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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2668l 10
우리 처음만나서 

 

 

 

 

 

짜증나.... 피곤해 돌아가시겠네.... 왜 하필 시험기간은 5월이냐. 학교 도서관에서 한참을 책을 들여다보던 일훈이 책상에 풀썩 엎어져버린다. 힘들어 힘들어. 집가서 욕조에 물 가득 받아놓고 머리끝까지 잠수하면서 꼬륵꼬륵 하고싶다.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책을 엎드린채로 한장한장 넘겨가는데 일훈의 옆에 누군가 앉는다. 

 

"저기요." 

".........." 

"저기요." 

"...아 저요?" 

 

벌떡 일어나 제대로 앉으니 고개를 끄덕이며 한 남자가 날 쳐다보고 있다. 딱봐도 공부하러 왔는지 두꺼운 전공교재를 몇권이나 들고서 날 바라보는데 왜요...? 하고 물으니 한숨을 푹 내쉬며 눈짓으로 내 옆자리를 가리킨다. 

 

"이거 좀." 

"아... 죄송해요." 

 

가방 치우란 얘기였나보다. 허겁지겁 널부러져 있던 책과 가방을 치우는데 그런 내 모습이 웃겼는지 피식 웃어보인 남자가 깨끗해진 내 옆자리에 앉는다. 내 앞자리도 비고 저쪽 저자리도 비었는데 왜 이자리에 앉겠대. 웃기는 새끼네. 가방을 끌어안은채로 다시 엎드린 일훈이 책을 계속 들여다보며 생각한다. 옆에 앉은 남자는 마음 제대로 먹었는지 앉자마자 열공이다. 과수석 할 기세네. 공부에 집중도 안되고 신경도 쓰이고 슬쩍 슬쩍 곁눈질로 바라보는데 남자가 내 시선을 느꼈는지 책장을 넘기다 말고 내 쪽을 바라본다. 안본 척 시선을 돌리는 날 보고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내 필통에서 포스트잇을 꺼내더니 무언가를 써내려간다. 

 

[심심해요?] 

 

내 책에 붙여놓고는 턱을 괴고 날 바라보는데 눈이 마주치자 배시시 웃어보인다. 글씨체하고는. 생긴거랑 닮게 참 가지런하면서도 뭔가 날카롭다. 하는 짓이랑은 또 딴판이네. 포스트잇을 한번 보고 남자를 멍하니 쳐다보니 정신차려요. 하고 소근소근 말하더니 이마를 꾹 밀어낸다. 

 

"ㅇ...안 심심한데요." 

"근데 왜 자꾸 봐요 보긴." 

".....안 봤는데요." 

"아 쫌 조용히좀 하죠?" 

 

앞자리에 앉은, 딱봐도 제가 진짜 과수석이에요 라고 얼굴에 써붙인 남자가 일훈과 성재를 향해 작게 소리친다. 끝까지 안봤다고 잡아떼다 앞자리 남자의 말에 놀란 일훈이 눈을 동그랗게 떠보인다. 그런 일훈이 웃긴지 입을 가리고 킥킥 웃어대던 성재가 다시 포스트잇을 가져가 또 무언가를 써내려간다. 

 

[나가죠 우리. 그쪽도 집중 안 되는거같은데.] 

 

내 책에 붙여놓고 내 반응을 살피는 남자가 웃기기도 하고 솔직히 내가 심심하기도 했고. 고개를 끄덕이자 책을 덮으며 프린트들을 곧바로 정리하기 시작한다. 모르는 사람이랑 이게 뭐하는 건가 싶어 넋 놓고 가방에 책들을 쑤셔넣고 있는데 날 툭툭 치며 빨리 나가자는듯 밖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고개를 끄덕이곤 가방을 매고 나오는데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실실 웃으면서 내 가방을 잡아서 들었다 놨다. 그래 니 키 크다 부럽다 좋겠다 이 새끼야. 

 

"근데 이름이 뭐에요?" 

"아...정일훈이요." 

"나는 육성재요." 

 

그래그래. 저는 이번에 일학년 신입생인데 그쪽은요? 아 저는 2학년이요. 꽤나 나에 대해서 궁금한지 이것저것 물어오는 녀석의 질문에 대충 대답해주며 도서관을 벗어나니 아직은 그래도 봄인지 살짝은 찬 바람이 불어온다. 약간 쌀쌀하네. 몸을 살짝 떤 일훈이 반말할께. 어디갈까. 하며 성재를 올려다보자 골똘히 생각하다 뭔가 생각난듯 무작정 일훈을 끌고 어디론가 향한다. 

 

"아 어디가는데." 

"있어요." 

 

어디 끌고 가나 했더니. 카페다. 학교앞에 위치한 작은 카페. 아. 나도 1학년때는 여기 자주왔었지. 얼마 되지도 않은 일인데도 추억삼듯이 생각하던 일훈이 카페를 이리저리 둘러본다. 그대로네. 

 

"여기여기." 

 

창가쪽에 있는 자리에 이미 앉아서 자기 앞자리를 가리키는 녀석의 얼굴엔 웃음이 한가득이다. 와 처음보는 사람한테 말도 잘 걸고 잘 웃고 친화력왕이시네 아주. 성재의 앞자리에 앉은 일훈이 뭐 먹을까 하며 메뉴판을 쳐다보는데 그런 일훈을 빤히 쳐다보는 성재다. 따가운 시선에 아 자꾸 보지마요. 하며 일훈이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가려보인다. 

 

"보는건 좋아하면서 왜 보여주는 건 싫어해요." 

"아 안봤다니까." 

"구라. 나도 보는거 좋아하는데." 

 

아니라는데도 진짜 이새끼가. 기어코 내 손을 잡아내려 쳐다보고 있다. 그러고는 뭐 먹을래요 하며 메뉴판을 싱글싱글 웃으며 쳐다보는 녀석을 보는데 마치 한 10년은 본 친구를 보는 느낌이다. 묘하게 편하고 친근해. 이것도 저 녀석 매력인가. 같이 스르르 웃음을 풀어버린 일훈이 나는 자몽주스 하고 대답한다.  

 

"그럼 난 키위 먹어야지." 

 

그러고는 성재가 벌떡 일어서서 형~ 하며 계산대 쪽으로 걸어간다. 성재의 행동에 놀란 일훈이 재빨리 뒤를 돌아 계산대쪽을 바라본다. 계산대엔 직원인지 앞치마를 두르고, 입가엔 라떼를 마셨는지 거품을 가득 묻힌 채로 한 남자가 성재를 향해 손을 흔들어보인다. 

 

"성재 안녕. 아직 시간 안됐는데 일찍 왔네. 옆엔?" 

"아 어...." 

 

내쪽을 한번 바라보곤 씩 웃으며 귓속말로 소곤소곤대던 녀석은 곧 안쪽으로 들어가 뒤돌아서선 무언가를 만드는지 달그락 거리기 시작한다. 

 

"진짜? 어떻게 날 버리고 그럴수 있어." 

"아 뭔 소리에요 형." 

 

날 한번 바라보더니 나와 눈이 마주치자 녀석을 뒤에서 안으며 말하는 그 남자는 일부러 나를 인식한다는 듯이 말을 한다. 즐기는건지 웃으면서도 끌어안은 남자를 저지는 하지 않는 육성재다. 제대로 즐기고 있구만. 느껴져. 그래 육성재 너 가져 나 관심없거든? 허참. 괜히 헛웃음을 내뱉은 일훈이 고개를 돌려 창쪽을 바라본다. 아 여기가 햇빛하나는 잘 들어오네. 녀석을 기다리며 밖을 한참 바라보고 있는데 다 연인이다. 뭐 이래. 나빼고 아주 행복해보인다. 까르르 웃고 다들 신이 나셨어. 웃는 여자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어 주는 남자. 커플이 일훈의 눈앞으로 슥 지나간다. 좋겠네. 나도 하고싶다 저거. 부럽게 쳐다보는 일훈의 머리를 누군가 슥슥 쓰다듬는다. 

 

"우쭈쭈 밖에 그만보고, 자 이제 먹죠." 

 

놀란 내 반응을 즐기는지 웃으며 내 앞에 자몽주스를 놔주는데, 창피함인지 설렘인지 내 얼굴은 두근거림에 자몽주스같이 붉게 변해버렸다. 웃기겠지 지금 나. 

 

"아 진짜 귀엽네." 

 

괜히 주스만 묵묵히 마시는 나를 보며 푸하하 웃는다. 하루종일 웃네. 안웃는 날이 없겠어 아주. 고개를 푹 수그리고 주스만 쪽쪽 마셔대니 고개좀 들어봐요 하며 내 앞으로 고개를 내리고선 계속 또 뭐라 쫑알쫑알. 전공은 뭐에요? 아까 책보니까 신방같던데. 나는 실용음악. 말없이 주스만 마시는 내 앞에서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아주 입이 트였다. 

 

"어 비내린다." 

"....비?" 

 

녀석의 말만 듣다가 비가 온다는 말에 밖을 내다보니 진짜 무슨 일인지 아까만해도 깨끗했던 하늘에서 툭툭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어제 창 닦았는데. 헛고생했어. 울상을 지으며 저를 바라보는 성재를 보고 일훈이 풉 웃는다. 덩치에 안 맞게 귀엽긴 꽤 귀여워. 웃는 내 얼굴에 형은 비오는게 좋아요? 하며 같이 웃어보이는 성재가 또 귀엽다. 

 

"난 비오는거 싫은데." 

"....나도." 

"근데 왜 웃어요?" 

".....니가 웃겨서." 

"내가 재밌어요?" 

"응." 

 

꽤 재밌네. 편하고. 턱을 괴며 말하는데 나는 형이 더 재밌는데. 하며 내 머리칼을 만지작거린다. 할말이 없어서 가만히 머리칼만 만지는 녀석만 바라보는데 갑자기 혼자 푸스스 웃더니 형. 한다. 

 

"왜" 

"나 형이 좀 많이 좋네." 

"나도." 

"에이 그런거 말고 좀." 

"진짠데." 

"난 계속 점점 더 좋아질거 같은데." 

 

뭐래 얘. 장난이지? 눈빛으로 녀석에게 묻는데 나도 진짠데. 하고 중얼거리는 녀석의 눈빛이 꽤 진지하다. 

 

"아...." 

"......." 

 

뭐야 이 분위기는. 우물쭈물하던 일훈리 한참 입을 데고있던 컵에서 입술에 떼어내자마자 성재의 입술이 찾아든다. 놀란 일훈이 곧바로 뒤로 물러선다.  

 

"...허....ㅇ...야." 

"..나 사실 형옆자리에도 일부러 앉은거에요." 

"......." 

"대충...이해가 안돼요?" 

"......." 

"뭐 금방 한거는.... 그냥 키위주스도 먹어보라고." 

 

그래 키위맛은 난다. 창피하긴 한지 시선을 밖에만 고정한채로 중얼대는 녀석이다. 어이없기도 하지만 이렇게 다가오는 녀석이 싫지만도 않아서 스르르 웃어보이자 밖만 쳐다보던 녀석의 눈이 나를 향한다. 

 

"우리 1일?" 

"....야 우리 오늘 처음 만났는데 그건 아니지." 

 

내 대답에 웃던 얼굴이 바로 시무룩해 져선 난 형 지금도 완전 좋은데 하며 주스를 마시는 녀석이 재미있다. 컵을 내려놓곤 슥슥 컵을 흔들어대는 녀석은 말없이 주스만 빤히 쳐다보고있다. 아 귀여워 죽겠네. 

 

"내일부터 1일하지 뭐 그럼.". 

 

 

 

 

 

*************************** 

 

예상외의 여러분의 반응에 꽤 빨리 돌아와쩌염^.^ 

왜 글잡엔 육훈이 없는거야ㅜㅜㅠㅠㅠ 

육훈은 달달이 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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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대바규ㅠㅠㅠㅠㅠ아까 입술보호제도 읽었었는데 이렇게 빨리 금덩어리를 들고 나타나시다니ㅠㅠㅠㅠㅠㅠㅠ정말 초면에..사람 설레게하시네..퓨ㅠㅠㅠㅠㅠㅠㅠㅠㅜ완전 재미있게 읽고갑니다!!
11년 전
독자2
육훈진리!!!!육훈짱!!!!!!정일훈뭔데이렇게귀엽죠 육성재뭔데이렇게설레죠;;;
11년 전
독자3
육훈;;;;육훈이라니';;;이런글써주셔서너무감사함이당ㅜㅜㅜㅜㅜㅜㅜ글잡에육훈이라니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4
육훈 짱 좋아요ㅠㅠ 진짜 육훈 왜 없는지 이해가 안됨다ㅠㅠㅠㅠ 아ㅠㅠㅠ 육훈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 신알신햇어여ㅠㅠ
11년 전
독자5
으아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글잡에서 육훈픽을보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이여 ㅠㅠㅠㅠㅠㅠ육훈좋은픽많이많이 올려주세여♥
11년 전
독자6
감사해요육훈...
11년 전
독자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육훈픽은저에게성수와같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8
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육훈ㅜㅠㅠㅠ작가님사랑해요ㅠㅠㅠ
11년 전
독자9
달달 육훈ㅠㅠㅠㅠㅠㅠㅠㅠㅠ성재 겁나 귀엽네요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0
와..... 달다류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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