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X끼들 B
부제; 피자!
"내는 아니다. 솔직히 딱봐도 내는 아니지 않나? "
"나도 안 부쉈어. 난 문고리만 부숴"
전자는 다니엘이고 후자는 동호다. ...그래. 동호야, 문고리만 부수는 니가 일류다!. 짱 먹어라! 두번 먹어라! 그래서 부순 범인이 누구냐고. 어떻게 물어보는 사람들...아니 강아지들마다 다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어? 니네가 안 부쉈으면 도대체 누가 부순건데! 아니, 귀신이 들어와서 부쉈다는거야, 뭐야. 다들 똑바로 말해라.누구 부순거냐고. 이게 을마쯔른데-이게얼마짜린데- 새끼들이.. 똑바로 말해라. 다들 눈만 피하지 말고 사실을 어서 고해라!
"유선호, 누구야"
"으,응?"
눈에 레이저 나올 듯이 애들을 째려보니 다들 슬 눈을 피한다. 그 중에서 우리 선호가 제일 크게 피하는 걸 난 보았다. 저 눈빛은 뭔가가 알고 있는 눈빛이다. 틀림 없다. 선호야, 니가 거짓말 못하는 것 쯤은 이 주인이 다 알고 있단다? 내가 저번에도 말했듯이 너네랑 일,이년 같이 사니?
"이거 부순 범인 누군지 말해, 혹시 너야?"
"아냐! 나는 절대로 아니야!"
그 말에 그닥 믿음이 가지 않아, 선호야. 하하. 너도 꽤 부숴 먹은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지. 그래, 니가 부수지 않았다면 저것들 중에 있다는 건데 누구냐고. 이러다가 진짜 너인걸 알면 더 화낼지도 몰라.
"그럼 누구야"
"난..몰라"
이야, 우리 선호 그새 의리란걸 키웠네? 근데 키워준 나에게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니지 않니? 하, 이렇게 나온다면 어쩔 수 없지. 원래라면 내일 모레 해주려고 했는데. 선호야, 배고프지 않니? 우리 삼시오끼 먹는 선호야. 지금쯤이면 네가 오끼를 채울 때인 것 같은데 말이야.
"선호야, 말하면 피자 사줄께"
"...!"
난 봤다. 니가 나의 말 한마디에 눈동자가 흔들리는 걸. 삼시오끼 유선호씨, 어때? 땡기지? 말하고 싶어서 미치겠지? 그러니까 얼른 말하시지? 니가 아니라면 말해도 괜찮다고! 어차피 이 집에서 서열 1위는 나야. 나라고! 나야나!
"피.자."
"..주, 주인이 아무리 그래도!"
"피자에 토핑, 니가 원하는 거 해"
"..."
후후, 입이 근질근질하지? 파격조건이지? 땡기지? 선호야, 고민 따위는 필요없어. 나 지금 피자집 전화번호 누르고 있다. 무려 피자라고, 피자! 니가 먹는 거 앞에 두고 고민하는 사람이.. 강아지야?! 대답은 하나야. 얼른 누가 부순건지 대답해. 이제 나는 못 기다려 줘. 선호가 의리를 제대로 배워왔네. 어쩔 수 없지, 최후의 수단을 써야겠어.
"4조각"
"...!"
"콜?"
"콜"
"야, 유선호!"
"우진이 형, 형섭이 형, 지훈이 형, 진영이 형이 난리치다가 부쉈어"
"그걸 말하면...!"
"하..."
"형들 미안"
...박우진, 안형섭, 박지훈, 배진영이란 말이지? 박지훈이랑 배진영은 어느정도 짐작이 가고 있었지만 우진이랑 형섭이는... 어쩐지 박우진이 지금까지 말 안하고 있을 사람.. 아니, 개가 아닌데 말이지. 일단 형섭이는 어딨냐, 형섭이는 자고 있나.
"형섭이 어딨냐"
"자고 있을걸"
"니엘아, 형섭이 좀 깨워"
"오키"
뒤졌어, 이것들아.
*유선호 시점
안녕하세요. 저는 이 집에 들어온 지 4년이 되어가고 있는 유선호라고 합니다. 주인님께서는 제가 태어날 때부터 키워주셨어요. 주인님의 본 고향은 부산인데 대학이랑 취업때문에 서울에서 산다고 들었어요. 우진이 형이랑 다니엘 형은 주인님이 부산에서 살고 있을 때 부터 들어왔고 나머지는 다 주인님이 서울에 살 때 들어 왔어요. 그래서 그렇게 사투리를 하나봐요. 아, 지훈이 형도 서울 올라오기 직전에 부산에서 같이 살다가 왔다고 했어요. 저도 좀 일찍 태어나서 주인님 부산 집에서부터 살고 싶었...어라, 근데 갑자기 제가 이 이야기는 왜 하고 있죠. ...어? 피자 냄새예요! 곧 피자가 올 것 같아요!
"얘들아, 피자 왔다! ...뭘 봐, 너희는 개사료나 먹고 있어"
오늘 노트북 소동이 벌어졌어요. 노트북이 뭐하는 물건인지는 저는 잘 모르겠지만 주인한테는 꽤 중요한 것 같아요. 무슨 물건인지는 모르지만 주인이 소중하다면 저에게도 소중한 물건이예요! 근데 저걸 형들이 낮에 부쉈어요! 그래서 피자도 못 먹죠. 쯧쯧. 지금 단체로 개로 변해서 사료만 먹고 있어요.
'니가 먼저 시비 걸어서 이렇게 됐잖아'
'뭐라노, 니가 먼저 주인방 들어갔다이가'
'박지훈이 주인방으로 먼저 피하라 그랬거등?'
'갑자기 나 끌고가는 건 뭐냐, 노트북은 배진영이 너한테 준거거든'
'아, 그렇다고 진짜 노트북을 방패로 삼는 게 어딨어! 솔직히 지훈이 형이랑 나는 형들 말린다고 말려든 것 뿐이잖아! 솔직히 우진이 형 잘못이 제일 큼'
'와 갑자기 말이 그렇게 되는데!'
"끼잉 거리지말고 조용히 먹어!"
저 형들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 같아요. 주인은 사람이라서 저 말들을 못 들은 것 같은데 아마 들었다면 주인이 더 화났을 것 같아요. 그러게 왜 주인 물건을 함부로 건드리고 그럴까요. 그렇다면 저게 부서질 일도 없었을 텐데. 저걸 숨기는 것도 웃겨요. 어차피 들킬텐데. ...물론 방금 전엔 제가 말해서 들킨거지만 어차피 주인이라면 내가 말 안했어도 범인을 찾았을거라고 믿어요. 주인은 대단하니깐요!
"진짜 4조각 먹어도 돼?"
"고발 정신이 투철한 모습이 좋았으니까 많이 먹어!"
"헤헤"
아싸! 오늘은 4조각 먹어도 돼요! 항상 4조각 먹으면 주인이 혼냈거든요. 근데 4조각씩이나 주는 걸 보니 제가 고발 정신이 좀 투철한가봐요! ...근데 고발은 뭐고 투철은 뭐죠... 어쨌든 좋은 게 좋은 거 겠죠? 헤헷 ...뒤통수가 따갑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너는 문고리 좀 부수지마"
"응"
"그리고 다니엘, 개로 변할 때는 마당가서 변해있으라고. 집에 털 날리잖아"
"엉"
"대휘야, 정신차리고 먹어. 그렇게 눈 풀린 채로 먹지 마"
"웅"
잔소리 안 듣는 건 나밖에 없네요. 역시 주인은 나를 제일 사랑하는 것 같아요! 저야 항상 귀엽고 말 잘 들으니 주인이 잔소리 할 일도 없지만 말이예요.
"선호야, 내가 내 안경 쓰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어. 그리고 안경 쓰고 눕지마, 안경 비뚤어졌잖아. 또, 냉장고에 있던 참치캔 니가 다 먹었지? 그거 용국이 줄 거라고 내가 몇 번을 말을 해!"
...힝, 아직 완벽한 주인의 사랑 받기는 힘든 듯 해요...
우왕! 암호닉이다!
[응] [1503]
우와, 집에 개 진짜 많다..! 근데 아직도 추가하고 싶은 아이들이 너무 많아...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