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지훈이의 속내)
초등학교때부터였다. 삐뚤게 나간건. 초딩이 나쁜짓을 해봤자 뭘 했겠냐 싶지만, 그래도 삐뚤게 나간건 나간거니까. 그냥 단순하게 친구를 잘못 사귄 것 같다. 아 물론 지금은 친구사이가 아니다. 아예 아는 척도 안한다. 왜냐고 묻는다면 간단하다, 싸워서. 사소한일로 싸운게 아니고 심각한 일이여서 말싸움으로 시작해서 몸싸움까지 번진 그런 일이다. 안좋은일도 있었는데 바른 길로 가지 않고 삐뚠길을 간 이유를 알고싶다면, 전원우한테 물어라. 난 모른다. 전원우가 사탕발린소리 한것도 있고 일상화 하던 일들이라서 변하기가 힘들었나보다. 누가 나한테 술담배좀하지말고 공부하라고해도 듣지도 않았는데 김세봉 하나때문에 변하는 내가 신기하다.
무슨일인지는 나중에.
*
"이야 이지훈 인기 개많아"
"존나 귀찮게 굴어"
"인기 많다고 허세부리냐? 이쁜애 있으면 나 한명만 주면 안되냐?"
"여자가 물건이냐 주게? 근데 이쁜애가 진심 없어."
"니새끼는 눈이 얼마나 높아야 그런 소리가 주둥이에서 나오세요?"
"몰라씨발. 그냥 존나 내스타일 아닌걸 어쩌라고."
내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인기많은애로 소문이 났다. 나도 내가 싫은데 이런 내가 뭐가 좋다고 졸졸 쫓아다니는지 진짜 이해가 되질 않았다. 내 번호는 또 어디서 구했는지, 밤 낮 안가리고 카톡질이였다. 귀찮은 것들을 뒤로하고 피아노 앞에 앉으면 마음이 편해졌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피아노앞에 앉혀놓으신 뒤로 피아노를 배우다가 작사, 작곡까지 손을 댔다. 중학교 올라가고 정식으로 배운거긴 한데, 집에서 심심할때 몇번 건드린 적은 있다. 아무튼 음악을 좋아하긴했지만 가수 할 생각은 곧 죽어도 없었다. 그냥 과거가 안좋은것도 있지만, 얽매여 사는거 정말 내스타일이 아닌게 가장 크다.
1학년때는 여자후리는 놈으로도 유명했다. 아니, 난 절대 여자를 꼬신적도 없고, 후린적도 없는데 무슨 소문이 저렇게 더럽게 났는지 모르겠다. 그냥 지네가 나 좋다고 자꾸 귀찮게하고 그러길래 울며겨자먹는식으로 그래 사겨줄테니까 좀 조용히해 이런 마음으로 사겨줬는데 조용히하긴 개뿔. 더 미쳤으면 미쳤지 나아지진 않았다. 단 한명도. 그래서 얼마 가지도 못하고 헤어졌다, 전부. 그 이후로 여자애들이 고백해도 절대 안받아주고 그러고 지내다가 세봉이를 만난거고.
맨 처음에 세봉이랑 같은 반이 되었을 때 별 생각이 없었다. 아예 세봉이를 알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던 터라. 근데 짝이 되자마자 반했다. 그냥 이 말로 밖에 표현이 안될 것 같다. 나랑 같이 다니는 애들이 '니 짝보다 민지? 걔가 훨씬 이쁜듯.' 'ㄴㄴ 내생각엔 고은이? 걔가 훨씬ㅇㅇ. 날씬하고 이쁘잖아.' 라는 비교하는 말들을 하나 둘 씩 하곤 했다. 근데 내 눈엔 쟤네보다 김세봉이 훨씬 이뻐보였다. 내가 김세봉을 좋아하는걸 가장 처음 알았던 전원우가 '김세봉? 니 취향 쩐다. 뭐 볼에 살좀 있어서 귀여워 보이긴 하는데 그닥 이쁜것 같지도않고, 통통? 뚱뚱인가. 아무튼 니 좋다고 달려드는 년들보다는 완전 개대박 별론데 뭐가 좋아서. ㅉㅉ' 라는 말을 했다. 듣고 전원우한테 욕 한바가지 하면서 내 이상형이 그런데 니가 뭔 상관이냐고 한마디 했다. 남들은 하얗고 날씬하고 이쁜애들이 좋다는데, 난 모르겠다. 피부가 하얗지도 않고, 남들이 인정할만큼 예쁘지도 않고, 날씬하지도 않은 세봉이가 내 눈엔 전지현, 김태희보다 이뻐보였다.
모태쑥맥인지라, 좋아한다고 표현 하는 방법을 몰랐다. 쑥맥도 쑥맥이지만 누구를 이렇게 제대로 좋아해본적이 처음이라 더 그랬던 것 같았다. 그래서 나름 담배냄새 난다고해서 페브리즈도 뿌리고 다니고, 좋아한다는 과자나 사탕도 사다주고, 여자들이 제일 싫어한다는 그..그날도 나름 챙겨주려 노력했었다. 감기 걸리면 치마 짧게 입고 다녀서 감기 걸리지 하면서 짜증도 났지만 그래도 빨리 나았으면 해서 내가 입고있던 옷도 벗어주고 했다. 이정도면 많이 티냈다고 생각했는데 역부족이였나보다. 그래서 더 노력하려고.
부승관이 김세봉이랑 어렸을 때 부터 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김세봉 옆에 붙어있는게 짜증났다. 신경도 쓰였고. 그래도 그 걱정은 괜한 걱정이였는지 부승관이랑 전원우가 둘이 아주 편먹고 나를 왕따시키는 지경까지 왔다. 전원우랑 둘이 있는시간이 많아서 김세봉 옆자리는 항상 뺏길 일이 없어서 좋았다. 김세봉을 좋아하고부터 달라진게 있다면 일단 첫번째로 담배를 줄인거라고 말할거다. 자랑은 아니지만 나름 많이 달고 살았는데, 김세봉이 담배냄새 싫어해서 줄이고 있다. 두번째는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는거? 김세봉이 다니는 학원에 같이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싶었던게 바램이자 나름 계획이였는데 전원우 십새끼가 자꾸 세봉이한테 말거는 바람에 실패했다. 그래도 수학학원에서 최한솔인가 하는 애가 치대는거에 선방 날려서 기분은 좋았다.
솔직히 고백이 가장 고민됐다. 날 싫어하면 어쩌지, 했던 마음이 너무 커서 그냥 접을 생각도 한 적 있다. 전원우랑 부승관은 절대 김세봉이는 너 좋아하면 좋아했지 싫어할 일은 죽어도 없다고는 했지만, 지들이 당사자도 아닌데 장담할수가 있나 싶었다. 고민하느라 잠도 설치고 그랬는데, 차이더라고 고백해야겠다고 마음 먹은게 언제냐면, 뒤풀이 때다. 뒤풀이때 세봉이가 노래방에서 애교부렸을 때, 놓치면 후회할거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세봉이 같은 여자는 드물거라고 생각된다. 이해심 많고, 자기보다 남을 항상 위하고, 친구에게 안좋은 일이 생기면 마치 자신의 일 마냥 화내고, 슬퍼하고 하는 애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 그리고 선생님께 항상 예의도 바르고, 그냥 어른들이 좋아할 상이다.
그리고 세봉이 생각하면서 쓴 가사와 곡이 정말 잘 나오기도 했다. 학원 선생님이 여자친구라도 생겼냐고 하실 정도로 곡이 잘 나오고, 가사도 좋았다. 선생님이 꽤 좋은 음대를 나오셨다. 그리고 인맥도 넓으셔서 가끔 연예인도 보고 그랬다. 선생님께서 내가 쓴 곡중에 세봉이를 생각하면서 쓴 곡들이 가장 좋다고 하셨다. 조금만 다듬으면 음반으로 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하셨다. 어쨌거나, 여러모로 내가 얘는 놓치면 정말 후회할거라는 확신이 들어서 그냥 저질렀다. 세봉이도 내가 좋다니까, 정말 행복했다.
사귄지 얼마나 됬다고 김민규?라는 애가 전학을 왔는데 세봉이한테 아는 척을 했다. 솔직히 속으로 존나 신경쓰였는데 찌질한새끼 되기 싫어서 아무렇지 않은척하면서 세봉이 손 만지고있었다. 다행히 세봉이도 그런 내 맘을 알았는지 아는척을 잠깐 하다가 관심을 나한테 돌렸다. 뭐 어떤 사이였는지는 몰라도 세봉이랑 나랑 있는 시간 방해하면 화낼거다.
아, 진짜 어떡하지? 김세봉이한테 완전 빠진듯.
*
지후니부인입니다! ㅃ..빨리 왔져? ㅎㅎ
꾸준히 댓글 달아주시는 내 사랑둥이들 진짜 너무 고마워요ㅠㅠ
이번환느 지훈이 시점으로 써봤어요!
노잼노잼 핵 노잼이지만 어느정~도 지훈이 속내를 확인할 정도는 된것 같아여ㅎㅅㅎ
저는 곧 기말고사때문에 바빠질 예정입니다..
기말고사 핑계로 잘 안와도 미워하지마라여..☆
+쓰다가 잘못눈ㄹ려서 신알신울렸죠ㅠㅠ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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