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옷한벌
연예인 뷔 일반인 여친 그리고 남자 김태형 여자 너탄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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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 계약 하셨던거랑 다르시잖아요 지금"
"그러는 학생은 계약대로 잘 했어?
지금까지 월세 제대로 냈던적 있냐구.
내가 지금까지 밀린 거 안 받을게 그냥,
솔직히 말해서 밀린 월세가 보증금보다 더 많은 거 알지?"
엄마의 화장이 끝나고 엄마의 유골은 납골당에 안치를 했어
그 와중에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돈이 얼마 없으니까
제일 싼 곳으로 안치를 해서 엄마한테 끝까지 미안하더라구
그렇게 태형이에게도 연락을 못하고
지친 마음으로 집에 들어왔을 때 현관 앞에 내 모든 물건들이 나와져있었어
깜짝 놀란 나는 주인 아주머니를 찾아갔고
아주머니는 밀린 월세를 안받겠다 대신 보증금도 못주겠다 라는
말도 안되는 말과 함께 무조건 나가라는 말을 하였어
이렇게 잠깐 있어도 얼어붙을 것 같은 날씨에
당장 길거리로 쫓겨날 상황인데도 이미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아주머니께 제대로 된 변명을 하지 못하고 있었어
알바는 연락 없이 안나간지 꽤 오래라 짤린게 분명하고
워낙 짐이 없던 터라 캐리어 가방 하나 들고 길거리 위에 서있는데
정말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더라
사람들이 어려운 일은 한꺼번에 닥친다고 했었는데
그걸 느낄 수 있었어 그때.
이미 엄마 돌아가신 것 하나로 너무 힘들고 답답한데
내가 맘편히 있을 곳도 없다는게 다 포기하고 싶었어
태형이는 계속 생각나지, 핸드폰도 없지
심지어 수중에 있는 돈조차 만원이 채 되지 않았어
그때까지 알바만 하면서 살아왔는데
장례비용에 납골비용에 보증금 없이 쫓겨나고
내가 갖고 있는 돈을 모두 날려 버리니
순식간에 빈털터리가 되어있었어 정말 눈 깜빡할 사이에.
일단 그때는 일기 예보에서도 최저기온을 기록할 정도로 추운 겨울이었어
찜질방가기에는 당장 돈이 부족하고
알바를 다시 구하려면 핸드폰은 필요한데
아니, 그것보다 당장 내가 어디있어야 하나가 가장 큰 걱정이었어
연락이 되지않는 태형이가 떠오르는데,
혹시 내가 지금 핸드폰이 없는 걸 태형이가 알고있을까부터
내 상황을 태형이에게 말 할 수 있을까까지
수많은 고민이 되더라구
공중전화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태형이에게 전화를 걸었어
손이 얼어서 그런지 그날따라 버튼 누르는 것조차 너무 힘들었어
그렇게 하나하나 누른 후에 태형이가 받기를 기다렸는데
전화는 당연히 안받더라구. 아마 모르는 번호여서 그랬던 것 같아
어떡하지 하다가, 태형이가 데뷔 직후에 나에게 이런말을 했던 게 떠올랐어
방탄소년단의 숙소에 오고 싶을 때 오라고
물론 정말 오라는 말은 아니었겠지만 그때는 되게 든든한 말이었단 말야 정말.
지금 내가 거길 찾아가면 멤버들은 불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부터
정말 딱 하루만, 눈 딱 감고 조용히 잠만 자다 오면 안되나라는 생각과 함께
별별 생각이 들었어. 남한테 피해주기를 정말 싫어하는 내가
그 생각까지 했을만큼 밖이 정말 추웠어
빈손으로 무작정 찾아가기는 더 미안하고
태형이도 아이스크림을 좋아해서
얼른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가 사니깐
내가 갖고있는 돈은 정말 조금밖에 남지 않았어
버스타기에도 돈이 부족해서 태형이 숙소까지 걸어갔어야 했는데
순간 캐리어가방도 버리고 갈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손이 정말 시렵더라고.
몇십분을 걸어서 도착했는데
그때까지도 들어갈까 말까 많이 망설여졌어
근데 너무 추워서 그 생각이 다시 쏙 들어가더라
그리고 난 1층 현관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갔어
숙소 현관문 옆 계단에서 구직광고 신문 하나 들고 무작정 기다렸어
태형이가 언제 올지 몰라서 일단 올때까지 다닐만한 알바를 구해보자라는 생각에
계단에 앉아 신문을 펼쳐 찾아보기 시작했어
실내에 있는데도 너무 추워서 그런지 덜덜 떨면서 찾는데
그렇게 얼만큼 지났을까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더니 수많은 남자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어
처음에 지민이가 고개를 들어 날 확인하고, 어? 라며 태형아, 하고
태형이를 불렀어
뒤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고
딱봐도 피곤해보이는 태형이가 응? 하면서 고개를 들어 나랑 눈이 마주쳤는데
당황한 게 보이더라. 나는 그런 반응을 이미 예상하고 와서
마치 죄인처럼 태형이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겠더라고
다른 멤버들 또한 당황해하며 태형이 여자친구분이 아니시냐며
매니저 분의 눈치를 보고있는데 태형이가 내 앞으로 오더니,
"여긴 무슨일이야?"
라며 물어왔어.
그 곳에 가기 전에 태형이에게 모든 것을 말하고 양해를 구하자라고
결심을 하고 또 결심을 했었는데
수많은 눈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데다가
막상 태형이가 물어오니 마치 꿀먹은 벙어리처럼 아무런 말을 못했어
그저 어.. 그게..그게.. 라는 말과 함께 고개를 숙여 말을 더듬자,
태형이 뒤에서 눈치보고 있던 지민이가
일단 지금 추우니까 숙소에 들어가서 얘기하는게 좋을 것 같다며 태형이의 어깨를 두들겼어
태형이는 작게 한숨을 쉬며 멤버들에게 미안하다고
오늘 하루만 부탁한다고 양해를 구하고 문을 열었어
태형이의 방에 들어온 나는 외투도 벗지 못하고 쭈뼛뿌뼛하며 서있었어
밖에 오래 있었는지 몸이 너무 얼어서 일단 손만 따뜻하게 하려고 바닥에 앉아
다리 밑으로 손을 집어 넣은 상태에서 태형이를 올려다 보지도 못하고
태형이의 눈치만 보고 있었어
태형이와 방을 같이 쓰는 멤버는 오늘 하루 거실에서 자면 괜찮다며
오늘 하루 태형이와 같이 쓰라고 나갔고
태형이는 그냥 조용히 침대 위를 정리하고 있었어
그러다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나에게 말을 걸어왔어
"탄소야. 근데 무슨 일이야? 왜 연락도 없이 왔어"
내가 핸드폰이 끊긴 걸 모르는 지 물어오는 태형이에게,
"아, 그게.. 내가 안 오려고 했긴 했거든 진짜? 근데 너랑 연락도 잘 안되구..
보고싶고 해서.. 미안해.. 나 그냥 되게 조용히 있다만 갈게 오늘 하루만"
피곤해보이는 태형이에게 내 얘기를 하고 싶지도 않았고
누가봐도 억지스러운 변명에 태형이가 어떻게 반응할지도 무서웠어
시선을 아래로 향했는데도 태형이가 뒤돌아 나를 빤히 보는게 느껴졌었어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태형이의 발끝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탄소야. 근데.. 나 되게 깜짝놀랐어 방금..
너도 알잖아.. 밖에 팬들 되게 많은거.
아니, 다 떠나서 나도 지금 되게 피곤한데 멤버들도 많이 피곤해해.
다들 스케줄 끝나고 지금 시간까지 연습하다 온 건데 멤버들한테도 미안하고.."
"응.. 알아.. 너도 멤버분들도 피곤한거... 그래서 조용히만 있을게. 진짜 미안해."
마치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처럼 내가 그러고 있다는 것도 믿기지가 않았고
태형이도 그 상황이 되게 불편하다고 직접적으로도 말하고 있는 그 때도
숨이 막힐 정도로 미안하고 불편하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더라 정말.
태형이를 힐끔힐끔 쳐다보자 태형이는 체념한 듯이 한숨을 쉬며
그래 알았어, 하고 수건을 챙겨
밖으로 나가려고 문을 열었어.
순간 나는 태형이에게 어디 가? 라고 물었고
태형이는 차가운 눈을 한 상태로 나를 내려다보며,
"화장실까지 쫓아오게?"
라고 내게 말했어.
무언가에 얻어맞은 듯이
나는 멍하니 태형이를 쳐다보고만 있다가,
"ㅇ...아니.. 미안..."
이라는 말과 함께 시선을 저절로 피하게 되더라
이에 태형이는 문을 쾅 닫고 나갔어
그 순간, 태형이에게 어떠한 감정을 느낄 수도 없었어
그냥 어떻게 이 상황까지 온건가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 잘못 결정을 했구나,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길 왔으면 안됐는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숙소에 들어온 순간부터 내가 계속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도.
아까 밖에서의 내가 정말 원망스러웠어.
무언가에 홀린 듯이 앞 뒤 생각 안하고 태형이를 곤란하게 만든 게
내 자신이 바보 같고 안되겠다 여기 있으면 누구 편한사람이 없겠다 싶어
일어나 다시 나가려고 캐리어 가방을 들고
문 손잡이를 잡는 그때,
문득 태형이가 데뷔하기 전에 나 혼자 다짐했던게 떠올랐어
태형이가 나를 힘겨워하고 버거워하는 날이 온다면
그땐 어떠한 미련없이 아니, 그 어떠한 미련이 있어도
태형이에게 짐이 되면 안 되겠다하는 그 생각 말이야
이게 참 멍청한 생각인줄 알면서도
이미 그때가지 태형이가 충분히 나에게
마음을 보여줬음에도 나 혼자 계속 붙잡아 질질 끌었다는 걸
그때 처음으로 인정하게 되었어
내가 매일 보내는 많은 문자에도 답장이 없던 것도
전화를 걸어도 바쁘고 피곤하다며 피하는 태형이는
이미 나에게 말하고 있었던거야 매일매일.
그냥 그 순간은 아 지금이 그때구나라고 인정을 해버리자마자
갑자기 내마음은 초연해졌어
이제 태형이를 못 볼 생각에 마음이 약간 아픈정도?
마지막으로 머리를 정리하고 문을 열자
씻을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지
몇몇 멤버들이 소파에 앉아있었어
그 중 진이라는 멤버 분이 캐리어 가방을 들고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가시게요? 지금 태형이 화장실에 있는데.."
라고 말을 했어. 이에 나는,
"아.. 제가.. 그 중요한 약속이 있던 걸 깜빡해서..."
"지금 이 시간에요?"
"아..아니.. 그게 저희 집에 보일러를 켜놓고 온게 생각나서..
아 태형이보고는 일이 생겨서 간다고 전해주세요.
아 그리구 아까 제가 사온 아이스크림 꼭 드시구..
그리고.. 또 죄송해요 제가 이렇게 찾아오면 안 됐었는데.."
횡설수설하며 정말 미안한 마음에 하고싶은 얘길 다 하니깐
석진씨는 아니라며 손을 절레절레 흔들었어
그러다가 옆에 계시는 매니저 분이 태워다 주신다며 차키를 찾으려고 하는게 보여,
나는 재빨리 택시타고 가면 괜찮다고 얼른 인사하고 나왔어
숙소에서 나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때서야 눈물 한 방울이 뺨을 타고 내려가더라고.
나는 애써 괜찮은 척하며 쓱, 닦고는 엘리베이터를 탔어
다시 아까처럼 갈 곳이 없어진 나는
망설임 없이 지하철 역으로 향했어
그리고 의자에 앉아 다시 구직광고 신문을 펼쳤어
그렇게 뜬 눈으로 새벽을 지내야 했어 나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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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은 15화까지 받을 예정입니다
+) 비회원 분들! 댓글들이 다른 분들 보다 늦게 확인되기 때문에
제가 암호닉을 늦게 추가하게 됩니다
하지만 전혀! 빼먹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화를 확인해주세요 그러면 있을겁니다!
BTS 꿀 FM 애청자들 (꼭 확인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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