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 귀여워 죽겠어 (조각주의)
w. 지융
01. 차학연
오랜만에 집에서 하는 데이트에 아무 것도 안 하기 뭐해서 부엌 앞에 섰다. 평소 학연이가 오므라이스를 좋아한다고 해서 어설픈 실력이지만 성심성의껏 만들었다. 조금이라도 잘못할까봐 진땀 빼며 조심스럽게 하고 있었는데 맛있는 냄새를 맡고 왔는지 어느새 내 옆에 있는 학연이. 서툰 칼질에 걱정이 되었는지 내 옆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저리 좀 가봐, 옆에서 엄청 귀찮게 하시거든?"
"너 칼질하는 거 다칠 것 같애. 내가 할까?"
"내가 끝장을 볼거야. 좀 저리 가라니깐?"
살짝 짜증이 섞인 내 목소리에 그제서야 못 이기는 척 가지만 그것도 얼마 못 가 식탁 옆에 앉아버리는 학연이. 좀 거슬리긴 하지만 그래도 완성은 해야 하기에 다시 집중해서 만들었다. 이 더운 여름에 뜨거운 불 앞에 있으려니 찜질방이 따로 없었다. 그래도 학연이를 위해서라면. 몇 분 후, 겨우 만든 오므라이스가 완성되고 담아내기 위해 접시를 찾고 있었다. 겨우 찾다 위에 있는 찬장에 접시가 있었고 빼려고 손을 뻗으니 키가 작아 닿지를 않는다. 손만 뻗는 건 안 될 것 같아 까치발도 했는데도 안 닿았고 흐르는 땀만 닦고 있자 옆에서 학연이가 스윽 접시를 빼준다.
"키가 안 닿으면 말을 하지! 으휴, 진짜 내 여친 귀여워 죽겠다!"
02. 정택운
왠일로 먼저 데이트 하자고 말하는 택운이의 말에 안 입던 원피스에 힐까지 신고 한껏 꾸민 채로 나갔다. 택운이가 좀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여의치 않고 앞에서 웃어보였더니 그제서야 표정이 풀린다. 택운이도 마음에 들었나보다. 차를 타고 어딜 가나 고민하다가 예전에 자주 오던 거리가 보이자 주차를 하는 택운이. 예전처럼 손 잡고 걸어다니자는 말에 힐을 신어서 걱정을 조금 했지만 괜찮겠지 싶어 택운이의 손을 잡고 걷기 시작했다. 한참을 걸었을까, 발 뒷꿈치가 쓰라리는 느낌이 들고 점점 다리가 아려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참을 정도 였지만 점점 걸을 수록 걷기가 힘들어졌다. 내가 더디게 걷는 걸 느꼈는지 택운이는 날 부축하며 근처에 있는 신발가게로 들어섰다.
"여기 운동화 좀 보여주세요."
이러려고 힐 신은 건 아니지만 오늘따라 왠지 민망했다. 택운이는 여러가지 신발을 보더니 내 옷과 색상이 맞는 신발을 가져와 나에게 신겨주었다. 근데 조금 큰 느낌이 들어 크다고 했더니 택운이는 매장 직원에게 한 사이즈 작은 걸로 달라며 부탁했다. 직원이 신발을 가지러 가는 사이에 내 옆에 앉더니 내 손을 가져가 만지작 거리며 무언가를 유심히 관찰하는 택운이.
"손도 작고 발도 작네....진짜 귀엽다."
03. 이재환
"자기야! 빨리 일어나!! 안 일어나면 나 먼저 밥 먹는다?"
어제 티비를 보느라 늦게 자버린 나는 늦잠쟁이로 소문난 재환이가 일어날 때까지도 계속 자고 있었고 그 동안 배고팠던 재환이가 날 깨우러 침대로 왔다. 먼저 밥 먹으라고 하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너무 아련해보여서 차마 그러지는 못했다. 하지만 계속 이 포근함 속에 뭍히고 싶은데. 재환이가 하는 말에 계속 이불 속에 돌돌 말려서 웅크린 채로 대답하니 이불 위로 올라타버린다.
"으아...일어나기 싫다아..."
"일어나, 일어나! 나 배고파..유유..."
"으앙...재환아아....쫌만! 쫌만 더 잘게에...내려와아....응?"
"헐...자기야...완전 귀여워."
사진출처 : 로빅스닷컴, OH! LEO, KEN by K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