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마지막. Phobia.
본의아닌 호러물(?)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여러분들이 그렇게 무서워 하실 줄은 몰랐...
그리고 미처 풀지 못했던 회원전용 마지막으로 다 확인하고 풀어놨습니다.
남준이가 대형견인 썰 115와 내용이 이어집니다.
J.ae - Angels Disguise
시끄러운 소리.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
그리고
누군가
찢어질듯한 고함을 토해내는 소리.
제 옷에 엉켜있던 윤기가 천천히 눈을 떴으면 좋겠다.
그리고 낯선 누군가 자신을 안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 몸부림을 쳤으면.
그대로 바닥에 또 한 번 쓰러졌으면 좋겠다.
괜찮니?
다정한 물음에도 그저 고개를 두리번거리면서 제가 정신을 잃은 그 찰나를 빠르게 파악하려고 했으면.
그때 마침 장정들에게 강하게 잡힌 채 발버둥을 치고 있던 제 양아버지와 눈이 마주쳤으면 좋겠다.
그 고함소리가 온전히 윤기에게 향했으면.
어지럽게 한 곳으로 뭉쳐진 소리들 중에 유일하게 딱 한 문장이 윤기의 귓가에 파고 들었으면 좋겠다.
넌
내 아들도 아니라고.
날카롭던 남자의 고함은 사이렌소리와 함께 멀어지기 시작할즈음
윤기의 눈 앞에 누군가가 허리를 숙이고 앉았으면.
금방이라도 기절해도 이상하지 않을,
윤기의 얼굴을 살피다가
구급대원들이 윤기를 데려가면 그제야 작게 한숨을 내쉬었으면 좋겠다.
그대로 병원으로 실려갔으면 좋겠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증인이라는, 목격자라는 이유로
경찰서에서 하루의 반을 보냈으면.
끔찍한 기억들을 토해내고
또 토해내다가
몇 번이고 정신을 잃고.
그 악몽의 끝은 결국
돌고 돌아 고아원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었으면.
쟤,
입양갔던 곳이 살인자 집이였대.
손가락질을 받으며 그저 구석에서 무릎을 끌어안은 채 멍한 얼굴로 하늘을 바라봤으면 좋겠다.
그런 어느날 누군가가 커터칼로 장난을 치다가 다치고,
손가락에 흘러내리는 얇은 붉은 줄기에
윤기가 정신을 잃을 듯이 소리를 질렀으면.
또 한 번의 기절과,
또 한 번의 악몽을
병원에서는 혈액공포증이라는 단어로 낙인을 찍어버렸으면 좋겠다.
병원 침대에서 제게 어떤 낙인을 찍어내려도 윤기는 그저 화창한 하늘을 창문너머로 멍하니 바라봤으면 좋겠다.
내 새상은 이렇게
깨졌구나.
다시 입양을 가보겠냐는, 널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는 원장의 말에도 고개를 젓다가
17살이 되었을 때
윤기는 스스로 고아원에서 나가버렸으면 좋겠다.
그렇게 홀로서기를 했으면 좋겠다.
애써, 모든 것들을 억누르고 억누르다 꿈을 통해 터질즈음에도
그저 홀로 버텨냈으면.
피해자들의 무덤을 알아내어 제멋대로의 기일을 정해 1년에 한 번은 방문해 제 양아버지의 죄를 대신 빌었으면 좋겠다.
이제는 눈물조차 나지 않는,
그런 발걸음으로 다녀온 어느 날에
마트에 들려 장을 봤으면.
쌀쌀한 날씨에 옷깃을 여미며 왜 샀을까 자꾸 고민하게 되는 소세지를 바라보면서 골목길에 들어섰다가
꾀죄죄한 모습으로 굶주리고 있던 큰 대형견 한 마리를 만났으면 좋겠다.
그렇게
윤기의 세상이 새로 시작되었으면 좋겠다.
--
선물 자랑 |
예쁜 글씨와 귀여운 그림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하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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