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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성찬 엑소
중독자 전체글ll조회 2627l 7






야, 맛있냐. 물어봐도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자취생 티내는 것 같다. 머리를 긁적이며 몰려오는 민망함을 참아냈다. 상대가 말 못하는 동물이니 당연히 대꾸가 없지. 이제는 편하게 퍼질러 앉아 턱까지 괴고 쳐다보았다. 최준홍이 쳐다보던가 말던가 제가 잘게 잘라 준 오이 토막을 입에 물고 코를 킁킁거렸다. 하나 둘씩 먹어 치우는 걸 보니 맛이 없는 건 아닌 모양이다. 오이를 먹을 때마다 꿈틀대는 하얀 귀를 툭 건드렸다. 그러자 귀가 쫑긋대며 바르르 떨었다. 어쩐지 눈이 저를 째려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알았어, 안 건드릴게. 최준홍은 자리에서 일어나 TV를 켰다. 한참 뒤에는 도박도박대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껑충껑충 뛰기도 한다. 쫑긋거리던 귀의 움직임이 더욱 커졌다. 입에 물려준 오이를 그단새 다 먹은 모양이었다. 뭐 물려주기만 하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고는 했다. 돼지 토끼. 소파 밑에서 고개를 치켜 들고 입술을 오물거리는 토끼를 안아 들고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털복아, 그만 좀 먹어.”
 
 
너 때문에 내 생활비 다 나가잖아. 뒷 말은 굳이 하지 않았다. 아주 가끔은 돼지토끼 털복이가 저의 말을 알아 듣는 것처럼 굴곤 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알아 듣는다고 해서 얘가 뭘 어떻게 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최준홍은 털복이의 하얀 털들을 만지작거렸다. 털복이는 최준홍의 무릎 위에 배를 깔고 누웠다. 그리곤 꾸벅꾸벅 존다. 몸이 규칙적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운동을 했다. 먹고 바로 자면 살 찌는데. 누가 돼지 토끼 아니랄까봐. 그러나 돼지 토끼라고 매번 놀려도 털복이의 몸은 처음 이 곳으로 왔을 때와 비슷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어서 생김새는 그저 앙증맞은 토끼에 지나지 않았다. 사실 집 안을 그렇게 쏘다니는데 살이 뒤룩뒤룩 찌면 그것도 이상하다. 털복이의 작은 몸은 집 안 구석구석에서 자주 발견 되었다. 그 때마다 놀라는 것은 최준홍의 몫이었고.



Spring bunny
중독자 作

01



최준홍은 토끼를 키웠다. 정확히 말하자면 유영재가 키우려고 분양 받은 토끼였지만 유영재네 집 안은 토끼를 키운다는 소식 자체가 금시초문이라 당연하게도 퇴출을 명했고, 그것에 유영재는 토끼가 불쌍하다는 이유로 대뜸 최준홍에게 넘겨주어 어쩌다보니 키우게 된 것이었다. 팔자에도 없는 애완동물을, 그것도 개나 고양이도 아니고 토끼를 키우게 되어버린 최준홍은 처음엔 무조건 싫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러나 유영재는 영악하게도 최준홍의 자취방 비밀번호를 안다는 사항을 이용해, 최준홍이 아침 강의를 듣고 있을 동안 몰래 침입 해 토끼를 두고 도망을 가버렸다. 당장에 내쫓으려다가도 최준홍은 괜히 토끼가 불쌍했다. 이게 무슨 죄라고. 죄가 있다면 집 안 사정도 안 물어보고 무작정 분양을 받은 유영재에게 있겠지. 측은지심한 마음으로 냉장고에 있는 상추를 토끼의 입에 물려주자, 토끼는 자신의 상황도 모르고 신이 나서 입을 오물거렸다. 입을 오물거릴 때마다 쫑긋거리는 기다란 귀가 신기했다.

토끼의 이름은 털복이로, 털복숭이의 줄임말이었다. 사실 원래 이름은 복숭아였다. 하얀 토끼털 사이로 군데군데 분홍빛이 돌았다. 그게 꼭 복숭아같아서 붙인 이름이었는데 막상 부르려니까 입에 잘 달라붙지가 않았다. 그래서 털도 복슬복슬하니, 발음도 비슷해서 털복숭이라고 했는데 그게 줄여져서 털복이가 되었다. 유영재는 털복이라는 이름을 듣고 경악했다. 너 같이 네이밍센스 구린 새끼도 처음 본다면서 기함을 해댔지만 최준홍은 꿋꿋하게 털복이라고 불렀다. 토끼치고는 도도하게 생긴 외모에 걸맞지 않은 이름이긴 해도 입에 제일 잘 달라붙었다. 털복이도 그게 마음에 드는 지는 모르겠고, 털복이라고 부르면 곧잘 귀를 쫑긋대며 도도도 달려왔다. 그런 털복이를 껴안아 올리면 애교를 부리듯 얼굴을 부비적거리는 것이었다. 최준홍은 털복이가 썩 마음에 들었다.

다만 털복이의 식비를 감당하기 힘들 뿐이었다. 토끼가 초식동물이라는 건 요즘 유치원생들도 다 아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먹어봤자 풀떼기만 먹어대니 돈도 얼마 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털복이는 그런 최준홍을 비웃기라도 하듯 무지막지하게 먹어댔다. 하루에 몇 끼를 먹어대는 건지 모르겠다. 딴에는 저도 강의를 듣는 학생이라 끼니를 잘 챙겨주지 못할 것 같아서 채소 종류를 잘라 틈 나는대로 털복이 전용 먹이 그릇에 가득 채워놓는데, 일과를 끝마치고 자취방으로 돌아오면 그 많던 채소들이 흔적도 없이 다 사라지는 것이었다. 설마 이 쪼끄만 게 그걸 다 먹었을까 하고 고민하고 있으면 도도한 걸음으로 털복이가 최준홍의 앞을 지나갔다. 털복이의 입 주변에는 갖은 채소 종류의 흔적들이 덕지덕지 남아 있었다. 종종 공강 때문에 자취방에 하루종일 박혀 있을 때도 있는데 그런 날에는 털복이의 먹방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는 했다. 그 때문에 털복이는 돼지 토끼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리고 털복이는 여지껏 제가 본 애완동물 중에서 제일 잘 길들여져 있는 동물이었다. 처음엔 대소변도 못 가려서 집 안이 난장판이 된다더니, 털복이는 최준홍의 자취방에서 꼭 몇 년간 머무른 안방마님처럼 굴었다. 곧잘 배변패드에 가 대소변을 가렸고, 풀어놓아도 쏘다니기만 하지, 집 안을 어지른 적이 없었다. 가끔 털이 날리긴 하지만 딱히 알레르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답답할만큼 심한 것도 아니라서 그 정도는 그러려니했다. 털 달린 동물한테 기대할 걸 해야지.

먹는 것만 빼면 털복이는 얌전한 동물에 속해서 최준홍은 강의가 끝마치면 딴 길로 새지 않고 자취방으로 와 털복이와 놀아주었다. 털복이를 키우기 싫다며 징징거렸던 게 새삼 창피하긴 했다. 자취한지는 얼마 안 되었지만 말 상대가 없어서 외로웠기에 자취방으로 들어 온 털복이는 어쩌면 최준홍의 구원과 같은, 조금은 거추장스러운 호칭을 붙여도 마냥 좋은 존재일지도 몰랐다.


그래서 그 날도 최준홍은 털복이를 데리고 놀고 있었다.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으면 항상 털복이는 최준홍에게로 왔다. 대체로 곧장 올 때가 많은데 무언가를 먹고 있을 때는 예외였다. 그 때만큼은 최준홍보다 먹을 게 먼저였다. 명불허전 돼지 토끼. 아무튼 오후 강의가 없는 최준홍이 저에게로 다가 온 털복이를 저의 가슴 위로 얹고 소파에 누웠다. 털복이가 코를 찡긋거리며 최준홍의 목덜미 냄새를 맡았다. 간지러운 느낌에 손으로 털복이의 볼을 꾹꾹 찌르자 뒤로 슬그머니 물러났다. 그러고서는 한참동안이나 최준홍과 장난을 치다가 이내 당연하게 배를 깔고 누워 눈을 감는 것이었다. 얘가 자려나, 해서 최준홍은 털복이의 등을 도닥거렸다. 도롱대며 코 고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이 쯤 되니 최준홍도 잠이 솔솔 왔다. 햇살 따숩고, 바람 선선한 건 둘째 치고 오늘 새벽에 조별 과제 마무리 짓는답시고 잠을 평소보다 덜 잔 탓이 크기도 했다. 뜨끈한 털복이의 체온을 이불 삼아 최준홍은 눈을 감았다. 최준홍의 가슴팍이 오르락 내리락 할 때마다 털복이도 오르락 내리락거렸다.


   “…….”
 
 
언제부터인가 최준홍은 앓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잠을 자는 와중에도 답답함이 느껴졌다. 가슴팍에 무거운 것이 내려 앉아 있는 것처럼 답답했다. 몸도 잘 움직이지가 않았다. 그래서 최준홍은 가위인 줄만 알았다. 대낮에 이게 무슨 가위인가 했다. 최준홍은 반사십을 살면서 가위를 눌린 적이 없었다. 최초의 가위라며, 최준홍은 주위에서 가위를 어떻게 풀라고 했더라 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우선은 손가락을 움직여 보기로 했다. 꾸물꾸물 소리가 날 것처럼 최준홍의 손가락이 하나둘씩 움직였다. 손은 잘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가슴은 아직도 답답했다. 문득 털복이를 가슴 위에 얹어두고 잠 든 것이 생각났다. 그럼 가위가 아니고 얘 때문인가. 가위일 것이라고 직감한 자신이 무안할 정도로 잘 움직이는 손을 들어 가슴팍을 더듬거렸다. 복슬거리는 털이, …아닌데. 
 
이건 털복이가 아닌 것 같았다. 털의 느낌이 없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없는 것도 아니었고. 낯익지만 낯선 촉감에 눈을 절로 부스스 떠졌다. 진즉 눈 뜰 걸 그랬다는 의미를 담아 아, 하고 영구 박 터지는 소리를 낸 최준홍이 초점을 잡기 위해 눈을 여러번 끔뻑거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천장이 보였다. 시선을 조금 내리깔았다. 동글동글한 머리통이 보였다. 머리카락이 까맣고 짙었다. ……어. …어?
 
 
   “…….”
 
 
놀란 최준홍은 힘 조절을 할 생각도 못하고 그대로 그것을 소파 밑으로 밀어버렸다. 쿵인지 콩인지, 아무튼 바닥에 박는 소리가 울렸다. 자신의 눈이 평소 시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게 맞다면, 분명 저의 몸 위로 얹어져 있는 것은 사람이었다. 순간 소름이 돋았다. 최준홍은 두 팔을 들어 엑스자로 교차시켜 자신의 몸을 부둥켜 안았다. 자신이 문단속을 못했나 해서 기억을 더듬어 보아도, 요즘 남녀 가리지 않고 흉흉한 세상이기에 문단속은 꼬박꼬박하는 편이었다. 문이 아니라면 딱히 침입할 수 있는 자취방도 아닌데 대체 어디로 들어와서. 
 
그 전에 털복이는 또 어디 간 건지 모르겠다. 최준홍은 바닥으로 굴러 떨어진 남자사람으로 추정 되는 것의 눈치를 살피며 주변을 살폈지만 그 어디에도 털복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설마 애가 잡아 먹었나. 최준홍은 소파 밑으로 고개를 조금 빼들었다. 낑낑 앓는 소리가 들렸다. 


   “아파….”
 
 
무단침입범 주제에 아프다는 말이 잘도 나온다. 어이가 없어서 아프다며 낑낑 앓는 남자를 발 끝으로 툭 쳐보았다. 사실 남자라고 치기에도 민망하게 작다. 많이 쳐줘봐야 초딩정도. 초딩은 머리부터 박은 모양인지 머리를 감싸쥐며 고개를 들었다. 표정이 울멍울멍했다. 생긴 것도 초딩같이 생겨서는. 혹시 몰라서 경계의 태세를 갖춰 누구세요, 하고 물었다. 이런 순간에도 털복이가 보고 싶었다. 돼지 토끼라고 안 부를게, 얼른 나와라, 털복아. 
 
 
   “…나?”
 
 
코를 훌쩍인 초딩은 뻔뻔하게 나? 라며 스스로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최준홍은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
   “…….”
   “털복이인데.”
 
 
여기 웬 정신병자가.
 
아까까지만 해도 머리를 부여잡고 잔뜩 울상이더니, 스스로를 털복이라고 밝힌 뒤에는 표정이 해사해졌다. 나 털복이야, 털복이. 좋다고 헤실거리는 얼굴이 썩 귀엽게 생기기는 했는데 그 말을 믿을만큼 신뢰성이 있는 건 아니었다. 애초에 웃는 얼굴이랑 신뢰성이랑 무슨 상관이람. 최준홍은 남자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털복이를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정신병자 상대하고 있을 바에는 털복이를 찾고 말지.
 
 
   “털복아.”
   “응.”
   “털복아.”
   “왜에.”
   “…털복아, 어딨어.”
   “나 여기 있는데. 준홍이 앞에.”
 
 
이 근처에 정신병원은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디서 이런 정신병자가 탈출했대. 털복이를 부를 때마다 초딩이 자꾸만 대답하길래 최준홍은 덥석 남자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곤 다시 털복아, 하고 불렀다. 이쯤 되면 털복이가 도도도 뛰어와야 하는데, 근데 왜,


   “왜 자꾸 불러.”
 
 
이 초딩이 저한테 안기는걸까. 최준홍의 손을 냉큼 치워낸 초딩은 여전히 웃는 얼굴로 최준홍에게 두 팔을 뻗어 매달려 왔다. 이 쯤 되면 이제 최준홍도 슬슬 의심스러워진다. 이 사람이 미친 걸까, 아니면 이 사람을 이해 못하는 자신이 미친 걸까. 라는 생각을 넘어서 막판에는 이게 정말 털복이인가 싶은 것이었다. 최준홍은 자신에게 매달린 초딩을 떨어뜨려 놓았다. 


   “…털복이가 누군지는 알아요?”
   “나!”
   “털복이는 토끼인데.”
 
 
자신이 아는 털복이는 토끼였다. 토끼. 돼지 토끼. 엄청나게 먹어대는 돼지 토끼. 이런 영구 박 터지는 사람이 아니고. “신고하기 전에 얼른 나가요. 털복이는 내 놓고.” 휴대폰을 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저를 헤치기 위해서 들어온 것치고는 쪼끄매서 긴가민가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무단 침입인데. 시큰둥한 얼굴로 초딩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초딩이 다시 울멍울멍한 표정을 했다. 우, 울지 마요. 순식간에 당황한 최준홍은 멍청한 말투로 말을 더듬었다.
 
 
   “나 털복이 맞다니까?”
   “…아니, 토끼,”
   “맨날 나한테, 어? 돼지 토끼라고 놀리고, 어? 그래놓고는 먹을 거 맨날 주고, 어?”
   “…….”
   “어제는 왜 자기한테 여친이 없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나 붙잡고 한탄도 했으면서!”
 
 
울상인 채로 할 말은 다 한다. 방방거리는 꼴이 꼭 장난감을 빼앗겨서 앙탈부리는 유치원생 같았다. 그나저나 얜 뭔데 어제 털복이한테만 한 신세한탄을 알고 있는 거래. 최준홍은 이제 긴가민가의 기점을 넘어서 당혹스러웠다. 그렇게 초딩이 하는 꼴을 보고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흐엉, 하고 운다. 


   “준홍이 나빴어.”
   “아니, 우, 울지 말고….”
   “언제는 털복이가 제일 좋다고 해 놓구선,”
   “…….”
   “알아 보지도 못하구, 흐엉….”
 
 
낑낑대며 우는 게 영락없는 강아지다. 차라리 강아지라고 우기면 좀 그럴 듯 한데. 계속 울게 내버려 둘 수도 없고해서 최준홍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초딩의 등을 토닥거렸다. 여전히 울지 말라고 바보처럼 말 더듬는 것은 똑같았다. 초딩이 낑낑거리는 울음소리를 내며 최준홍에게로 매달려 왔다. 그래그래, 안겨라 안겨.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초딩을 안고 영혼 없는 달램을 했다. 그러다 턱에 닿는 부들거리는 촉감에 이건 또 뭐야, 하고 고개를 내렸다. 하얗고 뾰족하고 부들거리는 게 최준홍의 코를 쿡 찔렀다. 
 
 
   “귀….”
 
 
솟았다. 토끼 귀…. 이제 보니 엉덩이에도 몽글몽글한 게 툭 튀어나와 있다. 토닥이던 손을 떼고 슬그머니 몽글거리는 것을 꾹 잡았다. 간지러, 하지마! 초딩이 몸을 들썩거렸다. 이거 분명 감촉이 털복이 꼬리인데. 토끼 귀도 달려 있어, 꼬리도 있어, 보통 사람한테는 이런 거 없잖아…. 최준홍은 스스로가 미친 것 같았다. 이런 상황은 도저히 처음이라 믿을 수도 없고 헛 웃음만 나왔다.
 
얘가 털복이라니, 거짓말이야.
 
 
 
 
털복이는 최준홍이 쥐어 준 오이를 오독오독 씹어먹었다. 서럽게 울어재낄 때는 언제고. 운다고 빨개진 눈이 가관이었다. 최준홍은 의자에 앉아, 오이를 먹고 있는 털복이를 보면서도 아직까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다. 먹을 때마다 쫑긋거리는 귀는 분명히 털복이가 맞는데. 저 몽글몽글거리는 꼬리의 촉감도 분명 어제 저녁에도 만졌던 털복이의 꼬리의 느낌이 맞단 말이야.
 
 
   “…맛있냐?”
   “응. 맛있어.”
   “…….”
   “준홍이가 줘서 더 맛있어.”
   “…그래.”
 
 
최준홍은 털복이의 대꾸에 마른 세수를 하며 심란해 했다. 이게 무슨 천재지변도 아니고 이런 경우도 있냐. 털복이는 남의 속도 모르고 열심히 오이만 오독거렸다. 사람 털복이와의 첫 만남은 이랬던 것 같다. 심란한 최준홍과 남의 속도 모르는 털복이. 끝.



-

1. 분명 첫화는 보신 분들도 계실테니까 구독료 업쩡! (양심선언)
2.

[B.A.P/젤현] Spring bunny 01 | 인스티즈


한창 썰 쓸 때 선물 받은 건데 고마워요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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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잠시만 중독자님이라니....신알떴는데 중독자님이셔서 깜짝 놀라서 왔는데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반인반수 젤현이 중독자님 잠시만 선댓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6
사랑해요 다시 왖ᆞ시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댛나 너무 귀엽다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10년 전
독자3
아 ㅠㅠㅠㅠㅠㅠㅠㅠ 드디어 ㅠㅠㅠㅠㅠㅠㅠ 첫회 굉장히 길고 ㅠㅠㅠㅠㅠㅠ 아 규ㅣ여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하고갑니당 ㅠㅠㅍ
10년 전
독자4
헐...헐....그 젤현이...중독자님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허으어엉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보고싶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5
아ㅠㅠㅠㅠㅠㅠㅠ개귀여워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가 사랑해여 중독자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7
오랜만이네요, 글 잘 보고 갑니다. 신알신 예전에 해뒀던게 도움이 됐네요
10년 전
독자8
겁귀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중독자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9
헐 글로 쪄주시다니.. 감사합니다......와...
10년 전
독자10
헐 중독자 님이였다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멘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사귀자고 했는데 답이 없어여;ㅅ;
10년 전
중독자
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여? 몰랐네요 그러니까 안 사귈거예요..! (츤츤)
10년 전
독자12
(상처) 나빠여.. 나쁜싸람..
10년 전
중독자
(주머니를 주섬주섬 뒤진다)(사랑을 꺼낸다) 제 사랑으로 극복하세요 하트 빵야
10년 전
독자11
아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앐닌할게여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3
ㅎㅓㅜㅠㅜㅜㅜ신알신울려서뭐지ㅐㅆ더니 토끼썰이 여기에!!!!!어헣 ㅜㅠㅜㅜㅠㅠ대박 ㅜㅠㅜㅜㅜㅠㅠ
10년 전
독자14
헐....ㅇz-z...... 잘 읽고 갑니다...... 그것보다 중독자님이였다니..... 신알신하고 가요ㅠㅠㅠㅠㅠㅠㅠ 반인반수 토끼썰을 봐와서 어떤 내용일지 대충 짐작가는데 제련이들이 매우 귀여우며 달달하고 제꺼 냄새 날거같아요b^^d 그러고보니 전에 이 첫편 어디서 읽었었는데 다 보고나서야 눈치챈 저는 바버인가봐요 중독자님밖에 모르는 바버...♡ ㅋㅋㅋㅋㅋㅋㅋ 쨌든 잘읽고가요!!!
10년 전
독자15
문체 때문에 긴가민가했는데 중독자님이 맞으셨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겁귀
10년 전
독자16
댛니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중독자님이 돌아오셨다~~~~~~조으다조으다♥
10년 전
독자17
느엉아아ㅏㅏ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취저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8
헐대박ㅠㅠㅠㅠㅠㅠㅠ중독자니뮤ㅠㅠㅠㅠㅠㅠㅠ제려뉴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9
헐 어쩐지 썰이..재밌더라흐규흐규감덩이에여 중독자님거였다니ㅜㅜ
10년 전
독자20
으으ㅓㅇ 중독자님이었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쥬그뮤ㅠㅠㅠㅠ달달함에 발림..ㅇ<-<
10년 전
독자21
헐.......헐 댛니그림 제가그린건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헐 글잡에 오신줄도모르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레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털복이ㅠㅠㅠㅠㅠㅠㅠ으아 사랑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달달하고 으으 ㅠㅠㅠㅠ죄송해요 이 격한감동을 ㅠㅠ로 표현할수밖에 없는 언어곶아라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2
아ㅓㅏ어아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현아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3
ㅠㅠㅠㅠㅠㅠ짱이에여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4
세상에..이건다시봐도진짜대박인거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시험에찌들려제대로못봤는데ㅠㅠㅠㅠ어우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가요ㅠㅠㅠ
9년 전
독자25
다시봐도정말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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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 [B.A.P/영대] 이복형제 2 9 영댜이 10.1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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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 [B.A.P/국대] 빵집으로 갈까요?11 흩날린꽃잎 08.3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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