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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짘효] 사랑은 기억보다

 

 

 

 

 

 

“안에, 있죠?”

 

 

 

 

 

오늘도 오셨네요. 병실로 발걸음을 옮기기 전, 데스크에 앉아있던 간호사는 내 얼굴을 알아보는 듯 먼저 인사를 건넸다. 아, 네. 간단한 눈인사와 짧은 대답. 병실 안에 그가 있냐는 내 물음에 간호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아, 안에 있다. 병실 안에 그가 있다. 긍정을 뜻하는 그 움직임에 나도 모르게 다시 가슴이 뛴다. 두근, 두근. 심호흡과 함께 마음속 깊은 곳의 떨림을 내리누르며 걸음을 옮겼다. 사고 이후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들르는 그의 병실. 이젠 익숙해질 만도 한데, 그리 길지도 않은 이 복도를 지날 때면 자꾸만 내 눈 앞으론 참혹했던 그 날의 광경이 스쳐 지나간다. 작은 얼룩마저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윤이 나도록 깨끗이 닦인 새하얀 복도를 바라보다 이내 눈앞이 아찔해져 벽을 짚은 채 고개를 저었다. 아아. 이러면 안 되지. 어지러움에 두 눈을 질끈 감은 내 앞으로 펼쳐지는 그 날의 기억.

 

 

 

 

 

 

 

 

 

“그만 해.”

“지호야...!”

“그럴 거면 진짜 그만하자고. 씨발, 그냥 끝내. 그래, 끝내!”

“우지호! 그런 게 아니라....”

 

 

 

 

 

 

그 때, 멈췄어야 했다. 그만했어야 했다. 내 소맷자락이 마치 지푸라기라도 되는 양 꼬옥 쥐고서 물에 빠진 아이처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을 외면하지 말았어야 했다. 헤어지자는 나의 말에 그의 동그란 두 눈엔 파도가 밀려오듯 눈물이 차올랐다. 우는 것을 싫어했던 나를 알기에 마음껏 울지도 못하고 차오르는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눈을 애써 부릅뜨면서, 울음이 터지려는 입술을 피가 맺힐 만큼 짓씹으면서. 그는 돌아서는 나의 뒷모습에 대고서 나의 이름조차 부를 수가 없었다. 입을 열면 터져 나올 것만 같은 그 울음을 참기위해선 어쩔 수가 없었을 테지.

 

 

 

 

아……. 다시 한 번 현기증이 이는 것 같다.

 

 

 

 

 

-

 

 

 

 

 

“형, 안에 있죠?”

 

 

 

 

 

이미 간호사에게 전해 들어 그가 병실에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노크를 하는 것이 예의인 것 같아 문을 살며시 두드렸다. 그러자 안에서 그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네, 있어요.’ 작게 답하는 그 목소리에 가슴 한 켠이 욱신거렸다. 적응 되지 않는 그의 말투는 내 심장 어느 곳을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만 같은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 나는 나의 이기심에 죄의식을 잊기 위한 의미 없는 헛기침을 한다. 형, 들어갈게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역시 병적으로 하얀 병실 안, 하얀 침대위에 가만히 앉아있는 그가 보인다. 이젠 제법 많이 자라난 머리카락이 불편했는지 고무줄로 엉성하게 묶어놓은 모양새가 꼭 학창시절 많이 보았던 여학생들의 그것과 다르게 느껴지지 않아서 픽- 하고 웃음이 났다.

 

 

 

가만히 다가가 곧게 펴진 그의 무릎 위로 준비해 간 생크림 케익을 내려놓았다. 제 무릎에 놓인 케이크 상자를 보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를 쳐다본다. 그리곤 조심스레 물었다. ‘이게, 뭐예요?’ 나는 그에게 눈을 맞추며 싱긋 웃었다. 그리고 말한다. 케이크요. 생크림 케이크요. 형 주려고 사왔어요. 다행히도 웃는 내 얼굴을 보고 그의 경계는 약간 누그러진 것 같았다. 그제야 상자에 손을 가져다대며 이리저리 살펴본다. ‘와- 이거 비싸겠어요.’ 아무렴. 형한테 줄 선물인데 가격이 비싼 게 대수겠어요. 말 하고 싶었지만, 어차피 이해하지 못할 그를 알기에 뱉지 못한 말은 내 안으로 꾹 눌러 담았다.

 

 

 

상자를 열고서 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은 그때와 다를 것이 없었다. 큰 눈을 더욱 동그랗게 뜨며 케익을 바라보는 모습이며, 행복한 듯 짓는 함박웃음이며. 침대 오른편에 위치한 커다란 창문에선 살짝 젖혀진 커튼 틈새로 밝은 오후의 햇살이 쏟아져 들어온다. 그의 결 좋은 갈색 머리칼 위에도, 흰 침대 시트와 케이크 상자를 그러쥔 그의 하얀 손 마디마디에도 밝은 햇살이 부서졌다. 그 평화로운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다 나는 또 다시 무력감에 빠진다. 아니, 혹은 죄책감. 나는 왜 이렇게도 아름다운 사람을 지켜줄 수 없었는지.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에 옆에 놓아둔 의자위로 몸을 기댔다.

 

 

 

 

 

 

-

 

 

 

 

 

“지호야- 그게 아니라, 민혁이는 그냥!”

 

 

 

 

“지호야! 우지호...!”

 

 

 

 

“지호야... 가지마..........”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그는 참 평화로운 모습인데, 어린아이처럼 모든 근심 걱정을 내려놓은 편안한 얼굴인데. 아무리 애써도 떨쳐지지 않는 그날의 눈물짓던 그 모습이 자꾸만 눈앞으로 오버랩 되어 그의 얼굴위로 겹쳐진다. 눈물이 일렁이던 그의 눈동자는 불안한 듯 흔들리고 있었고, 내 소매를 쥔 손은 하얗게 질린 채였다. 나는 마치 더러운 것을 털어내는 듯 그의 손을 뿌리치고 뒤돌아섰다. 코트 위로 쌓이던 하얀 눈처럼 힘없이 뿌리쳐진 가느다란 손은 나를 잡지 못했다. 한 발자국, 두 발자국, 세 발자국. 나를 붙잡지 않았기에 나는 걸었다. 내 뒤에서 울고 있을 그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로 걸었다. 내 이름을 부르지 않는 그가 괘씸하고 미웠다. 언제나 그랬듯 내게로 달려와 그 곳이 어디라도, 설령 눈이 쌓인 진흙바닥일지라도 마다않고 나를 붙잡으며 사랑을 구걸했어야 할 그가 묵묵부답인 채로 나를 그냥 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에 화가 났다. 그리고, 그 화는 정말로 화를 불러일으킨 것일지도 모른다고 지금 나는 생각한다.

 

 

 

 

 

 

 

대형 트럭에 받힌 그는 몇 미터를 날아 차디 찬 아스팔트 바닥위로 떨어졌다. 사람들이 내지르는 비명소리에 뒤를 돌아봤을 그때서야 붉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뒤로는 장장 6시간의 대 수술이 이어졌다. 앰뷸런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멍하니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마주한 현실이 꿈만 같아서, 혹은 그의 못된 장난인 것만 같아서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내 두 손과 새로 산 코트에 잔뜩 묻은 그의 붉은 핏자국을 보면서 그제야 점점 현실로의 감각이 돌아오는 듯 했다. 그를 수술실로 보내고 가만히 그 붉은 자국들을 바라보다 손이 덜덜 떨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는데. 곁을 스쳐가던 간호사가 내게 티슈를 쥐어주며 말했다. ‘수술 잘 끝날 거예요. 힘내세요.’ 아- 나는 아무래도 울고 있었나 보다.

 

 

 

 

 

-

 

 

 

 

 

“저기.... 이거, 먹어도 돼요?”

 

 

 

 

 

정적을 깨는 그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이 돌아왔다. 감고 있던 눈을 떴다. 눈앞에 보이는 건, 케이크 상자를 내밀며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 대답이 없는 나에게 그는 다시 한 번 물었다. '이거 먹어도 돼요?' 나는 가만히 웃어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 안 된다고 말할까 걱정하는 어린아이 같았던 그의 표정이 눈에 띠게 밝아지며 얼굴 가득 하얀 미소를 뗬다. 신이 나서 케익을 자르는 그의 손길. 케익을 좋아하는 건 여전하구나 싶어 내 얼굴에도 작은 미소가 번졌다. 그는 케익을 예쁘게 자르더니 옆에 놓인 일회용 접시에 한 조각을 나눠 담아 나에게 내밀었다. ‘여기, 드세요. 같이 먹어요.’ 다시 한 번, 가슴 한 켠이 욱신거렸다. 꼬박꼬박 나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는 그의 모습이 여전히 내겐 낯선 풍경이었다. 마치 낯 선 사람을 대하듯 나를 대하는 그가 너무나 멀게만 느껴졌다. 또 다시 심장을 바늘로 쿡쿡 찌르는 것만 같은 불편함이 느껴졌다. 접시를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는 나에게 그는 받아갈 것을 재촉하는 듯 손을 한 번 더 내민다. ‘드세요.’ 나는 그제야 접시를 받아들고 살짝 미소 지으며 답했다. ‘고마워요. 형.’

 

 

 

 

 

 

 

온 몸 어느 한 곳 멍이 들지 않은 곳이 없었다. 마치 인형처럼 가만히 침대위에 눕혀진 채로 그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가느다란 팔과 다리엔 두툼한 깁스를 하고, 머리에도 새하얀 붕대를 감았다. 꿰맨 자국이 선명한 가슴팍과 그의 얼굴위에 씌워진 산소마스크를 바라보다 나는 숨이 막혀 고개를 떨궈 버렸다. 그의 머리맡 협탁에 놓인 가습기에선 습도 조절을 위한 김이 하얗게 피어오르고 있었는데, 꼭 그것이 나를 질식하게 만드는 연기 같았다. 답답하고도 복잡한 마음을 어디 하소연 할 곳이 없어 나는 그대로 도망치듯 병원을 빠져나갔다. 그리곤 며칠 밤낮을 이유모를 열병에 시달리며 고열에 끙끙 앓았다.

 

 

 

내 마음을 다잡는 데에는 그보다 더 한 시간이 걸렸다. 그에게서 비겁하게 등을 보이며 도망친 지 보름이 다 되었을 쯤, 다시 굳게 마음을 먹고 찾아간 병실에선 기적적이게도 다시 눈을 뜬 그와 마주할 수 있었다. 열린 창문 밖을 멍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그가 문이 열리는 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돌렸고, 조금은 흐릿한 시선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장담을 못한다던 의사의 말에 반은 포기하다시피 생각하고 있던 나는 다시 눈을 뜬 그와 시선이 마주치자 발끝에서부터 차오르는 주체할 수 없는 기쁨에 얼굴 만면에 웃음을 띠우고서 소리쳤다. ‘형!!’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그의 앞에 섰다. 형, 뭐라고 말 좀 해봐. 설마 말을 못하게 된 건 아니지? 그를 바라보는 기대에 찬 내 두 눈과는 조금 다르게, 나를 바라보는 그의 흐린 시선 속엔 어떠한 두려움이 차 있었다. 그때, 차라리 그 다음 말을 듣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다시 깨어난 그가 처음으로 내게 했던 말은 이 한마디였다.

 

 

 

 

 

 

 

 

 

 

‘누구세요...?’

 

 

 

 

 

 

-

 

 

 

 

 

 

“저기..... 저기요.”

 

 

 

 

 

또 다시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있다 내 어깨를 톡톡 치는 작은 손길에 움찔, 고개를 돌려 반응했다. 꼬고 있던 다리를 풀고 상체를 앞으로 숙여 가까이 하니 그는 귀엽게도 입을 오물거리며 물었다. ‘이거, 한 조각 더 먹어도 돼요?’ 아.... 힐끔 눈을 돌려 바라본 그의 접시엔 이미 케익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인 듯 했다. 나는 이번엔 직접 잘라 그의 접시위로 케익 조각을 올려주었다. 특별히 그가 좋아하는 딸기가 얹혀진 부분으로. 말하지 않아도 그의 입맛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렇게 행동한 것이지만, 그는 나의 사소한 배려에도 굉장한 기쁨을 느끼는 듯 입 꼬리를 당겨 웃었다. ‘고마워요.’ 조심스런 손길로 포크로 딸기를 찍어 한입에 집어넣는 그의 모습이 문득 사랑스럽다고 느껴졌다.

 

 

 

 

 

“형.”

“네?”

“나 부탁이 있어요.”

 

 

 

뭔가를 결심한 듯 조금은 진지하게 묻는 나의 말에 그는 케익 접시를 잠시 내려두고서 나를 쳐다보았다. 자기 딴에는 진지한 내 분위기에 맞춰 저도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고 한 거겠지만, 입가에 묻은 하얀 생크림은 진지함은 커녕 그를 더욱 더 순진하고 사랑스러워보이도록 만들었다. ‘무슨 부탁이요?’ 동그란 눈을 크게 뜨고 물어오는 게 그의 말투에 약간의 경계심이 느껴지긴 하지만 그래도 그가 처음 눈 떴을 때보다는 많이 누그러졌다고 생각했다.

 

 

 

 

 

“형, 나한테 존댓말 안 쓰면 안돼요?”

 

 

 

 

 

 

나는 물었다. 나에게 존댓말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느냐고. 형, 나한테 원래 존댓말 안 썼잖아요. 우리 처음만난 그 날도 형은 나한테 존댓말 안 썼단 말예요. 그냥 전처럼 편하게 대해주면 안돼요? 그냥, 옛날에 나 대하듯이, 그렇게만 해주면 안돼요? 그동안 꾸역꾸역 눌러오던 내 마음속 바람들은 답답한 가슴을 뚫고 그에게 외치고 싶다 아우성을 치는데, 나는 오늘도 애써 그 바람들을 내리눌렀다. 그냥 딱 한마디만. 정말 단순한 부탁이었다. ‘그냥, 반말 써도 괜찮아요.’ 나의 말에 그는 잠시 고민하는 듯 아무 말도 없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그가 말을 하려 입을 움직일 때마다 입가에 묻은 하얀 생크림 역시 씰룩였다. ‘음.... 나는 이게 편한데. 저는 존댓말이 더 편해요.’ 그는 나긋나긋한 말투로 거절의 의사를 전하며 미안한 듯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다갈색 머리칼, 흰 얼굴과 동그란 눈 오똑한 코, 그리고 붉은 입술과 그 옆의 하얀 생크림. 환자복에 가려진 마른 몸과, 케익 접시를 꼭 쥐고 있는 흰 손, 아직 깁스를 한 채로 움직임이 불편한 그의 왼쪽 다리까지. 그런 나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그는 다시 케익접시로 시선을 돌렸다. 나는 외치고 싶었다. 깊숙이 내리눌렀던 나의 바람을 터트리고, 그를 안고, 말하지 못했던 그간의 나의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고 싶었다. 형. 나는 형이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나는 형을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기억 좀 해봐요. 나를, 나를! 형이 그렇게 사랑한다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수백 번씩 말해주던 이 우지호를! 기억 좀 해봐요……. 응, 형....? 하-.... 내 안에서 격렬히 소용돌이치던 감정을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 혼자서 삭힌 뒤에, 나는 김이 빠진 콜라가 된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왠지 무거워지려는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올려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다시 케익에 집중하고 있었다. 뽀송뽀송한 그의 흰 피부가 마치 생크림 같다고 생각했다.

 

 

 

 

 

 

 

“형.”

“네?”

“그럼 다른 부탁이 있어요.”

“뭔데요?”

 

 

 

 

케익을 먹는 즐거운 시간을 방해당해 조금은 아쉬웠는지 그의 눈썹이 울상을 짓는 것도 같았다. 하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아주 간단한 부탁이었다. 이것만큼은 그도 거절하지 않을 거란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그에게서 나를 사랑하는 그의 모습을 간절히 찾고 싶었던 내 욕심에서였다. 나는 입을 열었다. ‘이름 한 번만 불러주세요. 지호야- 라고.’ 내 이름 한 번만, 우지호. 지호야. 하고……. 그건 괜찮죠? 나는 웃어지지 않는 입 꼬리를 일부러 씰룩이며 웃는 척 했다. 그는 멍하니 내 얼굴을 바라보다 입가로 가져가던 포크를 접시위에 다시 내려놓았다. 잠시 망설이는 듯 하더니 천천히 입술을 뗀다. 그의 작은 입술이 달싹이며 온화한 목소리가 내 이름을 부른다.

 

 

 

 

 

 

 

“지호야....”

 

 

 

 

 

 

 

지호야, 지호야. 우지호.

 

 

 

 

 

그는 내 이름을 부르며 예쁘게도 미소 지었다. 쌍꺼풀 진 눈을 곱게 접어 웃는 그의 얼굴위로 젖혀진 커튼 사이에서 비치는 밝은 햇살이 부서졌다. 그 모습은 너무나도 평화로웠고, 아름다웠으며, 눈이 부셨다. 눈이 부셔서 앞을 볼 수가 없었다. 나는 시큰해지는 코끝을 손가락으로 매만지며 고개를 숙여 병실 바닥만을 바라보았다. 하얀 바닥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린다. 파도처럼 일렁거렸다. 눈앞이 희뿌예지고 점점 시야가 흐려져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되었다. 아마, 그건 너무나 눈이 부셔서. 그래, 눈이 부셔서.

 

 

 

 

 

 

 

그의 모습이 너무나 눈부셨기 때문에…….

 

 

 

 

 

 

 

 

 

 

***

 

난데없는 짘효썰이네요ㅎㅎㅎㅎㅎㅎㅎ 제목은 브금에 깔아놓은 강타님의 노래에서 따왔어요

(저는 네이밍 센스가 완전 똥이니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

새벽이라 감성 폭ㅋ발ㅋ.....힣... 짧아도 예쁘게 봐주세요<3<3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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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독방에서 보고왔어요ㅠㅠ이썰이 작가님이 쓰신거라니ㅜㅜ좋다..기억못하는 안재효와 아직도 재효를 잊지못하고 주변을 맴도는 우지호..실컷울었더니 아련한게 더 아련해져서ㅠ더이상은 바랄수없는 지호가 쓸쓸해보여서 더 좋은듯ㅠ
11년 전
코주부
힣 감사해요! 독방에서 건너와주시고ㅎㅎㅎ 이 새벽에 감성글이랍시고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렸는데 내일 아침에 보고 삭제 누르는건 아닐지 모르겠어요ㅠㅠㅠㅠ어휴ㅠㅠㅠㅠㅎㅎㅎㅎ 그래도 칭찬해주셔서 고마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2
헐!!!!독방에서보고왔어요완전금손에서요...ㅠㅠ기억잃은안재효와그런재효를여전히사랑하는지호라니...이건...대박이에요ㅠ잘보고가요!
11년 전
코주부
잉 감사해요ㅠㅠㅠㅠ 독방에서 오셨다니ㅎㅎㅎ 갑자기 생각난 소재로 끄적끄적 해봤어요 ㅎㅎ 짘효가 잘 어울릴것 같아서요ㅋㅋㅋ!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3
오!!!!메!!!!! 헐허르헐헐 직효...ㅠㅠㅠ 재효야!!!! 왜 기억을 모태... 모태!!!! 니가 태일이야!!! 왜 모태!!!! 엉엉엉... 오늘 일찍 출발하려고 일찍일어났는데 이런 행운이 있을줄은 상상도 못했네요ㅋㅋ 졸린게 싹 사라지는 느낌이에요!!! 오늘도 잘 봤어용!!!!!! 으아 자까님 글은 언제나 제게 힘이 됩니당!!!
11년 전
코주부
오!!!!!메!!!!! 안녕하셨어요! 답글이 늦었네요ㅠㅠㅠ죄송해욥! 재효가 기억을 잃었어요 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쁜남자 지호가 뒤늦게 후회하는 그런 느낌을 넣고싶었는데 조금 방향이 틀어진것같기도 하고...<제가 그렇죠 뭐..ㅋㅋㅋㅋㅋㅋㅋ 설은 잘 보내셨나요! 올 한 해 하시는 일 전부 잘되길 바랄게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4
풍풍이에요ㅠㅠㅠㅠㅠㅠ와대박진짜ㅠㅠㅠㅠㅠㅠ이런 아련물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어엉어어어어ㅠㅠㅠㅠㅠㅠㅠ브금때매 더슬퍼지네요ㅠㅠㅠㅠㅠㅍㅠㅠㅠㅠㅠ
11년 전
코주부
풍풍이님 안녕하세요!!ㅎㅎ 반갑습니다 :) 사실은 저도 원래 아련물을 좋아하는데.... 잘 못쓴다는게 함 To the 정 ㅋㅋㅋㅋㅋㅋ 열심히 쓸게요!! 브금 가사에서 살짝 소재를 따와봤어요 >< 힣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11년 전
독자5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호야ㅠㅠㅜ브금이랑 내용이랑 잘 어우러져서 좋네요ㅠㅠㅠㅐ괜히 마음이 먹먹해지는 느낌적인 느낌ㅠㅠㅠ
11년 전
코주부
ㅠㅠㅠㅠ브금 가사에서 살짝 소재를 얻었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한 느낌적인 느낌이예요ㅎㅎㅎㅎ 늦게 답글 달아드려서 죄송해요ㅜㅠS2
11년 전
독자6
헠헠 분유ㅣ기예요!!!!흐아엉아으우유ㅠㅠㅠㅠㅠㅠ 재효야ㅠㅠㅠ기억을 좀 해봐ㅠㅠㅠㅠ흐어엉어유ㅠㅠㅠㅠㅠㅠ 흐엉 저 이런 소재 진짜 좋아요ㅠㅠㅠ 기억에 관한거ㅠㅠㅠㅠㄹ흐아 작가님 사랑햐요ㅠㅠㅠㅠ♥♥♥♥♥
11년 전
코주부
분위기님 반가워요!:) 설은 잘 보내셨나요?ㅎㅎ 이번엔 기억상실 재효를 소재로 짧게 써봤네용 ㅎㅎㅎ 소재가 맘에 드셨다니 다행이예요! 뿌듯뿌듯 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사랑해요S2!
11년 전
독자7
아련하다..ㅠㅠㅠ 이 말이 제일 먼저 떠오르네요 ㅎㅎㅎㅎ 잘보고갑니다~
11년 전
코주부
핳...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8
아....불낙지예요...잡식러는 참 행복합니다.. 작가님 글을 다볼수있다니...잡식러가 아니였으면 어쩔뻔했어요 ㅠㅜ 정말 ㅠㅠㅠ 단편이지만 아련하기엔 진짜 너무 아련하네요 뒤돌고 풀어나가는 말들이 너무 인상깊네요 언제쯤 재효는 알아줄까요근데 기억나면 더욱 아파할것같아서.. .참..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그런 모습이 너무 아프네요 오늘도 잘보고갑니다!설은 잘보내셨나요?ㅎㅎ
11년 전
코주부
불낙지님 반갑습니다! 저는 설에 잉여롭게 보냈어요 ㅎㅎ 불낙지님도 설은 잘 보내셨나요?:) 저도 불낙지님이 컾링 가리지 않고 쓰는 글마다 읽으러 와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셔서 항상 감사하답니다ㅠㅠㅠ잉~ 감사해요! 현재진행인 짘효와 지호의 회상씬을 교차시켜 쓰면서 내용전개+아련함 을 살리려고 해봤는데 괜찮았나 모르겠어요 뀨<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불낙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되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9
빕씨예요ㅠㅠㅠㅠㅠ단편이라서 아쉽긴하지만 여운이 남아서 좋네요ㅠㅠㅠㅠㅠ진짜 지호가 재효한테 이름한번만 불러 달라했을때 진짜 가슴이 먹먹해서 눈물 나올뻔했어요ㅠㅠㅠㅠㅠ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당ㅠㅠㅠㅠㅠ작가님 글은 최고예욬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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