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침이냐..?(아련)>
당연히 아침이지.
일어나서 열심히 준비한탓에
평소보다 일찍나왔다.
아침공기가 상쾌해 한번 들이마셨다가
맛있는 냄새에 눈이 확 떠졌다.
"우와..맛있겠다"
빵집에서 빵냄새가 솔솔 풍기는 게
진짜 들어가서 먹고싶다..
하지만 난 노머니!ㅎ
냄새로 만족하고 가려는데
나의 휴대폰에 진동이 울린다.
"여보세요?"
빵집에 정신이 팔려가지고
생각없이 받았다가 목소리에 취했다. 술빵인가???
빵보다 이 목소리가 더 좋아..
루쌤 목소리 정말 달달하다..♥
"어디야?"
"저 빵ㅈ.. 아니지ㅋㅋㅋ 학교가는 길이에욯ㅎ"
"학교 안 가고 왜 서있는데?"
"네?"
"왜 안 가고 서 있냐고.
지각하려고?"
놀라 뒤를 쳐다보니 아무도 없다.
응??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없다.
내가..귀신이랑 사귀는거야..?
갑자기 호러로 바뀌는거야..?
"위에는 왜 안봐?"
위를 보자 아무도 없다.
헐? 뭐야? 이게 뭐지?
"ㅋㅋㅋㅋ 기다려봐"
잠자코 기다리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빵집에서 루쌤이 나온다.
이럴수가. 마포대교추천!
"아침 안 먹었어?"
"저 안 먹어요.."
"이거 먹어"
나에게 빵을 먹어주려길래
고개를 저었다. 나 건포도 안좋아해요.
이래봐도 난 편식쟁이ㅎㅎ
"먹고 싶다며"
"먹고 싶긴 한데요.."
"빵집에서 보니깐 먹고싶어서 죽겠더만"
"하하 저 건포도를 안 좋아해서"
"진작 말을하지"
빵에서 건포도를 빼 자기 입으로 넣고
빵은 내 입에 넣어준다. 헐 이빵집 개맛 존맛!
단골이 되주겠어. 오늘 단골집이 하나 더 생겼다. 얄루!
"너 데릴러 왔다가 빵이 맛있어 보이길래"
"헐 저 데리러온거였어요???"
"그럼 여기 왜 오겠어.
징어 보려고 왔지"
"오늘 일찍 나오길 잘했다"
"그래도 운명인가보네. 이렇게 만나고"
"맞아요 우린 운명이에요ㅎㅎ
유얼 마이 데스트니!"
"되도 않는 노래부르지말고
얼른 가자"
매정해.. 빵에 단호박 들어갔나?
학교로 가던 중에 오늘따라 우리 학교 애들이 너무 많다.
루쌤을 아는 애들은 보고 쑥덕거리는데 난 어쩔 줄 모르겠다.
좀 떨어져서 걸을까? 싶었지만 조금만 떨어져도 자기쪽으로 잡아당기는 탓에
이 상황이 그저 당황스럽기만하다.
"선생님이 학생이랑 등교하겠다는데
뭘 그렇게 쑥덕거리는지 몰라"
"그러게요.."
건포도를 뺀 빵을 또 내 입에 넣어준다.
씹다가 올려다보니 날 보며 웃고계신다.
아니.. 이러시면..저..어레스트 어레스트!!!!
"또 수학선생님 만나면 차 타고 올까봐"
"앜ㅋㅋㅋ 그거 때문이였어요?"
"아.. 아니"
"앜ㅋㅋㅋㅋ 들켰는데? 내말이 맞는 것 같은데요??"
"요즘 너무 덥다 그렇지?"
부채질을 해가며 가는데 너무 귀여워서 웃어버렸다.
진짜 귀여워ㅎㅎ
"선생님 교무실간다. 들어가"
"네~"
반으로 들어와 휴대폰을 걷으려는데
민석이가 나를 아니꼽게 보며 휴대폰 가방을 들고있었다.
아침부터 똥을 씹었나..? 왜 저래?
"기껏 걷어줬더니 한문이랑 다정히도 오네?"
"한문이 아니라 한문선생님"
"그거나 그거나 한문이라고 해도 알아듣잖아"
"그러구나.."
휴대폰 가방을 보니 참으로도 무겁다.
오늘 애들이 다 냈나??
"우와.. 애들이 어쩐일이야?"
"너 저번에 내 앞에서 투덜거렸잖아.
애들이 안 내서 걱정이라고"
"그래서 걷어준거야?"
"그렇다. 어쩔래"
"까칠하네..? 까마귀야?"
"빨리 놓고오기나 해"
"응.."
우리반에는 까마귀 한마리가 살아요..
교무실에 도착해 내려놓자 담임이 포스트잇에 뭘 적고 계셨다.
훔쳐보니 진짜 기겁을 하며 가리신다.
아니..내가..뭘했다고?(울먹)
"뭐에요?"
"아무것도"
"있는 것 같은데? 포스트잇이요!"
"없어"
와.. 오늘 내 눈이 안 좋은가..?
분명 포스트잇에 쓰고 있으셨으면서!
다 이를거에요. 제자 농락죄
"걷었어?"
"네"
"잘했어. 좀 떨어져있어봐.
이거 적고 같이가자"
"예에예에 그래야죠"
좀 멀리 떨어져서 힐끔힐끔 보고 있는데
뒤를 돌아 내 눈치를 본다.
다 쓰셨는지 포스트잇을 들고 나에게로 왔다.
"가자"
교실로 들어오자마자 쌤은 포스트잇을 보며
그냥 별 거 아닌 평범한 얘기를 하신다.
아니..무슨? 신줏단지 모시듯 해놓고
겨우 이거였어요..???
<영어>
"오늘 지각 한 사람들 앞으로 나와"
지각 한 아이들이 앞으로 나갔고 깜지를 받았다.
오늘은 깜지파티~
오늘따라 유독 지각이 많아서 그런지
선생님은 화가 단단히 난 듯 싶다..
나까지 눈치보게돼.. 앞에 앉으면 이런 게 안 좋아.
뒤에 앉으면 그래도 딴 짓이라도 할 수 있는데
앞에 앉으면 경청해야하고 반성도 해야한다고..
내 잘못도 아닌데!!
"너네 앞으로 또 지각하면 5분 더 일찍 오게 한다"
"네.."
"내일 지각 한 명도 안 하면
선생님이 뭐 해줄게"
"뭔데요?"
"칭찬?"
"에이~"
"이쁘니깐 아이스크림 쏠게"
"우와!!!"
"지각 하면 너네들이 돈 모아서 상자 꽉꽉 채워와라"
500원만 모아도 얼마야!
19500원이야! 그정도면 충분하지!
"우리 상자안에 상자채우고 또 상자채우자"
"아ㅋㅋㅋ 김징어 개 웃곀ㅋㅋ"
"진짜 한번 해보자. 우리 선생님 기쁘게 해드리자"
"진짜 니같은 생각만 한다ㅋㅋㅋ"
짝꿍이랑 겁나 수다를 떨고 있는데
선생님의 내 책상에 기대서 나를 내려다보신다.
난 이렇게 또 쭈구리가 되고..
"뭐라고?"
"상자.. 상자안에 먹을 게 한가득!ㅎ"
"너를 누가 말려 진짜"
"선생님이요ㅎㅎ"
"그래 내가 말려야지..
준비 할 시간 5분 줄게.
그동안 책 가져와"
"쌤 아직 종 안쳤는데요!"
"1교시에 들은 걸 탓해"
5분동안 애들은 사물함 가고
화장실가고 모든 걸 하고있었다.
그중 나는 5분동안 잠보충ㅎㅎ
"징어야"
"네.."
부스스 일어나니 벌써 수업이 시작됐나보다.
시계를 보자 벌써 30분이나 지나있었다.
나니? 나 그동안 잔거야? 나 눈만 감았다 뜬 느낌인데요?
"졸려?"
"네.."
"서서 수업할까?"
"아니요ㅠㅠ"
"얼른 잠깨고"
앞머리를 정리해주시는데 순간 설렘..
난 살면서 진짜 나 말고
내 머리를 매만져 줄 사람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그 생각을 접어야겠어..
"책펴야지. 짝꿍 알려줘"
"54쪽"
책을피고 짝꿍 책을 보니 벌써 다 채웠다.
아니 왜 이렇게 빨리 하셨어요..?
오늘 수업이 10분 일찍 끝나서 다시한번 해석해보라고 하신다.
아무리 들여다봐도 아는 단어 몇개 빼고는 모르겟어..
"알려줄게 이리와"
앞으로 나가자 선생님이 친절히도 처음부터 끝까지
해석을 도와주셨다. 우와.. 선생님이랑 과외할까봐..
목소리도 겁나 귀에 쏙쏙 박히고 이해도 잘돼..
선생님 우리 집에 데려갈래ㅎㅎㅎ
종이치고 아직 다 못 끝낸 책을 보고는 아쉽게 덮으려고하자 막더니 더 알려주셨다.
덕분에 난 쉬는 시간도 없이 영어해석을 했다고한다.
<문학>
선생님이 안 들어오신다.
애들은 놀자판이고 나는 반장으로써 어떻게 할까 걱정했다.
일어서서 나가려고하니 애들이 겁나 소리를 지른다.
아니 애들아?
"어쩔 수 없어 애들아ㅋㅋ"
"5분만 더 있어보자!"
"벌써 10분이나 지났는데?"
"3분만!"
"그럼 1분만"
시계를 보며 초를 셌다.
딱 60초가 지나고 밖으로 나왔다.
여기까지 애들의 아우성이 들린다.
교무실에 도착해 안을 보자 선생님이 학부모님과 상담을 하고 계셨다.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걱정하고있는데 선생님이 나에게 이리오라고 손짓한다.
"이거 나눠주고 풀고 있으라고해"
"네"
"앞에 나가서 떠드는 애들 조용히시키고"
"네!"
꾸벅 인사하고 반으로 왔다.
애들을 조용히 시키고 프린트를 나누어줬다.
"선생님 좀 늦으실 것 같으니깐
이거 풀고있으래. 떠들지 말고"
"응!"
애들은 신명나게 문제를 풀었고 난 교탁에 서서 문제를 풀었다.
와 선생님들 다리 안아프시나?
진짜 힘든데? 다리가 벌써부터 아려와..
민석이가 내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야 선생님 왜 안오시냐?"
"넌 너 자리에나 가세요"
"야 니 자리에 앉으니깐
니 냄새나는 것 같아"
"내 냄새가 뭐데..?"
"아기냄새"
개소리는 알아들을 수 없는거야.
씹고 문제를 풀고있으니 내 짝이랑 겁나 다툰다.
이것들이 진짜. 조용히 하랬더니 시끄럽게 싸우고있어!
"조용히하라니깐?
내가 혼난단말이야"
"진짜? 진작말하지"
그제서야 김민석은 조용히 문제를 풀고라기 보다는
종이에 낙서를 한다. 존경해 민석아.
"애들아 미안. 징어 자리로 돌아가"
..징어? 날 징어라고 불러주다니..
자리에 앉아 시계를 보니 아싸 10분남았닿ㅎㅎㅎ
얄루!!
"우리 반 애가 오늘 사고를 쳐서"
"헐.."
"학부모님께 다 말씀드리고 어떻게 할지 생각하느라 늦었어.
수업 나가기 애매하니깐 이거 답 맞추자"
"네!!"
원래 똥쌤이 장난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깐 웃지도않고 굉장히 진지하시다.
또 다른 똥쌤의 매력!ㅎ
"1번에 2번 2번에 4번"
쭉 답을 맞춰보는데 거의 다 맞았다!
우와우와우와! 신기방기!
내가 문학에 소질이 있었나?ㅎㅎ
"잘했네?"
"..그렇죠?"
장난치기 애매해서 눈치를 보며 말하니
선생님은 그제서야 웃으며 볼펜을 들어 내 프린트에
참잘했어요라고 써주셨다.
"감사합니닿ㅎㅎ"
"다음에도 잘 해"
"네!"
종이치자 선생님은 쿨하게 나가셨다,.
명불허전 똥쌤!
<체육>
친구와 아이돌얘기를 하며 체육관에 도착했다.
아직 종이 안쳐서 친구랑 더 떠들고있는데
등에 피구공을 맞았다. 어떤놈이야!?
뒤를 도니 체육선생님이 웃고계셨다.
"징어 안녕"
"예.."
"뭐야? 많이 아파?"
선생님은 달려와서 나의 등을 문질러주셨다.
전혀 안 아픈데요??
"안 아파요ㅎㅎ"
"아픈 것 같은데? 진짜 괜찮아?"
"별 걱정을ㅋㅋㅋ"
"그럼 다행이고 얘들아 줄 서"
아이들은 하나둘씩 모여 줄을 섰고
기본체조가 시작됐다.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밖에 시간없으니깐 열심히하자"
"다음주에 연습 할 시간 안 주세요?"
"시험 보려면 오래걸리는데?
연습 할 시간이 어디있어"
"다른 반 체육선생님은 주신다던데요?"
"징어 지금 내 앞에서 다른 선생님 말하는거야?"
"아니..그게ㅎㅎ"
"됐어 마음 상했어"
"쌤~ 주시면 안돼요? 긴장해서 못 넣으면 어떡해요?
연습할 시간 5분도 안 주실거에요~?"
"일단 농구연습해"
매정하게 떠나신다. 역시 쿨하시다니깐!ㅎ
닥치고 연습이나했다.
"야 김징어! 한꼬마!"
"아 꺼져라 진짜"
"농구연습중이냐?
같이 해"
"아 너네반으로 가!"
"요즘 하루도 빠짐없이 튕기네?
놀 때는 안 이러잖아"
"앜ㅋㅋㅋ 뭐랰ㅋㅋㅋㅋ"
"같이하자 응?"
"하던가ㅋㅋ"
지지리도 못 넣어!
키 크면 다 농구 잘 하는 건 아닌가봫ㅎㅎ
너가 나에게 해답을 줬어 찬열아ㅎㅎ
"미친 작은 게 겁나 잘 넣네"
"뭐라는건지?"
"한번 더 넣어봐"
농구공을 던져 넣으니 진짜 어이없다는듯이 쳐다본다.
아니 이새끼가? 어이없네?
"징어야 내일 연습시간 안 준다"
박찬열이 누구죠? 제 친구였나요?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장난을 치다보니
벌써 수업이 끝났다. 얄루!ㅎ
"징어 인사"
"차렷 경례 안녕히계세요~"
"응 다음주 연습시간 줄테니깐
선생님 미워하지말고"
"와아아!!!"
박찬열이 어깨동무를 하길래 보니
오늘은 자기가 쏜다며 매점으로 날 끌고갔다.
다 먹고싶다.. 지금 목이말라 음료수를 고르니
사준다. 곧 내 손에 들려줬다.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맛있게 먹어.
그런 말 좀 하지말고"
"응!"
그렇게 반으로 돌아왔다고한다.
오늘 해가 서쪽에서 뜰거에요 여러분!!!
자주 못 올것같아요ㅠㅠㅠ |
자주 못 올듯해요.. 우선 죄송합니다ㅠㅠㅠ 최대한 빨리올게요ㅠㅠㅠ 그 때동안 기다리는 사람은 아주 예쁜 독자님♥
암호닉 신청은 항상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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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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