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를 그렇게 보면서 웃고 있나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또 이승현 사진이였다. 난 순간 소름이 돋아 실실 거리며 웃고 있는 권지용의 엉덩이를 발로 힘껏 걷어 찼다. 그렇게 좋냐? 두어번을 더 힘차게 걷어 찼음에도 불구하고 아랑곳 않고 사진을 넘기며 실실 쪼개고 있는 녀석을 한심스러운 눈빛으로 관찰하고 있다가 왠지 나까지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 같은 기분에 시선을 거뒀다.
“야 나 미치겠다.”
“왜? 좋아서?”
“어…. 정말 미쳤나봐. 얘가 왜 이렇게 좋지?”
“아주 핸드폰 안으로 들어가겠다.”
“그러고 싶다. 이승현 언제와….”
“너무하다 너도. 이승현 간지 하루도 안 지났거든?”
“알거든 병신아. D day 해놨어.”
“아 호모새끼.”
“꺼져. 애기 사진 감상 할꺼야.”
“똑같은 거 달리고, 똑같이 수염 나고 그러는데 뭔 애기야. 지랄이다. 이승현이 벌써 몇살이야?”
“너 진짜 죽어.”
“새끼. 지꺼 욕 했다고 째려보는 것 봐라. 어디가 그렇게 좋은데?”
“그냥…. 다. 아, 목소리 듣고 싶어. 야 노래 좀 틀어봐.”
“어떤거?”
“이승현 노래. 아무거나.”
시선은 여전히 핸드폰에 꽂혀 있으면서, 발로 툭툭 차며 나를 시키는 모양새가 얄미워 확 내 노래를 틀까 생각을 하다가, 진심으로 미쳐하는 눈빛이 안쓰러워 노래를 틀고 나갔다. 아오, 저 중병환자.
“야 최승현 가지 말고 앉아봐.”
“또 왜!”
“이승현한테 전화 좀 해봐.”
“뭐? 내가 왜?”
“두시간에 한번만 전화하기로 했단 말이야. 너가 전화해서 스피커 폰 해놔. 목소리만 듣게.”
“아 존나 소름…. 진짜 적당히 해라.”
“빨리 해봐. 이승현 보고 싶어서 미치겠어.”
진심으로 소름 돋는다, 지용아…. 내 말에도 아랑곳 않고 빨리 해보라며 손짓을 하는 모습에 그냥 포기하는 마음으로 이승현의 번호를 눌렀다. 컬러링은 역시나 권지용 노래였다. 이 징그러운 호모들아. 스피커폰을 하라고 지랄을 하는 권지용을 째려 보다가 말릴 수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포기하고 스피커폰을 눌렀다. 노래가 끝나가고 권지용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 갈 때 쯔음, 이승현의 헐떡거리는 목소리가 방에 울려 퍼졌다.
[헉, 헉…. 승현이형?]
“어…. 잘 도착했냐?”
[네! 형이 어쩐 일로 전화를 다 해요?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새끼 섭섭하게…. 광주는 좋냐?”
[완전 최고에요. 옆에서 간섭하는 애인도 없고! 짱!]
헐떡 거리는 이승현의 목소리가 그렇게 좋은지 입을 막고 음흉하게 웃던 권지용이, 간섭하는 애인도 없다는 대사에서 정색을 하며 헛웃음을 날렸다. 정말 지랄들이다….
“권지용 옆에 있는데. 바꿔줄까?”
[아우, 딱 상상간다. 내가 전화 못 하게 하니깐 형 시킨거죠? 그쵸? 지금 스피커 폰 해놓고 있죠? 응?]
뻔할 뻔자라는 이승현 목소리에 어떻게 하냐는 눈빛을 보내며 권지용의 엉덩이를 두어번 더 걷어 찼는데도, 아프지도 않은지 실실 웃던 녀석이 곰곰히 생각을 하는 얼굴을 보이더니 이내 쇼파에 놓여 있는 내 핸드폰을 집으며 스피커폰을 해제하고는 목소리를 깔고 받았다.
“죽을래 이승현? 이게 어디서….”
그래 삐졌다. 응 빨리와. 존나 보고싶다. 내가 갈까? 보고싶어. 나도 사랑해. 보고싶어. 빨리와. 보고싶어. 사랑해. 뽀뽀하고 싶어. 사랑해. 존나 사랑해. 진심으로 보고싶어. 내가 더 사랑해. 내가 더. 내가 훨씬 더. 내가 더. 보고싶어 죽을 것 같은데. 징그러운 말만 해대며 웃고 있는 모습에 소름이 오돌돌 돋아, 난 토하는 시늉을 하며 권지용의 머리를 툭 쳤다. 게이지옥!! 이승현이 일부러 들으라고 전화기에 대고 크게 소리를 지르자, 늘 웃어 넘기던 권지용이 정색을 하며 나를 노려보았다. 뭐, 새끼야. 그렇게 봐도 안 무섭거든?
“아, 내 핸드폰으로 전화할게. 끊어봐.”
나를 노려보며 급하게 전화를 끊더니 도망가려는 나를 꾹 잡고는 배를 주먹으로 힘을 다해 찬다. 아파 개새끼야! 고함을 지르며 노려보니 너 이승현 때문에 산 줄 알아. 라며 가오 같지도 않은 가오를 부리며 방으로 들어갔다. 아, 저 게이 새끼들. 그래도 꽁해져서 분위기 싸한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며 눈 감아 주기로 했다. 방에서 큰 소리로 웃는 권지용의 목소리에 그 좋아 죽겠다는 얼굴이 떠올라 조금 소름이 돋았지만 그래도 어쩌리, 지네가 좋다는데. 난 한숨을 쉬며 쇼파에 그대로 누웠다.
-
승현이는 오직 전화에서만 등장하지만, 그래도 좀 간지럽게 써 봤어요
원래 길게 잘 못쓰는 거 아시죠? ㅠ_ㅠ ♡
나름 꾸준하게 올린 것 같아서, 뭔가 뿌듯하고 기분이 젛네욤ㅎㅎ
다 짧고 그냥 조각글 정도의 글이지만요 ㅠ.ㅠ
어제 오늘 블로그 정리 하면서 차례대로 읽어 보는데, 와우 오글오글 토글토글..ㅎ..
이런 글도 좋다고 읽어주시는 분들 정말 다시 한번 감사드려욧 :> 무한 사랑 ♡3♡ !!
무튼 너무 아쉬운 일요일 밤!! 다들 잘 보내시고, 다음주에 봐요 ~
한 주 동안 저 보고 싶어도 꾹 참고 ㅎㅎ 학교생활 파이팅 합시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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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사랑해 만원 받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