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귀가였음에도 민윤기는 밤을 새우면서까지 곡 작업을 진행한 모양이다. 늘 그랬듯이 널찍한 침대에서 홀로 잠에서 깨어 일어나 민윤기의 방 문고리를 천천히 돌리니 책상 위로 엎어져 잠든 민윤기를 볼 수 있었다. 몸에 비해 큼직한 감이 있는 회색 후드티로 덮인 민윤기에게로 다가가 말없이 그를 내려다봤다. 입을 잠깐 뗐다가 목이 메어 다시 꾹 다물었다. 잔뜩 푸석해진 하얀 얼굴로 시선이 옮겨갔다. 손을 뻗어 갈색 머리카락에 살짝 올렸다. 너무나도 이질적인 느낌이 들어 살풋 웃음이 났다. 뜨이지 않는 그의 눈에 조금 더 과감해져 그를 지나쳐 난장판인 책상을 살폈다. 컴퓨터 전원 버튼을 누르니 작업물을 담은 프로그램이 열렸다. 최근에 새로 장만한 헤드폰과 그 옆에 놓인, 내가 그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사용하고 있던 낡은 헤드폰이 나란히 책상 위에 앉아 있었다. 그 옆의 하드커버로 된 노트를 한 장 한 장 넘겨 악보 위에 그려진 음표들과 쓰고 지운 흔적이 있는 낙서들을 살피고 있을 때쯤, 민윤기가 눈을 뒤척이더니 아직은 잠에 취해 약간 풀린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탄소야.”
나를 다정하게 부르는 목소리에 괜히 눈을 피했다. 사실 나는 아직도 그의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그가 나를 부르는 의도가 무엇인지, 무슨 뜻을 품고 말을 꺼내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 그와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두려웠다.
“나랑 얘기할래?”
그의 말에 시선이 아래로 뚝 떨어졌다. 그리고는, 난, 겁이 그렇게도 많아 아직 그의 말을 들을 자신이 없었다. 아직은 그를 완전히 이해할 자신이 없었다. 그의 해명을 변명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를 감싸 안을 자신이 없었다. 집요하게 나를 쫓던 민윤기의 시선이 떨어졌다. 그는 아주 살짝 입꼬리를 위로 올리더니 이내 한숨을 푹 쉬며 다시 팔로 원을 만들어 그 안으로 고개를 묻었다. 어쩌면, 그 역시도 살짝 목이 멨던 것 같기도 하다.
슬리퍼를 끌며 거실로 나와 소파 위에 걸터앉았다. 그러다 선반 위의 스노우볼로 눈이 갔다. 힘없이 걸어가 스노우볼을 손바닥 위로 올려놓았다. 금이 가 있던 스노우볼 위로 투명 테이프가 붙여져 있었다. 여전히 눈은 오지 않았다. 스노우볼이 있던 자리 바로 옆에는 민트꽃 한 송이가 놓여 있었다. ‘다시 한 번 사랑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그 나름의 표현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 코끝이 찡하면서도 마음이 불편했다. 고개를 돌려 굳게 닫힌 방문을 바라봤다. 눈이 내리지 않아도 겨울은 온다.
![[방탄소년단/민윤기/김태형] 쇼윈도 부부 9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1/15/6c95ba348c5ad19870ce369fb82d508b.jpg)
쇼윈도 부부
9
그 후의 며칠은 일주일 전에 비해 빈 공간이 조금 사라진 집에 다시 적응하는 시간이었다고 치자. 생활 패턴이 이전보다도 더 불규칙해진 민윤기 덕에 그가 잠에 빠진 사이 얼굴을 마주치지 않고 식사거리를 준비해 그의 방 안으로 옮겨다 놓아 줄 수 있었다. 그래도 오랜 정이 정이라고 그가 집에 머무는 시간 동안만이라도 끼니를 챙길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었다. 여전히 식사는 혼자였고 괜한 일거리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긴 했다. 그러나 오히려 마음은 더 편했다.
일주일 하고 조금 더 지난 시점에 김태형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 짧은 입맞춤과 어색한 헤어짐 이후의 첫 통화였다. 울리는 벨소리에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으려다 나도 모르게 닫혀 있는 민윤기의 방 문을 한 번 쳐다보고는 안방으로 빠르게 걸어들어가 문을 꼭 닫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그 말 뒤에는 잠깐의 정적이 이어졌다. 그와의 사이에서는 낯설었던 어색한 침묵이 흐르다가 그가 입을 열었다. ‘만날 수 있어요?’ 약간은 간절함이 묻은 투에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아무리 평범한 부부 관계에 놓여 있는 사이가 아니라 해도 집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민윤기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었다. 어, 사실 핑계일지도 모른다. 그래, 그를 충분히 무시할 수 있음에도, 그가 나에게 의사를 밝힌 것이 아님에도 나는 무의식 중에 민윤기를 핑계로 김태형을 애써 밀어내려고 노력하는 중일지도 모른다. 한참을 고민하던 내가 섣불리 입을 열지 못하자 김태형은 오히려 자신이 더 끙끙대며 우물쭈물댔다.
“강요하는 거 아니니까 눈치 보지 말고 말해줘도 돼요.”
“그……, 오늘은, 모르겠어요.”
“내 얼굴 보기 불편한 건 아니죠?”
혹시 그런 거라면, 어, 진짜 강요하는 거 아니니까 나 안 만나도 돼요. 그의 말에 서툰 입맞춤이 떠올라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의 말과 함께 예고도 없이 다시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오는 기억에 휴대폰을 아래로 떨굴 뻔했다. 돌아오는 대답이 없음에도 그는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 한 마디를 남기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 ‘오든 안 오든 난 한강대교 앞에 차 세워 놓고 있을 거예요. 어차피 만날 사람 없으면 혼자 쉴 생각이었으니까 미안해하지 마요.’
김태형은 악의 없는 행동으로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미안해 하지 마요, 하던 풀 죽은 목소리와 눈꼬리를 아래로 죽 내리고 시무룩한 티를 잔뜩 내는 그 특유의 표정이 매치되어 그와 먼 곳에 있는 중에도 눈과 귀를 괴롭혔다. 한 번쯤은 그를 적당히 밀쳐내려는 생각으로 그대로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그러나 몇 분 지나지 않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가도 내심 김태형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 속마음을 발견해 버렸다. 그 상태로 잠에 들어 보려고도 해 봤다. 그러나 비 맞은 강아지 같은 얼굴이 머릿속을 가득 메워 그마저도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감았다. 세수를 하고, 서랍을 뒤져가며 얼굴에 색을 칠했다. 손을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김태형과의 만남에서 이리도 내 모습을 신경 쓰는 게 스스로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새 손은 즐겨입던 스웨터를 집어 구멍에 머리를 끼워넣고 있었다.
간신히 한 시간만에 패딩을 걸쳤다. 안방을 나선 후 조금 더 걸어가니 여전히 문을 꼭 닫고 있는 민윤기의 방이 보였다. 잠시 그 문을 바라보다가 패딩 주머니 안에 손을 넣고 현관 쪽으로 걸음을 옮기려 할 때, 화장실 문을 열고 조금 수척해진 민윤기의 얼굴이 내 앞으로 나타났다. 민윤기는 겉옷을 걸쳐 입은 내 모습을 멍한 얼굴로 잠시 훑더니 나를 지나쳐 갔다. 고개를 살짝 돌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다시 현관 쪽으로 걸어가려 할 때, 민윤기의 목소리가 발목을 붙잡았다. ‘잠깐 기다려.’ 그 한 마디에 나는 걸음을 멈췄다. 그 자리에서 민윤기를 기다렸고, 뒤쪽에서 들려오는 발걸음에 귀를 기울였다. 내 앞으로 돌아와 다시 나를 마주본 민윤기의 손에는 갈색 목도리가 들려 있었다. 물음표를 띈 내 얼굴에도 그는 입을 닫은 채 목도리를 둘러주었다. 목도리가 내 목 근처를 감싸 두어 바퀴 감겼다. 목도리를 둘러 준 그는 나를 잠시 내려다보더니 나를 지나쳐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연분홍색 목도리가 못 쓸 정도로 헤져 버린 이후로는 늘 두르고 다니던 민윤기의 목도리에서 그의 향이 풍겼다.
오늘의 만남에서도 별다를 것은 없었다. 오히려 민윤기의 갑작스런 행동으로 김태형과의 지난 만남에서의 일에 대해서는 약간 무뎌진 상태였다. 한강대교 앞에 세워둔 그의 차로 걸어가 운전석 창문을 두드렸고, 눈을 붙이고 있던 김태형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딱 눈 위까지만 보일 정도로 창문을 내렸다. 부루퉁한 내 얼굴을 확인한 김태형은 환하게 웃어 보였다. 헤실헤실 웃어대는 그에게 다짜고짜 화를 낼 수도 없는 노릇이라 이마를 짚었다.
“요즘 좀 한가한가 봐요?”
“그럴 리가요. 나름 시간 쪼개서 만나는 거예요.”
운전도 제대로 못 하는 주제에 자랑스레 차를 끌고 나온 그에 한숨을 푹 쉬었다. 도저히 통제가 안 되는 애물단지 아들내미를 얻은 기분이었다. 속도 모르는 김태형은 내가 조수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채우자마자 시동을 걸었다. 깜짝 놀라 그의 행동을 저지하자 그가 태연스럽게 자신의 팔로부터 내 손을 떼어내 그대로 깍지를 꼈다. 꼭 잡아오는 손이 익숙치 않아 조심스럽게 그의 손에 잡힌 손을 빼내니 올라간 그의 입꼬리가 내려갔다. 약간 풀이 죽은 듯 굳어진 표정에 눈치를 봤다. 김태형은 말없이 엑셀을 밟을 뿐이었다.
정적 속에서 울려오는 벨소리에 김태형이 손을 더듬거려 휴대폰을 집었다. 액정에 뜬 이름을 확인한 김태형이 잠시 고민하더니 통화 버튼을 눌러 휴대폰을 귀에 갖다댔다. 아직 기분이 상했나 싶어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귀만 쫑긋 세워 그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김태형은 통화 상대와 긴 대화를 하지 않았다. 어, 어, 맘대로 해, 응, 잘 말씀드려 주고, 따위의 말이 전부였다. 통화를 끝낸 그가 휴대폰을 귀에서 떼 주머니 안으로 집어넣었다. 김태형의 눈치를 보다 문득 이대로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입을 열어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를 냈다. ‘누구에요?’ 내 물음에 핸들 위에 올려진 그의 손가락이 흠칫 떨리는 것을 보고는 용기를 내 그의 얼굴로 눈을 돌렸다. 기분 탓일까, 약간은 말랑말랑해진 듯한 표정에 말을 덧붙였다. 숨겨야 될 사람이면 말 안 해 줘도 되고.
“뭐, 이름은, 선, 선 뭐시기. 그냥 같이, 그거, 어, 뭐냐, 요즘, 콜라보 있죠? 그걸로 같이 작업할 사람이에요.”
그 나름의 잔뜩 먹히는 발음에 더듬거리는 말까지 겹쳐지니 그게 재밌어 픽 웃어 버렸다. 내 웃음에 다시 강아지 같은 얼굴로 나를 한 번 보고 내 표정을 확인한 그가 다시 약간은 흥을 되찾은 목소리로 대화를 시작했다. ‘나도 옛날 사람 다 됐나 봐. 요즘 연예인 이름 하나도 모르겠어요.’ 하고 웃는 통에 그를 따라 미소 지어 줄 수밖에 없었다.
차를 끌고 향한 곳은 작은 카페였다. 늦은 시간 덕에 손님이 보이지 않는 카페 안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차를 세워두고 내 뒤를 따라 카페 안으로 들어온 김태형은 익숙하게 내 어깨를 감싸 나를 카운터 앞으로 이끌었다. 뭐 먹을래요? 하는 물음에 메뉴판을 가만히 훑다 입을 열었다.
“바닐라 라떼요.”
“어, 그럼 바닐라 라떼 하나랑…….”
“녹차 라떼도요.”
김태형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 녹차 라떼도? 두 개 다 먹게요? 그 말에 대충 둘 다 먹고 싶어서요, 하고 얼버무리니 그가 잠시 인상을 찌푸린다.
“내가 녹차 라떼 시킬게요. 탄소 씨는 바닐라 라떼 시키고 나눠 먹어요.”
“어, 아니. 돈 내가 낼게요. 그냥 둘 다 먹고 싶어서 그래요.”
지금 돈 때문에 이러는 게 아니라, 하고 입을 열던 김태형이 이내 입을 다물고 메뉴판으로 눈을 돌렸다. 카페 문을 열고 나선 그의 손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가 들려 있었다. 그 와중에도 나는 민윤기가 좋아라 하던 녹차 라떼를 놓쳐 버릴 세라 왼손에 꼭 쥐고 있었다. 온종일 작업에 몸바치며 일주일에 두 번쯤 바깥 바람을 쐴까 말까인 민윤기가 떠올라 무의식적으로 입 밖으로 튀어나온 주문에 뚝딱 만들어진 녹차 라떼를 조심히 들고 조수석 문을 열었다.
차는 빠르게 달려 아파트 앞에 멈춰섰다. 바닐라 라떼 하나와 녹차 라떼 하나를 각각 양손에 들고 조수석 문을 손수 열어 주는 김태형에게 고개를 꾸벅이며 내렸다. 양손에 라떼를 든 내가 걷는 모양새를 보고 영 불안했는지 김태형은 팔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공동 현관문 바로 앞까지 나를 데려다 주었다. 인사를 하기 위해 몸을 돌린 나와 마주보고 선 김태형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내 어깨 위로 팔을 감아 나를 품에 꼭 끌어 안았다. 그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눈만 꿈벅이고 있으니 다시 그가 품에서 나를 떼어냈다. 후끈거리는 볼에 괜히 손등을 갖다 대 보다가 고개를 올렸을 땐 김태형이 나를 내려다보며 빙글빙글 웃음 짓고 있었다. 그가 얄미워 입술을 꾹 깨물다가도 눈을 접고 웃었다.
그러다 그의 너머로 익숙한 인영이 보였다. 패딩 하나 걸친 채 멀리서 터덜터덜 걸어오는 민윤기의 손에는 편의점 봉투가 들려 있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아파트 쪽으로 걸어오는 민윤기로부터 눈을 떼지 못하고 있으니 나를 살피던 김태형이 나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 다시 내 쪽으로 몸을 돌린 김태형이 잘 가요, 하고 빠른 인사를 건네고는 내 등을 떠밀어 안으로 들여보냈다. 그의 행동에 벙찐 얼굴을 하고 뒤를 돌아보려 하니 이번에는 뒤에서 손을 뻗어 내 시야를 가리고는 나를 엘리베이터 앞까지 민다. 엘리베이터가 1층으로 내려오자마자 김태형은 그 안으로 나를 밀어 넣었고, 천천히 닫히는 문 사이에서 그는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분명 내 시야 안에 들어올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었음에도 민윤기는 내가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온 시간으로부터 십여 분이 지난 뒤에야 현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발을 들였다. 피곤한 얼굴의 민윤기가 방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막아섰다. 멍한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민윤기의 앞으로 녹차 라떼를 내밀었다. 이미 다 식은 라떼가 민윤기의 손으로 넘어갔다. 말없이 녹차 라떼를 받아든 민윤기가 그 자리에 서서 나를 가만히 바라봤다. 결국 그 시선을 견디지 못한 내가 먼저 자리를 떠 안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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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빨리는 소리) 예에 팬미팅 못 갔슴다 예 뭐 집순이라 괜찮아요 괜.....찬...ㅎ......... (울뛰) 오늘 분량 조금 많지 않나요 제 기분 탓이면 말구 피씨는 눈에 잘 안 들어올 수 있으니까 모티로 보시는 게 더 읽기 쉬울 듯함다 허구한 날 태형이랑 데이트하러 다니는 여주가 얄미웠다면 다음 글부터는 색다른 전개로 찾아뵙도록 합죠 사실 제가 지겨워오 맨날 태형이랑 데이트만 다녀서 짜증나지만 깔아놓고 싶은 포인트들이 있어소... 심어놓은 포인트들 하나하나 찾아주시는 분들 보면 넘 행복합니다 보람찬 것 ㅠㅠ 오늘... 시간이 참...... 많이 걸렸어오...... 이게 다..... 팬미팅 때무니야...... 나도...... 보고 싶다.......뱁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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