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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변함없이 사랑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 정말 사랑 드려요 ㅠㅠㅠㅠㅠㅠ
이번 글로 제 글을 새로 발견하신 분들이 많던데 ! 환영합니다 ~~~ ♡
여태 많이 달달하셨으니 ! 글 분위기를 어떻게 좀 바꿔볼까요 ? ~~
( 피아노곡이라 가사 없어요 ! 조금 더 몰입 잘 됐으면 싶은 마음에 :-) )
나랑 한빈이 둘 다 데뷔하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나서 있던 일이야.
계속 행복한 일만 있을 것 같았던 우리에게, 또 하나의 벽을 넘어서야 했던 일이지.
한 번 헤어졌던 적이 있는지라, 우리는 권태기가 없을 줄 알았거든? 근데, 그게 아니더라고.
사람 일이라는 게 그렇잖아, 워낙 변수도 많고 예측도 어려운.
한빈이가 미국 유명 프로듀서한테 공동작업 제의를 받고 두 달쯤 미국에 머무른 적이 있어. 가기 전에 내가 말렸었거든.
아무래도 문화가 조금 개방적인데다가 그 프로듀서 분이 클럽파티를 자주 개최하시는 분이여서 걱정이 되더라고.
근데 나도 말리면서 많이 고민했었어. 한빈이한테는 좋은 기회니까 엄청난 도약이 될 테고,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게 될 테지만
얘가 어떻게 바뀌어서 돌아올지도 모르는 거고, 어떤 문화가 몸에 배어서 올 지도 모르니까. 그냥 여러 가지 걱정이 많이 되더라고.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슨 일을 하는 지 누구와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지 예측도, 짐작도 못하게 될 상황이니까.
근데, 결국 보냈어. 두 달 동안 보고 싶은 마음 까짓 거 조금 참으면 되고, 한빈이 믿고 기다리면 금방 지나갈 거라 생각했거든.
가는 날, 공항에 나가서 아이콘 멤버들이랑 같이 배웅 해주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보내는 순간까지도 걱정 되더라.
그래도 한빈이가 활짝 웃으면서 잘 다녀오겠다고 얘기하길래 조금 괜찮았는데, 그래도 찜찜한 구석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
물론 한빈이를 못 믿는 건 아니었지만, 주변 상황들 때문에 쉽게 바뀔 수 있는 애라서 불안했어.
워낙 분위기를 잘 타는 애라서 더.
한빈이 미국 갈 때 내가 보낼 수 있었던 이유는 아이콘 멤버들 덕분이었어.
연습실 가면 항상 멤버들이 괜찮을 거라고 얘가 너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지 않냐면서 농담식으로 항상 풀어줬어서 마음이 조금 놓였던 것 같애.
한빈이 미국 가고 나서 일주일 동안은 매일 하루에 몇 번씩 연락이 왔었어. 오늘은 뭐 했고 누구를 만났고
이런 일상적인 것들과 너는 뭐했냐고 보고 싶다고 이런 말들. 그래서 잘 보낸 건가 싶었어. 내가 괜한 걱정을 했구나 싶었고.
근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연락이 안 오는 거야. 그래도 처음엔 아 바쁜가보다 내일은 오겠지 이런 마음으로 기다렸어.
다음 날 연락이 오더라. 어제 다른 곳 다녀오느라 핸드폰을 못 봤다고, 잘 잤냐고. 다음 날 부터는 삼일에 한 번 꼴로 연락 오더라고.
그렇게 삼일에 한 번씩 오는 연락도 문자나 카톡 한 통 그 정도? 원래 매일 전화도 하던 애가 뭐 때문인지 자꾸 변하는 거야.
속상해서 진환이 오빠랑 지원이 오빠랑 연습실에서 술 한 잔 했거든. 한빈이를 제일 잘 아는 사람 셋이 모여서.
" 언제부터 연락 안 됐어? "
" 계속 안 돼는 게 아니라 가끔 와요, "
" 그럴 애가 아닌데 뭐 때문이지... "
" 그러니까, 나도 그럴 애 아닌 거 알아서 답답한 거예요. "
" 너 두고 다른 여자 생기면 미친 놈이지. 그럴 일은 없을 거야, 그러면 걔 안 봐, 그게 맞는 거잖아. "
" 그렇게까지 바닥 치는 애는 아니잖아요, 그쵸? "
" 그래, 그만큼 못난 놈은 아니야. 내가 알아. "
" 나도 아는데, 그런데 기분이 너무 상해요 진짜 …, "
" 돌아오면 내가 엄청 뭐라고 할 테니까, 너무 많은 걸 신경 쓰려고 하지 마. "
원래 술이 센 편인데다가, 안 취할 만큼 자제해서 먹는 편인데 그 날은 생각 없이 쭉쭉 마셨더니 취해서 정신이 없더라.
다음 날 일어나니까 연습실 소파에 담요 덮고 있었고 진환이 오빠랑 지원이 오빠가 반대편 소파에서 마주보고 얘기하고 있더라고.
깨니까 진환이 오빠가 일어났냐고 속 많이 쓰리지 않냐고 집 데려다 줄 테니까 정리해서 나오라고 얘기했어.
나갈 준비 다 하고 지원이 오빠랑 인사하고 멀지 않은 거리라서 진환이 오빠랑 걸어서 집으로 갔어.
" 한빈이 미국 간 지 얼마나 됐지? "
" 이제 한 달이죠, 안 보낼 걸 그랬나봐. "
" 곡 작업 하느라 바쁜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자. 내가 연락 되면 바로 전화할게. "
" 응, 고마워요. 조심히 가요 먼저 들어가 볼게요."
" 얼른 가, 많이 걱정하지 말고 어? "
진환이 오빠가 고개 끄덕이면서 손 흔들어 주길래 나도 손 흔들어 주고 집으로 들어왔어.
김한빈 연락 안 돼서 미운데 한편으론 지금 내 눈 앞에 있었으면 좋겠다, 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가득하더라고.
진환이 오빠 지원이 오빠랑 술 마시고 한 이틀 뒤, 그때 까지도 연락이 안 오는 거야.
근데 집 곳곳에 한빈이 흔적이 너무 많아서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자꾸 생각이 나더라.
나 진짜 그동안 작업이 너무 바빠서 못 했다고 그런 말만 해주면 눈 감아줄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련하거든.
근데 연락이 아예 안 오더라고. 그때 깨달았지, 김한빈한테 권태기라는 게 왔구나, 결국 변했구나 라는 거.
뭐, 권태기라기 보다 좀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고 좋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조금은 잊혀지는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은 해.
그래서 더 마음이 안 좋았고. 이런 와중에도 김한빈이 좋으니까 내가 기다리는 입장이 돼야한다는 걸 알아서 더 속상하더라.
오빠들이랑 만나고 4일 쯤 뒤에 준회가 밤에 누나 뭐하냐고 혼자 우울해 있지 말고 나오라길래 나갔는데
어디 좀 걸을까 ? 묻길래 아무 말 없이 고개 끄덕였더니 이 봐 또 혼자 꽁해 있을 줄 알았다 이러더라고.
" 형 아직도 연락 안 돼? "
" 여전하지 뭐... "
" 진짜 왜 그러냐 그 형은, 사람 미치게 하는 재주있어. "
" 매번 니가 고생이네, "
" 둘이 행복해야 내가 웃는다니까, 이것 봐 사이 안 좋으니까 내 기분도 이렇잖아."
" 사이에 끼여서 고생이다 준회. "
" 이번엔 누나 잘못이 없어서 알면 잘하라는 말도 못 하겠네. "
" 김한빈 뭐 하고 있을까 ? "
" 아, 진환이 형이 형도 연락 안 된다고 전해달라던데. "
" 오빠 연락도 안 받는다고? 뭐지 진짜... "
" 어차피 누나 형이랑 못 헤어져. 우리가 나서서 막을 거야 그거. 그니까 조금만 더 믿어봐 어? "
" 이 상황에서도 김한빈이 보고 싶은 거 보면 나도 참 미련하다 그치. "
" 미련하지 누나는, 근데 보고 싶은 게 맞는 거야. 나 같아도 그렇겠다. "
준회랑 이런 저런 얘기하느라 밖에 두 시간 정도 있다가, 추워서 다음에 또 보자고 하고 준회가 집에 데려다 줘서 집에 왔거든.
들어와서 거울 봤더니 사람 꼴이 아니 길래 얼른 씻고 속 쓰려서 우유 한 잔 데워 마시면서 침대에 누워서 노트북으로 오랜만에 인터넷을 봤어.
근데 그 미국 프로듀서 분이 이번에 클럽파티를 또 개최하셨나봐, 김한빈도 그 분이랑 간 사진이 있더라.
' 누구는 연락이 안 돼서 힘들고 애타게 기다리는데, 누구는 여유롭게 파티에서 술 마시면서 즐겼다.' 그 사진 본 순간 너무 열이 받는 거야.
사진이 몇 장 있었는데, 김한빈이랑 외국 여자 분이랑 같이 찍은 사진도 올라와있더라.
그 때였던 것 같아, 꾹꾹 참아왔던 마음이 터져버린 게.
***
오늘은 좀 짧죠... ㅠㅠㅠㅠㅠ 사실 못 올뻔 했는데 힘들게 왔으니 봐주세요 ㅎㅎㅎㅎㅎ헣ㅎㅎㅎㅎ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모든 독자님들 너무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 ♡
초록글도 너무너무 고마워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