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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주얼 원 탑 라이관린 편











*










“거기 1학년.”

“조요…?”

“마이. 왜 안 입었어?”

“마이 입으묜 너무… 더오서….”

“그럼 하복 입으면 되잖아.”

“아 하복 아직 안 샀오요….”

“… 하복 얼른 사라. 그리고 덥다고 셔츠에 넥타이 딸랑 매고 오지 말고 조끼라도 입고 와. 그럼 안 걸리니까.”

“네에….”







등교하기엔 살짝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는 이 시각에 멀리서 봐도 '나 잘생겼어요.'를 티내는 남학생이 걸어 오고 있었다. 이번 신입생 중에 잘생긴 사람이 반 이상이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렇게 멀리서부터 잘생긴 걸 보니 이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지만 교칙은 교칙. 잘생겼다고 봐줄 수는 없었다. 겉만 보기엔 잘 몰랐었으나, 말을 걸어 보니 조금 서툰 한국어 실력이었다. 외모 답지 않은 한국어 실력이 귀여움을 보여 주는 것 같았다. '이번 신입생 중에 외모 원 탑이 있는데 걔가 대만에서 왔대. 근데 입학한 지 일주일만에 우리 학교 웬만한 여자애들 고백 다 받았다는데? 사물함 열면 편지 장난 아니래.'라는 대단한 소문의 신입생이 이 아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 차릴 수 있었다.






[프로듀스101/라이관린] 비주얼 원 탑 라이관린 편 | 인스티즈


“그래서. 1학년 몇 반이야?”

“2반….”

“번호는?”

“아 버노…. 잘 모라요….”

“입학한 지 몇 달이 지났는데 아직 번호를 몰라?”

“한 달밖에 안 됐눈데….”

“… 알았어. 내가 2교시 끝나고 갈 테니까 반에 있어. 번호도 알고 있고.”

“네에….”







아직은 많이 미숙한 한국어에 귀엽다는 느낌이 잔뜩 들었지만 마냥 목소리만 들으면 전혀 귀엽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성숙하고 낮은 목소리였다. 뭐 외모도 상남자처럼 생겼으니…. 제법 인기 많을 법한 비주얼이었다. 거기에 미숙한 한국어가 여자애들한테 귀여움을 자극한다면 인기 원 탑은 당연한 소리인 것 같다. 은근 잘하는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말할 때마다 귀여운 이유는말하는 속도가 조금 느려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만 아무튼 귀여웠다.










*










[프로듀스101/라이관린] 비주얼 원 탑 라이관린 편 | 인스티즈

“어 누나. 1학년 층엔 웬일로?”

“그 누구 좀 보려고.”

“누구요? 혹시…. 저요?”

“어. 아니니까 꺼져.”

“헐 누나 너무행. 누구 보러 왔는데요?”

“아 내가 이름을 못 물어 봐서 진짜…. 그 3반에 잘생긴 애 혹시 있냐?”

“3반에 잘생긴 애라면…. 저요?”

“너 3반이냐?”







2교시에 가야 한다는걸 인지 못한 채 깜빡하고 자버린 탓에 이제서야 기억나 3교시 쉬는 시간이 다 끝나가는 이 시간에 부랴부랴 1학년 층에 왔건만…. 몇 반인지 기억이 안 난다. 더군다나 이런 바보 멍청이가 이름도 안 물어본 탓에 훨씬 더 찾기 어려워졌다. 하긴 어려울 것도 없지. 대만에서 온 잘생긴 애. 이 한 마디면 어련히 알아서 나올 것 같았다. 보아하니 존재감 없는 아이도 아닌 것 같고….







“그럼 그 대만에서 왔다는 그 잘생긴 신입생 있잖아. 반에 있냐?”

“관린이요? 관린이 2반인데. 2반 다음 교시 체육이라 다 강당에 있을걸요?”

“뭐라고…? 와 진짜 내가 귀찮아 죽겠는데 여기 왔건만 와 진짜…. 너 걔랑 친하냐?”

“그럼요. 완전 친하죠. 비주얼 투 탑.”

“놀고 있네….”







1학년 층에 오는 것도 심지어 화장실 가는 것도 귀찮아서 쉬는 시간에는 자리에서 자고 있는 내가 여기 온 이유는 그래도 학생 회장이 맡은 바는 성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열심히 하고 있건만 이렇게 허탕치는 건 너무… 귀찮은데. 왜 2반은 하필 4교시가 체육인지…. 망한 것도 아닌데 망했다 생각을 하며 한숨을 푹 내쉬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을 바라 보며 이대로 학교 째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날씨는 좋아 뒈지겠는데 왜 나는 여기서 뒈질 것 같냐….”

“누나 너무…. 감성에 젖어 있는 거 아니에요?”

“닥쳐. 나 점심 시간에 찾아올 테니까 걔 잡아놔.”

“넵. 4교시 공부 열심히 하고 오십쇼. 누님.”

“또 놀고 앉아 있네….”










*










아무리 매일 들어있는 국어지만 뼈속부터 이과충인 나는 국어 시간만 되면 졸음이 몰려온다. 이번 교시도 역시 교과서를 펴자마자 5분이나 지났을까 자연스레 책상에 엎드려 잠에 들어버렸다. 결국 이번 국어 수업도 듣지 못한 나는 한 번 자면 계속 졸린 탓에 아무도 없고, 편안히 잠을 잘 수 있는 쇼파와, 비밀번호는 학생부밖에 모르는 학생생활실로 발걸음을 향했다. 







“아…. 아파.”







장이 많은 성격 때문인지 발걸음을 옮기는 와중에도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걸어 가고 있었다. 점심시간이라 시끄러울 법도 한데 의외로 조용한 분위기를 보면 아마 다들 점심 먹으러 갔겠지…. 밥보다 잠인 터라 오직 잠만 생각하고 있었던 게 화근인지 멀리서부터 걸어오는 누군가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부딪혀 버렸다. 부딪히고 끝내면 만족하지 못했는지 그대로 복도 바닥에 흔히들 말하는 비련의 여주인공의 자세가 되버렸는데도 불구하고 생각나는 것은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 자러 가야지'였다.







“미안… 해요.”

“… 괜찮아. 밥 먹으러 가는 길이야?”







넘어지자마자 들리는 목소리는 중저음의 보이스는 의외로 내 귀에 익숙했다. 의외로 민첩한 건지 말을 건넴과 동시에 내 손을 잡아 일으켜 다른 손으론 내 허리를 닿지 않게 감싸 일명 매너손을 선보이는 이 남자를 보며 느끼는 바가 있었다. 매너가 좋구나. 언제 봤다고 익숙해진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름 익숙한 얼굴에 그냥 넘어가기 어정쩡해 굳이 해도 되지 않는 말들을 내뱉으며 질문을 건넸다. 







“아니요…. 밥은 이미 다 먹오서….”

“아 그래? … 맛있었겠네?”

“네…. 조금….”

“….”

“….”







점심 시간 종이 친 지 아마 10분도 채 안 됐을 거다. 얼마나 됐다고 벌써 밥을 먹었는지…. 알면 알수록 의외의 매력 포인트가 보이는 것 같달까. 내 목소리와 말투와는 다르게 낮고 천천히 말하는 것 때문인지 한층 더 나른한 분위기가 몰려왔다. 한 마디 한 마디 주고 받을 때마다 우리 사이에는 조금의 정적이 흘렀고, 이렇게 복도에서 마주 보고 있는 것도 아마 몇 분 동안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 생각이 없는 건지,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건지 그의 발은 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뭐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내 얼굴이 뚫릴 것처럼 빤히 바라보는 눈빛에 부담스러워질 때쯤 어디서 그런 생각이 든 건지, 어떠한 이유에서 그런 말이 나온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내 성격과는 정반대인 말이 입에서 튀어 나왔다.







“… 안 바쁘면 나랑 같이 학생생활실 갈래?”










*










“요기에… 이런 것두 있었오요…?”

“응. 있었어. 제일 구석에 있어서 많이들 모르긴 하지만.”

“요기서 뭐 해요…?”

“나는 자려고 왔는데…. 여기가 소파가 있어서 좋거든. 너는….”

“저도…. 자도 돼요?”

“그래 그럼.”







4월 초라 그런지 쌀쌀한 바람이 많이 부는 밖과는 달리 히터가 틀어진 것도 그 어떤 것도 아닌데 다른 공간들과는 달리 따뜻한 분위기에 졸음이 쏟아지는 나는 소파 한쪽에 고이 접어져 있는 큰 담요을 펴 덮었다. 매일 내가 여기 와서 자는 걸 알았던 태동이 덕에 하나 얻게된 담요는 몇 달 째 여기서 자리 잡고 있다. 소파에 누우니 확실히 더 졸음이 몰려왔다. 분명 같은 크기의 소파지만 내가 누운 소파는 20cm 남짓하는 자리가 비었건만, 왜 그가 누운 자리는 길이가 모자라는 건지….










*










내 다리 길이 생각에 슬퍼하고 있을 때 잠들었는지, 어느샌가 잠들어버린 내가 다시 깰 때쯤에는 예비종 소리에 놀라 눈을 떴을 때이다. 눈을 뜨자마자 보였던 건 창문 밖으로 보이는 푸른 하늘과 예쁘게 떠다니는 구름, 그 창문 두 개 사이에 걸려 있는 시계 그리고, 그였다. 분명 내 맞은편 소파에 누워 있던걸 내가 보고 잤는데도 불구하고 언제 의자를 내가 누워있는 소파 옆으로 가져왔는지도 모르겠고, 대체 왜 내가 자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 언제부터 보고 있었어?”

“아까….”

“예비종 쳤다. 가자.”

“밥은…. 안 먹오요…?”

“나 원래 점심은 잘 안 먹어 괜찮아.”







소파에 가만히 누워있던 채로 아이컨택을 한 지 1분쯤 지났을까 무슨 말이라도 해야겠다 싶어 말 한 마디를 건넸다. 덕분에 적막만 흐르던 공간 속에 말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어색했던 분위기가 나름 괜찮아졌으며, 아무 말이 오고가지 않는 어색한 분위기보다 더 어색했던 우리 사이가 나름 가까워진 것 같다. 아니면 같은 공간 속에 나란히 누워 잠을 자서 그런가…. 










*










[프로듀스101/라이관린] 비주얼 원 탑 라이관린 편 | 인스티즈

“조 오늘은 조끼 입구 왔오요.”


“그래? 잘했네.”


“….”


“왜. 뭐. 뭘 그렇게 봐…. 칭찬 더 원해?”


“(끄덕끄덕)”


“아이 예쁜 것. 조끼도 입고 오고 잘했네 아주.”







매일 아침마다 선도부 명찰을 달고 교문 앞에 서있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아침 일찍 와야 하는 피곤함과 30분 내내 정문 앞에 서있는 다리 아픔은 자잘한 일이지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멀리서 보이는 길쭉한 기럭지에 순간적인 느낌이 왔다. 오늘은 조끼 입고 왔네…. 라는 생각을 하곤 아무렇지 않게 있다가 내 앞에 멈춘 그위 발길에 놀라 위를 쳐다 보았다. 키는 또 얼마나 큰지…. 한참을 올려다 봐야 했다.




그렇게 한참 동안 눈을 마주치고 있었을까 아무리 쳐다 봐도 발을 뗄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 보였기에, 내가 어째서 그랬는지 쓸데없는 오기가 발동해 그랬던 건지… 나도 그 상태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가만히 쳐다 보고 있었다. 3분쯤 그 상태가 지속되고 있었을까 갑자기 씩 웃더니 기껏하는 말이 자기 조끼 입었단다. 당황스러움을 그나마 감추고 잘했다고 했더니 그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나름 예쁜 말을 많이 뱉고 나니 그제서야 또 씩 웃는다. 17살 답지 않은 귀여움이랄까…. 나도 19살밖에 안 됐는데 왜 어째서 나랑 많이 다른 건지….








“근데 나 생각해 봤는데. 바람 되게 많이 부는데…. 안 추워?”


“하나도… 안 추오요.”


“야 그래도 바람 불면 진짜 완전 많이 춥던ㄷ…. 으어….”








아무렇지 않게 몇 마디를 주고 받았을까 셔츠에 조끼만 입은 그를 보고는 문득 든 생각이 춥지는 않을까였다. 말만 4월이지 바람은 너무 추웠으니까 말이다. 이래서 내가 봄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날씨는 여자의 마음과 같다는 말이 있듯이 변덕스러운 날씨는 누구도 예상못하게 할 때도 있으니까. 이런 면에서 봄이 참 좋았다. 봄만 되면 자주 바뀌는 날씨에 내 마음도 자주 바뀌곤 했고, 이런 나를 이해해 주는 건 봄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말이다.




그런 봄이 내게 선물이라도 준 것인지 갑자기 내 뒤에서 바람이 불어오고 내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을 때쯤, 한 손으로는 내 등을 나머지 한 손으로는 내 옆구리를 조심스레 감싸 반바퀴만 돌아 바람을 등지면서 날 쳐다 보는 이 남자에게 반한 걸까…. 내가 바람에 맞은 지 2초나 됐을까 추워하는 날 보고 순간적으로 그랬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조그마한 설렘으로 느껴졌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 감정에 내가 나 스스로 부정했던 것 같다.








“이로면…. 안 춥지 아나요…?”


“응. 그러네. 별로 안 추워.”


“누나? 손…배? 누나…?”


“둘 중에서 더 편한걸로 불러. 난 상관 없으니까.”


“유정 누나.”


“응?”


“오느른 점심 머글 거예요…?”


“응? 뭐….”


“그롬…. 저랑 같이 머거요.”











*











“야 저기 관린이 있다.”


“헐 대박. 오늘도 역시 존잘이네.”


“근데 앞에 여자는 누구야?”


“학생회장 선배 아니야? 그 되게 예쁜 선배.”


“헐 맞는 듯. 둘이 왜 같이 밥먹지?”








그러니까 말이다…. 어째서 내가 전교생이 다 아는 이 유명한 아이와 밥을 같이 먹게 됐는지는 나도 의문이다. 그것도 마주보면서. 그냥 좀 유명한 아이겠거니 했는데 이렇게 모든 여학생들이 뒤에서 수군댈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냥 단순히 부럽다는 소리도 들렸지만 사람이 여럿이니 당연히 부정적인 이야기가 들릴 수밖에 없는 것. 내 맘에 들지 않는 이야기도 주변에서 많이 들렸다. 내가 왜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이해도 안 갈 때쯤 왜 굳이 나랑 밥을 먹어야 했는지, 아무 잘못없는 그에게 화가 날 때쯤 그를 쳐다보니 밥에는 숟가락도 안 대고 턱만 괴고 있는 채 나를 빤히 바라보는 눈빛에 화는 누그라 들었고, 한 가지 생각만 들었다. 이거…. 좀 위험한데?











*











[프로듀스101/라이관린] 비주얼 원 탑 라이관린 편 | 인스티즈

“누나누나. 저 야구 하는 거 봤오요?”


“응 봤어. 잘하던데?”


“누나가 보고 있우니까….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오요….”


“오구 그랬어.”


“나 야구하는 도안 누나 생각밖에 안 했오.”











*











[프로듀스101/라이관린] 비주얼 원 탑 라이관린 편 | 인스티즈

“누나…. 왜 이렇게 늦게까지 돌아 다뇨요?”


“응? 아직 9시밖에 안 됐ㄴ….”


“전화두 안 받구…. 문자두 안 보구…. 걱정했자나요….”


“누나 걱정했어?”


“할 말 있어서 누나 집 앞으루 왔는데 누나는 연락두 안 되구….”


“내가 미안해. 다음부터는 무음으로 안 해놓을게. 그래서 할 말이 뭔데요. 관린이?”


“구냥… 어… 보구 싶오서 온 건데….”


“나 보고 싶었어?”


“네…. 누나 조금 많이 보구 싶었오요….”











*











[프로듀스101/라이관린] 비주얼 원 탑 라이관린 편 | 인스티즈

“누나…. 보고 싶오서 전화 걸었는데….”


“낯간지럽게 무슨 영상 통화야. 어차피 1시간 후면 볼 텐데 뭐.”


“낯… 간지롭다? 구거 무슨 말이에요?”


“음 어 그니까… 부끄럽다고.”


“군데 누나 화장 아직 안 해쏘요…?”


“아 맞다 나 화장해야 하는데…. 헐 잠깐만 나 화장 안 했는데. 헐 전화 끊자.”


“나랑 통화하눈 고… 싫오요?”


“아니 그게 아니라. 화장 안 하면 못생겼는데….”


“아닌데 누나 진짜 예뽄데…. 핸드폰으루 봐두 예뽄데 실제로 보면 더 예뽀요.”











*











어느덧 시간은 흘러 쌀쌀한 바람이 불었던 봄에서 6월 초인데도 불구하고 더워 죽겠는 초여름이 되어버렸다.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말이 이런 뜻이었는지 눈 깜짝할 새 중간 고사를 끝내고 기말고사를 준비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그와 나의 사이에 관계 발전은 하나도 없었다. 먼저 좋아하는 쪽이 지는 거라고 그랬듯이 그는 나에게 관심이 없는 듯 했다. 하긴 주변에 예쁜 여학생들이 좋다고 따라다니는데 나 같은 건 눈에 들어올 리도 없다. 그래도 꼬맹이 주제에 여자 마음은 잘 알아서 가끔씩 설레는 행동을 할 때, 나는 그날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우곤 한다.








“와 아무리 학기 시작한 지 조금 됐고 기말 시즌이라고 단속도 살짝 느슨해졌다고 학교에서 대놓고 담배를 피워? 이런 쓰레기들을 그냥….”


“야 너네들. 아무리 담배가 좋은 건 알겠는데 학교에서… 피는 건… 좀…. 뭐하냐 너네?”


“아 누나 그게 있잖아요. 진짜 피려고 핀 게 아니라….”


“미쳤냐? 와 이런 개좆같은 새끼를 봤냐? 와 너 이 새끼 일로와. 고작 두 살 차이지만 내가 니 새끼 어려서부터 업어 주고 놀아 주고 다 했건만 이렇게 통수 치냐 씨발놈아? 와 내가 너한테 술 마시고 주먹질은 해도 담배는 피지 말랬지. 내가. 너 뒈질래 진짜로? 와 뻔히 내가 이 학교 학생 회장으로 있는데 학교 안에서 뻔뻔하게 담배를 펴 박지훈 이 개같은 놈아?”


“누나. 진정해요. 릴렉스 몰라? 릴렉스.”


“릴렉스 같은 소리한다 좆같은 새끼야. 와 담배…. 니 새끼 강동호 걔네랑 같이 다닐 때부터 내가 알아 봤다 진짜. 관린이 손에 담배도 네가 쥐어 준 거냐?”


“어? 응….”


“교내 음주 혹은 흡연 시 학생부에서 자체 회의를 통해 징계를 결정. 최소 경고부터 최대 사회 봉사까지. 우리 애기들 봉사나 하러 갈 준비 합시다?”


“최소 경고라면서. 왜 우리는 봉사예요?”


“니 새끼가 좆같아서.”


“누나 이거 너무 권력 남용인데….”








점심 시간 치고는 조용했던 학교 때문에 오늘은 웬일인지 싶어 학교에 잘 관리되어있는 화단을 보며 걷다 오게 된 곳은 학교 제일 구석지에 있는 뒤뜰이었다. 여기서 흡연은 물론 싸움도 일어났던 곳이고, 저녁엔 음주하는 일도 번번히 발생해 몇몇의 양아치가 아닌 이상 잘 안 오는 구역이다. 괜히 마주치면 곤란할까 싶어 발걸음을 옮기려고 했지만 어디선가 풍겨오는 담배 냄새와 뿌연 연기에 선도부 본능을 감출 수 없었고, 보자마자 욕이 나올 뻔한 것을 참고 이야기를 했더니 박지훈과 관린이가 떡하니 담배를 들고 있었다. 이건 무슨 경우지?








“… 해명해.”


“아 그니까 이제 지금이 점심 시간이잖아요? 이제 밥도 먹었겠다 식후 땡으ㄹ…. 아 이게 더 이상한데.”


“잘 아네.”


“죄송해요. 누나….”


“관린이는 어떻게 된 거야.”


“관린이도 담배 핀다길래 제 거 하나 준 건데….”


“너네 담배 언제부터 폈는데?”


“저는… 고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뒤늦게 담배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고! 호기심이 생겨 한 번 펴 본 ㄱ….”


“닥쳐 진짜. 아무튼 이 일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네….”


“너 먼저 가 봐 나 관린이랑 얘기 좀 할게.”








두 달 내내 나한테 순진한 미소만 보여 주며 허허 웃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도 불구하고 내 눈 앞에서 담배를 피다 들켜버린 관린이의 모습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물론 담배를 쥐고 있는 손이 섹시하긴 했어도… 아직 미성년자인데 그것도 학교에서 담배를 핀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것.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빛으로 설레게 말들고 해맑은 미소를 지어 주는 건 줄 알았건만, 그게 아니었다. 다 알고서 한 거겠지.








“담배 폈었어?”


“죄송… 해요. 다음부톤 안 구롤게요….”


“나 그거 말고 진짜로 하고 싶은 이야기 있는데. 해도 돼?”


“….”


“나 너한테 어떤 존재야? 이런 말 지금 해도 되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나 그냥 너한테 누나일 뿐이야? 아무 감정 없어? 맨날 설레게 해 놓고 정작 나한테 아무 관심도 없고. 그냥 재밌어서 하는 거야?”


“그 저…. 무슨 말인지 잘 모로겠어요….”


“아 그니까…. 너 나 좋아해?”


“저….”


“난 너 좋아해. 이거 나만 그런 거야?”


“저눈… 아직….”


“됐어. 그냥 말하지 마. 그리고 어 쪽팔리니까… 우리 딱 인사만 하고 지내자.”











*











항상 나에게 다가온 남자는 다 그랬다. 분명히 먼저 설레게 하고 썸 타는 분위기도 냈으면서 정작 내가 먼저 다가가려 하면 금새 다른 여자가 생기기 일쑤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래서 내가 그 누구에게도 내 마음을 쉽게 주지도 않고 표현하지도 않는다. 나도 잘 알면서 이번에는 혹시 하며 생각했던 내가 잘못이었다.




어느덧 일주일의 시간이 흘렀다. 그래도 내 나름 티 안 내고 열심히 지내고 있지만 등교 시간마다 마주치는 얼굴, 쉬는 시간에 들리는 이야기, 어쩌다 복도에서 마주치기도 하고, 지훈이 옆에자주 붙어있는 것도 보게 된다. 나는 이렇게 신경쓰이는데 정작 아무 신경도 안 쓰는 것 같은 느낌에 괜히 조금 더 서운했다. 아니 서운할게 뭐 있어. 나에게 마음이 없었던 건 사실이고 먼저 인사만 하는 사이로 지내자고 한 건 난데.








“유정아.”


“응?”


“1학년이 너 불러.”


“응…?”


“걔 있잖아 비주얼 원 탑.”


“나를? 관린이가?”











*











“누나…. 저 할 말이 이쏘요….”


“뭔데.”


“저 일주일 동안 마니 생각해 봤오요…. 근데 나 누나가 좋은 것 같아.”


“이제 와서?”


“그때 내가 미안했오요. 나 누나 아니면 안 돼….”


“응?”











[프로듀스101/라이관린] 비주얼 원 탑 라이관린 편 | 인스티즈

“나랑… 사랑… 할래요? Will you my lover?”



















흐윽 안녕하세요. ㅠㅠㅠㅠ 오랜만이에요. 한… 일주일 살짝 넘었나요…?

매일매일 찾에 오겠다는 말만 해 놓고서 이제야 와서 정말 죄송해요. ㅠㅠㅠ

사실 핑계라면 핑계지만 사정이 계속 생기는 바람에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써서 올리네요….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는 것도 아니라고 했는데 ㅠㅠ

최대한 매일매일 오도록 하겠고 늦게 걸리더라도 3일에 한 번씩은 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관린이 특유의 한국어 발음을 표현? 그 느낌을 주기 위해서 살짝씩 표준어에서 어긋난 게 많아요!

그냥 관린이 말투네 하면서 봐 주셨음 좋겠어요. ㅠㅠ

암호닉 신청도 받습니다. 많이많이 해 주세요. ♡

다음 글은 내일이나 모레에 올라올 것 같아요! 그때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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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 일단 저 [빛]으로 암호닉 신청 하고 갈게요 ㅠㅠ 아 인티에 관린맘 많이 없어서 우울했는데 이렇게 글도 쪄주시고 안에 움짤도 다 이쁜걸로만 해주셨더라고요 ㅠㅠ 넘 감사해요 진짜 ㅠㅠㅠㅠㅠ 아 관린 말투 넘 기여워서 보는내내 웃었네요 감사해요 작가님 추천도 누르고 갈게요 ❤️❤️❤️❤️❤️❤️
6년 전
독자2
[인연]으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관린이 말투 넘 귀여워요. 세상에... 글잡에서 관린이가 남주로 나오는 글은 거의 못 본 것 같은데, 세상 귀여움 다 가졌잖아요... ㅠㅡㅠ 다음 글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
6년 전
독자3
후하 관린이 넘나 귀여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귀여운데다가 설렘도ㅠㅠㅠㅠㅠ 관린이 글 되게 드문데 짱입니당..! 다음 글도 기대되네요 ㅠㅠㅠㅠ 신알신 하고갑니다 잘봤어요❤❤
6년 전
독자4
어머나.. 오늘은 연하에게 설레네ㅠㅠㅠ 발음 너무 귀여워요... 관련이 글을 처음 접했는데 역시 매력 없는 아이들은 하나도 없어ㅠㅠ 암호닉 신청했던가. 안 돼있음 [절편]으로 해주세요!
6년 전
독자5
아 세상에나ㅠㅠ 관린 너무 귀엽잖아요ㅠㅠ 혹시 암호닉 신청 안했다면 [일오]로 암호닉 신청하고 갈게요ㅠㅜ신알신두 하고갑니다ㅠㅠ 너무 좋아요ㅠㅠ
6년 전
독자6
크으으으으으으 글이 아주 그냥 대박이에요 작가님....신알신 하고 갑니다...관리나..너무 귀엽쟈냐ㅠㅠ
6년 전
독자7
[오월]로 암호닉 신청이여..! 헐 관린이 말투 제 귀에 들리는거 같아요ㅠㅠㅠㅠㅠㅠ흑 넘 좋아요...
6년 전
독자8
와... 오늘 잠 못자요... 진짜 딱 마무리 하고 자자!
이런 생각으로 들어왔는데 설레서 못잡니다.. 너무 좋아요ㅠㅠ 재밌는 글 감사해요ㅠㅠㅠ!!♡

6년 전
독자9
요즘 관린이에게도 치이고 모두에게 치이니까 준영아 20명 다 데뷔시켜라 나 팔 수있으니 데뷔만 시켜줘
6년 전
독자10
관린이 말투 어눌한거 너무 귀여워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심장에 무리가,,,,,,
6년 전
독자11
아니 관린아; 난 아주 좋아 걍 결혼은 어때 ㅜㅜㅜㅜㅜㅜ아니 말투 넘 기엽고 ㅜㅜㅜㅜㅜㅜ너무 잘 쓰세요 ㅜㅜㅜㅜ
6년 전
독자12
ㅇㅓ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관린아 중간에 화나게 만들옷지망.. 아우 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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