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어라고오~?이하숙집에남자만13명이라고?
☆석민이가 솔솔 불어온다★
한솔이와 석민이의 생일.
눈치 빠른 척을 하는 건지 나와 마주칠 때마다 석민이는 눈썹을 꿈틀거리며 능글맞은 미소를 짓고, 한솔이는 뭔가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웃으며 지나간다.
미안한데 아직 준비한 거 1도 없으니까 그딴 표정 집어치워.
"야 너네 둘."
"뭐? 지금이야? 눈 감을까?"
참다 참다 빡쳤는지 지훈이가 둘에게 말했고 석민이는 마음 아프게 눈을 감는다.
하.. 제발 그만둬..
"뭐라는 거야.. 정신 사나우니까 앉으라고."
하지만 우리 지훈이.. 아주 단호박으로 유명하지.
그 말에 석민이는 한술 더 뜬다. 그만 좀 떠 회 떠버리기 전에ㅠㅠㅠㅠㅠㅠ
"앉아야지 이벤트 할 수 있는 거야? 앉을게!"
"다들 서프라이즈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네."
한솔이까지 이런 말 하는 상황이 오자 지훈이도 당황했나보다.
"어..? 그래 서프라이즈긴 서프라이즈지" 하며 주변에 있던 하숙집 닝겐들에게 뭐라도 말해보라는 듯이 눈치를 준다.
"지훈이형이 큰 걸 준비했나보네? 우리한테 말도 없이 대단한데?"
"...뭐?"
"지훈이형 존경해!"
우리는 한마음 한 뜻으로 지훈이에게 존경한다고 말한 뒤 도망치듯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와 뭐 해줄지 곰곰이 생각하는데 갑자기 누가 낰낰하고 방문을 활짝 연다.
"아 김민규 이 방은 니가 함부로 들어올 수 있는 방이 아니야."
"누나 지금 그럴 때가 아니야."
"갑자기 왜?"
"마음에 드는 구석이 1도 없는 친구지만 불쌍해서 못 봐주겠어.. 케이크라도 사주자."
"한솔이도 너 친구였어? 우리 민큐 한 살 어려졌네~ 쪼!꼬!미!"
"쭈꾸미로 맞지 전에 얼른 준비해서 나와."
"어떻게 나가려고?"
"일단 엄마께 말씀 드려서 최고의 변명이 생겼으니까 일단 나와."
준비는 하는데 왜 이렇게 귀찮지..?
밍기적밍기적 준비를 하니 노크하며 아직 멀었냐는 말에 조금 더 속도를 내서 준비를 끝마쳤다.
밖으로 나오며 미친놈아 여자는 준비가 생명이라고 말하는데 민규 대신 순영이가 서있었다.
"..생명인 거 알지. 오늘도 예쁘네."
"민규 언제 내려갔어..?"
"방금."
"민규는 도움이 안 돼 역시.."
"일찍 들어와. 민규가 말 안 들으면 꼭 말하고."
"응.. 순영이 안녕ㅠㅠㅠㅠ 이따봐ㅠㅠㅠㅠ"
"누가 보면 떨어져 사는 줄 알겠어. 얼른와."
민규의 말에 아쉽게 밑으로 내려와 괘씸해서 발을 밟자 바닥에 누워 아파한다.
그 정도라고? 오바는. 거의 이석민급.
"그래서 어디 가는데?"
"어? 엄마 어디 가셨지? 엄마가 연기 해준다고 했는데"
"대책 없는 새끼야. 널 믿고 준비한 내가 등신이ㅈ"
"어? 누나 어디가?"
갑작스럽게 나한테 묻는 석민이에 의해 강제 얼음땡을 시작했다.
눈만 굴리며 당황하고 있는데 승관이가 뛰어와서 말했다.
"누나랑 어제 갠톡하다가 꽂힌 곳이 있어서 가보려고."
"어디?"
"포켓스탑 많은 곳."
순간 웃음 터질 뻔 했다.
요즘 포켓몬고 한다면 누구나 애타게 찾는 ☆포켓스탑☆
"누나 요즘 포켓몬고에 꽂혔잖아. 얘기 하느라 밤을 샐 정도로 깊은 대화를 나눴지."
"언제 들어오는데?"
"많으면 미친 듯이 잡고 없으면 일찍 들어오겠지?"
제발 석민이가 같이 가자고 하지 않았으면..
속으로 애타게 비는데 석민이는 시무룩하게 조심히 다녀오라는 말을 남기고 방으로 들어갔다.
자기 생일에 포켓몬고 하러 떠나니까 섭섭하긴 하겠지ㅠㅠㅠㅠ
김민규의 발을 한 번 더 밟자 이렇게 된 거 둘이 다녀오라며 얄밉게 손을 흔들어줬다.
승관이랑만 가면 나야좋지.
<선물, 케이크 게또>
"막상 나오긴 했는데 어떡하죠?"
"..그러게."
"진짜 민규형은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한다니까요. 철 좀 들어야돼요."
"사이다.. 진짜 사이다 100병 마신 기분이야."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사러 가볼까요?"
"근데 다른 애들은? 뭐 준비했대?"
"같이 준비하는 거예요. 민규형이 돈 걷었어요."
올 김민규 시작은 좋았으나 끝을 맺지 못한 거구나?
주변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보는데 둘이 생일인 것도 인연인데 커플템으로 잔뜩 사주자는 말에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진짜 승관이 배운 사람.
"일단 가볍게 커플 목도리부터 살까요?"
"색깔이 알록달록한 게 좋겠죠."
"장인의 정성이 한땀 한땀 느껴진다."
색이 무지개 색이었다.
밖에 하고 다닐 수도 없는 그런 목도리?
커플 장갑, 커플 양말, 커플후드티까지. 커플이란 커플을 싹 다 쓸어 모았다.
케이크를 고르러 왔는데 2차 문제가 생겼다.
"두 개를 사야할까? 한 개를 사야할까?"
"커플이니까 한 개면 되지 않을까요?"
"기념일 챙기는 것 같다ㅋㅋㅋㅋㅋ"
"무난하게 생크림이 낫겠죠?"
"그래!"
케이크를 고르고 너무했다 싶은 건지 마지못해 하나를 더 고르는 승관이었다.
장난기는 많지만 절제할 줄 아는 뜽과니ㅠㅠㅠㅠㅠㅠ
<집 앞>
"이럴 때 중요한 게 뭔 줄 아세요?"
"뭔데?"
"일단 하숙집 사람들한테 알리는 거예요."
"리스펙."
전화를 건 승관이는 어서 준비하라는 다급함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내공이 쌓아있어 보여..
"이렇게 안하면 또 느긋하게 한다고오.. 그래서 이렇게 다급하게 해야 해요."
선물을 잠시 내려놓고 케이크를 가져가 불을 붙이는 승관이는 급 나를 본다.
갑자기 눈을 마주치니 쑥스러워서 고개를 숙이는데 급 우쭈쭈 해준다.
"부끄러웠어요? 저 촛불 앞이라 막 멋있고 그래요?"
"아니."
"이럴 땐 또 단호하다니까. 아주 순영이형만 아니었으면! 내가 그냥!"
보며 웃는데 두개의 케이크에 불을 붙인 건지 초인종을 누른 승관이는 "택배왔습니다" 라고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입을 막고 지켜보는데 정말 운명적이게도 한솔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잠시 만요."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승관이는 아주 흥겹게 노래를 불렀다.
아이들이 급 뒤에서 모여 노래를 불러주니 놀란 건지 눈을 크게 뜨고 우리를 쳐다봤고 승철이가 석민이를 한솔이 옆에 세워주자마자 석민이에게도 생일축하노래를 불러주었다.
"아 뭐야!!!"
"형 섭섭했지?"
"당연하지.."
"자 이제 촛불불어!"
소원을 빈 건지 촛불을 빌었고 우리의 손에 들린 것이 꽤 궁금했나보다.
시선을 떼지 못해ㅋㅋㅋㅋㅋㅋ
"숨겨왔던 둘의 수줍은 마음 모두 네게 줄게!"
커플 잇아이템들을 받자마자 질색을 하는 한솔이와는 달리 마음에 드는 건지 석민이는 하나씩 장착해본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리가 준 선물들을 하고 있자 뿌듯해진다. 저 목도리만 빼면 완벽해.
"와 패션센스 죽인다. 목도리 누가 고른 거야?"
"같이 골랐지. 짱이지?"
한솔이에게도 하나씩 장착해주는 석민이에 의해 한솔이의 표정은 경악으로 바뀌었다.
잘 어울리네!
"소원 뭐 빌었어?"
"다음 김민규 생일은 무심하게 지나치게 해주세요."
"뒤질래?"
"거짓말 같지? 진심이야."
"한솔아 너는 소원 뭐 빌었어?"
"비밀이지. 이런 거 말해주면 소원 안 들어줘."
"그걸 왜 이제 말해..? 김민규 생일 무심하게 지나치는 건 글렀네."
사람이 많다보니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챙겨야하네.
근데 2월에 3명은 정말 대박적이야..
와우.. 이런 늦은 새벽에 올리는 건 처음이네요!!
기다릴 여러분들을 위해 써서 바로 올립니다!!!!
역시나 오늘도 생일 편은 무료!!! 재밌게 읽으셨나요?
그렇다면 다음 편에 찾아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