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여름 2,
- 제 2화 -
고백
"와- 또 너냐?"
"나도 놀랍다 미쳤네 정말."
한달 후 다시 돌아온 자리 바꾸기,
무작위로 뽑았더니 설마 하며 펼쳤는데, 내 마음을 알리 없는 꾸깃한 종이엔 권순영 이라는 글씨가 버젓이 쓰여 있었다.
"와, 니네는 진짜 우연도 아니고 짰냐?"
"그러니까- 신기하단 말이지."
내 주위에 앉아있던 친구들도 놀라며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가만히 서 있는 우리를 번갈아가며 쳐다봤다.
"후, 이왕 이렇게 된거 한달만 버텨라."
"한달을 거의 네 샌드백 신세로 맞다시피 지냈는데, 또? 내가 미쳤냐. 말 같은 소리를 해라."
"그건 말이죠, 난 정당방위 였거든? 맞을 사람이 잘 맞았구만."
"어-? 거짓말도 참 김칠봉답게 하시네요."
계속되는 권순영의 말대답에 얄미워 뒤통수를 주먹으로 소리나게 쥐어박았다.
"야! 김칠봉. 아...씨..진짜,"
"헐, 쌤."
때리자 돌아오는 큰소리와 동시에 복도에서 반으로 걸어오는 국어선생님의 모습이 보여
권순영의 다리를 발로 살짝 툭 치자, 입 모양으로 어디?라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자,자! 조용. 수업 시작한다."
안녕하세요- 라는 형식적인 인사를 끝내고 수업에 들어갔다.
이내 수업 절반 쯤 지나자 지루했던 탓인지 주변친구들이 하나 둘씩 고개를 떨구며 졸기 시작했고,
옆에 있는 권순영은 책상에 헤딩직전이었다.
그냥 졸다 책상에 머리를 박고 정신을 차려 알아서 일어나길 기다렸지만, 선생님한테 걸리면
나까지 혼나고 골치 아파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여러번 찍어 깨워야했다.
"권순영, 일어나."
"....으응..."
깨운 뒤 몇 초간 미동도 않다 그제서야 잠이 깬건지 실눈을 뜨며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너 책상에 헤딩하려던 거 내가 구했다. 너는 앞자리인데도 그렇게 대놓고 자냐."
내 말에 아직 잠이 덜 깬 건지 작은 목소리로 살짝 웃으며,
"아이구, 그랬어요? 잘했네. 우리 칠봉이."
손을 뻗어 내 머리를 한 손으로 쓰다듬었다.
"야, 너 미쳤어? 권순영. 걸릴려고 작정했ㅇ.."
"어이, 김칠봉, 권순영. 둘이 뭐하냐? 둘 복도로 나가 서 있어."
걸렸다. 그럴 줄 알았지. 권순영 이 자식 진짜.
-
"이야, 가지가지한다. 너 저번달에도 그러더니 대체 왜 그러는건데?"
"그냥- 장난치고싶어서."
"세상에 그냥은 없어. 이유가 있어서 그런거겠지."
"헤어졌어."
잠깐의 정적이 흐르다 겨우 입을 뗐다.
"ㅁ...뭐?"
"헤어졌다고."
"근데, 그게 왜 이유가 되는건데?"
"말해주고싶었어."
이 말을 듣고 여태까지 권순영이 나에 대한 감정이 어땠는지 가늠하기 쉽지 않았고,
정확한 대답은 자꾸 회피했다.
BGM 박경&은하 / 자격지심
♥
수행평가랍시고 몰컴으로 왔습니다 ㅠㅠ
아직 건강이나 정신상태는 호전되지 않았지만,
많지 않은 분량으로 찾아왔어요 !!
당분간은 올때도 이런식으로 올 수도 있는데
전에 말씀 드렸었던 거 처럼 진짜 당분간은 못 옵니다ㅠㅠ
댓글도 잘 확인 못하구요...! 우리 독자님들 미안하지만 더 기다려줄수 있죠?
셉나잇:)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