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뮤직비디오 촬영 꿈꾸는 숙소로 이사왔지만 정작 이사를 온 후에는 너무 바빠서 집은 잠시 들려 잠 자는 곳이 되버려. 일주일동안 타이틀곡 녹음과 수록곡 녹음, 재녹음을 걸쳐서 너의 첫번째 미니앨범 녹음이 끝났어. 잔잔한 발라드 곡으로 정해진 타이틀곡은 빅스의 라비 선배님이 피쳐링을 해주셨어. 그래서 이번 너 별빛의 무대도 라비와 함께 오르지. 혼자 오르는게 엄청난 부담이였던 너인지라 정말 다행이라면서 기뻐했었어. 오늘은 너의 타이틀곡인 'someday'의 뮤직비디오 촬영날이야. 뮤직비디오 촬영날이라고 택운이는 그 전 날 너의 오후 스케줄을 모두 빼줬어. 보컬 연습 대신 택운이는 너를 샵으로 데리고 가서 전신 마사지와 얼굴 경락 마사지를 받게 해주었어. 덕분에 초저녁부터 오랜만에 잠도 푹 잤고 계속된 녹음으로 컨디션 난조를 겪던 너의 컨디션도 정상궤도로 들어왔지. 새벽 4시 30분, 택운이 너를 깨우기 위해 방으로 들어왔지만 넌 이미 준비를 끝 마치고 침대에 앉아 있었어. "벌써 일어났어?" "그냥,눈이 떠지네." "떨려?" 문 기둥에 기대어서 너를 보는 택운이의 물음에 넌 고개만 끄덕였지. 녹음 할 때는 기사님 2분과 작곡가님 밖에 없어서 그런지 별로 안 떨렸는데 이제 수십명이 되는 사람 앞에서 연기도 하고 노래도 불러야 할 걸 생각하니 아찔해지는 너야. "당연한거야. 너무 긴장하지마. 예전에 처음 빅스 데뷔할 때도 그랬어. 걔네는 뮤직비디오 찍기 전 날에 자지도 못했어. 떨린다고. 일찍 일어났으니까 밥 먹고 가자. 정신 좀 차리고 있어. 촬영장 가면 더 기 빨리니까." 평소엔 필요한 말만 하는 택운이었지만 너가 긴장한게 눈에 보이니까 이것저것 너에게 말을 걸었지. 그런 택운이 덕분에 넌 좀 긴장이 풀린채 식탁 의자에 앉아 택운이의 음식 솜씨를 봤어. 저번에 계란과 햄 밖에 없던 충격적인 냉장고에 대해 뭐라고 했더니 다음 날 택운이는 너가 연습 가 있는 동안 햇반이랑 김, 과일 같은걸 잔뜩 사서 넣어났어. 연습 끝나고 집에 왔더니 정신 사납게 부엌을 왔다갔다 거리길래 왜그러냐고 언성을 높였더니 너를 끌고가 냉장고 문을 열고 뿌듯하게 널 보며 씩 웃길래 한참을 배꼽 잡으면서 웃었지. 애도 아니고 뭘 저런걸 자랑하나 싶기도 하고 덩치에 안 맞는 행동이기도 해서 또 다른 택운이의 모습을 발견한 것 같아서 웃음이 터진거야. 여튼, 그렇게 사온 재료들로 쓱싹하더니 금새 콩나물국과 햇반, 김, 계란 후라이로 한 상을 뚝딱 만들어냈어. "올, 오빠 요리 좀 하네요. 콩나물국도 끓이고" 다시 말 없는 택운으로 돌아간 듯 고개만 끄덕이길래 너 별빛도 그냥 아무말없이 밥을 먹었지. 그렇게 집밥도 먹고 샵에가서 검은 머리카락을 레드 브라운으로 염색하고 화장도 한 뒤 남양주에 위치한 촬영장으로 이동했어. 넌 감독님에게 티저영상에 대해 설명을 듣고는 열심히 촬영을 했지. 감독님과 스텝 언니,오빠들도 살갑게 구는 너가 마음에 드셨던건지 실수를 해도 괜찮다면서 귀엽다고 계속 칭찬해주는 덕분에 넌 티저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어. 티저 촬영이 끝난 후 본 뮤직비디오 촬영을 찍고 있을때쯤 라비가 촬영장에 도착했어. 빅스 매니저와 라비는 양손가득 무언가를 들고 왔고 알고보니 학연이가 데뷔축하 겸 그때 일에 대한 사과를 한다면서 스텝들에게 도시락을 쐈던거였어. 촬영을 잠시 멈추고 식사를 하자는 소리에 넌 스텝분들과 감독님에게 돌아다니면서 식사 잘 하시라고 한 뒤에야 겨우 대기실로 들어왔어. 녹초가 되서 대기실 쇼파에 기대자 라비가 힘드냐면서 물을 줘. 넌 고개를 끄덕이면서 건내준 물을 받았지. "긴장은 좀 풀렸어?" "응, 완전. 감독님도 너무 좋고 진짜 편하게 찍었어." "이제 몇 씬 안 남았으니까. 우리 예전에 마이돌이라고 뭐 찍었는데 그때 겨울에 위에서 물 맞고 진흙으로 뒤덮이고 난리도 아니었어." 그 때 생각하니까 오한이 드는듯 몸을 부르르 떨던 라비가 도시락을 까서 너에게 줘. "학연이 형이 너한테 꼭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 그럴 의도는 아니였다고. 너 엄청 울었다면서, 덕분에 학연이형 택운이형한테 엄청 맞았어." "아, 학연이 오빤 꼭 사람 설레게 괴롭힌 다음에 이런거 해주더라. 꼭 고맙다고 전해줘요. 학연이 오빠 덕분에 오히려 택운이 오빠랑 친해졌기도 하고..근데, 오빠 어디갔어요? 밥 먹어야되는데." 한참 말하다보니 촬영 도중부터 없어진 택운이가 생각난 너는 라비에게 물었지. "형 아까 잠깐 회사간다고 갔어." 너는 택운이가 왠지 없으니까 섭섭하고 보고싶기도 해. 그래도 옆에서 라비가 심심하지 않게 말동무도 해주고 해서 맛있게 도시락을 먹었지. "촬영 들어갈게요. 별빛이 메이크업 수정하고 의상 갈아입고 바로 촬영할게요. 원식아, 너도 준비하고." 결국 택운이는 점심시간이 끝날때까지 안왔고 넌 다시 정신없이 촬영에 들어갔어.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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