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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성찬
중독자 전체글ll조회 1777l 6

 


 

 

최준홍은 요즘 아침만 되면 전쟁이었다. 토끼가 원래 이렇게 아침잠이 밝았던가. 그래놓고는 점심 되면 밥 먹고 퍼질러자지. 이런 괘씸한 토끼. 최준홍이 눈을 꾹 감고 그런 생각을 하던지 말던지, 토끼귀는 마냥 팔랑대며 최준홍의 얼굴께를 간지럽혔다. 이거 분명 내가 토끼귀에 약하다는 걸 알면서 그러는 게 아닐까. 괘씸하고 영악한 토끼. 

 

털복이가 사람으로 변했을 적부터 고 놈의 털복이는 아침마다 퍼뜩 잠에서 깨어나 저에게 와서는 놀아달라고 투정을 부렸다. 처음에는 슬쩍슬쩍 저를 찔러보기만 하더니, 요즘엔 아예 이불 속으로 들어와 저를 괴롭혔다. 심하게 기분이 좋은 날이면 제 위에 아예 올라타, 엎드려서 방방거렸다. 날이 가면 갈수록 창의적으로 저를 괴롭혀대는 조증 토끼 때문에 최준홍은 눈두덩이가 새까매지는 느낌을 요즘 들어 진하게 깨닫고 있었다.

 

 

   “준홍아.”

   “…….”

   “나 심심해.”

   “…….”

   “대현이 심심해.”

   “…자라.”

 

 

오늘도 다른 건 없고. 눈도 한 번 안 뜬 최준홍이 손을 뻗어 정대현을 끌어안곤 그대로 옆으로 돌아누웠다. 아, 시러! 안 졸리단 말야! 정대현은 고새를 못 잡고 바둥거렸다. 파득거리는 팔다리에는 별로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쬐끄만 게 덤비네. 최준홍은 솜방망이같은 파득거림을 무시하고 등을 토닥거렸다. “대현아, 잠 좀 자자, 어? 나 어제 밤 샜어.” 물론 그건 구라. 최준홍은 어제 정대현만큼이나 잘만 일찍 잠들었다. 그럼에도 그 거짓말이 먹혀 들어간 건, 정대현이 그 말에는 조금 약했기 때문이었다. 토끼 나이로는 자기가 어려서 잠을 오래 잔다나 뭐라나, 그래서 잠 못 자는 건 정말 힘든 거라고 저에게 언젠가 세상 다 산 늙은이처럼 말했었다. 그래서 최준홍은 그걸 이용해 먹었다.

 

 

   “나 안 졸린데 진짜 자?”

   “낮잠을 그렇게 자면 누가 안 졸려?”

   “졸린 걸 어떡해….”

   “지금 자고, 나중에 낮잠 자지 말자? 놀아줄게.”

 

 

정대현은 그 말에 조금 고민하는 것 같았다. 앓는 소리를 낸 정대현이 힐끔힐끔 최준홍의 눈치를 살폈다. 제 딴에는 최준홍이 모르게 눈치를 보는 것 같은데 그 때마다 움직이는 토끼 귀 때문에 모른 채 하기도 힘들었다. 그러나 최준홍은 웃음을 꾹 참고 정대현의 등을 토닥였다. 정대현이 슬쩍 최준홍 품으로 파고 들었다. 까딱이는 토끼 귀의 움직임은 조금씩 멎어들었다. 안 졸리기는 무슨, 잘도 자네. 

 

 

 

Spring bunny

중독자 作

 

02

 

 

 

한동안 제 집에서 머물던 토끼는 무슨 불의의 사고인지는 몰라도, 사람 모습으로 집 안을 싸돌아다녔다. 최준홍은 이제 적응 될 만도 하지만 아주 가끔, 긴장을 풀고 있다가 깜짝 놀라는 경우도 많았다. 정대현은 최준홍의 마음을 알리가 없으니 눈만 껌뻑대며 쳐다만 봤다. 그 때마다 최준홍은 그래 쟤가 뭘 알겠나, 싶어서 정대현의 입에 그냥 과자 하나 물려주고 고개를 저어댔다.

 

털복이, 그러니까 이꼬르 정대현. 정대현은 첫 날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토끼 이름은 주인 바뀔 때마다 다르긴 하지만 어쨌거나 지금은 털복이이고, 사람 이름으로는 정대현이랬다. 이름 마저도 정말 사람같이 평범해서 최준홍은 솔직히 소름이 돋았다. 사람 이름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아무튼 간에 정대현은 최준홍이 입에 물려준 오이를 오독오독 씹으면서 그랬다. 대현이는 아직 어려서, 이거, 뭐지? 아 그래, 귀랑 꼬리 말야, 그게 막막 마음대로 나오고 그래! 그걸 말할 때도 길쭉한 귀와 몽글몽글한 꼬리가 솟아있는 상태였다. “언제 나오는데? 맨날? 계속?” 정대현은 최준홍의 질문에 음, 하고 고민했다. “그건 아닌데…아무트은, 귀랑 꼬리랑 이케이케 나와.” 정대현이 삐죽삐죽 손짓을 했다. 최준홍으로서는 귀와 꼬리가 계속 나오던지 말던지는 사실 상관 없었다. 토끼를 키우려다가 육아를 하게 된 게 문제지.

 

그리고 며칠 살다보니까 정대현이 언제 귀와 꼬리를 제어하지 못하는지 정도는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졸릴 때, 피곤할 때, 배고플 때, 아니면 당황했을 때라던가. 감정적으로 잘 제어하지 못하는 나이다웠다. 그래서 정대현은 주로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 쯤이면 귀와 꼬리를 찡긋거리고 있었다. 그 때마다 최준홍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충실하게 반응했다. 놀라기.

 

어쨌거나 뜻하지 않게 육아를 맡게 된 최준홍은 죽을 맛이었다. 토끼 때도 먹을 건 드럽게 좋아하더니, 사람일 때도 변하는 건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토끼 때보다 사람일 때에 더 많이 먹는다. 최준홍은 지난주 가계부를 쓰다가 뒷 목 잡고 쓰러질 뻔 했다. 애니웨이, 식비 걱정이 육아 걱정 다음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메인으로는 당연히,

 

 

   - 야, 털복이, 아 근데 이름은 좀 안 바꾸냐 진짜?

   “내가 주인인데 왜 네가 난리야.”

   - 웃기시네. 이름 고따위로 지어놓은 것도 주인이라고.

 

 

유영재였다. 자기 집에서는 토끼를 못 키우게 한다며 저의 집에 털복이를 맡겨놓고 쏙 내빼버린 사탄의 아들같은 유영재는 본인이 주인도 아니면서 고나리를 해댔다. 털복이라고 이름을 지었을 적에 가장 기함을 했던 것도 유영재였다. 유영재는 정말 부모님의 반대만 아니었더라면 자기가 키웠을 것이라고, 그게 거짓말은 아닌지 틈틈이 최준홍의 자취방에 들러 털복이를 데리고 어화둥둥거렸다. 오구오구, 잘 먹는 것 좀 봐, 어휴, 귀여워라, 야, 최준홍 먹을 거 더 가져와. 최준홍이 똥 씹은 표정으로 채소를 가져오던가 말던가, 유영재는 토끼성애자로써 기꺼이 최준홍은 무시했다.

 

 

   - 그래서, 나 오늘 털복이 보러 가도 돼?

   “아니! 안 돼! 안…!”

   “준홍아, 이것 좀 봐!”

 

 

연기를 못한다기보다는 도둑이 제 발 저리는 심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최준홍은 유영재의 말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는 개뿔, 잔뜩 당황해서는 바락바락 소리쳤다. 그 와중에 정대현은 동화책 그림을 보다가 이것 좀 보라며 최준홍의 팔을 잡고 늘어졌다. 최준홍은 정대현의 입을 덥석 틀어막았다. 정대현이 눈을 댕그랗게 뜨고 최준홍을 쳐다보았다. 입모양으로 조, 용, 히, 하고 말했다. 정대현은 다급해보이는 최준홍에 덩달아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꾸닥댔다.



   - 뭐야 옆에 누구 있어?

   “사촌! 사촌동생이야!”

   - 요즘 사촌동생이 형한테 반말도 하냐.

   “…얜 좀 그래.”

 

 

오늘따라 쓸데없이 집요하다. “아, 그럼 사촌 있으니까 오지 말라고?” 최준홍은 한 층 홀가분해진 얼굴로 응, 뭐, 그렇지, 하고 대꾸했다. 유영재는 아쉬운 듯 그럼 어쩔 수 없다며, 털복이 괴롭히지나 말라며 이런 저런 털복이의 안부 인사를 건네더니 전화를 끊었다. 소파에 가서 앉는 최준홍을 따라 정대현이 동화책 들고 도도도 다가왔다. 최준홍은 조금 전 이것 좀 보라고 꽥 외친 정대현이 괘씸해서 아프지 않게 딱밤을 툭 쳤다.

 

 

   “아파!”

   “아프긴, 세게도 안 했는데. 그리고 전화 할 때는 조용히 하고 있어야 되는거야.”

   “전화? 그게 뭐야?”

 

 

최준홍은 정대현이 이런 원초적인 질문을 할 때마다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사람의 모습으로 생활한 게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정대현은 사람이 갖는 상식도 거의 유치원생 수준이었다. 최준홍이 어, 어, 하면서 고민하는데 정대현은 소파 위로 올라와서는 낑낑대며 최준홍의 무릎 위에 올라 앉았다. 마주 보고 앉은 정대현은 꽤나 궁금해하는 얼굴이었다. 

 

 

   “봐봐, 이거.”

   “이게 뭐야?”

   “이게 전화 할 때 쓰는 거거든? 내가 이거 가지고 있고, 대현이도 이거 가지고 있다고 생각 해 봐.”

   “응.”

   “그러면 대현이랑 나랑 멀리 있어도 목소리 들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거야.”

 

 

정대현의 얼굴 앞에서 휴대폰을 흔들었다. 정대현이 그것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손을 뻗었다. 나 볼래. 최준홍은 동그란 눈으로 우와우와 신기해하는 정대현이 귀여워, 기꺼이 휴대폰을 건네어주었다. 정대현의 작은 손 안에 큼지막한 휴대폰이 들어찼다. 그리고 정대현은 그것을 그대로 입에 집어 넣으려 했다.

 

 

   “먹는 거 아냐!”

 

 

손만큼이나 작은 입에 그게 다 들어갈 수 있을 리도 만무했지만, 아무튼 들어가기 직전의 상태까지 간 정대현은 최준홍에게 휴대폰을 빼앗기고 나서도 영문을 모른다는 듯 눈을 껌뻑거렸다. “왜? 먹으면 안 돼?” 다시금 원초적인 질문을 하는 정대현을 무릎 위에 제대로 앉혀놓은 최준홍은 휴대폰을 멀리 치우고, 정대현의 얼굴 가까이에 다가갔다.

 

 

   “대현이, 이런 거 먹으면 배 아야해.”

   “아야해?”

   “응. 그러면 대현이 아파서 안 돼. 막 아파서 잠도 못 자고, 맛있는 거 먹지도 못해.”

   “그런 거 시러….”

   “그리고 대현이 아야하면 준홍이 속상하다, 그치?”

 

 

과연 정대현이 속상하다의 뜻을 아는지는 몰라도, 정대현은 용케 알아들은 듯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릴 때는 무조건 입에 넣어서 확인 해 본다더니. 정대현을 보고 있으면 아이를 키울 때 무엇을 조심해야하는지에 대한 답이 문득문득 튀어나왔다. 나 정대현 때문에 나중애 애 낳으면 육아 되게 잘하겠다. 최준홍은 그런 싱거운 생각을 했다.

 

정대현은 최준홍의 말을 경청한 이후로는 입에 무언가를 넣어 확인 해 보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는 무슨.



   “주농아, 이거 뭐야, 먹어도 돼?”

   “안 돼, 먹는 거 아냐.”

 

   “이거는? 맛있어보이는데!”

   “대현이, 그런 거 먹으면 배 아야한다고 했지.”

 

   “…….”

   “먹지 말라니까?”

 

 

쫑쫑대며 돌아다니는 정대현을 잡아 소파 밑에 엎어진 최준홍은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었다. 요 며칠, 그리고 하루종일을 정대현만 쫓아다녔으니 그럴 만도 했다. 휴대폰으로 시작 된 정대현의 호기심 혹은 먹을 것을 향한 강한 집념은 야구공, 이어폰, 로션통, 심지어는 문구용 가위에까지 마수를 뻗쳐, 최준홍은 식겁하고 그것을 빼앗기 일수였다. 최준홍의 답답한 마음을 알 리 없는 정대현은 자신을 끌어안은 최준홍의 품 속으로 좋다고 파고 들었다. 이 놈의 입을 한 대만 쳐주고 싶었지만 또 생각 해 보면 이 쬐끄만 거에 때릴 곳이 어딨나 싶어서 최준홍은 그냥 잠자코 정대현의 머리 밑으로 팔베개를 해주었다. 낮잠을 못 잔 정대현이 꾸벅꾸벅 졸았다. 

 

최준홍은 손가락만 대충 움직여 휴대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했다. 아이가, 자꾸, 입에, 물건을…. 답변. 원래 아기들은 다들 그러니 놀라지 말고 같이 놀아주세요. 그렇다고 나도 물건을 빨 수는 없잖아. 또 다른 답변. 쪽쪽이를 사주세요. 최준홍은 슬그머니 정대현을 쳐다보았다. 잔다고 헤 벌어진 입이 보였다. 요 입에 쪽쪽이를 물려주면, 귀엽긴 하겠네. 근데 애가 얌전히 물고 있을 애는 아니니까. 마지막 답변. 이가 날 시기에는 이가 간지러워서 그런 걸 수도 있어요. 최준홍이 다시금 정대현을 보고선 조심스레 손가락으로 입술을 들추었다. 이빨은 가지런하니 괜찮은데. 아, 애초에 얘가 이가 날 시기는 아니구나. 말랑거리는 입술을 두어번 툭툭 쳐주곤 손을 빼려고 할 쯤이었다.

 

 

   …….

 

 

최준홍의 손가락을 앙 문 정대현은 잠결에 쪽쪽대며 빨기 시작했다. 아니, 대현아, 나 손 안 씻었어. 최준홍은 그 상태로 굳어서는 어쩔 줄을 몰라했다. 조심히 빼려고 해도 정대현은 끙끙 앓으며 더 집요하게 입술을 움직거렸다. 이제는 아예 두 손으로 최준홍의 손가락을 꾹 부여잡기까지 한다. 최준홍은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몸에 힘을 뺐다.

 

 

 

* * *

 

 

 

준홍아, 먹는 거야? 정대현이 싱크대에 손을 얹고 까치발을 들었다. 먹는 거라고 말도 하지 않았지만 보기보다 개코를 가지고 있는 정대현은 그새 최준홍을 종종종 따라와 옆에 찰싹 달라붙었다. 사과를 깎던 최준홍이 정대현의 입에 조각 난 사과를 넣어주었다. 정대현은 뭔지도 모르면서 잘도 그것을 우물거렸다. 그래놓고는 맛있다고 박수를 짤깍짤깍 친다.


최준홍은 지난주부터 거의 부엌에 살다시피 했다. 아이들이 입에 무언가를 자꾸 넣어서 확인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는 하는데 그게 영 위생적이지 못하고 위험한 일이라 최준홍은 오죽 걱정되었다. 그래서 진짜 쪽쪽이를 사다가 물려야 하나, 했다가 먹을 것을 좋아하는 정대현을 위해 그냥 쉴새 없이 입에 무언가를 물리기로 했다. 그 덕에 최준홍은 한 시간이 멀다하고 부엌에 드나들었다.


오늘 하루 정대현에게 먹인 식사 리스트는 이랬다. 아침에는 시리얼, 간식으로는 피자빵을 먹였다. 점심에는 조촐하게 쌀밥과 찌개, 그리고 각종 반찬, 간식으로는 과자와 음료수를 먹였다. 저녁은 밥인지 간식인지 모를 떡볶이. 그리고 사과를 자르는 중이었다. 식사 리스트에 이어, 최준홍의 소박한 버킷 리스트로는 첫째, 정대현이 입에 물건을 물지 않을 것. 둘째, 먹을 것 외에 다른 것들을 물지 않을 것. 셋째, 먹을 수 있는 것만 먹일 것. 이꼬르, 아무튼 정대현이 제발 최준홍 불안하지 않게 하는 그런 최종적 결론에 도달하는 거다, 이거다.


접시에 사과를 담아 거실로 가지고 나갔다. 요즘 정대현이 쉴 틈 없이 어떤 것들을 입에 집어넣는 바람에 최준홍은 포크를 가지고 오려다가도 설마 이걸 입에 집어 넣으려나 하는 마음에 얌전히 두고 왔다. 노이로제 걸리지 않는 것만 해도 용했다. 헛헛하게 웃은 최준홍은 저를 빤히 쳐다보는 정대현의 입에 사과를 물렸다. 그리고는 저도 하나 쥐어들었다. 정대현의 입은 터져나갈 듯 빵빵하게 부풀어올랐다. 그래도 먹기는 잘 먹는다. 최준홍은 그게 또 마냥 귀여워서, 저의 입에 들어가는 건 신경도 쓰지 않은 채로 자꾸만 정대현에게로 손이 갔다. 먹을 것 앞에서는 얄짤 없는 정대현은 최준홍이 먹던지 말던지는 딱히 상관치 않는 듯 했다.


사과가 금방 동이 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최준홍은 자신이 먹은 게 몇 개인가 세어보려다가 이미 다 먹은 거 더 세어봐서 뭐하나 싶어 설거지나 할 요량으로 손을 털었다. 그러나 최준홍이 움직임을 멈춘 건 영 시원찮아 보이는 정대현의 표정 때문이었다. 이거 돼지 토끼 또 시작이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더 먹을래!”

   “너 오늘 엄청 먹은 거 알아?”

   “배고프단 말야….”



또, 또, 저런 눈이다. 정대현은 최준홍이 강경하게 나올 때면 꼭 얄팍한 수를 썼다. 자기가 무슨 슈렉 고양이인 줄 아나보지. 그렇게 쳐다보면 내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주 크나 큰 오예야. 그 얄팍한 수에 항상 넘어가는 최준홍은 언제나처럼 다시금 생각에 잠겼다. 냉장고에 뭐가,



   “…….”



…있더라. “대현이 더 먹을래….” 최준홍은 정대현이 더 먹고 싶어하는 마음은 아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이 때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이럴 것이니까, 암, 그렇고 말구. 그렇지만 그렇다고해서 이렇게 아무렇게나 사람 손 물고 그러는 건, 내가 좀, 그러니까, 좀, 그렇다고…. 어쩐지 코를 킁킁거리더라. 정대현은 자신의 후각 레이더에 걸리는 건 모조리 입에 넣고 보는 게 당연한 일인 줄 아니, 최준홍이 사과를 집어주던 손가락에도 코가 가는 건 사람 눈이 두 개라는 것만큼이나 명확한 사실이었다.


그래서 최준홍은 한동안 정대현의 입에 손가락을 물려있다가 결국 사과 하나를 더 깎아주었다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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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리 써둔 게 있길래 일찍 왔습니다 얄루.

2. 제가 구독료는 20 이상은 잘 안 거는데 처음으로 30을 걸어봤어요 비싸나요?

3, 일 년 동안 완전히 쉬면 손 굳을 것 같아서 뭐라도 쓰기는 하려고 했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쓸 수 있는 게 봄토끼 뿐이라.. 정말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기로 해요 우리. 얼떨결에 구라 치고 돌아온 사람이 됐네요.

4. 아 그리고 저 필명 두개라서 다른 필명에 암호닉 받아놓은 게 있는데 그건 이제 안 쓸 것 같고해서, 없는 걸로 칠게요 ㅜㅅㅜ 어차피 모르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 같으니까..! 신청하실 분들은 틈틈이 신청해주세요. 제가 글 올리다가 가끔 삘 오면 종종 답글로 드립도 칠게요. 근데 제 드립 재미없음.

5. 일찍 온 건, 미리 써둔 것도 있지만 분량이 짧아서인 것도 한 몫하네요 헤헤 이 정도 분량이면 괜찮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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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떠서 바로보러 왓습니다!!!!! ㅠㅠㅠ 오늘 분량정말적절합니다 ㅠㅠㅠㅠㅠㅠ댛니 완전귀엽고 난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드립도 재밌구요!!!! 완전 짱조음 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으으ㅠㅠㅠㅠㅠㅠㅠㅠㅠ댛니씹귀ㅠㅠㅠㅠㅠㅠㅠ 씨버먹고싶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런토끼 어디서 안파나여? 1억을 주더라도 살텐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3
댛나 나한테 오는건 어때 우리집에 과일 많은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 다 줄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중독자
제가 가는 건 어떠세요..? 그래서 거기 집주소가 어떻다구요? (다급)
10년 전
독자4
어휴ㅠㅠㅠㅠ댛나ㅠㅠㅠㅠㅠ진짜 고만 좀 먹어ㅋㅋㅋㅋㅋ준홍이 등골 휘겄어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5
돼지토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달해서 보는내내 광대폭팔b^^d 정토끼가 슈렉 고양이 표정 지을거 상상하니까 귀엽다 진짜ㅠㅠㅠㅠㅠㅠ 저거에 혹 넘어가는 준홍이도 귀엽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6
댛나............(씹덕사)
10년 전
독자7
신알신떠서바로 달려왔어요. 암호닉 받으시면 고양이로 신청하고 갈게요 다음편기대합니다
10년 전
독자8
핳 진짜 귀여워요 ㅜㅠㅜㅜㅜ느므좋닿 ㅎ 저도 임호닉 신청할게요!!저 으갸갹 으로 해주세욯 으흫ㅎ흐흐ㅡㅎㅎ
10년 전
독자9
흐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0
으오오오ㅜㅡㅜㅡㅜㅜㅜㅜㅡㅢ귀여워주그무ㅜㅜㅜㅜㅜㅡ넘귀엽다진짜ㅜㅜㅡㅜㅜㅜㅜㅜㅜㅡ
10년 전
독자11
완전귀여워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보고달려왔는데ㅠㅠㅠ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
10년 전
독자12
분량엄청길어요 좋아요ㅜㅜ 제목이 제목이니 만큼 대현이도 너무 귀엽고 붙들려사는 준홍이도 귀엽네요. 대현이가 얼른 물가의 쓴맛을 알아야 조금이라도 덜 먹을텐데...(오지랖) 준홍이는 돼지라고 하면서 줄 건 다주네요? 허허 이자식... 나중에 준홍이가 힘들게되면 제가 대현이를 겟-☆할게요ㅎㅎ 저희집에 먹을 거 많아요!잘보고갑니다!
10년 전
독자13
정대현 최준홍 둘다 씨버머글꺼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4
진짜 꿀잼이에요ㅠㅠㅠㅠㅠ정대현 괘씹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5
댛니이ㅜㅜㅜㅜ으으으으으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6
토끼댛니 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눈치본다고 귀 움찔거릴때 광대폭팔하는주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깨물어주고싶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준홍이가 댛니 잘보살펴줘서 고맙고 이쁘네요 흐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진짜 귀여워...씹덕 터지네요...온몸이 간질간질해지는 기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현아 누나랑 살 생각 없니??어으어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8
귀여워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농부농하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9
전부터 봐왔는데 진짜 너무 귀여워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 글 써주셔서 감사한 분은 처음이야ㅜㅜㅜㅜ 감사합니다ㅜㅜㅠㅠㅠㅜㅠ
10년 전
독자20
의아아아아아넘좋다ㅜㅜㅠㅜㅜㅠ가뭄이었었는데 ..힘이납니다...ㅜㅜㅜㅜㅜㅜㅜㅠㅜ분량도완전조아여..ㅜㅜ
10년 전
독자21
분량 짱짱이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댛니 완전 애기다 애기ㅜ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2
왜 지금 봤을까여ㅠㅠㅠㅠㅠㅠ네네좋아여 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3
와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댛나 왤케귀엽니ㅠㅠㅠㅠㅠㅠㅠㅠ저도 암호닉신청할게요!!토깽이!!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4
와우.....넘귀요워ㅜㅜㅜ귀여워귕ᆢㄱ워ㅜㅜㅜ나도키우고싶탕우ㅡ노ᆞ
9년 전
독자25
댛니댛니ㅠㅜ너무귀여워요ㅜㅠ작가님진짜금손ㅠㅜㅠㅜ달달하고ㅠㅜ빨리 담편 봐야겟어요ㅠ댛니 너무너무귀엽고 이런 글 정말 사랑합니다 취향저격ㅎㅎㅎㅎ분량도좋아요!ㅎㅎㅎ작가님감사함당
9년 전
독자26
ㅇ<-<.........귀여워......토끼귀달고 오물오물거리는 댛니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합니다.....♥
9년 전
독자27
ㅋㅋ짤깍짤깍ㅋㅋㅋㅋㅋㅋ아웃겨서 ㅋㅋㅋㅋ웃음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밌엉너디ㅜㅜㅜㅜㅡ재모ㅜㅜㅡ지니밋ㄷㅠㅠㅜㅠ재밋다ㅜㅜㅜㅡㅜㅜㅜ대혀누ㅠㅠㅠ
9년 전
독자28
다시봐도재밌어ㅠㅠㅠㅠ작가님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귀여운토끼같으니ㅠㅠㅠㅠ제가ㅠㅠㅠㅠ분양하죠ㅠㅠㅠ
9년 전
독자29
아 이걸 이제야 봤다니ㅠㅠㅠㅠ진짜 귀여워 죽겄다ㅠㅠㅠㅠㅠ사랑합니다ㅠㄷ:
9년 전
독자30
ㅠㅠㅠㅠㅠ전이걸왜지금본거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현이진짜너무사랑스럽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하ㅠㅠㅠ
9년 전
독자31
재미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왕아아ㅏㅏㅏ현ㄱㅣ증..현기증이 난닭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245.107
중독자님ㅠㅠㅠㅠ팬이에여ㅠㅠ중독자님 팬픽에 나오는 주농이ㅠㅠ다정다정ㅠㅠ듬직듬직ㅠㅠ취저입니다요ㅠㅠ감사합니다요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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