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징어의 인사에 종인은 아이처럼 너징어에게 달려와 다짜고짜 너징어를 끌어안아버려. 키도 너징어보다 머리하나는 더 컸고, 어깨도 남자다움이 느껴질정도로 떡 벌어졌어. 특유의 나른한 표정은 여전했고, 얼굴에 남아있는 너징어 기억 속의 종인이 보여 11년만에 만나는 종인이였지만 단번에 알아 볼 수 있었지.
종인이 너징어를 안으면서 한손에 들고있던 짐을 놓쳐 바닥에 떨어졌어. 몇벌의 옷이 들어있던 거라 상관은 없어서 가만히 있으면 한참을 너징어를 안고있다가 놓아주는 종인이야.
"오징어, 너, 어디있었어!!!"
"미안"
"내가, 내가 얼마나 찾았는데!"
"..."
"아저씨도 너랑 아줌마 사라지고 얼마나 울었는데..."
"미안해 종인아"
"맨날 오징어 미워했는데, 왜, 눈 앞에 오징어가 있으니까 하나도 안미울까"
"..."
"보고싶었어.."
나도.
작게 종인의 말에 답을 하면 종인은 울컥했는지 이를 꽉 깨물어. 어렸을때부터 종인이 가지고 있던 버릇이였는데 남자는 태어나서 딱 세번만 우는거야라는 말을 너징어의 아빠에게 듣고난 후부터 생겼던거야. 그래서 그때마다 너징어는 그렇게 하면 아프다며 그런 종인의 볼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지. 지금도 마찬가지로 옅게 웃으며 가만히 내려져있던 손을 들어 종인의 볼을 쓰다듬어줘.
그러면 종인은 무너져내리지. 당해낼 수 없다는 듯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는채로 웃어버려. 그 모습에 너징어도 조금 더 진하게 웃어보이지.
"내가 어떻게 지냈는지는 앞으로 천천히 풀고, 종인아"
"어?"
"너 아직도 여기 살아?"
"..아니"
"..근데 왜 여기있어?"
"너 사라지고 나도 여기서 이사가고 오늘처럼 혹시나 널 볼 수있지않을까하고 종종 왔거든. 오늘이 바로 그 경우고"
"아-"
살풋 웃으며 말하는 종인의 모습은 충분히 매력이 있었어. 하지만 그런 쪽으로는 문외한인 너징어에게는 아 웃네라는 생각 밖에 안들게 했지.
종인이 여기서 살고있다면 염치불구하고 몇일 신세 좀 질까했던 너징어의 생각은 가루가 되어 사라져. 또 다시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궁금한걸 물었던거지.
다른 한손에 들고있던 주먹밥은 아까 종인의 포옹으로 바닥으로 세굿바했어. 아까웠지만 주워먹을 순 없어 입맛만 다시며 눈을 떼지. 이젠 두 손 모두 자유로워졌지만 다시 짐을 들어야해서 너징어는 살짝 허리를 숙여. 그 모습을 놓치지않은 종인이 너징어의 짐을 먼저 낚아채지.
"뭐야"
"너 지낼 곳 없지?"
"일단은"
"그럼 나랑 가자"
"싫어"
"..."
"나 이 동네에서 살거야"
"아저씨 안보고싶어?"
"..뭐?"
짐을 낚아챈 종인을 보며 너징어는 내놔는 뜻이 가득담긴 눈빛을 쏴. 하지만 그걸 모른체 넘어간 종인은 너징어에게 지낼 곳을 물어봐. 간단하게 없다는 사실을 알린 너징어는 자신과 가자는 종인의 말을 단칼에 거절하지. 아아- 쿨내나는 여자 오징어
그런 성격이 종인과 함께 있을때부터 생기기 시작해서 조금은 경험해봤던 종인이였지만 지낼 곳도 없는 너징어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거절을 하니 꽤나 상처를 받은듯해. 하지만 너징어에게는 미처 닿지 못했지.
그대로 한마디 더 이어 너징어의 뜻을 내비치면 종인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너징어가 찾는 아빠를 언급해. 그에 LTE 워프와 맞먹는 속도로 반응을 보인 너징어를 보며 종인은 뭔가 씁쓸한 웃음을 짓지.
"나랑 같이가면"
"..."
"네가 보고싶어하는 아저씨 볼 수 있어"
"..."
"다시 물을게"
"..."
"나랑, 같이 갈래?"
남들이 보면 멍해보일정도로 가라앉은 눈으로 하늘만 보던 너징어는 이어 들려오는 종인의 목소리에 드디어 눈을 마주해. 그리고는 무언가를 느낀건지 씁쓸한 웃음을 걸친채 말하는 종인을 그저 응시하고 있었지. 너징어가 찾는 아빠를 놓고 너징어가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선택지를 다시 물은 종인은 아까처럼 단번에 답할 줄 알았던 너징어가 저만 쳐다보니 조금은 당황한듯해.
너징어는 아까는 느끼지 못했던 종인이 너징어를 향해 알아달라 표현하고 있는 씁쓸함과 그리움이 한꺼번에 몰려오는걸 느껴. 그래서 다시 묻는 말에 선뜻 답하지 못했지.
하지만 곧 너징어는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들어. 환하게 웃는 얼굴로. 종인이 가장 좋아했던 너징어의 웃는 얼굴로.
"김종인"
"어?"
"한번만 말하니까 잘들어"
"..."
"아빠만큼 너도 내게 소중해, 그렇게 씁쓸해하지마 바보야"
*
*
*
"여기야?"
"응"
종인을 따라 어느 집 앞에 선 너징어는 확인차 종인에게 물어. 왜냐하면 너징어와 종인이 함께 서있는 집은 너징어가 나온 집과 같이 너징어 아빠가 살고있다기엔 조금 무리인듯한 집이였거든.
대문 너머로 보이는 마당에는 잔디가 심어져있는데 화단을 따로 만들어 놓고 직접 꾸민건지 꽃들이 방긋 웃고있었어. 마당 한켠에 묶여있는 커다란 개와 눈이 마주친 너징어는 너징어도 모르게 웃고있었어.
동물을 많이 접해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너징어는 동물이라면 좋았거든. 사람에서 느낄 수 없는 온기와 무조건적인 사랑이 너징어를 끌었을지도 몰라. 어느새 담에 매달려 너징어를 보며 꼬리를 흔들고 있는 개에게 손을 흔들면 그 모습을 보던 종인이 위험하다며 너징어를 번쩍 들어 안아.
내려달라는 너징어의 말에도 또 못들은체 하며 초인종을 누르는데 누구세요하고 들려오는 목소리가 상당히 익숙했지.
개와 인사를 나누면서 좋았던 기분이 그 목소리를 들음과 동시에 뚝- 떨어졌어. 설마했지만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잖아? 은연중에 아닐거야라고 생각하던 너징어의 생각을 완벽하게 부시는 목소리에 너징어는 웃음을 지우고 너징어를 안아 들고있는 종인의 어깨에 얼굴을 묻어.
"아저씨 저에요"
>종인이구나 조금만 기다리렴
"네"
"..."
"징어야 왜 그래"
"그냥.."
"너 나 못 믿었지?"
"..응"
"하긴, 그 때 아저씨는 우리가 살던 동네의 허름한 합기도장 관장이셨으니까"
"근데 종인아"
"응"
"나 안무거워?"
뜬금없는 너징어의 질문에 종인은 당황했는지 아무말도 하지않아. 그래서 너징어는 아 내가 무겁구나 하고 한숨을 내쉬는데 갑자기 종인이 너징어를 고쳐안아. 그래서 마주한 종인의 얼굴이 웃고있어서 물음표를 달고 피하지않고 마주하고 있으면 종인은 바보야-라고 하면서 너징어에게 말해.
"바보야"
"..."
"하나도 안무거워"
"..."
"너 밥은 잘 챙겨먹은거야? 오징어 안고 날아다닐수도있을거같은데?"
"..그건 좀 아닌듯"
다른 여자들같았음 어머 종인아하며 하트를 남발했을 말이였지만 안타깝게도 너징어는 다른 여자들과는 달랐지. 떨떠름한 표정으로 핑쿠핑쿠한 분위기를 확 깨는 말을 하면 종인은 역시 오징어라며 행복하다는 듯 웃어.
그 웃음이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행복해 보이는 종인의 모습에 너징어도 행복해지는 기분이였어.
그렇게 웃고있을때, 대문이 열리며 중년 남자가 나와. 편한 복장을 하고 있는 남자는 종인과 맞먹는 키를 가졌고 어딘지 모르게 카리스마가 있어보였어. 종인에게 안겨있던 너징어는 당연히 그 남자를 등지고 있었고 남자가 나온걸 본 종인이 먼저 꾸벅 인사를 해.
너징어를 안고있어서 목례만 했지만 남자는 상관없다는 듯이 너징어에게 시선은 줘. 남자가 아는 종인은 사춘기때도 여자를 가까이 하지않은 믿음직한 사위감이였거든.
"오랜만이구나. 근데 네가 안고 있는 아가씨는 누구냐"
"아저씨가 좋아할만한 아저씨 찾아온 손님이요"
"내 손님? 근데 종인이 네가 왜 안고있냐?"
"아저씨 못지 않게 나도 좋아하는 손님이니까요"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너징어는 뻣뻣하게 굳은 느낌이였어. 종인의 목에 감고있는 팔에 힘이 들어가니 종인도 너징어의 상태를 눈치 챘지. 그래서 장난스럽게 말하며 너징어를 내려주는데 아무 말없이 너징어를 보던 남자는 몸을 돌려 고개를 들고 저를 쳐다보는 너징어를 보고는 놀라서 말을 잇지 못해.
너징어도 오랜만에 보는 아빠의 모습에 입을 꾹 다물고있었어. 맞아 다들 예상했듯이 종인과 친근하게 얘기를 나눈 남자는 너징어가 찾던 아빠였어. 어렸을적 봐왔던 모습과는 다르게 깔끔하고 풍족하게 사는 듯한 아빠의 모습에 너징어는 미소가 지어졌어.
너징어가 기억하는 아빠는 언제나 너징어와 엄마를 위해 관장일도 하고 부족하면 막노동도 뛰었었던 너무 미안하고 고마운 존재였거든. 이제는 막노동 할 일은 없어보이는 아빠의 모습에 너징어는 행복해지는걸 느끼지.
"아빠"
"..."
"아빠 딸 오징어 왔어요"
"..."
"말도 없이 가서 미안해요"
"..."
너징어의 사과를 들은 아빠는 꽤나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었어. 사실 아빠도 알고있었거든. 자고있던 너징어를 엄마가 몰래 데리고 나갔다는걸. 분명 너징어도 원해서 간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미안하다 사과하는 너징어를 보며 아빠는 한숨을 내쉬어.
그리고는 웃으며 너징어에게 말하지. 그 말을 들은 너징어는 금방이라도 울듯한 얼굴로 말을 마치자마자 팔을 벌리고서 너징어가 안기길 기다리는 아빠에게로 뛰어가 안겨.
"어서와라 내 딸"
알러뷰쏘머취 암호닉 확인하고가 징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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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없는 사람은 바로바로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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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징이 나타났다! 오늘은 무슨날? 불불불불불불불불불불금!!!!!!! |
...미안해
감춤글 제목이 좀 병맛 돋지?
내 정신이 지금 가출을 좀해서..
초대번호 사서 쓰니 하나 초빙하려고했는데
내가 레벨이 안된대... 하....
호..혹시 ..아니야
8시가 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난 약속을 지켰지롱!!!!!!!!!!!!!!
우리징어들 나 보고싶었나?!
안보고싶었어?!
아.
새벽에도 봤구나 우리?
암튼 봐주는 징어들이 늘어서 복징은 행복하다네
다들 나와 함께 뽜이야한 불금을 보내보자구
그럼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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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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