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겨울입니다. 작품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글로 찾아오는 건, 오랜만인 것 같아요. 2월이 시작되는 밤에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 복작복작하게 나누고 싶어서 왔습니다! 아, 그리고 [다정한 핀잔] 제본 구입자분들께는 메일 보내드렸으니, 확인 부탁드려요. 혹 입금폼 작성을 하지는 않으셨지만 다정한 핀잔 제본과 관련해서 소식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텍스트를 펼쳐서 읽어주시면, 구입자분들께 보내드린 메일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냥 아무 말이나 하다가 졸리면 자러 가요. 우리!
다정한 핀잔 메일 전문
안녕하세요. 겨울입니다.
해당 메일을 받으신 독자님들은 [다정한 핀잔] 제본 폼에 입금과 작성을 해주신 분들이세요. 우선 제본과 관련해서 소식이 늦었던 점, 죄송합니다. 어떤 말로 이 글을 시작해야할 지 많이 고민하다가, 더 이상 미루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메일 드립니다. 우선 저는 현재 제 글이 완전히 제 마음에 드는 상황이 아니에요. 그래서 지금 연재 중인 로맨틱도 최대한 오래 붙잡으며, 많은 퇴고를 거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부정적인 방향의 사사로운 일을 독자님들께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 말을 해야만 지금 제 상황을 설명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다정한 핀잔]은 원고도 마무리가 됐고, 커미션 제작 역시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아직 업체에 전달하지는 않았어요. 과연 이 원고가 제가 쓸 수 있는 최고의 원고일까. 고민이 들더라구요. 천 원 한 장 벌기 어려운 요즘인데, 거금으로 제 작품을 구입해주시는 독자님들 모두에게 마음에 들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도 않구요. 저 역시 아끼는 작품인만큼, 정말 후회없이 작업을 하고 싶어서. 계속해서 망설여지더라구요. 그래서 오랜 고민 끝에 제본 제작을 무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책임감 없는 행동일 수도 있지만, 또 어떻게 보면 이 방편이 제가 제 작품에게 가장 책임을 질 수 있는 행동인 것 같아요. 해당 작품을 사랑해주신 독자님들과 제 작품 그 자체에게, 이 선택이 제가 질 수 있는 가장 큰 책임이라고 생각해서. 결국 제본을 무산시키기로 했습니다.
저를 믿고 기다려주신 독자님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 외에 드릴 말씀이 없는 것 같아요. 부족한 저 하나 믿고 기다려주셨을 텐데,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여러분만큼 저 역시 해당 작품을 진심으로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해서, 완벽하게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제작하고 싶지 않았다는 게 이유의 전부입니다.
다시 마음 잘 추스려서 선하고 좋은 원고를 쓸 수 있을 때, 그 어떤 글보다 다정하게 시작해볼게요.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다정한 핀잔이 다시 제작되는 때, 기회가 되고 마음이 맞는다면. 그때 다정하게 만나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