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회 이리와"
"와 누나 지금 손에 든 거 뭐예요??"
"뭐긴 뭐야. 뭘로 보여? 아 안와?!!"
구준회랑 나랑 거의 동시에 일어났어
여전히 책상 하나 사이로 두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거리면서 서로 틈 보고 그러는데 구준회가 전혀 앉을 기미가 안 보이는거야
"야!!! 구준회!"
"뭐! 아 뭐! 그렇게 먹어대면 살 찐다니까??"
결국 손에 든 곽티슈를 구준회한테 던졌어. 한대 맞고 나서야 구준회는 투덜거리면서 원래 자리에 앉았어
그 날 이후로 김한빈한테 연락 받고 총 세번 수업을 했어. 인원이 과외라기엔 좀 많다 싶어서 반으로 나눴거든?
진환이 오빠, 동혁이, 구준회 해서 셋이. 김한빈, 윤형이 오빠 이렇게 둘이
그런데 저 수업 세번을 다 진환이 오빠 있는 반이랑만 했어. 김한빈이 말하기를 동혁이하고 준회는 수험생이니까 수능 쪽으로 공부 좀 시켜달라고...
그래서 내가 그럼 진환이 오빠를 여기 넣은 이유는 뭐냐니까 액면가로 수험 공부하게 생겼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처음에 구준회를 엄청 걱정했어. 솔직히 대면했을 때 웃기긴 했어도 나한테 직접적으로 말 건 적도 없었고 되게 자기들이랑 나 사이에 선을 긋는다???
이런 느낌인거야. 뭔가 말을 해도 진환이 오빠나 동혁이한테 부탁해서 전달하는 식으로 나한테 말이 오가고....
수업 세번만에 누구보다 아주 관심이 필요한 수험생으로 바뀌었지만 하여튼 처음 수업 때의 구준회는 정색도 심하고 나한테 말도 안 했는데
이젠 좀 친해졌다 이건지 말이 완전 사이다야. 심심하면 김지원 얘기를 해달라고 하질 않나... 스나이퍼 수준이야.
"야. 마잭."
".... 누나 몸으로 싸우는 거 좋아하나?"
"구준회, ○○○. 너네 무슨 역대급 톰과 제리도 아니고...."
"아 오빠 미안해요.."
"아 왜. 형 웃는 거 내가 다 봤어요"
사실 이런 상황 보면 진환이 오빠는 그저 우리들 감시 차원에 들여 보낸 거 같고
동혁이는 쪼고만게 펜 쥐고 열심히 영어 문제 풀고 있고... 동혁이 원래 공부 잘했다고 하길래 괜히 분위기 흐린 거 더 미안해지는거야
그래서 구준회 팔 툭툭 치고 구준회 책을 더 걔 쪽으로 밀어서 지문 문장 하나에 볼펜을 가져갔어
"준회야"
"형이 동혁이에요? 준회야라고 하게?"
"야 이 마잭 임마. 좋게 말할 때 책 봐라. 읽고 해석"
"너와 니 부인은 멕시코로 여행가길 원하지만 너의 세 아이들은 디즈니 월드를 원한다. 누나"
"누나라는 단어 없다 여기"
"누나 디즈니랜드는 재미있겠죠?"
"집중해라"
"선생님은 1 더하기 1이 2라는 것을 배워서 가르치지만 수학자는 1 더하기 1을 하는 방법을 배운다"
"문장 긴데 웬 일로 잘했대?"
"누나. 1 더하기 1을 하는 방법은 몇가지가 있어요?"
"많... 겠지?"
"뭐야. 누나 이과생 부심 쩔더니. 부셔졌네요."
"후... 나 수학과가 아니라 전기공학이라....."
"어쨌든? 차라리 귀요미 드립을 쳐라"
"환경을 구하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예를 들자면 묘목 심기"
"그 다음은?"
".... 물 주기?"
"야"
"잘 커라고 흙을 두들두들 해준다"
"구준회!!!"
"나 완전 영어 잘해. 진짜 날아다닌다. 김동혁 내가 너보단 잘훼!!!"
구준회 방방거리면서 자랑스럽다는듯이 얘기하는데 또 까먹고 있던 동혁이 생각나서.... 아 동혁이한테 진짜 미안해서 어떡하냐
노심초사하면서 동혁이 봤는데 언제 자기가 다 매긴 건지 매긴 거 보여주면서 씩 웃는 거야
"누나 저 다 맞았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이쁜 내 새끼ㅠㅠㅠㅠ 그랬어???
자랑스럽게 시험지 내밀더니 내가 잘했다고 폭풍칭찬을 하니까 수줍게 웃어ㅠㅠㅠㅠㅠ 어유 귀여워.... 진짜 미자구나 싶은거 있지
잘 했다고 너 밖에 없다고 옆에 있는 구준회한테 들으란 듯이 폭풍 칭찬질 하는데 구준회가 엄청 심통난 표정인 거야
"누나 안 가요?"
"뭐 벌써 마칠 시간이야?"
"네 얼른 가요"
회화 수업 한 시간 반 정도 하고 삼십분 노가리 까다가 문제 푸는 걸로 시간 보내니까 금방 가는 거 있지
ㅋㅋㅋㅋㅋㅋㅋ 제발 좀 가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구준회 때문에 내가 알겠다고 가방을 천천히 쌌어
그 와중에도 계속 동혁이 칭찬하고 있는데 가만히 문제 체크하던 진환이 오빠가 앞전 수업이랑은 다르게 나보고 가지 말라는 거야
"왜요?"
"애들이랑 밥 같이 먹고 가자"
"아... 괜찮아요!"
"지원이 때문에?"
"지원이 형 때문이지?"
"바비 형 때문이에요 누나?"
삼피에 어리둥절해져서 어? 어? 이러고 있는데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
밖에서 복작복작 거리는데 이건 마치 김한빈이 날 반겨라 하는 분위기인 거야
손이 급해져서 물건들을 얼른 싸고 가방을 들었어. 동시에 문이 열렸어
"나 가볼게요!"
"어딜."
아. 젠장.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
윤형이 오빠가 문을 팔로 딱 막아서는 날 내려다 보면서 기다렸다는듯이 웃었어
진짜 그렇게 안 봤는데....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올려다 보니까 아까 동혁이처럼 씨익 웃어
그런데 그 웃음이 그 웃음이 아니야
뭔가.... 그냥 무서운 웃음이었어
"아 보고 싶었어. 잘 지냈어?"
익숙하게 윤형이 오빠가 팔로 가로막고 있는 문을 고개 숙여 들어온 김지원이 한 말..
아무렇지 않게 와서는 내 머리 한 번 쓰다듬어 주고 어깨에 팔 올렸어
팔 내리려고 어깨로 넘어온 김지원 손 잡았는데 김지원이 그대로 잡고 안 놔줬어
저번에도 첫만남에 이런 모습 보인 거 민망해서 일부러 구준회가 장난칠 때 말고는 언급도 안했는데
김지원은 또 이러는 거야. 다른 멤버들이 나쁘게 생각할지도 모르는데
그런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한빈 때문인지 누구 때문인지 나머지 다섯명이 개의치않아
자기 갈 길을 가버려!!! 솔직히 조금 심하다 할 정도로 내가 그 공백기 동안에도 당연히 김지원 애인이었던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아 이거 좀... 놔"
"안 놓는다고 했어"
"오빠 제발. 멤버들 보기 안 부끄러워?"
"쟤네 다 알아"
"적당히 해 김지원"
"밥 먹었어? 먹으러 가자"
결국 포기하고 김지원이랑 같이 사옥에서 진환이 오빠랑 막내들 가르치던 실에서 나왔어
준회의 난 |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요즘 너무 피곤하지 않ㄴ나요???? 그리고 제 노트북이 정말 이상한 건지 모르겠는데 꼭 더보기 글 쓸때마다 오타 작렬 쩔어요 휴... 진짜 이걸 ㅇㅓ쩜 좋은지 몰라
오늘 편에 지원이 별로 없어서 정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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