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징어가 아빠와 살기 시작한지 벌써 한달이 지났어. 한달이라는 시간동안 너징어와 아빠는 시간이 날때마다 함께 보내며 그동안 함께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나갔지.
어떤 날은 너징어가 하고싶어하는것을 하고 어떤 날은 아빠가 하고싶어하는 것을 하고, 또 어떤 날은 너징어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듣고 어떤 날은 아빠의 그 시절 이야기를 듣곤했어.
지난 11년의 공백을 서로에게 말해주면 그 때의 분위기는 무척이나 무거워지곤했어. 하지만 이렇게 함께 할 수있으면 됐다고 웃으며 위로 아닌 위로를 해주는 아빠덕분에 이젠 그런 분위기는 아주 가끔 모습을 들어냈지.
"징어야, 밥 먹어"
"아, 응"
그리고 언제부턴가 너징어와 함께 살다싶이하는 듯한 종인도 있어서 시끄럽진않았지만 그렇다고 조용하지도 않았지.
너징어가 옴으로써 바뀐 집안 분위기에 아빠는 너징어는 역시 복덩어리라며 딸바보의 면모를 보여. 이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너징어가 오고서 바뀐 분위기에 한결 편해했지. 한 집에 있음에도 자주 볼 수 없었던 아빠를 자주 볼 수 있었고 너징어가 다른 부잣집 아가씨들과는 다르게 고용인들에게도 싹싹한 면을 보여줬거든.
이 집에서 일하는 모든 고용인이 너징어의 팬이 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모두가 너징어를 살뜰히 챙기고 걱정해줘. 그래서 이젠 맘대로 아프지도 못하겠다며 장난으로 말하곤 하는 너징어지.
"징어야"
"네"
"이젠 완연한 봄인데 봄옷 새로 장만하는게 어떻겠니?"
"아.. 지금도 옷은 충분해요. 옷 쇼핑을 좋아하지도 않고.."
"그래도 아빠는 우리 징어가 예쁘게 입는 모습 보고싶은데"
"아 그럼 제가 데리고 나갔다 올게요 아저씨"
"오, 그럴래? 카드는 징어한테 있으니까 그걸로 사면 되고. 우리 징어 잘 지켜줘"
"걱정마세요. 여태껏도 오징어 보디가드 노릇 톡톡히 잘 했잖아요"
"하하, 김종인 보디가드가 우리 징어 옆에 있어서 나도 마음 푹 놓고 일 할 수 있단다"
이미 저들끼리 다 정해버리며 대화를 하는 두 남자의 모습에 너징어는 웃으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어. 그리고는 밥을 먹기 시작하는데 반찬들이 온통 너징어가 좋아하는 반찬들뿐이여서 놀라고말지.
동그래진 눈으로 가정부 아주머니를 쳐다보면 그런 너징어가 귀여웠는지 웃으며 얼른 먹어보라해. 그럼 너징어는 빠르게 젓가락을 움직여 맛을 보는데 어쩜 이렇게 너징어의 입맛에 딱인지. 맛있다는 칭찬을 남발하며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하자 아주머니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얼굴로 밥을 먹는 너징어를 보고있어.
그런 너징어와 아주머니를 번갈아 보던 아빠도 곧 젓가락을 들고 먹기 시작해. 어렸을적부터 아빠와 입맛이 비슷해 좋아하는것도 비슷했던 너징어여서 너징어가 좋아하는건 곧 아빠도 좋아하는 거였거든.
이렇게 집에서 맘 편히 밥을 먹는것도 오랜만 아니 처음이였지만 누군가와 함께 웃음이 있는 식사는 굉장히 오랜만이였어.
"와, 배불러"
"여기 물이요"
"아, 고마워요 아줌마 오늘 저녁 안먹고 들어올테니까 저녁도 잘 부탁해요 종인이는 나랑 같이 올거고 아빠는 강제참여 저녁시간 안 맞춰서 오면 밥 안줄거에요"
"풋- 네네 우리 공주마마 말씀이신데 어찌 거역하겠습니까~"
"걱정마세요 아가씨 저녁도 잘 준비해놓을게요"
"와- 오징어 완전 여왕인데?"
"헐 그걸 이제 안거야? 보디가드가 눈치가 없어 눈치가"
"푸하하!"
능청스레 너징어가 종인의 말에 답하면 결국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웃음을 터트려. 웃음 소리가 들리니 기분이 좋아진 너징어는 옷 갈아입고 나오겠다며 후다닥 방으로 올라가버리지.
가다가 아빠의 비서를 만난건지 비서의 아가씨 뛰지마세요! 위험해요!하는 목소리가 들려. 이미 아빠의 비서까지 매료시켜놓은 너징어는 매력쟁이 유후
종인도 남은 밥을 다 먹고 아빠도 그릇을 싹 비워냈어. 그 모습에 아주머니는 일하는 보람을 느끼는 듯 했지. 식사를 마치고 너징어가 올때까지 기다리려 거실로 나가 소파에 앉으면 아주머니가 후식으로 주스를 한잔씩 줘. 물론 아직 자리에 없는 너징어 것도 빠트리지않고 챙겼지.
"아저씨"
"응"
"징어 많이 밝아졌죠?"
"그래, 처음엔 내 딸이라는건 인식이 되있었는데"
"..."
"내 딸이 아닌거같았어"
"..."
"내 딸은 저렇게 어른스럽지도 않았고, 무심하지도 않았으니까"
"..."
"근데 하루하루 얘기를 나누다보니 느껴지더라. 함께하지 못한 시간이 징어를 저렇게 만들었고 그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 나는 그게 너무도 후회스러워서 그런거라고"
"..."
"그러니까 종인이 네가 더 잘챙겨줘. 징어는 아직 내가 징어가 살아온 시간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거든"
"..."
"생각같아선 당장가서 그 집안에 폭탄을 던져놓고 오고싶지만, 아직은 아닌거같구나"
"..."
"조금만 더 있다가 내 존재를 드러내면 그 쪽에서도 반응이 올거야. 그럼 그때 징어에게 넘겨주려한단다"
"아저씨..."
"우리 징어도 당한만큼 갚아줘야하지않겠냐. 물론 종인이 네가 도와줘야할테지만"
"그건 걱정마세요. 저 말고 오징어 도와줄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풋, 그건 모르는 일이지?"
"뭔 얘기 중이에요?"
너징어가 알지 못하는 사실. 그것은 방금 아빠가 말했듯 너징어가 사라지고 11년동안의 공백의 생활을 너징어는 아빠가 모르는줄 알고있어. 하지만 아빠가 아직 너징어에게 말하지 않은게 있었지. 너징어 아빠가 친부의 회사와 맞먹을만한 회사의 주인인것과 너징어가 오고 이미 지난 11년동안의 생활을 모두 조사해 알고있다는 것.
물론 너징어의 입을 통해 듣는게 더 확실하고 정확했지만 중간중간 너징어가 말하지 않은 부분까지 속속들이 알고있는 아빠였어.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표면적으로 다른 사람을 주인으로 알려놓은 아빠는 이제 슬슬 일을 진행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아무리 사랑했던 여자라고 해도. 너징어를 품고 낳은 어머니이라고 해도. 너징어를 그렇게 키웠다는 사실이 아빠를 무척이나 화나게 했지. 아직 부모의 품에서 종종 어리광도 부리며 친구들과 놀 나이인데.
이 집에 들어오면서 아빠가 손을 써 너징어를 조기졸업시켜버렸어. 물론 졸업장은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졸업식 당일 날 받지만. 합법적이지는 못한 방법이였지만 너징어는 그런 아빠를 이해하고 넘어갔지. 너징어와 함께 하고싶어하는 아빠의 마음은 너징어도 마찬가지로 느끼고있었으니까.
"우리 징어 종인이한테 시집보내버릴까-하는 얘기 했지"
"헐, 아빠"
"응?"
"나 종인이한테 시집안가"
"..."
"헐 야..!!"
"내가 가긴 어딜가. 종인이가 나한테 장가와야지"
*
*
*
"하여튼 오징어, 사람 들었다놨다하는데 뭐 있어 아주"
"그게 내 매력인데 몰랐나 친구?"
"..."
"뭘 봐. 기사아저씨도 고개 끄덕이잖아"
"아 아저씨!"
"왜 아저씨한테 성질이야!"
"아 진짜!"
너징어에게 농락당해버린 종인은 입술을 삐죽이며 투덜거려. 그런 투덜거림에 진지돋게 답하면 정색을 하고 너징어를 쳐다보는 종인이야. 하지만 운전을 하고있는 기사아저씨조차도 너징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을 해서 종인의 반응은 중요하지않았지.
아가씨와 도련님을 태우고 백화점으로 향하는 기사아저씨는 지금 굉장히 즐거워. 너징어가 없었을땐 인형마냥 별 감정표현도 안하던 종인이 너징어가 있음으로 인해 지금처럼 아이같아지는게 좋았고, 저의 편을 들어주는 너징어의 모습이 집에 있을 자신의 아이들을 생각나게 했거든.
게다가 너징어가 오고나서부터 고용인들의 출근시간이 조금 늦춰지고 퇴근시간이 조금 앞당겨졌어. 아무래도 가족에 관해선 예민하다면 예민한 너징어가 고용인들을 모아놓고 통보를 했거든. 그 고용인들에게 월급을 주는 아빠에게도 통보를 했지만.
"도착했습니다 아가씨 도련님"
"아 고마워요 아저씨"
"수고하셨어요"
"아닙니다"
"아저씨 아저씨 차에서 기다리기 지루할텐데 같이가요"
"네?"
"에휴, 오징어 또 시작이다. 그래요 아저씨 쟤 저렇게 말하면 간다고 할때까지 안가잖아요"
"..알겠습니다"
작은 부분에서도 별거아닌 저들을 생각해주는 이 사랑스러운 아가씨를 어찌 안좋아할수있을까-하고 생각하던 기사아저씨는 곧 웃으며 대답하지. 그럼 좋다는 듯 너징어는 웃어.
기사아저씨까지 함께해 백화점으로 들어간 셋은 어딜 먼저갈까 하다가 일단 아이스크림을 먹고 시작하자는 너징어의 말에 아이스크림 가게로 향하지. 각자 콘을 하나씩 들고선 본격적으로 너징어의 옷을 고르려 움직이는데 뜻밖의 인물들을 만났어.
"어머, 징어야!!!"
"..."
"..."
"..."
"..."
"그동안 어디있었어! 엄마랑 아빠가 얼마나 걱정하시는지 알아? 아무리 싫어도 집엔 들어와야지 징어야.."
바로 언징과 준면이였지. 이젠 언니도 아닌 언징이 또 다시 착한여자 코스프레를 하며 너징어에게 언니행세를 하기 시작하는데 너징어는 똑똑히 봤어. 언징의 눈에서 보이는 유쾌함과 더러운것을 보듯하는 것을.
너징어를 보자마자 달려와 너징어의 두 팔을 잡고 정말 걱정한 언니처럼 말하는데 실상은 너징어의 팔을 온힘을 다해 잡고있었어. 조금씩 느껴지는 아픔에 너징어는 멍들겠구나 생각하지. 그런 생각을 하던 너징어가 입을 열려는데 종인이 먼저 너징어의 팔을 세게 잡고있는 언징의 손을 떼어내.
"이게 무슨 짓이죠"
"무슨 짓이라뇨! 집 나간 동생 발견한 언니에게 그런 말을 쓰는게 옳은건가요?!"
"집 나간 동생 발견한 언니치곤 힘이 너무 과하게 들어간거같은데요"
"..."
"아가씨 괜찮으세요?"
"아 괜찮아요 놀라셨죠 아저씨"
"어머, 징어야 너 설마 돈 많은 남자 그새 꼬셨니?"
"..."
"..."
"..."
"대단하다 우리 징어~ 누굴 닮아서 이렇게 남자 꼬시는게 뛰어나?"
"ㄱ...!!"
"잠깐만 종인아"
"..."
"오언징 너 머리 정말 나쁘구나?"
"ㅁ,뭐?!"
"내가 집 나오기 전에 뭐라그랬어"
"그걸 내가 왜 기억해!!!"
"내가 그랬잖아 언징아"
"..."
"지랄도 정도껏해야 봐줄수 있다고. 가만히 있는 나 건들여서 괜히 피보지말라고"
"..."
"..."
"..."
"..."
언징은 하지않아도 될말을 크게 함으로써 자신이 나쁘지않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했어. 집 나간 동생을 발견한 언니. 누가봐도 집 나간 동생을 걱정하는 언니라는 인상을 주기 알맞았지. 그에 사람들도 그랬는지 집 나간 동생이 되어버린 너징어를 쳐다봤어.
게다가 남자를 꼬셨냐는 언징의 말이 더해지자 사람들의 시선이 그렇게 곱지만은 않아져. 그에 종인이 나서려하자 너징어는 손을 들어 종인을 막았어. 기사아저씨에게는 이미 미안하다며 사과를 한 너징어는 입꼬리를 한쪽만 올려 웃어.
그러면서 비꼬듯 말하는 너징어의 모습에 놀란건 종인과 기사아저씨였지. 이들과 만난 후부턴 이런 모습을 보일 일이 없었거든. 처음보는 너징어의 모습에 열받아 미치려던 종인도 어찌할줄 모르고 가만히 보고있던 기사아저씨도 멍하게 너징어를 쳐다봐.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신경도 쓰지 않는 너징어는 언징에게 그 웃음을 그대로 유지하며 말해. 그럼 발끈한 언징은 소리를 치지. 하지만 이미 예상했던 모습이여서 너징어는 속으로 정말 재미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며 말을 이었어.
그리고 마지막 말을 뱉는 너징어는 누가봐도 시리도록 살벌해서 종인과 기사아저씨조차도 너징어에게 말을 걸 수 없었지. 그 둘이 그런데 언징은 어땠겠어. 역시나 겁에 잔뜩 질려서는 곧 지릴것같은 얼굴로 옆에 서있는 준면에게 달라붙었어. 너징어의 무서운 모습에도 가면을 벗지 않는 언징이 신기해 나름 흥미를 담아 쳐다보고있으면 준면이 한숨을 쉬며 너징어와 눈을 맞춰.
"미안해 언징씨는 내가 책임질게"
"ㅈ,준면씨!!"
"..."
"왜 준면씨가 사과를 해요! 사과를 해야하는건 저 기집앤데!"
"조용히 해요. 더 창피 당하고싶으면 나 놓고 해요"
"ㅈ,주,준면씨.."
"두분께도 죄송합니다. 실례가 많았습니다"
종인이만큼 복징에게 소중한 암호닉 확인 안하면 혼남 ㅇ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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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진사람은 말해주기 오키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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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징이 잡담 안읽고간다고? 누가?! 네가?!?! |
하이헬로안녕
난 복징이라고해 찡긋
오늘은 좀 늦게 왔지?
미안해 썰 쓰다가 곱창먹고 왔어
아까 멍하게 썰 쓰다가
어떻게 복수할지 구체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대충 구상을 마쳤어
이로써 완벽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됐지
그러니까 다들 끝까지 나랑 달려줄거지?
.. 안달릴거라고?
그런거음슴 강제야 강제러닝 꼬우
마지막으로 사담을 좀 하자면
내가 오늘 징어튀김을 먹었는데
썰 쓰다보면
너징어 징어 오징어 거리잖아
언제부턴가 오징어를 보면 반가운거야
근데 오늘 마마가 징어튀김을 해줘서
맛나게 먹고나서 징어튀김을 봤는데
급 미안해지는거 있지?
말로하면 마마가 미친아이보듯할거같아서
속으로 미안해 징어야하고 사과했어
이런거 나만 그래?
다른 징어들은 그런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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