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
준회는, 소위 학교에서 불리는 일진무리들 중 애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학생이였다 사람을 볼 떄도 눈을 치켜뜨는 버릇이 있어서 아무생각없이 다른 애들과 눈을 마주쳐도 애들은 무서워하기 일쑤였고, 귓볼에 찬 피어싱에, 윗 단추만 잠근 와이셔츠는 준회의 이미지를 더욱 `양아치`스럽게 보이도록 하였다. 그 뿐만 이겠는가,입학한지 얼마 안되서 , 질 안좋은 여자친구를 사귀더니, 반 학생들은 생각도 하지않고 대놓고 혀를 섞지않나. 애들이 준회를 무서워하는 이유는 단지 그 뿐만이 아니였다. 고등학교 입학하자마자, 친구인 동혁,윤형,한빈과 함께 담배를 피우다 걸렸고, 반에 찾아온 학주한테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바락바락 대들며 가방을 챙기고 교실을 나가버린 행동에 선생님들은 준회를 `답 없는 새끼`라고 불렀다. 그에 비해,진환은 준회와 정 반대였다. 생긴것도 둥글둥글 순둥하게 생겨서, 빼빼로데이 같은 날에는 사물함이 꽉 차기가 일쑤엿고 웃는것도 강아지같이 서글서글해서 남녀노소 상관없이 그를 매우 애끼곤 햇다. 인기가 많은 만큼,진환의 뒤에서 흑심을 품고 있는 사람이 많앗는데, 그 중에는 구준회도 포함되어 있었다. 준회는 원래 "성별이 다른 사람끼리만 사랑할 수 있어"라는 말을 이해 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동성과의 연애는 한 적이 없지만 단지 가끔 의문이 들었을 뿐이다 남자랑 여자랑 다른 점이 신체적인 요소 뺴고 뭐가 있겠나 싶었기 때문이다. 사귄지 몇일 안된 혜진이를 무릎에 앉혀,허리를 감고는 진환의 뒷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뭘 그리봐?" "어? 아,그냥 멍 떄리는 중" "거짓말,너는 맨날 저기,저 남자애만 보고있더라.무슨 게이도 아니고,누가 보면 쟤랑 너랑 연얘하는 줄 알겠다" "뭐래,미쳤냐. 빨리 혀나 섞어봐" 자신의 말에 입을 맞춰오는 혜진이의 어깨 너머로 진환이 고개를 돌리다가 눈을 마주치자 눈이 동그래지며 고개를 휙-돌리는게 보인다. 귀엽다.그것도 존나 많이. 문득 생각이 들었다. 지금 혀를 섞고있는 혜진이가 김진환이었으면 더 좋겠다고. 귓가에 들려오는 벅찬 숨소리가 김진환의 것이였으면 더 좋겠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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