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Philtre-잊혀지겠지(with.윤하)"
나는 얼마 지나지않아 그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사유는 뭐 딱히 내가 실증났대나?
"너도 똑같아 결국엔"
딱히 정을 줬다거나 그런건 아니라 마음은 쉽게접었다.
하지만 이해를한다는 태도가 결국엔 가식이였으니 조금은 짜증이났다.
그 후부터 난 미친사람처럼 크로키북속에 있는 여자아이와 이야기했다.
어느 순간부터 그 크로키북안엔 그 여자아이로 꽉차있었다.
봤던 표정들, 못봤던 표정들 모두 그려냈다.
"음.. 오늘은 기분이 꿀꿀하니까.."
조금 찡그려진표정을 그려볼까?
"아, 또 그림이랑 사귀시네?"
"뭐야 이대원 돈이필요하면 노크하랬지."
"돈말고 엄마가 형 학원보내준대"
어?
어?!
"어?! 정말? 왜 갑자기??"
"그냥 마음이바뀌셨대나?"
갑자기 그럴분들이 아닌데.. 왜 갑자기 마음이 바뀌신건지
꾸준히 1년동안 무릎꿇고 빌어도 안된다는 태도로 일관하셨던 분들이 갑자기 허락해준다는게..
"조건은 있지."
그럴줄알았어.
"나랑 같이 다니는거"
"뭐?"
"싫어? 싫음말어"
"아니 그게아니라 너 미술 못하잖아."
미술에 '미'자도 모르는애가 무슨 미술학원이야?
"나도 관심있다고 미술. 일단 나가는길에 등록하고올게 그 그림녀랑 재밌게 놀아~"
"야 ㅁ,미친 그런거 아니거든?"
이미 동생은 나간상태였다.
그런거 아닌데.
하지만 흥미가 있는건 사실이였다.이 그림은 미묘했다. 항상 있는그림인데 봐도 봐도 새로웠다
마치 처음보는 사람을 그린것처럼.
"넌 누구야?"
대답해줄리가 없지. 나도 미쳤다. 그림을 존경하다 못해 사랑한다.
전혀 모르는 여자아이를 마치 여자친구와같이
"누구길래 신경쓰이는거야"
머리도 식힐겸 산책이나가자.
밖에나가니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어폰을 꽂으며 제각각의 길을 가고있었다.
모두 어디로 향해 가고 있을까 멈춘 계절은 언제쯤자신들을 데려올까.
마음에 안들어.
"에휴. 이제 개X끼도 날 못알아보는구나."
어, 어? 그림속 여자다.
그 여자는 자기 강아지를 끌어 안으려했지만 그 강아지는 계속 짖었다. 마치 낯선사람을 보는것처럼.
것보다
실제로도 있었다니.
난 그자리에서 굳어버렸다. 뭐지 너무 닮았어. 내가 상상해서 그린 여자아이가 아닌가?
나는 조금 혼란해져왔다. 아니 그전에 봤나
나는 재빨리 집에 돌아가서 그 크로키북을 열었다. 그 크로키북엔 별빛,이라는 키워드가 써져있었다.
아맞아. 그 여자 이름이 별빛이지.
그후부턴 그근처를 계속 서성거리며 그 여자아이를 봤다.
잊어버리지않게
-
여기서부턴 다시 별빛시점
"그래서요?"
"그래서라니?"
"그게뭐야."
"기뻐해야되지않나?"
삼년전 자신의 이야기를 다 한 홍빈은 입김을 호호불며 내손과겹쳐진 자신의손을 따뜻하게 만들고있었다. 덕분에 내손도 따뜻해졌다.
하지만 뭘 기뻐해야하는걸까. 어느시점에서 기뻐해야하는걸까. 나는 조금 이해가 가지않았다.
"나, 다른사람들이 너 기억못하는거알아"
"어떻게요..?"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은건가.. 내가 모르는 나의 병명을 알고있어?
"비슷한사람을 봤거든.음 이건 나중에 이야기해줄래."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새 집앞에 도착했다.
궁금했지만 더이상 듣기가 싫었다. 갑자기 생각이 많아졌기도했고.
"내일 애들이 널 못알아보면.."
"괜찮아요. 익숙해서."
내 상황을 이해하는 홍빈이 갑자기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걱정했다.
"그래. 난 널 기억하니까."
그걸로도 만족했다.
"내일부터 너 위주로 수업할꺼야. 크로키모델도 너만 시킬거고."
홍빈의 의도는 이해할수있었다.
"넌 똑똑하니까 내말이 뭘 의미하는지 알겠지?"
"..."
"조심해서 들어가. 내일 마중나갈게."
"아니 그럴필요까ㅈ,"
"익숙해지려면 어쩔수없어. 그럼 간다?"
어깨를 으쓱하며 깍지를 끼던 손을 풀며 어루어만져주고는 곧바로 뛰어갔다.
생각이 많아졌다.
홍빈은 나를 기억못했다가 그림을보면 다시 기억할수있다고한다. 그러다 실제로 나를 계속보고 그리고를반복해서
상상속의 그림이아닌 현실의 나를 마주하고 보통의 사람처럼 날 기억해준다.
근데, 나와 비슷한 사람이 한사람더있다니. 도대체 어떤상황인걸까 조금은 의아했다.
그럼 그사람도 지금의 나처럼 소외를 받고있는건 아닐까. 아니야, 아마 자살했을수도있을것이다.
머리를쓸며 피곤해진몸을 위해 따뜻한욕조에 몸을 담궜다.
물은 넘쳐흘러버렸다.
잠이 들었다. 조금은 깊은 잠이었던것같다. 왜냐하면 오랜만에 꿈을 꿨으니까.
거기엔 애처롭게 오열을 하는 홍빈이 있었다.
삐비빅- 삐비빅-
"아, 미친"
딱 중요한 순간에 깨어버리다니. 알람이 좀 야속했다. 왜 울었던거지 왜..
"한심한 나년아.. 꿈을 꿨으면 좀 끝까지 꾸던가.."
얼마만에 꾸던 꿈인데..!
그래도 어제의 해답을 찾기위해 조금 발버둥해본결과
이홍빈과 나는 특별한것같았다.
"아씨, 이게뭐야 해답이 해답같지도 않네. 후-"
만족한답이 아니라 조금 망연자실할수밖에없었다.
조금있으면 학원에 가야하니..준비를해야겠다.
생각보다 시간은 빠르게 갔다. 안먹던 아침밥을먹고오랜만에 눈썹도 다듬고 조금은 나 자신을 꾸며보는데에 시간을썼다.
"이홍빈 때문인가."
어쩌면?
띵동-
"누구세요."
"나야"
문밖엔 홍빈이 서있었다. 얼마나 오래서있었을까 코와 볼이 새빨갛게 물들여져있었다.
"언제부터있었어요?"
"방금?"
소파에 눌러앉더니 갑자기 아,춥다 코코아좀! 하며 티비를켰다.
티비엔 마침 박효신노래가 흘러나왔다.
"아 좋다,"
박효신노래를 들으며 연신 좋다며 코코아를 홀짝홀짝 마셔대는 홍빈이보여
여기가 우리집인지 홍빈의집인지 약간은 분간이안갔다.
"뭐야 별빛이 화장해?"
홍빈은 거울을보며 틴트를 바르던내가 신기했는지 코코아잔을 놓고 내코앞으로 몸을 옮겼다.
너무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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