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초가게 알바 유학생썰 04
저번편꺼 쭉 이어쓸게요
어떻게 집에왔는지 기억도 안났어.
버스타고 한참을 빙빙돌다가 이게 뭐하는 짓거린가 싶어서 정신차리고 집에 왔거든
아...머리가 너무 아픈거야. 거기서 왜그렇게 나도 버럭했는지 후회 되기도 했고 무엇보다. 희연선배를 달래주는 준면선배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려서 짜증도나고 눈물도 나고 그래서 혼자 멍하게 쇼파에 앉아있다가 일단 씻어야될것같아서 욕실에 들어갔어
욕조에 물을 가득 받아서 몸을 적시고 나도모르게 움츠러들어서 무릎을 감싸고 앉아있었어
나지막하게 다시 생각해보니까 가슴이 너무답답한거야.
"하아....어쩌다 이렇게 꼬여버린거지."
"몇주전만해도 여기서 장난치고 나름대로 가까운사이가 됬다고 생각했는데 다 내 착각이였나보다. 젠장"
준면선배한테 미안한마음과 짜증나는 이런저런 마음이 복합적으로 뒤섞여서 미간을 찡그리게 됬어
두손으로 얼굴을가리고 숨죽여서 울면서 한참을 욕조안에 있다가 침대로가서 잠을 청했어
그날밤 꿈을 꿨는데 준면선배가 날 그냥 무시하고 처음부터 몰랐던 사이인것처럼 행동하더라고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꿈꾸면서
눈물을 펑펑쏟아냈어 밤새운거나 다름없던 내 상황에 이 몸이 가만히 있을리가
당연히 몸살이 나버리고 말았어
새벽내내 끙끙거리다가 여기는 병원비도 너무 비싸고 혼자 갈 여건이 안되니까 집에서 가만히 잠만자는거 밖에 없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며칠간 강의가 비어있어서 출석은 상관없었어.
약도 없어서 담요로 꽁꽁싸매서 뜨거운 차만 부어라 마시고 침대에 계속 누워있었는데
지잉-
메세지가 온거야
'어디 아픈거야? 학교 도서관에도 없고 연락도 안되네. 캘리랑 너랑 같이 쇼핑가려했는데 메세지보면 바로 연락해!-테일러'
준면선배이길 기다린 내가 바보지.
평소에는 친한 친구들이었는데 지금은 너무 귀찮고 기분만더 축처져서 아프다고 연락한후에 폰을 던져놓고 다시 잠에 빠졌어.
몇시간이 흘렀을까 일어나보니까 몸이 가벼우기는 커녕 진짜 죽을것같은거야.
아픈데 가족들은 없고 혼자 먼 타국에 이렇게 있다고 생각하니까 서러움이 북받쳐서 끅끅거리면서 울었어.
친척분들중에 이모가 간호사이신게 생각난거야 이근처에 병원에서 일하시는데 혼자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이모한테 전화를 걸었어
Rrrrr....
Rrrrrr.....
'Hello?'
'이모. 나 징언데요 나 어떻게해요...흐으....아파서 나죽을것같아.....우리집으로 좀 와주면 안되요?흐으엉...'
'어머 징어야. 많이 아파? 어떡하지. 아, 이모가 지금 바로 갈게. 약이랑 있어?'
'아뇨 하나도없어요..ㅠㅠ 진통제도 없고 죽겠어요 감기같은데 몸이 안움직여져요..'
'10분만기다려 금방 갈게. 울지말고 '
그렇게 전화를 끊고 이제 혼자 안있어도 된다는 안도감에 눈물을 그치고 이모를 기다렸지
몇분후에 차소리가 들리고 이모가 오신듯해서 잘안움직여지는 몸을 북북 끌고 문쪽으로 갔어
미리 문열어놓고 이모마중하려고 하는데 문여니까 준면선배가 새빨간 얼굴로 고개를 푹숙이고 서있는거야
"(켈록) 선배?. 선배가 왜 거기계세요"
"너 아프다며. 아프면 나한테 연락을 해야될거 아니야!"
"ㄴ..네?"
"혼자 얼마나 끙끙거리고 있었던건데 어디좀 보자"
말이끝나기가 무섭게 내이마에 손대면서 열체크를 하시는거야
"불덩이네. 약은 먹었어? 하긴, 먹었으면 이러고 있을리가 없는데. 병원은? 병원도 못갔겠네 혼자 있었으니까. 안되겠다 업혀 오빠랑 병원가자.얼른"
뭘또 업히라는건지...지금일어난 상황이 내머리론 이해가 안가서 멍하게 서있었다?
선배뒤로 이모가 달려오시는거야
"어머! 징어야. 얘좀봐 불덩이네 온몸이 안되겠다. 저기 우리 징어 남자친구인가봐요?난징어 이모고 초면에 미안한데 부탁하나할게요. 얼른 징어데리고 근처에 세인트조셉 병원으로 가주세요.
징어 입원해야 할것같네요 .입원수속 밟기 전까지 갈테니까 응급실에서 만나요. 혹시 몰라서 난 옷이랑 챙겨 갈게요.차있죠?"
"네. 제가 징어남자친구 김준면입니다. 우선 징어먼저 병원에 데려다 줄게요.이모님은 천천히 오세요"
남자친구라고 했던것같기도하고...음...
상황파악이 안되는 난 눈만 데굴데굴 굴리고있었는데 어느새 간호사복으로 갈아입은 이모가 내옆으로 다가와서 링겔체크를 해주시는거야
"이모?"
"징어야. 괜찮아? 이모 얼마나 놀랬는줄알아? 아프면 진작에 말하지 왜 울면서 전화를 하고 그래."
이모는 이렇게 훤칠하고 착한 친구라면 무조건 찬성이지만 나한테 얘기는해줬어야지~"
이제라도 알려드려서 마음이 한결편하네요!"
"둘이 어떻게 만나게됬는지는 아까 너 잘때 내가 다들었으니까 더 말안해줘도 되고. 이제 푹쉬어~
병원비는 이모가 다 내줄테니까 마음놓고. 한국에 부모님 걱정하시니까
전화한통 꼭드리고? 이모 호출떠서 이만가볼게 푹쉬렴."
...Aㅏ...
혼자 머리 굴리면서 이런저런 생각하고 있었어
....
"아...아으...정말....흐윽...희..희연선배랑 둘이 붙어가지고....흐어어엉 난 ...마음아파가지고...
이게뭐야흐엉...사람마음 애태우기나하고ㅠㅠ."
또 입이 안떨어져서 어버버 거리고 있으니까 아무말없이 안아주시더라고 김준면씨가.
너한테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날 나도 많이아팠어 징어야. "
그래도 이 마음이 사라지지가 않아서.며칠간 고민하고 고민해서 나온답은 이거야.
너친구가 너아프다고 말하는거 듣고 바로 약사들고 너네집앞에간거야. 초인종누르기가 그래서 몇시간동안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니가 나올줄은 몰랐어."
"가벼운 마음도 아니고 이런감정 처음이라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그랬어.
질투하는 니모습이 너무 귀엽기도 하고 사랑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그랬나봐.
한희연 걔랑은 아무사이도 아니야. 정말이야. 이제 화풀고 이제 그냥 선배 후배 하지말고 우리 좀더 가까운 연인사이하자."
암호닉
수호님 김치만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