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게 봐주신다니 너ㅓ무 감사함미다ㅠㅠㅠㅠㅠㅠ
제가 어찌할 바를 모루겟또여...☆
하는 암호닉
라온하제님! ^%^♥ 오눌도 꽉 찬 ㅎㅌ><ㅎㅎ
나 별빛 반짝이는 하숙집 딸래민데 여기 하숙생들이 좀 이상해;;3
(부제:붉은 장미꽃)
오늘은 공강이라 마음 놓고 푹 잤다. 자고 일어나니까 12시라서, 하숙집 식구들 다 나간 줄 알았다. 어제 안 감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거실로 나와 티비를 틀었다. 아싸! 크리미널 마인드! 자주 안하는데 켜자마자 오프닝한다. 헐. 세편이나 하네! 아침부터 운이 좋아 기분도 좋아졌다. 등에 푹신하게 닿는 쇼파도 좋다. 익숙하게 서랍에서 인형을 꺼내 눈을 붙혔다. 내년에 졸업인데 졸업 전까지 모아야하는 사업 자금이 아직 7000만원 남았다. 니미! 아르바이트 하다가 죽겠네 진짜. 이따 다섯시에는 카페 아르바이트도 가야 되고. 아.. 존나 귀찮아..존나 가기 싫다..
..한 번만 대타 해 달라고 하면 욕 먹겠지..
열심히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는데 맨 끝 방에서 덜컥, 하는 소리가 났다. 이재환이었다. 쟤는 공강인 날이 얼마나 되는 거지? 어쩐지 나도 한심하지만 쟤도 한심해서 한숨을 셨다. 하지만 이런 나는 신경도 안 쓴다는 듯, 이재환은 쇼파 앞 러그에 다시 누웠다. 씨발 그지 꼴로 누웠어! 오늘 저녁에 러그 다시 빨아야겠다.ㅡㅡ 존나 불결해ㅡㅡ.
"아..너무 피곤해.."
"여태껏 자다가 나와서 피곤해? 대~단하다, 대단해!"
"힝.. 어제 늦게 잤단 말이야. 새벽 3시? 그때 쯤 잔 것 같애."
"그럼 일찍 쳐자지 그랬니? 왜 늦게 자고 지랄? 내가 야동 작작 보랬지?"
"우쒸.. 아니거든.. 과제 하다가 늦게 잔 거 거든.. 시발 조별 과제.."
저 새끼 말투는 들을 때마다 소름끼친다. 어떻게 남자애가 저렇게 말투 하나하나에 애교가 가득 차있지? 그런데 이재환 표정이 진짜 피곤하고 힘들어 보여서 그 말 하려다가 관 뒀다. 러그 위에서 축 쳐져서 한숨 쉬는데 좀 짠하기도 해서 부스스한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그러니까 이재환이 막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막 부끄러워하는 거다. 씨발 존나 기분 더럽게 잘해줘도 지랄이야.. 막 몸을 베베 꼬아도 힘들어 보이는게 티가 나서 좀 안쓰러웠다.
"야. 많이 피곤하냐?"
"응.. 죽을 것 같애. 이젠 더 이상 잠도 안 와, 그냥 정신이 피로한 듯."
"힐링이 필요한 새끼네. 야! 힐링캠프가자 힐링캠프. 영화 보러 갈래? 너 영화 좋아하잖아. 영화 보면 기분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응!!! 영화 보러 가자!"
어휴 목청도 큰 새끼. 그때 위층에서 소리가 났다. 2층 난간을 바라보자 원식이가 자다 깬 얼굴로 우리를 보고 있었다. 잠긴 목소리로 영화..?라고 하는 것도 얼핏 들었다. 원식이가 계단을 내려오면서 우리보고 영화 보러 가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하니까 저도 같이 가잰다. 그러던가. 근데 이재환 표정이 좀 시무룩한 것 같이 느껴진다.
"왜ㅋㅋㅋ 둘이 가고 싶었는데 원시기도 끼어서 슬펏쪙?!!"
"..웅.. 둘이 가면 안 돼?"
(당황)
"어? 어.. 그..그러던가.."
아 시발. 갑자기 존나 아련한 표정으로 얼굴 들이밀어서 잠깐 잘생겨보였다. 미친. 이재환 따위를;;; 다시 한 번 이재환 얼굴을 흘끔 보니, 다시 원래의 코 큰 오징어같은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오케이 나이스. 그럼 그렇지 이재환이 잘생겨보일리가. 브리드 인 브리드 아웃 허억허억허억허억헉 심호흡을 하자, 이재환이 무슨 미친년 보듯이 보길래 눈 깔으라고 한 마디 해줬다. 나 존나 도도한 듯.
"누나! 영화 몇시에 있는 거 보러가요?"
엘티이 새끼.. 어느 새 다 씻고 나갈 준비까지 한 원식이가 물었다. 그러자 이재환이 깝죽거리면서 둘이 보러 가는데~를 연발했다. 미친 놈아 우리 원시기한테 그러지 말란 말이야! 이젠 일어나서 엉덩이를 씰룩 거리면서 까지 까불대는 이재환의 뒷태가 거슬려서 그만하라는 의미로 바지를 한 번 잡아당겼다.
뭐가 훅 떨어졌는데??? 내 눈앞에 보이는 건 뭐지? ????? 혹시 이거 팬티 입은 엉덩이????? 빨간 색 팬티 입은 엉덩이????? 장미가 아름답게 그려져 있는 새빨 팬티 입은 엉덩이???? 이거 혹시 이재환 온도니..???? 나니에 빙의한 표정으로 이재환을 바라보는데 이재환 얼굴이 새빨게졌다. 눈도 대추만해지고, 입도 커졌다. 헐 콧구멍도 커졌다. ..나는 의도치 않게 이재환의 바지를 내린 것이었다. 병신이 왜 헐렁한 츄리닝 입고 지랄이야! 바지 잘 내려가게! 얼굴이 화끈화끈하다. 분명 내 표정은 경악 스럽다는 표정이겠지.
"..ㅎ;;; 놔줄래..?"
"..어..? 어.. 미.. 미안.. 내가.. 내가 진짜 그럴 의도는 아니었거든? 재환아 너도 알지? 원식아 너도 알지? 내가 진짜 그럴 의도 아니었다. 알잖아 막 나 일부러 바지 내리고 그런 유치한 짓 안하는 거. 그냥 난 그만하라는 의미로 살짝 잡아 당긴 거였는데 하.. 넌 왜 그렇게 헐렁한 바지를 입고 그래..."
"푸핰핰핰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둘이 무슨 시트콤 찍어요? 프헠헠헠헠헠헠헠허컿컼허 나 죽을 것 같애 진짜."
"원식아 진짜로 죽고 싶니? 아, 아.. 이재환 진짜 미안.. 재환아 나 진짜 고의가 아니었거든? 아..아.."
이재환은 다시 슬금슬금 바지를 올렸다. 우리 둘 다 얼굴이 빨개져서 눈도 못 마주치고 있었다. 이 와중에 원식이는 또 존나 쳐웃는다. 시발.. 눈 앞에 장미그림 그려진 새빨간 팬티가 자꾸 어른 어른 거린다. 죽고싶다. 죽을까? 자살할까? 마포 대교에서 뛸까? 수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눈치 없게 핸드폰이 울렸다.
'내 사랑은 새빨간 rose~ 지금은 아름답겠지만~'
아 씨발 노래는 또 왜 로즈고 지랄. 김원식은 이제 막 실성할 것처럼 웃는다. 그래 웃어라 씨발아. 웃으라고!!!!!!!!!! 더 쳐웃어 봐!!!!!!!!!! 아가리 찢기고 싶으면 더 쳐웃어보라고!!!!!!!!!!!!!!!! 화를 삭히고 있는 내 표정을 봐도 웃음을 참을 수 없었는지 김원식은 결국 방에 들어 갔다. 이재환이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ㅎㅎㅎ;;;; 영화는.. 다음에 보자. 나.. 좀 피곤해서..ㅎㅎㅎ.."
"아.. 응^^ 피곤한데 미안해..^^ 들어가서 쉬어..^^"
하.. 땀난다.. 방으로 들어가는 이재환의 뒷태는 아침에 나올 때보다 더 피곤해 보였다. 어쩐지 훌쩍이는 것 같기도 하고. 눈치 없이 전화 건 사람 누구야!!!!!!!! 내가 죽여버릴 거야 정말!!!!!!!! 죽일 거라고 했어!!!!!!!!! 신경질적으로 핸드폰을 들어 액정을 보자 뜨는 이름은 택운 오빠. 어휴;;; 죽이긴 누굴 죽여;; 이별빛 허세는;;ㅎㅎㅎ
'..늦게 받네?'
"아ㅎㅎ 미안해요. 사정이 있어서..ㅎㅎㅎㅎ"
'아.. 너 이따가 카페 알바 가지?'
"네. 왜요?"
'가기 전에 이재환한테 내 옷 입었던 거 아니까 세탁기에 넣어 놓으라고 해. 그리고 나 오늘 과제 때문에 늦을 것 같으니까 저녁 내 몫까지 준비 안해도 된다고 어머님께 말씀드려. 아르바이트 잘하고. 끊는다.'
"네.."
나에게 무거운 미션을 던져 준 택운 오빠는 아련함만을 남기고 끊었다. 이왕할 거 지금 하자는 마음으로 용기 내서 뚜벅뚜벅 걸어가서 방문을 두드리려는데 안에서 아련한 노래 소리가 새어 나왔다. 시발.. 이재환이 존나 해탈한 듯한 목소리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이하이의 로즈를, 적절히 개사해서, 후렴구 부분만을 반복해서 부르고 있었다..
"내 팬티는 새빨간 로즈.. 입을 땐 아름다웠지만.. 쪽팔림을 나에게 잔뜩 안겨줄 거에요.. 내 팬티는 새빨간 로즈.. 입을 땐 아름답겠지만.."
나는 더 이상 들을 수 없어 방 문에서 멀어졌다. 울고 싶었다. 결국 원식이에게 말 좀 해달라고 시키고 방 안에 들어가 있었다. 하필이면 또 이재환 내 옆방이야.. 죽고 싶은 기분으로 침대에 쳐져 있는데 김원식이 밖에서 쳐웃었다. 아마 노랫소리를 들은 거겠지. 시발.. 죽고 싶다..
"풁핰ㅋ핰하카핳ㅋ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식이의 웃음소리 bgm이 돼서 이재환과 나의 우울함을 장식해주고 있었다.
..그 이후로 한 일주일 동안.. 우리 둘이 존나 어색했었다...
영화 보러 가려다가 짜게 식은 쟈니랑 며칠동안 쟈니 얼굴만 봐도 빵 터져서 눈치밥 먹은 시긔..
한동안 하숙집에서 너 빚쟁은 바지 테이커, 쟈니는 로즈리로 불렸다고 한다.
가실 때 뭐.. 아쉬우면 댓글 쓰시던가..;(츤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