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동생인 징어가 모델인 썰
얼마 전, 에이전시와는 거리가 좀 있는 집 위치 때문에 다니는데 불편함이 있어 가까운 곳으로 독립하는게 어떻냐는 황실장님의 달콤한 말에 넘어가 에이전시 근처 오피스텔로 이사를 가게됐다. 집도 아직 채 다 풀지 못 해서 엉망징찬인 거실을 둘러보다가 땅바닥에 엎어졌다. 아오, 시발! 쾅 하고 찍은 무릎을 호호 불어제끼며 거실을 이리저리 굴러다니다가 시끄러운 벨소리에 인상을 쓴채로 엉금엉금 기어갔다.
“ 여브세여어? ”
ㅡ “ 말투 왜 그래. 밥은 먹었어? ”
“ 엉, 샐러드 먹었어. ”
ㅡ “ 얘가 왠일이래? ”
“ 마미, 나도 뫄델이야. 뫄델. ”
ㅡ “ 뫄델이고 마덜이던간에. 짐은 다 풀었어? ”
“ 어어, 뭐, 반쯤? ”
빨리빨리 행동 안 하냐는 이여사의 잔소리에 귀를 막아틀었다. 하여튼, 이여사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왜 이렇게 가까이 있는 느낌이 드는건지. 수화기 너머로 듣고 있기는 한거냐고 묻는 이여사님의 목소리에 재빨리 귀를 틀어막았던 손을 뗐다. 어, 응! 당연하져. 또 빨랫감 잔뜩 쌓아놓고 멀쩡한 세탁기 안 돌리지 말고. 설거지도 꼬박꼬박 해. 알았어? 응응, 알았다그여. 알았어. 이 이상 더 들으면 정말 귀딱지가 앉을 것 같아 급히 전화를 끊으려했다.
ㅡ “ 그리고 너 오늘 저녁에 집에 와. ”
“ 집에? 왜? 나 짐 풀어야 되는데? ”
ㅡ “ 기집애, 넌 여태까지 엄마가 한 말은 뭘로 쳐들었어? ”
귀, 귓구멍으로?
ㅡ “ 너희 오빠 생일이라고 저녁먹고 가라고 했잖아. ”
“ 헐, 오늘 김종인 생일이야? ”
ㅡ “ 하여튼간에, 너넨 내 뱃속에서 같이 태어난게 맞는지 의문이다. ”
“ 그럼 저녁에 김종인 온대? ”
ㅡ “ 어, 그러니까 지금 빨리 짐 풀고 시간 맞춰서 와. ”
어어, 어. 알았어. 생일이야? 김종인? 그랬던거야? 전화를 끊자마자 휴대폰을 아무렇게나 던져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거실 벽면에 붙은 달력을 휘적이는데 디데이, 진짜 오늘이네. 1월 14일. 김종인 생일. 휘청이는 걸음으로 베란다로 가 블라인드를 치니 아직까지 해가 짱짱하다. 시간적 여유도 많이 남았고, 5시까지 오라고 했으니까….
“ 자야지 뭐ㅋ ”
난 바로 이불을 깔고 누웠다. 휴대폰을 충전해놓고 이리저리 뒤척이는데 문득 드는 선물 생각에 다시 몸을 일으켰다. 그래도 하나뿐인 내 핏줄인데 선물이라도 사줘야하나. 나가기는 귀찮고. 뒷목을 긁적이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근데 뭐 사줘야 돼? 분명 옷은 여자인 나보다 더 많을거라서 사줄 필요 없고, 남자 스킨 로션 세트를 사주려고 하니까 가뜩이나 최고급으로 좋은곳에서 피부관리 받고 있는 새낀데 그게 필요한가 싶었다. 아, 씨. 인기스타한테 물어볼까. 엎어뒀던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ㅡ “ 여보세요? 왜? ”
“ 오빠, 오늘 김종인 생일이래. ”
ㅡ “ 오, 진짜? 축하한다고 전해줘. ”
“ 그게 문제가 아니라, 선물을 사줄까 하는데 뭐 사야 돼? ”
ㅡ “ 선물? 글쎄. 종인이가 갖고 싶다고 한거 있어? ”
“ 나한테 그런 얘기 한 번도 안 함. 오빠 지금 어디? ”
나, 지금 잠깐 밖인데. 그럼 우리 집으로 좀 와, 선물 좀 같이 고르자. 일방적인 내 선고에 한숨을 푹 쉬던 인기스타가 알았다고는 전화를 끊었다. 씻어야 되는데 너무 귀찮다. 엎드려서 3분동안 빈둥빈둥 대다가 다시 일어났다. 피곤해 죽겠네. 배를 긁적이며 욕실로 들어갔다.
“ 몇시까지 가야 되는데? ”
“ 5시까지. ”
“ 그동안 뭐 사주게? ”
그러니까아. 딱히 사줄게 없다고. 혹시 종인이 향수 뿌려? 향수? 아니, 그 새끼한테 땀냄새 밖에 안 나. 그럼 향수 사주면 되겠네. 남자한테? 향수를? 김종인한테? 그것도 내가? 전혀 용납이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인기스타를 쳐다보자 어깨를 으쓱하던 도진오빠가 그럼 향수말고 뭐 사줄거 있어? 라고 물었다. 시발, 졌다. 알았어, 향수 사러 가자. 향수. 내가 김종인한테 방구냄새도 아니고 향수를 준다니. 생각만해도 낯간지러워 볼이 터질 것 같았다.
“ 오빠는 향수 써? ”
“ 응, 예전에 여자친구가 향수 선물 해줬는데 그 뒤로 습관되서 나도 모르게 계속 쓰게 되더라. ”
“ 그렇구나, 근데 김종인이 향수를 쓸까. 나 그 새끼 향수 쓰는 거 한 번도 못 봤는데. ”
너는 오빠한테 그새끼가 뭐야, 그새끼가. 알았어, 저새끼. 남다른 호칭에 한참을 웃던 도진오빠가 주차장에 차를 댔다. 근데 오빠 이거 회사 차야? 어? 아니, 내찬데. 와, 오빠 좀 잘나가네ㅋ 내가 좀ㅋ 의심미가 가득한 얼굴로 차에서 내려 하이파이브를 했다. 역시, 내 매니저는 이 정도는 기본이지. 익숙하게 상가 안으로 들어가는 인기스타를 따라 들어갔다. 화려한 색감들 사이에서 다채로운 향이 났다. 음, 스멜. 향수를 쓰지 않는 편이라 향수에 대해서는 완전 까막눈이다.
“ 나 향수 몰라. 오빠가 김종인한테 맞는 걸로 골라줘. ”
“ 음, 종인이한테 시원한 향이 낫겠지? ”
“ 응, 걔가 달달한 냄새 나면 이상할 것 같아. ”
매장안을 둘러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찰칵이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저번에 김종인이 도촬한 뒤로 찰칵 소리만 들어도 자동 반사적으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틀게 된다. 뒤를 돌아보자 언제부터 였는지 휴대폰을 들고 졸졸 따라오는 사람들이 보였다. 오, 오빠 사람들이 따라오는데? 표정 관리해, 표정 관리. 인기스타한테 딱 붙어 당황스러움을 표현하자 어금니를 꽉 깨물고 웃으라는 도진오빠 말에 억지 잇몸 미소를 지으며 걸었다. 입에 경련 일어날 것 같아, 시발.
“ 저, 언니! ”
“ …예? 저요? ”
“ 네! 팬이에요! 사인 좀 해주시면 안돼요? ”
“ 사인, 이요? ”
시발, 나 사인 연습 아직 안 했는데. 며칠 전에 에이전시에서 만들어준 사인이 어느덧 까마득하게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다. 대충 그냥 이름 갈겨쓰면 그게 사인 인건가…? 멋쩍게 웃으며 펜 좀 달라고 하자 가방에서 연습장 종이를 북 찢어서 내게 건네던 소녀가 수줍게 웃었다. 여기, 펜이요! 필통을 뒤적거리며 네임펜을 건네던 소녀가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에 손부채질을 하며 심호흡을 내쉬었다. 와, 내가 이정도야?
“ 이름이 뭐에요? ”
“ 채은이요! 이채은. ”
내 이름을 쓰고 To. 채은을 덧붙였다. 뿌듯한 마음에 대충 봐도 휘갈겨 쓴 것 같은 사인을 건네주자 오또캐! 오또캐! 만 남발하던 소녀가 부끄러운 미소를 방출하며 저멀리 사라졌다. 허, 참. 귀여운 아이네. 사인을 할때까지 옆에서 기다려주던 도진오빠가 가자며 발걸음을 옮겼다. 아직도 뒤에서 찰칵 거리는 소리가 났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여전히 억지 잇몸 미소를 발사했다. 시발, 황실장님한테 또 한소리 듣겠네.
“ 어서오세요. ”
“ 안녕하세요, 남자 향수 좀 보려고 왔는데요. ”
“ 아, 어떤 분이 쓰실거에요? ”
“ 제 오빠가 쓸건데…. ”
“ 아, 카이씨요? ”
이제 전국민의 카이씨구나. 연예인은 처음 봤다며 신기해하던 매장 직원이 몰려든 사람을 피해 안쪽으로 끌었다. 카이씨면 달큰한 향보다는 조금 시원한 향으로 쓰셔도 될 것 같아요. 이거는 남녀 공용으로 사용하는 피오라 페로몬이라는 향수인데, 향이 시원해서 많은분들께 인기가 많아요. 한 번 시향 해보실래요? 네? 네. 시향지에 향수를 살짝 뿌려 위 아래로 털던 직원이 내게 가까이 시향지를 흔들었다. 헐, 스멜 개좋다.
“ 괜찮아? ”
“ 응, 이거 좋은 것 같아. ”
“ 뭐, 딴 거 안 둘러봐도 되겠어? ”
“ 엉. 김종인한테 딱이네. 이걸로 계산해주세요. ”
사실 더이상 돌아다니기 귀찮아서라고 말 못한다. 이 향수는 뿌리고 30분 뒤에 향이 더 시원해서 좋아요. 카이씨께 외출하기 30분 전에 뿌리라고 말씀드리세요. 예? 아, 네. 친절하게 얼굴까지 붉혀가며 말해주는 직원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치자 인사를 꾸벅했다. 아까보다 더 많이 몰린 듯한 사람수에 당황하던 것도 잠시 익숙하게 내 손목을 잡고 끌던 도진오빠가 매장 문을 열고 나왔다. 어휴, 사람 몰린 것 좀 봐. 연예인이네, 연예인.
“ 오빠 배우가 이정도야. ”
“ 그래, 평생 어깨 펴고 살아야겠다. ”
시시콜콜한 농담을 주고 받으며 쇼핑백을 옆좌석에 놨다. 바로 집으로 갈래? 사이드미러로 날 보며 묻는 도진오빠를 쳐다보다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직 시간 많이 남았으니까 오피스텔 갔다가 짐 좀 마저 풀고 가려고. 5시까지 기다려줘? 아니, 오빠 일 보다가 시간 맞춰서 좀 데려다주라. 그래. 익숙한 오피스텔 앞에 도착하자 쇼핑백을 들고 내렸다. 나가기 10분 전에 전화해, 데리러 올게. 엉. 좀 이따 봐. 주차장을 바로 빠져나가는 차를 보다가 집으로 올라갔다. 어흐, 피곤해. 고작 1시간도 채 안걸은 것 같은데 온 몸이 쑤시는 기분이다. 쇼핑백을 아무렇게나 올려놓고 펼쳐뒀던 이불 그대로 엎어졌다. 이러다 잠에 빠지겠다 싶었는데 시끄럽게 울리는 벨소리에 인상을 찡그렸다. 아, 누구냐.
“ 여브세여. ”
ㅡ “ 내새끼. 연락도 없고, 모델 일 한다고 학교도 자주 빠져먹고. ”
“ 즈엉수정이냐? ”
ㅡ “ 그래, 즈엉수정이다. ”
“ 미안하다, 미안해. 요근래 많이 바빴어. ”
ㅡ “ 나 라디오 듣다가 너 나와서 완전 개멘붕. ”
“ 그거 보이는 라디오 였는데. ”
ㅡ “ 아, 진짜? 영상 봐야겠네. ”
야, 정수정. 왜. 나 이사했다. 뭐? 어디로? 에이전시 근처로. 표지훈 동네? 시발, 표지훈 이야기 꺼내지 말라고. 아, 알았어. 개년, 삐딱하게 굴기는. 그럼 이모랑 이모부는? 집에 있지. 나만 독립한거야, 오피스텔로. 아, 진짜? 말도 없이 이사가냐, 미친년아. 말했잖아, 병신아. 섭섭하다며 찡찡대는 정수정의 말을 들어주다보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내가 학교에 없던 날 동안 도도한 년 코스프레 하고 있을게 눈에 선하게 그려졌다.
“ 오늘 호구 생일이라서 저녁 먹으러 집에 가야 돼. ”
ㅡ “ 아, 오늘 호구오빠 생일이야? 축하한다고 전해주삼. ”
“ 오키. ”
ㅡ “ 너 학교는 언제옴? ”
“ 몰라, 아직. 런웨이 남았으면 아직 못가고, 없으면 가는거고. 가기 전 날 전화드림. ”
엉. 화이팅해. 기분 좋을때만 들을 수 있는 애교가 살랑살랑 넘치는 정수정의 목소리를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반짝이던 액정이 다시 까맣게 물들어졌다. 똑딱똑딱 시계초가 흘러가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3시 30분. 왠지 이상태로 잠에 빠져들것만 같았다. 아으, 안되지, 안돼. 볼따구를 찰지게 내려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곱게 폈던 이불을 다시 엉차엉차 접어 작은 미니소파 위에 올려뒀다. 막상 움직이려니까 귀찮아 죽겠네. 허리도 뻐근한 것 같고. 허리를 통통 두들기던 손을 분주하게 움직여 캐리어 안에 든 옷들을 꺼냈다. 차곡차곡 개어 서랍장에 넣어놓고 이사한 뒤로 집에서 밥을 챙겨먹지는 않았지만 자잘한 것들 때문에 가득 쌓여있는 설거지 거리들도 다 청소했다. 이여사님 댁에 짱박혀 있던 미니청소기까지 몰래 훔쳐와 구석구석 꼼꼼히 돌렸다. 처음보다 나름 많이 깨끗해진 집을 둘러보다가 시간을 확인했다. 4시 46분. 이제 슬슬 나갈까.
현관문 옆에 모셔뒀던 쇼핑백을 들고 신발을 신었다. 마지막으로 불이 꺼졌는지 눈대중으로 대충 확인한 뒤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오피스텔 정문 앞에 서서 휴대폰만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빵하고 클락션 소리가 들리며 원래 피곤해보였지만 아까보다 더 피곤해보이는 얼굴로 창문을 내리는 인기스타가 보였다. 얼른 타. 차에 올라타자 바로 출발하는 탓에 머리를 시트에 박았다. 아! 뭐 이렇게 급해? 뭐 안 좋은 일 있었어? 젠장, 졌어. 지다니? 카트라이더. 오늘부터 연습모드다. …진짜 병신.
“ 집에 왔다가 밥 먹고 가지? ”
“ 안돼, 카트라이더 연습하러 가야 돼. ”
“ 알았어, 알았어. ”
안 보내주면 울 것 같은 얼굴로 찡찡대는 도진오빠를 보다가 결국 손을 흔들었다. 또 지고 울지나 마라. 가벼운 마음으로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으로 들어갔다. 방가방가! 잔뜩 업된 기분으로 집으로 들어왔건만 반겨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시발, 내가 이러고 산다. 인상을 팍 찌푸리며 신발을 벗고 터벅한 걸음으로 부엌에 들어갔다. …뭐야? 우리 잔치해? 부엌으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모습은 마치 출장뷔페를 연상케하는 상다리가 휘어질만큼의 음식들이였다. 김종인 생일이라고 이만큼씩이나 차려주. 시끄럽고, 빨리 이거나 풀어.
“ 뭔데? 오늘 친가랑 외가랑 총 출동하는 날이야? ”
“ 아, 대꾸해 줄 시간 없으니까 후딱후딱 계란말이나 만들라고! ”
아, 알았어, 왜 화를 내고 그래애. 나도 힘들어 죽겠구만. 오자마자 셔츠 소매를 걷어붙이고 큰 볼에 계란부터 풀었다. 아니, 대체 이게 뭐래. 난 그냥 단촐하게 넷이서 밥먹는 건 줄 알았는데 동네 사람들 다 부르는가. 큰 일 치루시겠네, 우리 이여사님. 달궈진 프라이팬에 풀은 계란을 부어 계란말이를 하고나서도 그 외에 김종인이 좋아하는 닭갈비, 잡채, 미역국. 뭐 집에 없는 재료는 나가서 사와 만들만큼 정성 가득하게 음식을 차렸다. 이여사, 나 도저히 힘들어서 못 해먹겠어어. 죽어가는 말투로 부엌 바닥에 벌러덩 눕자, 내 다리를 발로 툭툭 치던 이여사님이 이만하면 됐다며 방에 들어가서 좀 쉬라고는 다시 분주하게 움직이셨다. 진짜지? 나 진짜 방에서 쉰다? 나 개고생한거 김종인한테 말해줘야 돼?
“ 알았으니까 들어가. ”
“ 오예! ”
걷어붙였던 소매를 내리고 내 방으로 들어갔다. 이게 얼마만에 보는 침대야. 푹신푹신한 침대에 몸을 뉘이자, 마치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스르르 잠에 빠져들었다.
“ 안녕하세요! ”
“ 어머님, 제가 백현이에요! ”
“ 어유, 그래? 어유, 예쁘다 예뻐. ”
약속시간인 7시에 딱 맞춰 집에 들어오던 멤버들이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부모님께 꾸벅 꾸벅 인사를 하며 손에 들고 온 음료수를 팩을 건넸다. 이런 거 안 사와도 되는데. 홍홍. 수줍게 웃으시는 종인의 어머님을 보던 백현이 거실을 두리번 두리번 거렸다. 누구 찾아? 어머님께 꽉 안겨 그동안 힘들었다고 칭얼대던 종인을 보던 찬열이 백현의 어깨를 툭하고 쳤다. 어? OO가 안보이네.
“ 아, 근데. 김OO 이사했다며? ”
“ 응, 회사 근처로 집 옮겼어. ”
“ 예에? 아직 고등학생인데 벌써 독립하기 괜찮을까요? ”
“ 어휴, 너네들이 걔를 몰라서 그래. ”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썽 부리는 기집애, 철이라도 들었으면 좋겠어서 당장이라도 내쫓아버리고 싶었는데 잘됐다며 한숨을 쉬던 종인이 어머님께서 얼른 자리에 앉으라고는 부엌으로 들어가셨다. 근데 진짜 OO 안 왔어? 종인의 옆구리를 툭하고 치던 백현이 물었다. 왔을리가 있겠어? 지 오빠 생일인 것도 모르고 집에서 퍼질러 자고나 있겠지. 테이블에 한가득 차려지는 음식에 입을 떡하니 벌리던 멤버들이 어머니, 이게 다 뭐에요?! 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 이걸 어머님께서 혼자서 다하셨어요? ”
“ 혼자서하면 이렇게 안 나와. OO가 도와줬지. ”
“ 뭐? 김OO 왔어? ”
몰랐어? 네 생일이라니까 5시에 와서 음식하는거 도와주고 방에 뻗었어. 전혀 몰랐다는 표정으로 어리둥절해있던 종인이 오랜만에 본 엄마가 반가워 꼬리를 요리조리 흔들며 이여사를 따라가는 짱구를 멍하니 쳐다봤다. 진짜야? 진짜 김OO가 도와줬어? 그년이? 그렇다니까. 너는 네 동생을 뭘로 보고. 그년이 뭐야, 그년이. 옆에서 덩달아 타박하던 백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엌에 들어가시는 종인의 어머님을 따라 들어가던 백현이 조심스럽게 OO의 방이 어딘지 물었다.
“ 왜? 백현이 너 우리 막내 좋아하니? ”
“ 네. ”
“ 어, 어, 응. 그, 그렇구나. ”
놀리려고 한 말인데 너무나도 쉽게 긍정해버리는 백현때문에 당황한 건 이여사였다. 종인이 방 옆에 있어. 마침 저녁 먹어야 되는데 가서 좀 깨워줄래? 네! 물통과 컵 여러개를 들고 거실로 나서던 이여사를 뒤따라가던 백현이 멤버들이 음식에 한 눈 파는 사이에 급히 우회전을 해 OO의 방문을 두드렸다. 다른 멤버들이 알게된다면 왜 네가 깨우고 지랄이냐며 타박할게 뻔하기 때문에 백현은 조용히 일을 실행했다. OO야. OO야?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어 문을 살짝 연 백현이 안으로 들어갔다. 보통의 여자아이답게 아기자기하게 꾸며져있는 방을 둘러보던 백현이 침대에 엎어져 고른 숨을 내쉬며 자고 있는 OO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 OO야. ”
“ …으음. ”
“ 백현 오빠야. 밥 먹으러 가야지? ”
잔뜩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넘겨주던 백현이 침대에 걸터앉았다. 종인의 저녁상을 차리는 걸 도와준다고 걷어붙인 소매 끝에 아직까지 물기가 서려있다. 엎드려 있는 OO의 등을 토닥여주던 백현이 더 있고 싶었지만 더이상 시간을 지체해버리면 어머님께서 이상한 놈으로 생각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급히 OO의 어깨를 두들겼다. OO야.
“ 아으, 왜애. ”
“ 밥 먹으러 가자. 응? ”
“ 나 피곤하단 말이야아. 오자마자 계란말이 만든다고 내가 얼마나아…. ”
얼굴은 쳐다보지도 않고 쫑알쫑알 힘들었다며 칭얼대는 OO를 보던 백현이 튀어나오려는 웃음을 애써 참았다. 그랬어요? 으응. 잔뜩 잠에 취해 지금 저가 꿈속에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건지 현실에서 허우적대고 있는건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꿍얼대던 OO가 몸을 뒤척였다. 그래도 밥은 먹으러 가야지, 오빠는 우리 OO가 해준 계란말이 먹고 싶은데. 안 갈거야? 대답없이 계속 뒤척이기만 하는 OO를 보던 백현이 결국 두 손 두발 다 들었다며 OO의 팔 밑에 손을 넣고 일으켰다.
“ OO야. ”
“ …응. ”
“ 피곤해? 눈 좀 떠봐. 오빠 좀 봐. 응? ”
자꾸만 오빠라고 속삭이는 간지러운 목소리에 날아갈 것 같은 정신줄을 겨우 붙잡은 OO가 잔뜩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넘기는 다정한 손에 눈을 게슴츠레 떴다. …어, 변백혀니. 변백혀니. 변백…혀니? …변백현? ……. 시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눈을 부릅 뜨고 앞을 마주한 OO가 제 앞에서 뭐가 그렇게 좋은지 싱글벙글 웃고 있는 백현을 확인하고 후다닥 멀어졌다. 허, 헐. 오, 오빠가 여기 왜 있어요? 여기 우리 집인데?
“ 종인이 생일 저녁 먹으러 왔지. ”
“ …생일? ”
“ 응. ”
왈왈! 어디서 개짖는 소리가 들리더니 내 방문을 할퀴는 소리가 났다. 저 정겨운 개소리는 몽구? 아직도 내 침대에 걸터앉아 나를 깨웠다는 뿌듯함에 미소를 짓고 있는 변백현을 슬쩍 쳐다보다가 방문을 열었다. 헐, 몽구야! 잔뜩 반가운 목소리로 날 핥아대는 내새끼를 꽉 껴안아주자 뒤에서 웃는 소리가 들렸다. 아쉽다, 좀 더 늦게 깨울걸. 정말로 아쉬워하는 목소리에 소름이 돋았다. 내가 분명 꿈꾸면서 누구한테 칭얼댔던것 같은데….
“ 몽구는 반갑고 오빠는 안 반가운가보네. ”
“ …예? ”
“ 얼른 와. 밥 먹자. ”
몽구를 안아들고 이리저리 비벼대는 나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던 변백현이 입술을 삐죽이며 내 방에서 나갔다. 미, 미쳤나봐. 나 뭐한거야 시발? 왈왈! 눈치없이 짖어대는 몽구를 내려다보며 찐한 뽀뽀를 남겨주고는 몽구를 품에 안은 상태에서 거실로 나갔다. 칠첩반상이 따로없는 상에 동그랗게 모여 앉아 케이크를 중간에 두고 웅성대는 콩나물들이 보였다. 어? OO 왔네. 집에 있었어? 없는 줄 알고 섭섭하려고 그랬는데. 아무렇지않게 그들 사이에 끼인 백현이 허둥대며 시선을 어디로 둘지 몰라하는 나를 보며 픽하고 웃었다.
“ 몽구 내려놓고 이리 와. ”
“ 아, 네. ”
존나 싫다. 이 어색한 기류. 내 품에 안겨 제 얼굴을 발로 비벼대는 몽구를 바닥에 내려놓자 이번엔 짱구가 와서 달라붙었다. 어구, 어구. 예쁜 내새끼들. 얼마나 보고싶었는지 몰라. 나를 보자마자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반가워 미칠 것 같아 보이는 짱구를 안아 그 예쁜 털에 뽀뽀를 했다. 야, 내려놓고 씻고 와라. 엉? 저 새끼가 왠일로 내 걱정을 해주. 너 말고 몽구 짱구 씻기라고. 네 끔찍한 입술에 오염됐으니까. 저, 시발.
“ 아직도 애 끌어안고 있어? 빨리 와서 앉아. ”
“ 엉. ”
이여사의 말에 달라붙는 짱구를 훠이 밀어내고 김종인 옆에 엉덩이를 붙였다. 야, 내가 네 밥상 한 번 차려주려고 염라대왕님께 내 수명 20년은 바친 것 같다. 왜 20년 밖에 안 되냐? 한 70년 정도만 줘도 괜찮을 것 같은데. 시발, 그럼 지금 나보고 당장 죽으라는 거냐. 으르렁대며 김종인을 쳐다보자 어디 오빠를 그런 눈으로 째려보냐며 내 눈을 찌르는 시늉을 하는 김종인 때문에 눈을 꽉 감았다가 떴다. 쫄기는. 픽하고 웃던 김종인이 내 코를 툭하니 쳤다. 선물 안 줘버릴까 보다.
“ 케이크부터 하고 밥 먹을까? ”
“ 응. 그러자. ”
“ 민석아, 미안한데 거실 불 좀 꺼줄래? ”
“ 네! ”
스위치와 제일 가까이에 있어 불 좀 꺼달라는 이여사의 말에 아무렴 당연하죠 같은 얼굴로 벌떡 일어나던 만두오빠가 불을 껐다. 정적이 흐르는 이 순간 김종인의 나잇수만큼의 초만이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김…종인. 생일 축하합니다. 킁. 왠지 모르게 눈물이 핑 돌 것 같았다. 박수를 짝짝짝 치며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는 멤버들을 쳐다보던 김종인이 후하고 촛불을 껐다. 다시 불을 켜던 만두오빠가 자리에 앉았다. 위에 올려진 케이크를 치우고 본격적인 식사에 돌입했다.
“ 잘 먹겠습니다, 어머님. ”
“ 차린 건 없지만 많이들 먹어. ”
이여사, 어디서 구라 냄새 안나요? 이게 어딜봐서 차린게 없는건데. 숟가락을 들고 식사를 먼저 하시는 부모님을 따라 모두 수저를 들었다. 김종인이 가장 좋아하는 닭갈비가 김종인의 반경 내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었다. 김종인의 눈빛이 그 쪽으로 향했다가 이내 포기하고 잡채를 집는 모습을 포착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가게? 접시 좀 가지러 가려고. 부엌에서 접시를 꺼내들어 다시 자리에 앉았다. 몸을 반쯤 일으켜 닭갈비를 접시에 담아 김종인의 밥 옆에 놓아줬다. 뭔데. 너 닭갈비 좋아하잖아, 많이 먹어. 내가 생각해도 나 존나 츤데레;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김종인의 시선을 (개)무시하고는 미역국을 떠먹었다. 음, 역시 이여사표 미역국. 맛이 어떤지 묻는 이여사님께 엄지손가락을 들어주고는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 김종인의 닭갈비 접시가 비워질때마다 조금씩 덜어서 갖다 주기도 했다.
“ 잘 먹었습니다. ”
“ 와, 진짜 맛있어요. ”
“ 다음에 저희 또 해주시면 안돼요? ”
“ 어유, 언제든 시간만 되면 다 해주지. ”
아닐 걸? 못할 걸? 이제 팔 아프다고 사먹으라고 할 걸? 그래도 뿌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이여사님을 보고있자니 마음이 포근해졌다. 역시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정겹긴 정겹구나. 음식을 남김없이 먹어치운 멤버들이 대.다.나.다. 설거지를 하기 위해 빈접시를 부엌에다 갖다놓고 이여사님과 함께 싱크대 앞에 나란히 섰다.
“ 어머님, 이 상 어디다가 갖다 놓으면 돼요? ”
“ 저기 OO 옆 방에 빈 방 있어. 거기다가 놓으면 돼. ”
저 상 나 태어나서 처음 보는건데. 우리 집에도 저런게 있긴 있었구나. 뽀득뽀득 설거지를 하며 이여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중에 제일 비중을 둔 건 EXO 멤버 중에 누가 제일 잘생겼는지에 대해서다. 백현이 잘생기지 않았어? 변백현? 에이, 잘생긴건 아니고 그냥 훈훈한거지. 야, 엄마 눈에는 백현이가 네 신랑감으로 딱이구만. 뭘 신랑감이야! 어우, 기집애. 엄마 아직 귀 안먹었어. 뭐 이렇게 소리를 질러. 사윗감 얘기까지 나오는 이여사님을 원망스레 쳐다보다가 다시 설거지에 집중했다.
“ 야, 진짜 엄마는 백현이가 1등 신랑감인 것 같은데. ”
“ 예, 예. ”
“ 넌 백현이가 싫어? ”
싫은게 어딨어, 싫은건 아닌데. 아닌데, 아닌데. 조금…. 응, 조금. 음, 뭐랄까. 응. 나 뭐래 시발. 대충 얼버무리며 설거지를 끝내고 손을 닦았다. 식사가 끝나자마자 후식으로 나온 과일을 맛있게 먹고 있는 멤버들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내 방으로 갔다. 책상 위에 올려둔 쇼핑백을 들고 거실로 나가니 TV를 보며 웃고 있던 멤버들이 나와 쇼핑백을 번갈아 쳐다봤다. 우와, 선물이야? 깜종, 좋겠다. OO한테 선물도 받고.
“ 자. ”
“ 뭔데? ”
“ 꺼내 봐. ”
당황스러움이 가득 번져있는 김종인의 얼굴을 보고있으니 쿡쿡하고 양심이 찔렸다. 얘가 이 정도 반응이면 내가 이때까지 얼마나 못해줬다는거지? 고작 이런 선물 하나에 저런 표정이라니. 김종인이 쇼핑백에 쓰여진 브랜드 로고를 슬쩍 보더니 향수냐? 하고 물었다. 새끼, 알겠으면 좀 열어 봐. 생색 좀 내게. 예쁜 포장 케이스를 뜯어 내던 김종인이 향수병을 꺼내들었다. 옅게 나는 향을 맡던 멤버들이 와, 좋겠다. 하고는 김종인을 퍽퍽 쳤다.
“ 네가 웬일이래. ”
“ 그러게, 나년이 웬일일까. ”
“ 어쨌든 고맙다. ”
“ 아, 거기 직원언니가 외출 하기 30분 전에 뿌리래. 그래야 더 좋은향이 난다고 그러더라. ”
엉.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포장 케이스에 병을 넣던 김종인이 제 옆에 앉아있는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 시발. 뭔가 몽구짱구가 된 것 같다. 기특하네, 엄마 도와서 밥까지 차려놓고. 안 사줄 것 같던 선물도 다 사주고. 그럼, 내가 누군데. 어깨를 으쓱이며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김종인을 쳐다보자 이제 이정도 해줬으면 그만 좀 나대라. 라는 표정으로 나를 안쓰럽게 쳐다봤다. 우린 다 좋다가 항상 마지막에 지랄이지. 그래도 이게 정이 아닌가라는 깊은 생각을 해봤다. 뭐, 그것도 내 입에 들어오는 딸기에 의해 얼마못가 버려버렸지만.
[모델 김OO]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어엉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나 동대문시장 근처에서 친구랑 놀다가 갑자기 매장에 사람 많이 몰리길래 뭐임? 하고갔는데
김OO가 똭!!!!!!!!!!!!!!!!!!!!!! 매니저 오빠도 똭!!!!!!!!!!!!!!!!!!!!!!!!!!!!!!! 얼굴보자마자ㅏ 사진 찍고, 있는 용ㅇ기 없는 용기
다 짜내서 사인 받았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상에나ㅠㅠㅠㅠㅠㅠㅠㅠ
ㅇ나한테 이름이 머ㅓ냐고 묻는데 시발 이렇게 설렐수가 있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덕 가슴ㅁ 쿵덕쿵덕 뛴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고나서 그뭐ㅓ지 향수 매장 들어가던데ㅔ 멀리서 보니까 시퍼런거 남자거 사는 것 같던데????????????
근데 매니저오빠꺼는ㄴ 아닌 것 같던데??????????????????? 그ㅡ럼 누구냐?
카ㅋ이ㅋ?
사러 간 날 날짜도 딱 들어맞음ㅎㅋ 생일선물ㄹ로 사준거 맞는듯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휴 마음도 예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맨날 라디오나 인터뷰같은거 보면 티격태격 대더니ㅠㅠㅠㅠㅠㅠㅠㅠ
겁나 츤데레남매쩌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서로 챙길거 다챙ㄱ주면서 욕해ㅠㅠㅠㅠㅠㅠㅠ
그냥 둘ㄹ이 평생 티격태격대면서 행쇼해라ㅋ..
사랑다룽다룽사랑S2s2
에피소드 넣으려니까 시간도 안맞고 시기도 안맞아서 죽겠네요ㅠㅠㅠㅠㅠ 머리써야돼ㅠㅠㅠ흐엏ㅇㅇ휴ㅠㅠㅠㅠ
이제 슬슬 럽라의ㅣ 진실이 드러나아ㅏㅏ나요~
S2암호닉S2 |
똥강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