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1764777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부멘 전체글ll조회 2369



*부총 베이스 






까득, 까득, 까드득. 한 아이가 손톱을 못살게 군다고 보기엔 너무 기괴한 소리였어. 약간 치아가 부딪히는 소리 같기도 한. 새벽이 된 지 한참이나 되었는데도, 부모님의 말다툼은 끊이질 않았어. 캄캄한 어둠 속에서 유일하게 환한 방문 틈 사이를 아이는 언제나 그랬듯이 조심스럽게 엿보았지. 대체 언제까지 이어지는 걸까. 똑딱 똑딱, 시계침 소리가 열심히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는데 어느순간 들리지 않았어. 고장이 났구나. 아이가 시계를 보니, 어느덧 새벽 3시를 가리키고 있었어. 


아이의 엄마와 아빠는 모두 마법사였고, 머글 연구를 하면서 서로에게 빠져들었어. 강렬했지만 짧았던 시간 동안 사랑했던 그 둘은, 결혼까지 평탄하게 지내왔지만 결국 성격 차이 때문에 아이를 낳고서도 밤이 되면 항상 큰 소리가 오갔어. 아이는 그것에 큰 불만을 갖기도 했지만, 자신이 어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켜볼 수 밖에 없었어. 그리고 엄마는 아이를 핑계로, 아빠는 일을 핑계로 집을 자주 나갔어. 돌아오면 서로의 옷에는 립스틱 자국이 묻어있거나 진한 향수가 배어있었지. 그래, 부부는 서로 바람을 피고 있었어. 하지만 암묵적으로 아이에겐 그 사실을 알리지 않은 건 당연하고, 낮이 되면 스킨쉽을 하며 부부로서 각별하게 지낸다는 '척'을 해왔어. 아마 부부는 아이가 다 크고나서야 이혼을 할 예정인 것 같았지. 


어느 날이었어. 아이가 혼자 집에서 외로이 인형을 갖고 놀고 있는데, 쿵 소리가 났어. 아빠가 들어온 것 같아, 조르르 가보니 왠 처음 보는 여자와 격렬하게 키스를 나누고 있었어. 숨이 거칠고, 옷을 끌어내리고... ... 모든 게 처음보는 광경이었고, 무섭고, 이상했어. 그 둘이 격한 정사를 치르는 와중에, 엄마가 들어왔어. 


남자는 얼른 여자를 내보냈어. 여자가 나가자마자, 아내는 버럭 화를 냈지. 당신은 내가 잘 해보려고 해도 꼭 이래! 


언제부터 잘해보려고 그랬는데? 어!

내가 항상 노력했잖아!

바람을 핀 건 당신이 먼저야!


다른 때와 달랐어. 밤일 때와 달리, 아이의 눈에는 싸우는 장면이 너무나 선명하게 보였어. 그동안은 심해봤자 욕설이 오고 간 것 밖에 없었는데, 처음으로 손찌검을 휘두른거야. 그러다, 퍽! 둔탁한 소리가 남자를 강타했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듯 남자는 풀썩 쓰러졌어. 아내는 그걸 보고, 심하게 손을 부들부들 떨다가 아무것도 못한 채 비명을 질러댔어. 마법사라면, 치유마법 주문이라도 더듬었을텐데 말이야. 하지만 아내는 더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다급히 몇 가지의 물건만 챙기고 사라졌어. 피를 흘리며 쓰러진 아빠와, 도망간 엄마, 그리고 환한 대낮. 모든 것이 모순적이었지. 아이는 모든 것이 괴로웠어. 








와아아아아, 또 한번 경기장 밖까지 울릴 듯한 환호성으로 가득했어. 드디어 슬리데린과 후플푸프의 시합이었지. 

시합이 시작되기 전, 각자의 포지션끼리 악수를 나누었어. 은근한 기싸움이었지. 그리핀도르와 래번클로의 시합은 학생들의 풋풋함과 선한 경쟁이가 주 분위기였다면, 슬리데린과 후플푸프는 말 그대로 치열한 전쟁의 축소판을 보는 것과 같았어. 특히나 슬리데린에서 출전하는 학생 중 몇몇은 후플푸프의 있는 혼혈 마법사를 조롱한 전적이 있어서 거의 자존심 싸움이었지. 

정한과 민규는 서로가 수색꾼으로, 악수를 하는데 악력이 대단했어. 여유로워 보이는 정한의 얼굴에, 민규는 혼잣말 같이 툭 내뱉었어.


이런, 후플푸프 왕자님 아니신가.

어라, 슬리데린 우월주의자시네. 

...

왜, 틀린 말했나?

하지만 본전도 못 찾은 민규였지. 말빨하면 정한, 정한하면 말빨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말싸움의 일가견있는 학생이지. 선한 얼굴에 독설. 

에스쿱스의 말대로, 슬리데린에는 민규와 조슈아, 준 트리오가 나왔어. 호루라기가 울리기 직전, 기싸움만으로도 살벌했지. 



근데... 원우 선배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느린 것 같은데... 아닌가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쏜살같이 날아다니는 선수들에 비해 유난히 느려보이는 한명이 있었어. 그건 바로 3개의 골대 앞을 지켜야하는 파수꾼, 원우였어. 승관의 눈에도 캐치가 될 만큼 느렸지. 


느린 거 맞아. 나도 신기해 했었어. 저렇게 있어도 막을 건 다 막더라고.

슬리데린 쪽 추격꾼은 엄청 빠른데... 

아직 시작한지 얼마 안됬잖아. 좀 더 지나면 진정한 후플푸프의 저력을 볼 수 있을거야.


아까부터 뒷통수에서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어. 승관은 뒤늦게 옆을 보니까, 버논이 불퉁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 할 말 있어? 아니. 



오, 이런. 호시의 탄식이 흘러나왔어. 슬리데린 쪽에서 블러져를 쳐내어 후플푸프 선수 한명을 다치게 한거야. 그 선수는 결국 병동으로 이동해졌지. 



저 강철공에 맞다니, 운도 지지리 없다. 

7대 6이라니, 불리하겠어. 

저렇게 되어도 시합은 중지가 안되나봐.

반칙을 써서 된거라면 충분히 멈추겠지만... 슬리데린도 정당하게 하고 있는거니까. 후플푸프는 대체 인원이 없다고 들었어. 



6명으로 된 것을 기점으로, 원우의 눈빛이 냉랭해졌어. 오, 드디어 제대로 움직이네. 에스쿱스가 말하자 승관, 버논, 호시, 도겸이가 동시에 집중했어. 아까와는 달리 엄청난 속도로 퀘이플을 막고 있었어. 현재 30점 대 30점이었지. 동점이었지만 아무도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어. 슬리데린의 추격꾼들이 애를 쓰지만 원우는 다 방어해냈지. 추격꾼이었던 준은 은근히 짜증이 났어. 대체 뭐야, 저 선배. 아까까지만 해도 냉미남이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답지 않게 순하기만 했는데 수적으로 불리해지기 시작하자 완전히 돌변하니까 당황스러운거야. 정한은 스니치를 쫓다가, 퀘이플을 넣지 못하는 슬리데린을 보며 슬쩍 웃었어.


뭐가 그렇게 즐거우신가!

너, 아까부터 나한테 반말한다?

뭐... 말을 길게 하고 싶어도, 그쪽 선수들한테서 잡종 냄새가 너무 나네요, 안그런가요 선배님?

그래? 잡종 냄새나는 선수들한테서 한번 발려보든가.


서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스니치를 쫓았어. 정한은 순혈 마법사였지만, 후플푸프 출전 선수 중에 혼혈이 있었어. 그런 것에 편견이 없던 정한은 민규의 말에 심기가 뒤틀렸지. 아마 스니치 시합을 하지 않았더라면 정말 싸움이 날지도 몰랐을거야. 몰이꾼 중 한명, 조슈아는 보통 공격보단 수비를 맡았어. 블러져를 쳐내기만 하는 편이었지. 

원우가 돌변하고부터 퀘이플 득점을 하지 못하자, 조슈아는 자기에게로 온 블러져를 지금까지와 다른 파워로 쳐보냈어. 

관중석에 있던 호시가 다칠 뻔했지만, 지켜보고 있던 교장선생님이 아레스토 모멘텀(*가속을 줄이거나 없애는 주문)을 외쳤어. 블러져의 속도가 확연히 줄어 슬로우 모션처럼 움직이자, 호시는 얼른 몸을 피했어. 그리고 블러져는 다시 경기장 안으로 돌아갔지. 


와, 죽을 뻔했다.

엄살은.

엄살이라니! 맞으면 진짜 엄청 아플걸. 


안도하는 호시가 뒤를 돌아 교장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전했어. 교장 선생님은 인자하게 웃을 뿐이었지. 



잠시 뒤, 승부가 결정났어. 민규와 정한이 엎치락 뒤치락 서로를 견제하며 스니치를 쫓다가 동시에 손을 뻗었지. 그런데 과도하게 의욕적이었던 민규가 빗자루에서 떨어질 뻔했지. 정한은 스니치를 잡아챈 뒤, 간당간당하게 한 손으로 빗자루를 잡은 민규를 올려주었어. 민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 말을 안하는 건 고맙다는 일종의 방식이었어. 왜냐하면 슬리데린의 학생들은 대부분 고맙다거나, 미안하다는 표현을 잘 안하니까. 그런 마음을 아는 정한은 그저 경기가 끝났으니 수고했다고만 했지. 

경기가 끝나자, 원우는 다시 느릿느릿 걸었어. 희한한 광경이었지. 정한이 돌아오자, 원우는 수고하셨어요 선배라고 말했어. 너도. 우리 이번년도에는 우승하자. 네.



으아... 그럼 점심 먹고 1,2위전 하는거지?

아, 떨려. 우리는 얼른 먹고 연습 좀 해야지. 먼저 갈게.

버논 힘내! 에스쿱스 선배도!



에스쿱스와 버논이 서둘러 점심을 먹으러 먼저 갔어. 승관이 힘내라고 외치자 그제서야 버논은 피식 웃었어. 


아, 먼저 가 있어. 나 폼프리부인에게 가봐야겠어. 아까부터 머리가 아파서.

어? 그럼 같이 가줄까?

아냐. 금방 따라갈테니까 가 있어. 약만 받아먹고 올게.

얼른 와~


도겸이 머리가 아프다고 호시와 승관 둘을 먼저 보냈어. 병동으로 향하는 길에, 한적해야 할 복도에 슬리데린 학생 한명이 탑을 올라가고 있었어. 팔목에 검은 아대를 착용하고 있었지. 얼굴을 보지 못하니 도저히 누군지 추측이 되지 않았어. 왜 아대를 착용하지...? 뭔가 미심쩍었지만 도겸은 병동으로 향했어. 




-부르셨습니까.

오오, 우리의 충성스러운 아이야. 왔구나. 

우리가 너를 도와 볼드모트님을 부활시킬 마법사를 찾았다.

-그게 누굽니까?

아직 만들어놓지는 못했지만, 곧. 음.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서로 알게될거야. 

그땐 서로 인사라도 하렴. 깔깔깔.

깔깔깔깔. 

-알겠습니다. 







*흐엉 오늘 진도 조금 많이 나갔어요(아마..) 

점점 커지는 스케일! 점점 늘어나야하는 분량! 그리고 죽어나가는 나!(..) 열심히 하겠습니다;ㅁ; (꾸벅꾸벅)

암호닉~[잠깐소녀야]님, [부독]님, [찬찬]님~ 항상 감사드립니다.하트하트.뿅뿅뿅.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대표 사진
비회원67.13
잠깐소녀야에요!!!
오늘도 잘 보고가요! 첫번째 이야기 뭐야뭐야ㅠㅠㅠㅠ애기앞에서 뭐하는짓이야아ㅠㅠㅠㅠ두번째 시합 원우 어쩔꺼야 뭔데 멋있어 정한이는 또 왜이렇게 말으류잘해

10년 전
대표 사진
부멘
안녕하세요 잠깐소녀야님!오늘도 잘보셨는지요~?카리스마 원우와 말빨킹 정한이... 애기앞에서 싸우면안되는데요ㅠ 감사해욧♥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아 진짜 길게 말 안 할게요 사랑해요 작가님8ㅅ8
10년 전
대표 사진
부멘
저도 사랑합니다~ㅎ.ㅎ
10년 전
대표 사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대표 사진
부멘
안녕하세요 부독님!오늘도 보러 와주셨어요ㅠㅠ쵸큼 말씀드리자면 아무래도 마녀들이 말했던 응어리진 과거를 갖고있는게 저 아이라고 보시면 될것같아요. 검은색 아대와 언제나처럼 있는(..)마녀들의 대화. 뭔가 감이 오시려나요? 버논이와 승관이 나이에 맞게 풋풋해보여서 나름 좋습니다ㅋㅋ 저도 사랑해요♥♥♥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쿱스가 비를 가루같이 쏟아내는 모습이 머릿속에 상상이가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나저나 이마의 멍이라닛......!! 아야했겠다ㅜㅠㅠㅜㅜ
10년 전
대표 사진
부멘
쿱스 땀많은건 유명하죠 ㅋㅋㅋ 다치긴 했지만 그리핀도르가 퀴디치 우승했으니까요~ㅎㅎ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으와아..! 완전 흥미진진해여..! 질투하는 한소리두 넘 귀엽구여ㅋㅋㅋ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큰일이 일어날것같은 분위기..ㅠㅠㅠㅠㅠ 진짜 너무 잘쓰시는것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한솔이도 너무 귀엽게 나오고ㅠㅠㅠ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대박 무슨일이 벌어질것 같네여!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7
작가님이 쓰시는 글이 제 머리속에서 다 상상이 돼요 넘나 신기한 것...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8
ㄷㄷㅂㄷㅂㄷㅂ 헐 어케된걸까여 넘나 궁금......울 뿌는 저기서도 예쁨받겠쭁 ㅠㅠ사랑스런애기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9
진짜 저 글내용이 머리속에서 상상이되고 막 막 ... !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피어있길바라] 천천히 걷자, 우리 속도에 맞게2
10.22 11: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존재할까
10.14 10: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쉴 땐 쉬자, 생각 없이 쉬자
10.01 16:56 l 작가재민
개미
09.23 12:19
[피어있길바라] 죽기 살기로 희망적이기3
09.19 13:16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09.08 12:13 l 작가재민
너의 여름 _ Episode 1 [BL 웹드라마]5
08.27 20:07 l Tender
[피어있길바라] 마음이 편할 때까지, 평안해질 때까지
07.27 16: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 같은 마음에게78
07.24 12:2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자2
07.21 15:4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은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 것들이야1
07.14 22: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