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time no see
W. 글쓰는미대생
long time no see 8
진환은 한참을 울다 잠이 든 탓에 열이 올라 아침 일찍 눈을 떴다.
부은 탓에 잘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뜬 진환은 깨질것 같은 머리를 집고는 침대를 더듬거려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핸드폰 액정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부재중 전화가 찍혀있었고
그 부재중 전화는 다 준회의 것이었다.
진환은 전화번호부를 내려 윤형의 전화번호를 찾고는 통화버튼을 눌렀다.
-어,진환아.
신호음이 얼마가지않아 윤형은 전화를 받았고 쇳소리가 나는 제 목소리에 헛기침을 몇번한 진환은 말했다.
-응, 나 프로젝트 그만두고싶은데, 안될까?
윤형은 말이없었고 진환은 다시 입을 열었다.
-안되면 어차피 곡은 거의 완성이거든.
내가 너희쪽으로 보내 줄테니까 그 다음작업은 너희끼리 해줬으면 좋겠다.
-왜 그러는 건지 물어보면 대답해줘?
진환은 어제 그자리에서 지원이 저와 준회에게 한말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다 듣고 있던 윤형이 생각나 한숨을 쉬고는 대답했다.
-미안, 그냥 그렇게 해주라.
내일까지 곡 보내줄께.
윤형은 대답해주지 않는 진환에 더이상 묻지않고 알았다며 전화를 끊었다.
윤형은 진환이 곡을 보내주는 대로 어떻게하든 알아서 책임지고 완성시키라며 압박을 주었다.
준회는 윤형의 말에 얼이 빠져 대답하지 않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윤형이었다.
-그건 또 뭔데?
윤형은 손에 든 악보를 계속 만지작거리며 내려보고있는 준회를 보곤 턱짓으로 악보는 가르키며 물었다.
준회는 만지작거리던 손을 멈추곤 대답했다.
-처음 불렀던 노래.
-처음 불렀던 노래?
-김진환이랑 처음 불렀던 노래.
윤형은 한숨을 쉬고는 테이블에 팔꿈치를 올려다곤 턱을 괴며 말했다.
-둘이 뭐 어떤사이길래 그러는 거야?
준회는 악보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풀며 말했다.
-난 첫사랑인데, 김진환은 모르겠어.
진환은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작업실로 나섰다.
그리곤 거의 완성되어가던 곡을 마무리 짓고는 윤형에게 보내기 위해 파일을 끌어왔다.
메일전송버튼을 누르려다 멈칫한 진환은 인터넷창을 내려두곤 다른 파일을 열었다.
가사를 함께 쓰자던 준회에 첫사랑을 다시 만났다는 주제로 끄적였던 가사들이었다.
주제가 준회와 저의 이야기라고는 하지 않았지만 제 첫사랑은 준회기에 준회의 이야기나 다름없는 글들이었다.
한숨을 푹 내쉰 진환은 가사를 끄적였던 파일을 닫고는 오른쪽 마우스를 눌러 삭제를 클릭했다.
그리곤 다시 밑으로 내려놓았던 인터넷창을 클릭해 메일을 전송하고는 또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의자에 편안히 등을 기대고 제가 두르고 있던 목도리에 얼굴을 파묻은 진환은 한동안 그렇게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윤형은 진환이 파일을 보내오자 그파일을 다시 준회에게 보냈고 파일을 받아 열어본 준회는 제가 가사를 끄적이던 공책을 꺼내들었다.
진환에게서 곡파일을 받자마자 녹음일정이 잡혔고 가사를 채 쓰지 못한 준회는 엎친데 덕친격으로 머리가 아플 뿐이었다.
몇장 쓰지 않은 탓에 빳빳한 공책을 펼치자 그안엔 진환의 이야기로 가득했다.
17살의 준회로 돌아가 그때의 이야기를 끄적여놓은 장도 있었으며
27살이 되어 진환을 만났을 때의 이야기가 적혀있는 장도 있었다.
그러다 눈에 띈 것은 한켠에 끄적여놓은 17살과 27살을 왔다갔다하며 그때의 17살 진환에게 묻는 말과 전하고싶었던 말들이었다.
준회는 그 마지막페이지의 다음장을 넘기고선 펜을 잡고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횡설수설하는 마음에 몇번을 찢어 구겨버리기를 반복하다 될데로 되라는 심정으로 제 속의 말을 쏟아 낸 준회는 공책을 덮었고
다시 공책겉표지를 넘기곤 악보를 끼어 넣었다.
4일 뒤에 녹음일정이 잡혀있었다.
군데군데 비워 놓고는 가사를 완성해 낸 준회는
전화를 받지않던 진환에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않는 탓에 윤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자마자 가사를 다 썼냐며 묻는 윤형에 대답하지않는 준회는 다짜고짜 저를 좀 만나자고 하였다.
윤형은 바쁘다며 둘러댔고 준회는 약속장소와 시간을 툭 내뱉곤 전화를 끊었다.
끊겨진 전화에 소리를 지른 윤형은 제 뒷머리를 긁적였고 스케줄러 어플을 켜 미팅일정을 확인한 윤형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굽신거리며 약속 시간을 뒤로 미뤘다.
윤형은 준회가 일러준 방송국 앞 카페에 화가난 표정을 하고 들어섰다.
그리곤 창가 쪽에 앉아 저를 기다리는 준회를 발견하고는 성큼성큼 걸어가 앞자리에 털썩 앉으며 소리를 빽 질렀다.
-야! 너 때문에 지금 내가 잡혀있던 미팅 일정 한시간 뒤로 미룬거 알아?
준회는 아무렇지않게 고개를 끄덕거렸고 제가 펼쳐보고있던 공책을 테이블위에 올려두곤 말했다.
-부탁 좀 하자.
윤형은 못마땅하게 준회를 위아래로 훑었고 준회는 악보가 끼워진 공책을 윤형쪽으로 밀어주며 말했다.
-이것 좀 김진환한테 전해줘.
윤형은 공책을 집어 들었고 공책을 펼쳐보려하자 준회는 그런 윤형의 손을 붙잡았다.
입을 삐죽인 윤형은 알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준회는 윤형을 따라 일어서서는 고맙다며 어깨를 두어번 치고는 윤형의 어깨를 잡아 돌려세우곤 두손으로 밀어내며 말했다.
-갔다와.
-어딜?
윤형은 다시 고개를 돌려 물었고 팔짱을 끼고 윤형을 쳐다본 준회는 말했다.
-김진환한테.
결국 미팅을 다음날로 미룬 윤형은 욕짓거리를 내뱉으며 차를 몰고 진환의 작업실로 향했다.
싫다며 나중에 가겠다는 저에게 그럼 녹음 못한다며 배째라던 준회에 억지로 차에 올라탄 윤형은 다시 또 전화를 걸어 전보다 더 굽신거리며 일정을 미뤘다.
한바탕 깨지고 난 윤형은 한숨을 쉬곤 이어 진환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몇번 가지않아 진환은 전화를 받았고 윤형은 작업실이냐고 물었다.
작업실이라는 진환에 윤형은 어디가지말고 기다리라고 하고선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조수석에 던졌다.
다짜고짜 작업실에 오겠다던 윤형에 몇가지 곡작업을 하던 진환은 어리둥절해 작업을 멈춰두곤 한켠에 놓인 소파에 앉아 윤형이 오기를 기다렸다.
얼마안가 우당탕소리를 내며 윤형은 지하에 마련된 진환의 연습실에 들어왔고
어쩐일이냐고 묻는 진환에 손을 내저은 윤형은 들고 들어온 공책을 탁자위에 올려두며 말했다.
-구준회가 가져다 주라더라.
준회의 이름에 허리를 숙여 공책을 집으려던 손을 멈칫한 진환은 윤형을 올려다보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문을 열고 캔커피를 꺼낸 윤형은 커피를 따 한모금 마시곤 말했다.
-4일 뒤에 녹음이야. 왜그런진 모르겠지만 난 니가 왔으면 좋겠다.
진환은 시선을 다시 떨구곤 공책을 집어 공책에 끼워진 악보를 빼들었고 악보를 펼쳐 확인한 진환은
준회가 그랬던 것처럼 악보를 손에 쥐고 만지작거렸다.
-난 볼일 다 봤으니까 간다?
진환이 하는양을 쳐다보던 윤형은 냉장고에 기대고있던 몸을 바로 세우곤 진환에게 손을 대충 흔들곤 작업실문을 열고 나갔다.
윤형에게 악보와 공책을 건내주고 집으로 돌아온 준회는 곧장 컴퓨터를 키고는 인터넷창을 켰다.
그리곤 윤형에게 물어 적어두었던 진환의 메일주소를 입력하고는 군데군데 비어있는 가사파일을 불러와 첨부했다.
전송버튼을 누른 준회는 핸드폰을 들어 통화목록을 눌렀다.
진환의 번호뿐인 통화목록에서 하나를 눌러 메세지 창을 띄웠다.
[메일 확인해]
준회는 진환에게 메세지를 보내곤 이어 또 한통의 메세지를 보냈다.
[녹음 토요일 3시야. 빈곳 니가 채워줬으면 좋겠다. 기다릴께]
제가 12시 전에는 꼭 오려고 했지만 쓰차때문에... ☆
다 부주의한 제 탓입니다ㅠㅠㅠ
앞으로는 섣부르게 행동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오늘 분량조절 실패..!
어디서 끊어야하나 애매해서 이지경이 되었네요..!
다음편이 완결일 것 같아요.
뭐 별로 없는데 벌써 완결이라 당황스러우시죠..?
저 또한..
제가 이런 똥글을 싸지르리라곤...
웃음만 나오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씨가 너무 춥습니다!
옷 따뜻하게 입고 감기걸리지 않게 조심하시구요!
저는 완결편을 들고 내일 찾아올께요!
항상 신알신해주시고 읽어주시고 피드백해주시는 우리 예쁜 독자님들 다들 너무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
함께해주시는 우리 암호닉분들도!
♡ 고구마 님 ♡
♡ 탄산수 님♡
♡ 잔디 님♡
♡ 뿌요구르트 님♡
♡ 수면바지 님♡
♡ 마이쮸 님 ♡
♡ 아밍 님 ♡
♡ 메리링 님 ♡
(혹시 빠지신분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항상 감사하고 사랑해요!
암호닉은 항상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