하라고 아니면 나도 안 할거라고 얘기나 하러 앞으로 나갔다. 막상 누워서 눈은 감고 잠들어 있는 얼굴을 보니 나중에 얘기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 부터 보얐던 몽실몽실한 앞머리를 살짝 만져봤다. 부들부들해. 내 머리와 비교해보니 훨씬 부드러운 느낌에 조금 만지작거리다 종이 치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아 책! 사회. 사물함에 있는데..!    

   

급하게 달려가는 지호의 발소리를 듣고나서야 박경은 교탁에서 일어났다. 부드러운 갈색 머리에 가려져 안보였던 박경의 귀가 붉어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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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뒤를 보여주십시오!
9년 전
독자2
이 이후에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당ㅜㅜ
8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ㅠ 뒤가 궁금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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