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
언니 방 화장대 오른 쪽 서랍에 있는 가장 비싼 팩을 겟잇~
난 정말 신의 은총을 받은 오징어야.
비주얼 구멍 없는 엑소의 숙소에 가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전화 통화 끊고 한 15분 정도 뒤에 문자가 옴
- 와도 돼
평소 같았으면 컵라면 다 먹고 배 떵떵 치면 딱 맞을 시간인데
면발 한올 한올 뽑아 튀겨서 끓여 먹는 시간만큼 길게 느껴졌음.
오늘 내일 팩하고
내일은 밥도 굶어야지
내 인생 최대로 예뻐 보여야 해.
피부 재생 시간이라는 12시에 자려고 했는데
설레서 못ㅋ잠ㅋ
하앍하앍 엑소 숙소 하앍하앍 종인이 베개
결국 컴퓨터 키고 엑독방 들어가서 새벽을 달림.
" ㅇㅇㅇ 밥 먹어."
" 나 오늘 밥 안 먹어."
" 저 년이 차리기 전에 말 할 것이지. 꼭 밥 다 차려 놓으면 지랄을 해요."
" 엄마, 딸 내일 경사 있어. "
" 뭔 경사"
" 옆집에 잘생긴 청년들 있지? 나 거기 놀러 가. 엄마 딸 자랑스럽지?"
" 이년이 진짜 돌았나. 어딜 여자 애가 혼자 남자들 사는 델 가 "
" 아무리 그렇게 해도 혼자 가. 엄마 허튼 생각 하지마."
"이게 엄마를 뭘로 보고? 오늘 하루 밥 굶을만 하다 얘."
" 나 운동하러 갈게- 큥이 밥 엄마가 대신 좀 줘"
오늘은 정말 발 등에 불 떨어진 듯 운동해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큥이를 두고 옴
큥이에게 이리저리 이끌려 다닐 수 없어.
사실 헬스 한달 회원권 끊음
아마 신청한지 약 3주가 되려나..?
문제는 운동하러 간 날이 3일..? ^^...
런닝머신 3분 뛰자마자 고비가 오는 듯 했음
헉헉.. 힘들어.. 벌써 힘들어..
" 어?? ㅇㅇ씨? "
아놔.. 나 지금 추한데.. 땀 흘려서 더 심한데 누구야
변백현임. 아오 왜 오늘 같이 가장 추한 날
" 여기 다니세요? "
" 아.. 네"
" 언제 부터 다니셨는데요? "
" 저 한 3주 됐어요."
ㅎㅎ..그냥 가.. 제발.. 니 어깨 넓이나 키우러 가라고!!
" 꽤 됐네요?ㅎㅎ 아 참, 내일 저희 숙소 오신다면서요? "
" 아,네."
그래서 지금 급하게 운동 중
" 저희 내일 맛있는거 해 주세요!"
" 네- 꼭 그럴게요ㅎㅎ. 이제 운동하러 가세요. "
못난 내 입이 나도 모르게 나불거림
이제 가라니 내 맘은 그게 아니라
내 추한 모습을 더 이상 보이기 싫어서
" ㅎ네. ㅇㅇ씨도 열심히 하세요! "
다행히 변백현은 별 신경 안쓰고 그냥 감.
평소 심각한 운동 부족이였던 나는
그 짧은 운동에도 큰 타격을 입고 비실비실 거리며 집에 들어 옴
그리고 어제 새벽을 달린걸 증명하 듯 쇼파에 나가 떨어져서 그대로 잠이 듬.
ㅡ 아이 갓 어 보이 멋진~ 아이 갓어 보이 착한~
엑소를 향한 나의 야망을 들어내는 벨소리가 울림
"..여보세요?"
- ㅇㅇ아
" 종인이 오빠?"
- 자다 일어난거야?
미안요 오빠ㅋ
자다 일어난 목소리가 세쿠시하긴 커녕 지하 동굴 같죠?
" 아.. 잠깐요. 왜요? "
- 내일 몇시 정도에 올꺼야?
" 글쎄요.. 오빠들 편하실 때 갈게요 "
멤버분들이라 안하고 오빠들이라 함. 좀 뿌듯ㅋ
- 음.. 그럼 한 11시 정도에 올래? 와서 같이 점심 먹자
와낰ㅋㅋ 미치겠네 그럼 내일 아침까지 굶어야 하나
" 네! 알겠어요- 내일 봐요."
- 그래. 편히 쉬어
전화 끊고 내 방에 터덜터덜 들어갔음
걸을 때 허벅지 살이 위아래로 흔들리는게 느껴짐.. ㄸㄹㄹ..
침대 머리 맡에 붙어있는 엑소 브마를 보며 얼굴을 쓰다듬어 봤음
이게 꿈이야 생시야?
내일이면 이들의 집에 놀러 간다니
혼자 감동에 젖어 있다가 도저히 못 참겠어서 식탁에 있는 바나나 하나 먹으러 감.
언니 방 가서 향수를 몰래 칡칡 뿌리고
비비를 티 안나게 떡칠떡칠 하고
변백 뺨치는 눈화장도 해주고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인어 코스프레를 했음.
" 엄마, 다녀올게~ 큥이 이따봐- "
모든 세상이 풍요로워지는 기분임
햇살도 좋고 바람도 적당함
옷도 샬랄라하게 입음
포카리스웨트 같네 ㅇㅇㅈㅅ
엑소네 집 문 앞에 섰는데
떨ㅋ려ㅋ 너무 너무
준멘 하고 초인종을 누름
" ㅇㅇ이구나? 잠시만요-"
박찬열이 은근슬쩍 말 놈
반말이랑 존대 섞음
이게 더 좋은데? 종인이 오빠한테 저렇게 해 달라할까?
문 앞에서도 망측한 망상질을 함
" 들어와. 근데.... ㅎ... "
"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급했나봄
변백현 열심히 청소기 돌리고 있고
도경수 열심히 창문 닦고 있음
나머지 멤버들도 각자 방 책상 위 침대 정리 하느라 바쁨ㅋㅋㅋㅋ
" 저기... 그렇게 까지 않하셔도 괜찮은데.."
" 그래도 너무 더러워서ㅎㅎ"
김준면이 저렇게 말하는데
아니에요 더러운건 제 육신이고 오빤 성스러워요
" 저희 뭐 해줄꺼에요?? "
" 뭐 드시고 싶은데요?"
" 음..."
" 생각해보고 말씀 해 주세요ㅎㅎ "
북경에 있는 오리라도 때려잡아서 해줄테니까.
" 저희 떡볶이 먹어요!! "
은근 어제 맛있는거 해달라고해서 긴장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간단한 걸 원해서 다행임
" 그럼 ㅇㅇ씨 저랑 같이 만들어요."
도경수가 선뜻 도와주겠다 함.
아니,뭐.. 떡볶이 만드는게 별거라고.. 나 혼자 할 수 있는데...
대신 손에 있는 걸레는 두고 와요!! 냄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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