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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린 전체글ll조회 1742l 3







Killing Me Softly




02. Moon River




 

 T는 그 길로 밤을 꼬박 새우고는 태평양 한복판을 낮게 비행했다. 새벽 안개와, 거센 바람은 비행에 있어서 제일 악조건임에도 불구하고, T에게 그런 것은 장벽도 되지 못했다. 일곱살 때 본 것이 전부였던 아버지, T의 파일럿 인생에서 아버지는 유일한 라이벌이자, 동경의 대상이나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은 T의 비행하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를 빼박았다고 혀를 내둘렀지만 사실 T는 아버지가 조종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기에 더욱 더 마음이 애달플 수 밖에 없었다.

두둑 소리와 함께 왼쪽 날개의 이음새 부분이 크게 벌어졌다. T는 급하게 노끈을 이빨로 물어서는 봉합해 보지만 그 때마다 바람이 불어 더 벌어질 뿐이다. 덜렁 거리는 날개를 보고는 T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정말 방법이 없는건가. T가 잠시 생각에 빠진 사이 비행기가 거대한 기류를 타고는 몸체가 크게 요동을 치더니 끝없이 회전하며, 소용돌이의 핵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마담, 왜이렇게 쳐져 있나. T가 그새 없어졌다고 그러는 거야?”
 “안 좋은 꿈을 꿨어요. T의 비행기가 갈갈이 찢어지는 꿈이요. 이럴 때 T가 연락이라도 해주면 얼마나 좋겠어요!”
 “T가 언제 연락하는 성격인가. 그 녀석 분명 잘 도착했을 거야.”

 T가 그 이후로 자취를 감춘지 3일 째 였다. 덕분에 주점에서 하늘이 제일 잘 보인다는 창가 쪽은 손님도 아닌 제시카의 몫이 되어버렸다. 며칠전 꿈이 거슬렸던 모양일까. 오늘은 손님들의 부름에도 고개를 휘젓고는 자리에서 몸을 떼지를 못했다.

다시 생각해도 정말로 끔찍한 악몽이었다. 먹구름 속에서 날개가 부러진 채로 날고 있는 T의 비행기와,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비명 소리만은 선명했던 T. 제시카는 애써 떨쳐내보려 좌우로 머리를 흔들어 보지만 여전히 잔상은 또렷했다. 주점의 전화벨이 울리기라도 하면 제일 먼저 달려가서 수화기를 받아 들었다. 그리고는 매번 T의 목소리가 아님을 확인하고 실망한 채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잔인한 사람, 나쁜 사람. 제시카는 속으로 T를 욕해보다 다시 빈 하늘로 고개를 올려다 보았다.


 “이봐요! 정신이 들어요? 내가 보이냐구요.”
 “으으…….”
 “일단 물 부터 마셔요.”

 T가 입술 사이로 작은 신음을 비죽거리며 내었다. 육신이 갈갈이 찢어진게 아닐까 할 정도로 정신을 차리자 마자 몸 구석구석이 때려맞은 마냥 쑤셔왔다. 겨우 바들거리며 실눈을 떴을 때 흐릿하게 나마 사람의 얼굴이 보였고, 입술가에 흐르는 물을 겨우 조금씩 삼켜낼 정도였다. 그리고 나서 다시 혼미한 채로 정신을 잃었다. T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몸을 반쯤 일으켰을 때에 이미 딱딱한 침대 위에 두툼한 이불과 따스한 난로에 불이 들어오는 아늑한 방에 뉘어져 있었다.

때마침 문을 열고 바구니를 옆에 끼고 있던 소녀와 눈이 마주쳐 버렸다.

 “여기가 어디죠?”
 “그건 내가 묻고 싶네요. 도대체 당신은 누구에요?”
 “저기 나는 갈 곳이 있……! 으윽.”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어요. 당분간은 움직이지 않는게 좋을 거에요.”

 소녀는 바구니에 담겨져 있던 풀 뭉덩이를 꺼내서는 양손으로 잘게 찢어냈다.

 “벗어요.”
 “예에, 뭐라구요?”
 “벗어야 약을 바르든, 치료를 하든 할 거 아니에요.”
 “아니 그래도 어떻게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싫으면 마요. 나중에 상처가 덧나도 책임 같은거 안 질테니까.”

 소녀의 투덜대는 목소리에 T는 어쩔 수 없이 알겠다며 상의를 주섬주섬 걷어 올렸다. 자기 눈으로 본 상처는 생각보다도 꽤 심각한듯 했다. 군데군데 붉게 달아오른 거 하며, 피가 흐르다 굳어서는 곪아가는 듯 했다. 소녀는 혀를 끌끌 차며 조금만 더 늦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는 말과 함께 잘게 자른 풀로 상처 부위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하윽. T의 입에서는 연신 고통스러운 소리가 튀어 나왔고 참아보려고 잡고 있던 옷을 더 세게 비틀어 보지만 소용이 없었다. T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소녀는 이내 T와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고개를 숙여 버렸다. 그렇게 진액이 잔뜩 흐르고 나서야 소녀는 T에게 수건을 던지며 닦으라는 말과 함께 방 안을 빠르게 빠져 나갔다. 대충 치료한 부위를 닦아 낸 T는 자리에 일어서서 천천히 방안을 구경했다.

 “어!”

 T는 책상 위 액자를 들어 올렸다. 오래된 사진 같았지만 얼굴은 확인 할 수 있었다. 비행기 앞에 어린 꼬마 여자 아이가 헬멧을 쓰고는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 이었다. 사진의 맨 밑 부분에는 만년필로 휘갈겨 쓴듯 잉크가 뭉쳐져 있는 글씨가 적혀져 있었다. Stephanie. H. T는 입으로 소리 내어 읽어보다 바깥에서 나는 시끄러운 소리에 자연스레 발걸음이 옮겨졌다.

 “프린스!”

 문을 열고 나가자 세찬 바람이 T를 가르고 지나갔다. 바다 한 가운데 위치한 섬. 갈매기들이 무리를 지어 날아가고 있었고, 언덕 맨 위에 위치한 나무 집의 지붕 사이로 유유히 날아가고 있었다. 소녀는 손을 모아서는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리고 곧이어 풀숲 사이로 하얀 털을 지니고 있던 강아지 한 마리가 뛰쳐 나왔다. 소녀가 익숙하게 강아지의 머리를 쓰담거리는 것으로 보아 아마 애타게 찾던 프린스의 정체가 강아지 였음을 T는 짐작해 보았다.

 “내 프로펠러!”

 프린스가 입에 물고 있던 번쩍이고 날카로우면서도 투명한 그것을 보고는 T가 헐레벌떡 뛰어갔다. 프린스는 낯선 사람의 등장에 놀랐는지 깨갱 소리를 내며 입에 물고 있던 것을 떨어트린 채 소녀의 뒤로 숨어 버렸다. 부러진 프로펠러, 분명 자신의 비행기에서 나온 것임을 T는 확신했다.

 “혹시 비행기 때문이라면, 아마 저 밑에 바닷가에 있을 거에요. 물론 산산조각이 났지만요.”
 “박살이 났다구요?”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당신 몸이 이렇게 되버렸는데 비행기라고 별 수 있나요. 물론 아까 시동을 걸어봤지만 꿈쩍 하지 않았어요. 엔진 속에 물이 가득 차서 이미 부식 되기 시작했던 걸요.”

 T는 절망했다. 이대로 영영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 알아보지 못하게 되는걸까.

 “혹시 여기 전화 있나요?”
 “보다시피. 그런게 있을 리가요. 여기는 물도 안 나오고, 전기도 없는 곳이에요. 있는 것이라곤 바람, 파도, 그리고 프린스 뿐이네요.”

 마지막으로 유리에게 연락하려 했던 방법까지 사라지자 T는 이제 다 끝이라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 그리고는 한참을 있다,

 “당신이 날 좀 도와 줄 수 없겠어요?”
 “내가요? 왜요?”
 “당신도 파일럿 이니까. 미안하지만 방에 있던 사진을 좀 훔쳐봤어요. 그리고 보통 여자들은 비행기에 대해서 그렇게 박식하지 못해요. 시동 켜는 것을 알만큼요.”
 “그거야……. 후우, 미안하지만 난 비행기에 손 뗀지 오래에요.”

 “부탁할게요. 진심으로요. 내 사활을 걸만큼 중요한 일이에요. 당신이 꼭 필요해요.”

 T는 소녀의 양손을 부여잡고는 그렁거리는 눈동자로 바라보았다. 소녀는 애써 눈빛을 피해보려 했지만 T의 표정이 너무나도 절박하고 간절한 사람 같았던 터라 모질게 거절하지를 못하고 하는 수 없이 고개를 작게나마 위 아래로 끄덕였다. 그것을 본 T는 소녀를 와락 끌어 안았다.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이 은혜 잊지 않을게요.”


 동네에서는 이미 한바탕의 소동이 지나갔다. 한 어부가 T의 비행기의 날개 부분을 들고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미 사람들은 'T가 죽었을 것이다' 하는 반응과 '전쟁 영웅인 T가 그렇게 쉽게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는 반응으로 나뉘었다. 물론 제시카는 그 양 쪽 모두의 의견을 증오했다. 하루종일 T의 생사를 안주 마냥 씹어대는 남자들을 보고는 차마 견디지를 못한 채 이제는 아예 카운터에 나서는 일은 종업원에게 떠맡겨 진지 오래였다.

성모 마리아 상 앞에 촛불을 켜두고는 T가 건네준 증표인 나침반을 옆에 놓은 채 눈물을 뚝뚝 흘린 채 기도만 할 뿐 이었다. 유리는 그런 제시카의 모습을 매일 같이 말없이 지켜보다 용기를 내어 가까이 다가갔다.

 “T에 대한 소식은 찾았나요?”
 “그게 아직.”
 “그럼 나가주겠어요? T에 대해서 듣기 전까지는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요.”
 “마담. T를 걱정하는 건 알겠지만, 나도 열심히 찾고 있다는 것만 알아줘.”
 “알아요. 당신이 얼마큼 애쓰고 있는지, 그러니까 부탁해요. T의 행방을 찾아줘요. 내가 믿을 사람은 지금 당신 밖에 없어요.”

 제시카가 눈물을 흘리며 유리를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유리는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는 뒤로 돌아가며 가슴 한 켠을 세게 부여잡았다.


 소녀가 따라오라며 T를 이끌고 간 곳의 끝에는 낡은 컨테이너 창고가 있었다. 뭐하나 변변치 않아보이는 모습에 T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소녀가 컨테이너 문을 염과 함께 그것은 다 날라가 버렸다. 허름한 겉과 달리 안은 벽면부터 공구들과 부품들로 가득했다. T가 입이 떡 벌어져서는 소녀를 쳐다보자 머쓱한듯 머리를 긁적이며 T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비록 좀 낡아보이긴 해도 나랑 같이 20년을 함께 해온 애에요. 어때요. 이정도면 괜찮겠어요?”
 “이정도면 충분해요.”

 소녀는 비행기 몸체를 손바닥으로 탕탕 내리치며 말했다. T가 보았던 사진 속의 비행기 그대로였다. 그리고 환하게 웃고 있던 어린 여자 아이와 소녀가 T의 눈 앞에서 천천히 오버랩 되었다.

 “근데 이거 꽤 오래 돼서, 손을 좀 봐야 될 거에요.”
 “걱정 말아요. 필요한 부품은 내 비행기에서 건질 수 있는 대로 건져 보자구요.”

 그렇게 T와 소녀는 손을 마주 잡으며 계획을 실행에 옮기도록 했다.

 

 

 

03. River Flows In You

 

 

 

 “난 고국에서 아주 유명한 파일럿 이었어요. 내 입으로 말하기엔 뭐하지만.”
 “말하기 뭐하다면서 이미 다 해버렸군요.”
 “스테파니, 당신은 어땠어요? 파일럿 시절에 말이에요.”

 조립을 하고 있던 스테파니는 당황한 눈빛으로 T를 바라보았다. 참 오랜만에 다른 사람 입에서 나온 자기 이름에 실로 어색해 했다. T는 그런 것도 모르는지 스테파니가 못 들었을까 싶어 또 다시 질문을 한다. 그러자 스테파니가 헛기침을 하며 말해왔다.

 “그게 그렇게 궁금한 일인가요?”
 “그럼요. 우리 이제 같이 일한지 두 달이 넘었잖아요. 스테파니는 모르겠지만 난 스테파니에 대해서 궁금한게 아주 많은걸요. 그리고 여기는 우리 둘 뿐이잖아요.”
 “T, 당신은 원래 그렇게 모든 사람들한데 그런가요?”
 “예에?”

 당황한 T를 놔두고 스테파니는 멀찍히 떨어져서 기지개를 켠 뒤, 허리에 양손을 올리고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T는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나 싶어 말없이 스테파니가 만지고 있던 부품들을 여기저기 만지고 있었다.

 “카고마 섬이라고 했었죠. 거기는 근처 해적들도 바람 때문에 꺼려하는 곳이에요. 당신이 잘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흐음, 사실 그게 나도 제일 걱정이기는 해요.”
 “……결정했어요. 나도 당신과 같이 가겠어요.”
 “스테파니 그게 정말인가요? 아니, 이곳은 당신이 어렸을 때부터 살았던 곳이라면서요. 아니에요. 나 때문에 그럴 필요까진 없어요.”
 “혹시 내가 조수로 탐탁치 않은 건가요?”
 “아니요. 그럴 리가요.”
 “그렇다면 거절하지 말아줘요. 대신 한 사람 더 같이 타도 되죠?”

 스테파니는 웃으며 기둥에 끈으로 묶여져 있던 프린스를 가리켰다.


 “마담. 이정도면 어떤가. 내가 얼굴은 쭈굴쭈굴 해도 아직 아랫도리는 싱싱하다니까.”

 제시카의 손을 아래로 끌어당기는 것을 뿌리치고는 노인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 그러자 노인의 얼굴이 붉게 변해서는 똑같이 제시카의 뺨을 때렸다. 곧이어 노인은 빈 술병을 위로 들어올렸다. 유리는 그것을 보자마자 노인의 손목을 세게 부여잡았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행패를 부린다면, 내가 가만 있지 않을거요. 물론 내가 가진 재력과 명예를 다 이용해서 당신을 박살낼 거라고 말이죠.”

 노인은 인상을 쓰며 병을 내려놓은 뒤 남들이 웅성거리는 틈을 타 주점을 빠져 나갔다. 제시카는 고개를 숙인채 손등으로 입술을 훔쳤다. 입술이 터진 모양인지 손등의 붉으스름한 액체가 묻어 있었다. 유리는 그것을 보고는 제시카의 얼굴을 잡아 들었다. 제시카는 두 눈을 감은 채 말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당신한테 이런 모습을 보여서 창피하네요.”
 “마담. 나랑 떠나지 않겠어요? 여기는 당신한테 너무 위험해요.”
 “아니요. 그럴 수 없어요. T가 이곳으로 돌아올 거에요.”
 “미안하지만, T는 이미 죽었어요.”

 확고한 제시카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유리는 거짓말을 했다. 쓴 표정을 지으며 말을 내뱉자 제시카는 정신이 나간듯 아무런 표정이 없는 채로 서있다 그대로 바닥에 스르륵 주저 앉아버렸다. 허벅지 위로 눈물 자국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제시카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다가 이내 주먹을 쥐고는 가슴을 세게 내리치기 시작했다. 유리는 제시카를 안쓰럽게 쳐다본 뒤 그러지 못하도록 양손을 부여잡고는 와락 끌어 안아버렸다.

 “해적들한테서 T의 시체를 찾아냈어요. 근데 차마 상태가, 너무 심각해서 당신한테 보여주지 못했어요. 그러니까 떠나요. 나랑. T도 하늘에서 그걸 바랄 거에요. 당신이 안전하기를요.”

 유리는 자신의 어깨에 파묻혀 흐느끼는 제시카의 등을 연신 쓸어내렸다.


 스테파니는 핑크색 페인트로 마지막 날개 끝을 칠하고는 뿌듯한듯 T를 향해 V자를 지어보였다. 몸체의 오른쪽 전면에는 Tiffany. T와 Stephanie 합친 둘만의 비행기 이름이 적혀져 있었다. T는 모자를 고쳐 쓴 채로 조종석에 앉았고, 스테파니는 프린스의 목줄을 손목에 칭칭 감은 채로 뒷자석에 올라탔다. 시동 걸겠습니다! T과 스테파니를 바라보며 엄지를 치켜 올리며 말했다.
 T가 키를 넣고 돌리자 달달 거리는 소리와 함께 프로펠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엉성하게 헤쳐놓은 풀숲 사이로 Tiffany가 지나갔다. 흙길이라 덜덜 거리는 것을 간신히 참아내고는 절벽 끝에서 날기 시작했다.

 “와 성공이에요.”
 “아직 멀었어요. 잘 나간다는 파일럿이라는 사람이 너무 여유 부리는거 아니에요?”
 “괜찮아요. 이 정도는.”

 따사로운 햇살들 사이로 T와 스테파니는 유유히 비행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순조로운 비행을 기원이라도 한다는 듯이 갈매기 몇 마리와 돌고래들이 떼를 지어 환영해주었다. T와 스테파니는 서로 그 것들을 가리키며 구경하기에 바빴다.

 “이런데서 데이트 하면 정말 낭만적 일 것 같지 않아요?”
 “하고 있잖아요. 데이트. 꼭 남녀가 같이 있어야만 데이트 인가요.”

 T가 뒤를 살짝 돌아보고는 스테파니를 향해 말을 붙였다. 당황한 스테파니는 황급히 밑을 바라보며 바다구경을 하는 시늉을 했다.

 “처음이에요. 내 비행기에 다른 누군가가 탄건요.”
 “사랑하는……. 사람도 태워 본 적이 없나요?”
 “아. 아마 그 사람은 비행기라면 질색을 할 거에요. 그리고 나도 원하지 않구요. 겁이 많은 사람이에요. 그래서 뭘하든지 걱정이 되는 사람이죠. 물론 지금도요.”

 이번에는 T가 좀전과는 반대로 씁쓸하게 웃어보였다. 다시 조종석에 돌아 앉은 T의 뒷모습을 보면서 스테파니도 덩달아 쓰게 웃어보고는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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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헐헐 그럼 두달동안 연락이 없엇던거에ㅇ??? ㅠㅠㅠㅠㅠㅠㅠ언제돌아와요ㅠㅠㅠㅠㅠ 이건 태니니까 미영이랑 잘되겟죠? 탱싴러라 그런지 시카가 많이 불쌍하네여ㅠㅠㅠㅠㅠ 이거 몰입도 너무 쩔어요 작가니뮤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수연이 불쌍해서 ㅠㅜㅜㅜㅜㅜㅜ왠지 그 어떤 영화에서 죽은줄알고 친구랑 결혼했더니 주인공 살알올꺼같은 그런 느낌ㅜㅜㅜㅜㅜㅜ
9년 전
비회원245.147
기다리고있습니다 얼른연쟈해주세요 못참겠어요 대작냄새폴폴..
9년 전
독자3
우와... 진짜 재밌어요 영화로만들어도 될정도로 정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합니다 작가님 기다리고있을게요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태연아 수연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5
수연이는어뜨케되는거지 ㅜㅜㅜㅜㅜ미치겔다 ㅜㅜㅜㅠ재밋네요진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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