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도 간다는데 철옹성을 못 부술까
1
이동혁
현여주
연애, 취업, 학업. 어떤 일이든 터닝포인트는 갑자기 생기기 마련이다. 어떤 사건을 겪는 와중에 생길 수도 있고 나처럼 친구랑 지루하게 커피나 빨며 앉아있다가 뒤통수 맞듯이 맞이할 수도 있다는 거다.
“진짜 징하다. 1년이면 골든타임 다 지나간 거 아니냐?”
“골든타임이 뭐가 중요해. 우리 동혁이가 예쁜데.”
“너 진짜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봐.”
“다시 생각해도 답은 이동혁. 대가리가 깨져도 이동혁.”
“...그러니까 잘 생각해보라고. 그게 연애 감정이 아니라 그냥 연예인 좋아하는 그런 건 아닌지.”
...그런 말을 들었다.
스스로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부분을 제대로 찔린 기분이었다. 하긴, 생각해 보면 이동혁과 내 사이를 이렇다 할 정도로 정리하려 해본 적이 없긴 했다. 굳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애초에 나랑 이동혁은... 정리가 필요한 사이가 아니기도 했으니까. 친구 동생이랑 무슨.
아, 그래. 따지고 보면 그게 문제였다. 친구 동생. 형 친구. 이미 수식어가 정해져있는 사이를 굳이 다른 걸로 바꿀 생각을, 아니 바꿀 엄두를 내지 못하는 탓이 컸다. 말마따나 나는 지금도 충분히 좋은데 괜히 바꾸려고 했다가 탈 날까 봐.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고 이렇게 지낼 수 없는 것도 맞는 말이긴 했다. 이동혁한테 애인이라도 생기면 ‘나를 좋아하는 형 친구인 누나’에서 ‘어디서 살아 있는지도 모르는 형 친구’가 되어야 했으니.
그냥 형 친구인 누나 정도가 나으려나. 나를 좋아하는-은 떼고.
이동혁. 그러니까 내가 나의 아주 작고 귀여우면서도 사랑스럽고 한없이 청초하지만 가끔 섹시하기도 하며 사슴 같기도 깜찍한 아기곰 같기도 한 이씨 가문 차남에게 인생을 바치리라 다짐한 건 순전히 내 흑심이나 취향 때문은 아니었다. 물론 두 가지도 이유에 포함은 맞지만 궁극적인 부분은 아니라는 거지.
이동혁 형이랑은 10년 정도 친우 관계를 유지했는데, 성격 탓인가 걔한테 동생이 있다는 건 9년만에 알았다. 최근에 알았다는 소리다. 그에 대해 몇 가지 변명을 좀 해보자면, 그 전에는 집이 멀어서 가볼 일이 없었고... 고등학교는 아예 따로 나왔기 때문에 당시에는 서로 연락도 뜸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걔가 아주 외동인 것처럼 살았다는 점.
어쨌든 결과적으로 내 잘못 아니었다. 운이랑 타이밍이 따라주지 않았을 뿐.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운 점이 한두 개가 아닌데 일단 초딩 중딩 동혁이를 못 보고 살았다는게 제일 아쉽고 아깝고 화가 다 난다. 내가 본 건 19살 동혁이라고. 그마저도 없었으면 교복 동혁은 사진으로나 보며 울었을 거다.
각설하고. 내 스물~스물하나는 정말이지 기네스에 기록해도 좋을 정도로 지루함의 끝판왕이었어서 나는 그 시기가 끝나는 시점에 굉장히 우울했었다. 낭만은 잔뜩이었는데 무엇 하나 이상과 비슷했던 게 없었어서. 내 스물이 존나 아까웠다 이 말이다. 그리고 그런 내가 안쓰러웠던 놈이 나를 위로해준답시고 제 집으로 나를 불러 술이나 홀짝였던 게 긴 시간의 불씨였다.
몇 잔 마신 것 같지도 않은데 주변엔 빈 병밖에 없길래 답답한 속에 찬공기나 좀 집어넣을 겸 해서 지갑을 들고 밖으로 나선 건 나였다. 나중에 알았는데 그 지갑이 내 것이 아니라 이주혁 거였다.
그 날 내가 얼마나 취했었냐면 봉지에 담긴 술병들이 서로 부딪히며 짤랑짤랑 소리 내는 게 비트처럼 느껴져서 혼자 랩할 뻔함... 다행스럽게도 랩은 안 하고 그냥 노래만 흥얼거리면서 걷는데 누가 뒤에서 날 턱 잡길래 그제서야 정신이 번뜩 들었었다. 생각해보니까 이 시간에 나 혼자서 술 사러 가겠다고 취한 상태로 나왔던 거잖아?
실로 미친 짓이 아닐 수가 없어서 나는 기름칠 한참 안 된 로봇처럼 뻣뻣하게 뒤돌았다. 여차하면 술병으로 머리 깨고 도망가자, 하는 차선책도 마련해둔 채로.
“지갑 떨어트리셨는데요.”
그렇게 말함과 동시에 깜빡깜빡하며 제 할 일 못하던 가로등이 정신 차렸는지 탁 켜졌는데
내 머릿속에 전구도 탁 하고 켜졌다. 그러니까 이게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중요한 건 당시 이동혁은 그 날 겨울 방학식을 마치고 친구들이랑 하루 종일 놀다가 이제야 집에 들어오는 수능 끝난 고딩이었고, 나는 취한 스물 쩌리였고 우리 둘은 서로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서 문 앞에 서기 전까지 서로가 누구인지도 몰랐다는 것.
하필이면 내가 이동혁보다 걸음이 느려서 따라가는 형색이 되는 바람에 어색하게 문 앞에 같이 멈춰 섰을 때 이동혁이 나를 이상한 사람 보듯이 본 건 지금도 잊혀지질 않는다. 나중에 안 건데 내가 따라왔다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그걸 못 할 사람 같지도 않다고 굳이 한 마디 더 덧붙였다. 귀여운 자식... 내새끼...
그 이후에 자초지종 친구인 걸 설명하고 어색한 인사를 나눈 후에 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쌀알만큼도 알려주지 않은 놈에게 응징하기까지 정말 많은 고뇌와 혼돈의 시간을 겪었지만 그건 생략. 기억해야 할 것은 그 날 이동혁이 내 인생사에 걸어들어 온 것이며 내가 그 날
“나 네 동생이랑 결혼 할래.”
“그건 상관 없는데 나 너랑 가족하기 싫어.”
“네가 호적에서 나가면 되겠네...”
암묵적으로 이동혁 덕질의 시작을 모두에게 알렸다는 것이다.
달에도 간다는데
-
그 이후부터 이동혁이 성인이 되고 내가 점점 늙어가는 이 마당까지 왜 이렇게 살았냐면 원래 덕질이란 그런 것이다.
는 너무 변명이고. 이동혁과의 장밋빛 인생을 그리던 내가 무안해지게 생각보다 이동혁이 낯을 많이 가렸고, 그 낯을 겨우 풀어놓자 그 뒤에
“동혁아 솔직히 한 번만 웃어줘 누나 너무 힘들어서 그래...”
“누나 알바 관두고 맨날 집에만 있으면서 뭐가 힘들어요.”
“마음이 힘들어 마음이... 윽, 마음이 아파 예쁜 동혁이를 불러줘!”
“됐네요.”
엄청난 철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기에... 나라는 용사는 우리 뽀짝공주 동혁을 구하기 위해 긴 시간 사력을 다 하는 중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와중에 친구에게 덕심과 연애감정을 구별해보는 기회를 가져라- 같은 말을 들으니 퍽 난감하다 못해 고민까지 안게 될 수밖에?
사실 그 말도 백 번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었다. 스물 세 살이 되도록 연애 한 번 안 하고 친구 동생만 졸졸 따라다닌다는데 나를 더 아는 입장에선 속이 답답할만도 했다. 돌아오는 것 없이 주기만 하는 건 누가 봐도 손해니까. 그래서 내가 우리 엄마한테 말을 못 해... 처맞을까 봐... 동혁이 예쁘다, 예쁘다만 하지...
게다가 이동혁은 스무살이 되자마자 미팅도 나가보고, 썸도 타보고 하는데 그런 거 하나 없이 외골수적 이동혁 사랑을 하고 있으니. 애써 무시하던 현타를 한 번에 몰아 맞은 기분이었다.
“누나.”
근데 내가 이제와서 뭘 어떡해. 나는 지금 당장 저렇게 부르는 것만 들어도 너무 귀여워서 심장이 다 떨리는데 혹시 이 떨림이 어떤 종류의 떨림인지에 대해서 구별하는 게 내가 해야하는 일인가요. 왜 그래야 하죠. 저는 어덕행덕 하고 싶은데.
“응?”
“다음 주 주말에 시간 있어요?”
“왜? 시간 있으면 연애할까?”
“한 번만 더 하면 진짜 집에서 아웃.”
“넘행...”
나랑 이동혁은 처음부터 이랬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너무 당연하게 주고 받고 하던 것들이 이제는 버릇 같아지긴 했다. 진심이라는 게 그러니까... 방금 내가 했던 연애할까? 같은 말에 진심이 담겨있는지 아닌지 나도 이동혁도 모르게 됐다. 그냥 우리는 원래 이랬으니까. 지금도 뭐 그냥... 그냥...
“주말에 왜?”
“친구가 연극 하는데 보러 오라고 해서요.”
“여자친구랑 보러 오래?”
“그런 말 안 했는데요.”
“먀남다.”
나는 흔히 내가 하고 있는 게 짝사랑 아니면 외사랑이라고 남들에게 말하곤 했지만 내가 하는 걸 짝사랑이라고 느껴본 적은 없었던 것 같기도 했다. 내가 하는 게 정확한 짝사랑이면 성격상 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은 마음이 아프다든가, 눈물이 난다든가 하는 반응이 있어야 되는 거잖아. 나는 동혁이를 보면 그저 즐겁기만 해서... 혹시 이거 덕질이 아니라 이모가 조카 보는 마음 아니야? 엉엉 조카 놀리는 게 그렇게 재밌다면서요.
아무튼 그래서 갑자기 찾아온 제 2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한 나는 갈팡질팡 하다가 밑져야 본전이라고 뭐든 해봐야지 싶었다. 이상한 나를 위해서, 내 사랑스러운 아기사슴을 위해서 따흑.
주말에 시간 있는 사람~
너 나한테 갠톡 했는데 지금
그니까 있는 사람~
(소심하게 손을 든다)
? 웬일이야
그냥 한 번 찔러본 건데
자주 없는 일이니 깍듯하게 모셔라
“아쉽지만 누나 주말에 약속 있어. 절대 여자친구 안 시켜줘서 안 가는 게 아니라.”
“예, 그러시겠죠.”
“혹시 누나가 안 가서 서러운 거면 윙크 하기.”
그러니까 내 일상에서 우리 동혁이를... 큽... 조금 덜어내보기로 했다. 부제는 잃어버린 확신을 찾아서... 정도면 되지 않을까. 자가고문이란 이런 것...
내가 주말에 동혁이 보러 안 가고 다른 곳에 시간을 쓴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냐면.
“진짜 왜 나왔어?”
고등학교때 함께 아픈 척 하고 야자를 빼던 친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정도? 매번 주말 약속이고 나발이고 안 된다고 한 건 나지만 이렇게까지 격한 반응을 보여주면 좀 죄책감 드는데 너 나랑 그렇게 놀고 싶었니?
“그냥, 오늘 안 본다고 서러워 할 애는 아니라서.”
“싸웠어?”
“내가 뭔데 걔랑 싸워. 미친년. 혹시 그런 일 있으면 나 좀 줘패.”
“여전한데...”
아무튼 내 주변인들은 하나 같이 다 눈치가 빨랐다. 내가 왜 지금 저를 만나러 나왔는지 정도는 몇 마디 해보면 간단하게 유추해낼 수 있다는 의미였다. 말마따나 벌써 내 현타의 존재를 눈치 챘고, 나는 그런 내 동창 도은지가 평소보다 약간 더 무서워서 맥주잔 안에 뽀글뽀글 올라오는 기포 개수를 셌다. 그러고 보니까 우리 동혁이랑 술 마신게 언젠지... 우리 뽀뽀 오늘 누구랑 연극 보러 갔니 혼자 갔니 따흑.
“그 놈의 짝사랑 언제 끝나나 했더니.”
“뭐래, 끝난 거 아니거든?”
“누가 끝났대? 끝나가는 중에 있는 거야 너. 박수라도 쳐주고 싶다 야.”
“그럴 땐 박수 아니고 내 뺨을 쳐야지...”
“너 할만큼 했어. 밑빠진 독에 물 붓기도 정도가 있지.”
“말넘심...”
생각해보니 은지는 예전부터 저렇게 남 속 후벼파는 말을 잘 했다. 애가 나쁜 건 아닌데 눈치로 시험 보면 전교 일등이 뭐야, 전국 일등까지도 할 애라서.
“너 걔 썸타고 미팅 나가고 하는 거 다 봤다며.”
“창창한 스무살이 그럴 수도 있지... 요즘엔 안 해. 그린라이트인가요?”
“...인생 레드라이트나 좀 잘 보세요.”
“뭐가,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
“질투가 없는 건 좋아하는 게 아니야. 넌 그냥 그 고딩이었던 애가 장성하는 걸 즐기는 거라니까.”
뭘 모르는 상태에서 말을 꺼내기란 꽤나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그게 아주 일상적이고 친밀한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경우가 조금 다르다. 내가 그 날 가로등 불 켜지는 걸 보면서 광명을 찾은 것 같은 기분을 느꼈는데 지금 저 요망한 입이 제 소듕한 추억을 그냥 성장일기로 만들어 버리고 있다고요!
"아니... 그럼 내가 걔한테 설레는 건 뭔데?"
"글쎄, 아마 처음엔 호감이었다가 지금은 감동 아닐까?"
"말넘심..."
"막말로 너 때문에 걔 연애해보고 싶은데 눈치보는 거면 어떡해. 형 친구라서 부담스럽다는 말도 못 하는 거면?"
은지는 한껏 시무룩해진 내 상태를 보곤 소주 한 잔을 그대로 털어마셨다. 이야... 멋있는 자식 이런 날 혼자 소주를 까다니. 취하기만 해봐라 전봇대 앞에 버린다.
"내가 하는 말이 꼭 맞는 말도 아니고 일개 의견이니까 단정 짓지도 마. 근데 나는 그냥 속상해서 그래."
"알지, 네가 내 서울 엄마잖아."
"너희는 그냥, 썸만 타다가 끝나는 사이. 그거에 표본이야."
"그 정도라고?"
"이제는 너도 모르겠다며. 확신이 없다며. 걔라고 뭐 다르겠어? 심지어 걔는 너보다 어린데."
그렇게 말하면서 도은지는 되려다 말았지만 의미있는 사이도 있는 거니 상심하지 말라며 소주 세 잔을 털었다. 내 맥주 잔에. 의도치 않게 소맥 말아먹게 생겼지만 차라리 소맥이 낫지 공들여 쌓던 탑도 다 말아먹게 생겨서 솔직히 좀 우울했다.
"헐 1시잖아."
"왜, 고딩때도 없던 통금이 지금 생겼냐?"
"아니 우리 동혁이한테 연락해야 돼."
"넌 일단 뭐든 그쪽인 버릇 좀 고쳐."
"아 앙대...울 코코 자기 전에 좋은 꿈 꾸라고 해조야대...!"
ㅆ1발... 왜 쟤는 이런 부분에서 한 없이 단호해져서 사람을 애타게 하는지. 애타게 하는 건 또 우리 동혁이가 기깔나게 하는데... 엉엉 진짜 내가 어떻게 이동혁 덕질을 그만 둬 어떻게 그래 차라리 한강에서 수영을 하라고 해라! 어푸어푸!
결국 도은지 손에 넘어간 핸드폰을 다시 되찾지 못한 채로 새벽 세 시까지 퍼마시다가 도은지 집에서 공포영화 틀어놓고 잠에 들었다. 술 마시면 겁대가리 없어지는 건 우리 집안 특색이었다. 최강 쫄보가 감히 컨저링에 덤비면 안 되지... 취해서 자느라 아무 것도 못 봐서 다행.
그리고
-누나 11:43 PM
-술 조금만 마셔요 2:12 AM
하고 두 통 딱 와있는 카톡에 그대로 마룻바닥에 이마를 처박았다. 동혁교 교주 하겠다던 사람이 지금 이러고 있는 거야? 나약한 새끼!
그렇게 탓하면서 ㅠ 와 우리 코코가 난무하는 문장을 줄줄이 쓰다가
'막말로 형 친구라서 부담스럽다는 말도 못 하는 거면?'
그런 쌉소리가 생각이나서 통채로 지워버렸다. 어제 소주 한 잔에 담겼던 그 말처럼 요즘들어 현타가 자주 오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 같아서.
그렇다면 그 이유를 찾아서 부숴버리는 게 내 할 일이다 이 말이야. 원래 태풍도 눈을 개박살 내야 사라지는 아니 이게 아니라.
결국 그 이유 끝에 남은 게 펼쳤던 마음 청산하는 걸 수도 있겠지만 언제까지 피할 수는 없는 문제이고. 그래서 우리 코코를 내 일상에서 조금 덜어내는 것과 더불어 덜 좋아하기로 했다. 안 좋아하는 건 지금의 나한테 불가능하니까.
* * *
이게 뭐냐면 아무도 몰랐던 철벽 동혁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이야기 할... 그런 글입니다.
철벽 동혁이 같은 경우에는 저도 너무 좋아하고 아끼는 글이라서 심어드립니다도 자주 썼는데요? 사실 에피소드만 많고 이렇다 할 스토리는 없었잖아요. 이제는 그들도 끝을 볼 때가 왔다... 그리고 누나가 동혁이 좋아하면서 생각보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다... 입니다. 생각보다 길어질 것 같은데 몇 편으로 잘릴지는 잘 모르겠어요. 생각보다 전개가 답답할 예정...입니다? 이해해주면 땡큐?
선생님들 매번 철벽 동혁 올라갈 때마다 으악 둘이 빨리 연애 시켜주세요ㅠㅠㅠ 아 근데 연애하면 끝이니까 안 해도 될 것 같기도 하고ㅠㅠㅠ(동공지진) 하셨던 거 제가 다 기억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모쪼록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여!
더보기 |
1. 철벽 도녁이는 혹시 샘 실화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녀. 2. 작가님 글 보면 되게 웃긴데, 현생에서도 그렇게 웃기신가요? ㅎㅅㅎ 저 현생에서는 개다리춤도 춥니다, 아니 이게 아니라. 안 웃기다고 말하기엔 제가 너무 열정적으로 드립을 쳐요... 웃기려고 노력 하는 듯... 3. 글 중에 제일 좋아하는 글이 뭔가요? 이건 뭐 황소랑 검은소 중에 누가 일을 잘 하냐고 묻는 것 같네여...^^ 저는 처음에 썼던 학창시절이랑 철벽 동혁이 진짜 애착 만땅이고요, 사실 어딘가 이상해도 다 제새끼들이라 따흑. 4. 작가님 최애가 누구예요?! 최애가 18명이라는 말은 이제 한 물 간 드립인가요? 최애 맞추시는 분께 상드립니다. 5. 어떻게 드립을 그렇게 잘 뽑아내시나요?ㅠ 저는 라임 맞춰서 언어유희 하고 그런 거 좋아해서 평소에도 생각을 많이해요 드립... 그냥 뇌의 일부분이 드립을 위해 형성되어 있나 봐요? 사실 개드립도 많은데 선생님들이 잘 봐주시는 거겠죠 뭐... 천사같은 사람들... 6. 원래 그런 글 솜씨가 타고난건가용?.? 아 그리구 혹시 책 좋아하시나요? 아님 영화라두... 둘 중에 작가님이 글 쓰실 때 영감을 받은게 있다면 제목 알려주실 수 있나용? 아... 이거... 질문 쓰는 게 너무 머쓱해서 접시물에 코 박으려고 옆에 뒀어요.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글 쓰는 거 좋아했어요! 그림일기를 하루에 세 편씩 쓴 적도 있음.ㅋㅋㅋㅋㅋ 글을 잘 쓴다기 보단 약간 껍데기를 잘 덮어둬서 선생님들이 읽으시기에 그렇게 보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부족한 점이 재산보다 많은 사람이라... 저는 책도 좋아하고 영화도 좋아해요. 그래서 집 밖에 잘 안 나가거든효,,, 지금처럼 글을 쓰기 시작하고 나서는 더 많이 보는 것 같아요. 보통 책은 시점이나 상황정리? 같은 걸 위해 보고, 영화를 소재 찾을 때 보는데요. 그래서 딱 하나 추천 드리기가 어렵지만 가장 최근에 좋았던 책은 오가와 이토의 <따뜻함을 드세요>였고, 영화는 글마다 다른데 제 첫 글이었던 학창시절 동혁이는 <나의 소녀시대>를 보고 쓴 글이었어요! 7. 작가님 소재 어떻게 얻으세용? 1순위는 상상이요. 좀 웃긴데요? 진짜임...... 진짜 사소한 거에서 얻어요. 꿈인 경우도 있고, 문득 생각나는 경우도 있고. 저는 어려서부터 상상력이 좋아가지고 혼자 앉아 있으면 이 생각 저 생각 다 하거든요. 물론 그 날 들은 음악, 본 영화나 드라마 영향도 있겠지만 대부분 제 머리에서 나옵니다. 지구과학 도영이 같은 경우도 교복 버리려고 정리하다가 생각났어요. 의식의 흐름이 아마존 강 수준인 사람입니다. 8. 작가님 암호닉 다 기억하시나요~?? 대부분 기억하는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 보여도 기억력이 좋아서 제 주민번호도 가끔 헷갈리는 사람입니다. 네 맞아요 그런 사람이에요. 9. 작가님 혹시 블로그로 글 쓰실 생각 없으신가요?? 정리도 잘 되고 보기에 편할 것 같아서요!
저 블로그 있어요! 물론 only 백업 용도...입니다. 카테고리로 정리할 수 있는 것 때문에 블로그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닌데 음... 제가 컴맹이라 블로그 운영이 가능할지... 생각이 없진 않아요! 장편도 써보고 싶은데 카테고리 나눠두면 가능할 것 같아서 생각은 하고 있어요 생각은...(((컴맹))) 10. 쟉간님 글 쓸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게 모애요?.? 저는 제목이랑 첫문장이요. 그래서 심어드립니다 쓸 때마다 다 써놓고 머리 박고 고민합니다. 그래서 글 내용이 그모양인가... 11. 작가님 문과시죠? 기록상으로는 그런데 사람은 문과도 이과도 아니라서 주제도 모르고 분수도 모르고 삽니다 제가. 엉엉. 12. 쟉가님 글에 포인트 안 달아두는 이유가 있으신가여? 전부터 궁금쓰.... 이 글을 포인트 내고 본다고 생각해보세요. 약간 억울할텐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 작가님 장편 쓰시는 것도 보고 싶어요! 제가 장편을 쓰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카테고리를 나눌 수가 없어서!입니다. 장편을 쓴다면 그것만 쭉 이어서 써야 하는데 제 성격에 분명 중간에 다른 글이 쓰고 싶을 게 분명하거든요... 그럼 글이 섞이잖아요? 전 그게 싫어요...ㅠㅠㅠㅠㅠㅠ 죄송해요 성격이 그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4. 글 쓰실 때 좀 걱정하는 부분도 있나욤? 저 쫄보 대장이라 걱정 존ㄴ, 아니 진짜 많이 해요? 오타는 없을까... 혹시 문제 되는 표현을 쓰진 않았을까... 너무 취향 타는 글을 썼나... 등 120개 정도? 선생님들이 평소처럼 댓글 달아주시면 그제서야 안심하는 사람입니다 저. 15. 가끔 보면 작가님은 글 쓰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아보여요! 아니라면 죄송하지만...ㅠ 저 이 질문 보고 소름 돋았잖아요... 알아주실 줄은 몰랐 크윽... (tmi 타임) 저는 고민을 원동력으로 일하는 사람이라 항상 고민은 많지만, 요즘은 제가 글 쓰는 폭이 너무 좁은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매일 쓰는 그 느낌으로 쓰니까 읽는 입장에서는 지루할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그렇다고 다른 장르를 쓰자니 그건 또 어색할까봐 걱정이고 아무튼 글이 작가 닮는다고 제 인생처럼 갈팡질팡 난리가 났어효. 16. 싸랑해요 저도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