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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 양반혈전(兩班血戰) 01       

        

        

        

        

        

        

 

[EXO] 양반혈전(兩班血戰) 01 | 인스티즈   

    

        

[EXO] 양반혈전(兩班血戰) 01 | 인스티즈       

       

        

        

        

        

        

        

        

       

        

        

        

        

        

공주의 남자 OST - 꽃물       

        

        

        

        

        

        

        

-       

        

        

        

        

        

        

        

민석은 작은 무지개색 비단신을 들고 오랜만에 저잣거리로 나섰다. 민석이 저잣저리로 나선 이유는 노릇노릇하게 기름내가 풍기는 주전부리들도, 빛깔이 고급스러운 비단천들도, 심지어 기방 출입도 아닌 화가들이 먹고자고 하는 가게에 들리기 위해서였다. 민석은 저잣거리에 이런 가게가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지만, 여기저기서 소문이 퍼져 민석의 귀에도 들어온 것이었다. 사실 민석이 화가들이 차린 가게가 있다는 사실만 들었다면 이렇게 시끄럽고 정신사나운 저잣거리로 나서진 않았을 것이다. 그 가게는, 고인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곳이였다. 그 고인의 유물을 가지고 가면, 그 고인의 얼굴을 그려주는. 그런 신기하고도 수상한 곳이였다. 민석은 이 가게의 정체를 알고 꺼림직해했지만, 여동생의 생사를 알고 싶었다.

가게의 문을 열었다. 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물고기모양의 작은 종들이 서로 부딪혔다.


"어서오세요."


곧이어 앳된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그곳엔 동그랗고 조그마한 뒷통수가 보였다. 조금 더 자세히 가보니 여자아이인 것 같았다. 그 여자아이는 조그마한 원탁 앞에 앉아 가만히 붓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문득 민석의 동생이 어렸을 때 아버지의 붓을 가지고 이리저리 장난을 쳤었던 기억이 났다. 민석은 눈을 내리깔고 피식하며 바람빠지는 웃음소리를 냈다. 곧이어 민석은 다시 얼굴을 비우고 그 여자아이에게 걸어갔다. 하지만 단지 이 여자아이의 앞에 앉아야할지, 아니면 화가분들은 어디가셨나 물어봐야할지 머뭇거릴 뿐 행동에 그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이리와서 앉으시죠."

"...네."


여자아이는 민석을 쳐다보지도 않고 자신의 앞에 앉으라며 폭신해보이는 방석을 가리켰다. 곧이어 민석은 머뭇거림을 멈추고 여자아이의 앞에 앉았다. 비단이 사박거리는 소리가 조용한 실내를 메꾸었다. 민석은 어디선가 좋은 향이 희미하게 나는 것을 느꼈다.

민석은 여자아이의 얼굴을 보았다. 머리는 얌전히 한갈래로 따놓고, 가만히 눈을 내리깔아 보이는 속눈썹은 길고 가지런했다. 코는 오똑하게 서있지만 어딘가모르게 개구져보였고, 입은 조그만게 오물조물 무엇을 중얼거렸다. 민석은 이 여자아이가 자신의 동생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되었다.

정적이 이어지자 민석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생각했던것보다 음침하지 않았고 단정했다. 그저 벽에 걸려있는 그림들이 죄다 자신을 쳐다보는 것 같아 잠깐 한기가 돌았지만, 그마저도 얼마 가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때, 여자아이는 무슨 말을 꺼내려는지 조그마한 입을 열었다.



"궁에 계신 왕비님께서 지병으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네?"


민석은 갑자기 왕비의 얘기를 꺼낸 여자아이를 보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게 대답하였다. 부끄러움이 오기도 전에 여자아이는 말을 이었다.


"전하께서 큰 슬픔에 빠져계셨다가, 왕비의 얼굴을 보고싶다하여 화가들을 불러모았습니다."

"..."

"헌데 어찌합니까, 화가들은 그리도 어여쁘신 왕비님의 용모를 모르니."       


"..."       

        

민석은 여자아이가 이런 말을 하는 원인을 몰랐다. 왕비가 죽은 일이라면 이미 나라가 떠들썩 하게 시끄러울 정도로 유명한 일이다. 민석은 고개를 옆으로 기우뚱 하며 여자아이를 쳐다봤다.       

        

"왕비님의 시신을 보고 그림을 그릴수도 없는 법이였습니다. 부검중이시니 말이죠."        

        

"..."       


"저희가게의 할아범들이 괴상한 능력이 있다는 소문을 들으시고는 바로 데려가시더군요."

"..."

"왕비님의 아름다우신 자태를 그림에 그대로 찍어내느라, 할아범들이 이틀을 오지 않습니다."

"...아."       

        

민석은 여자아이가 이런 이야기를 꺼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여기에 있던 화가들이 왕비를 그리러 궁 까지 가서 지금은 가게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자아이의가 이어서 내뱉은 말은 민석의 예상을 빗나갔다.       



"분명 그림을 원해 이렇게 찾아오신 분인데, 돌아올때까지 기다리라 할 수도 없고, 다시 가게 할 수도 없는 법이니, 여동생분은 제가 그리도록 하죠."

"...네?"


민석은 놀랐다. 놀라움이 얼굴에서 가시지 않았다. 자신은 분명 여동생을 그려달라고도, 여동생이 있다고도 말한적이 없었다. 자신이 한말이라고는 당황해서 내뱉은 말 - 아니 말이라고 할 수 없을만큼의 대답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었다는 말이다.


"여동생분이 웃으시는게 순수해보입니다."

"..."

"좀 더 꺼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비단신.' 여자아이는 민석의 손에 붙들려있는 무지개빛 비단신을 쳐다보고 있다가 말을 붙이며 민석을 올려다봤다. 아-, 민석은 소리없이 탄식했다. 여기 사람들은 유물을 보면 고인들의 모습이 보인다고 했다. 민석은 중얼거렸다.


"고인들의 모습이 보여...그렇다면,"


민석은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것 같았다. 민석은 눈을 내리깔고 숨을 여러번 들이켰다가 내쉬었다. 그러니까, 이 여자아이가 자신의 동생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건, 동생은 죽었다는 얘기와 같다.

그때, 붓에 먹을 묻혀 능숙하게 슥슥 선을 그리던 여자아이가 손짓을 멈추더니 말했다.


"지박령이신것 같습니다."

"...지박령?"


지박령, 지박령이라...민석은 기억했다. 잠에 들지 않는 동생을 보고는, 잠을 자지 않으면 지박령이 찾아와 너를 계속 바라보며 괴롭힐 것이라고 얼굴에 웃음기를 띄며 장난치던 저였다. 그때 천진난만하게 지박령이 뭐냐 물어왔던 동생에게 이렇게 대답했었다. 자신이 죽은 줄 모르고 이승을 떠돌아다니는 귀신이라고.


"자꾸, 옆에서 오라버니, 하며 말을 겁니다."

"..."


민석은 자신의 가슴속에 누군가 엄청나게 커다란 바위를 내려놓은 듯 했다. 숨이 턱턱 막혔다. 민석은 옆을 바라봤다. 여동생이 있길 바랬지만 허공 뿐이였다. 민석은 다시금 고개를 돌려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마저도 시선은 땅으로 떨궈져 있었다.


"...뭐라고 말을 겁니까, 제 동생이."

"오라버니, 저잣거리엔 왠일이야?"


민석은 흠칫, 놀랐다. 마치 물어볼 줄 알았다는 듯 바로 대답하는 그녀였다. 아깐 전혀 닮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그 앳된 목소리가 이제는 마냥 자신의 여동생이 물어보는 듯 똑닮았다.


"...널 그려달라, 부탁하러 나왔어."

"나를 그려? 왜?"

"네가 예뻐서. 두고두고 보려고."

"하루종일 보는데 나인데?"

"...그러게, 봐도봐도 보고싶네."


민석의 마음이 빠르게 울적해졌다. 드디어, 드디어 다시 이야기 해 보는구나. 너와.

곧이어 눈을 내리깔고 나와 대화를 해가며 빠르지만, 여유로운 손짓으로 선을 그리는 여자아이의 모습을보니 조그맣게 미소가 지어진다. 여자아이는 선을그리던 붓을 내려놓고, 옆에 있는 흰 그릇들을 두개씩 상 위에 올려 놓는다. 그 그릇 안에는 다홍색, 보라색, 샛노란색 이외에도 예쁘고 단아한 색들이 있었다. 아까부터 미세하게 풍기던 좋은 향이 더욱 강해진 것 같았다. 아마 이 물감들의 향인듯 싶었다.


"천연재료인가봐, 향이 좋다."

"어?...그래, 그렇네."

"이건 치자고, 이건 오미자인가?"


'이거는 감이고, 얘는 양귀비꽃이네.' 다른 붓으로 물감을 찍어 색을 칠하는 여자아이는 손뿐만이 아니라 입도 바빴다. 동생이 그 많은 색깔의 재료를 직접 다 맞추는 걸 그대로 나에게 말해주었다.


"그만 하셔도 됩니다."

"그럴 수가 없습니다. 오라버니가 드디어 제게 입을 연다며 아주 좋아합니다. 저는 괜찮으니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평소처럼 대답해주시지요."

"...네."


민석은 기분이 얼떨떨했다. 그동안 동생은 나에게 수도없이 말을 걸어왔었단 얘기다. 평소처럼이라... 평소처럼이라 하기에는 너무 오래전에 동생을 잃었지만. 민석은 한참을 그림을 그리는 여자아이를 보고있다가 양쪽 입꼬리를 예쁘게 올리며 웃었다. 그리도 다시금 여자아이에게, 아니 여동생에게 대답해주었다.


"후각이 뛰어나네. 그걸 다 맞출 수 있어?"

"몇개는 틀렸을거야. 왜냐하면 그냥 찍었거든."


민석은 고개를 숙이고 작게나마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웃겼다. 동생이 물감재료를 그냥 찍었다는 것도, 그 말을 그림을 그리느라 바쁘지만 그대로 전해주는 것도. 동생이라면 분명 저 말을 끝내고는 헤실거리며 웃었을텐데, 여자아이는 그저 말만 전해주는 것이 마냥 어설퍼보였다. 웃겨서 웃음이 나오는건지, 귀여워서 웃음이 나오는 건지. 민석은 웃음짓던 얼굴을 정리하고 손을 입에 대어 큼큼, 하고는 작게 목을 가다듬었다. 그리고는 잠시 말을 멈추고 그림이 그려지는 것을 보았다. 동생이 해사하게 웃고있는 모습에 색이 칠해지고 있었다. 아까 보았던 벽에걸린 그림들과는 분위기가 아예 딴판이였다. 곱게 분홍색 한복을 입고 머리에는 옥비녀를 꽂은 건 몇년 전 동생의 생일날과 그대로였다.


"...예쁘네."


민석은 혼자 작게 중얼거렸다. 다시금 옆을 보았지만, 여전히 허공일 뿐이였다.

그때, 여자아이가 붓을 내려놓는게 민석의 시야에 들어왔다. 곧이어 여자아이는 도구들을 정리하며 입을 열었다.


"다 되었습니다. 마음에 드신지는 모르겠으나 동생분의 예쁘게 웃는 얼굴을 그리느라 시간이 원래보다 더 경과되었습니다. 어떠신지요."

"아, 예쁩니다. 마음에 듭니다."


민석은 혹시나 여자아이가 반응이 미약해 실망할까봐 그림이 마음에 든다는 것을 확실히 알리기 위해 눈을 크게 뜨고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하지만 그림이 아름다운건 사실이였다. 그림에서도 환하게 웃는 얼굴이 내가 보던 동생의 얼굴과 똑닮았다.


"한 냥 정도 하겠죠?"

"네?"

"...네?"


서로 당황했다. 여자아이는 한 냥이라는 자신에게는 거액인 액수가 나와 당황했고, 민석은 당황한 여자아이를 보고 되려 자신도 당황했다. 이에 서로 눈을 크게 뜨고 마주보고 있다가, 민석이 다시 큼큼 거리며 시선을 돌렸고, 여자아이도 약간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내리깔았다.


"아...열 전입니...다."

"에? 그거밖에?"


민석은 놀라 목소리를 높였다. 아무래도 그림을 그리면 한 냥 정도 할 줄 알았는데 열 전밖에 안되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민석은 가만히 눈을 깜빡거리다 손에 있던 한 냥을 탁자위에 조심스레 놓았다.


"다음부턴 한 냥정도 받고 그림 그리세요."

"네?"

"너무 아깝지 않습니까, 그림실력에 돈이 열 전밖에 안하니."


민석은 저도모르게 그림실력에 돈이 너무 저렴하다며 값을 올리고 그리라고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였고, 여자아이는 뭐에 홀린듯 가만히 앉아 눈을 껌뻑이다 조심스레 한 냥을 다시 민석이 앉아있는 쪽으로 밀었다.


"아닙니다...원래 할아범들이 열 전만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정말이지,"


민석은 탁자에 놓여있던 한 냥을 다시 손에쥐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여자아이쪽으로 가 여자아이의 손을 잡아 손바닥이 보이게 폈다. 그리고는 그 한 냥을 손에 쥐어주었다. 여자아이의 작은 손이 동전을 품었다.


"받으세요."

"동정은 필요 없습니다."

"동정이 아닙니다. 그쪽 사정도 모르는데 할 동정이 어디 있겠습니까."

"..."

"진심입니다. 받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민석은 이만 가보겠다며 그림을 넣은 두루마리를 집어들고 문쪽으로 향했다. 이에 여자아이도 손에쥐어진 한 냥을 그대로 들고 쫄래쫄래 쫓아갔다.

"다음에 다시 올 기회가 있으면 오겠습니다."

"...네."


민석은 문을 열었다. 아까 들렸던 종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졌다. 그리고 민석은 가게 밖으로 나왔다.


민석의 귀에는 다시 저잣거리의 시끄러운 소리들이 들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석의 얼굴에는 천천히 걸어도 살랑거리며 불어오는 봄바람에 미세하게 미소가 그려졌다. 그 때와 똑같았다. 여동생과 저잣거리에서 돌아오는 길. 신이나 펄쩍펄쩍 뛰어 앞서가다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자신을 뒤돌아 보며 해사하게 웃던 그 때. 그 때 넌 눈을 처음 본 아이처럼 기뻐했었노라고 민석은 기억한다.        

        

그리고 민석은 생각한다.        

        

과연, 지금도 그 때 처럼 기뻐할까, 내 동생은.       

        

하늘에서 하얗고 맑은, 손에 닿으면 사라지는.        

        

눈이 내려온다.       

        

한송이, 두송이씩 잔잔히 눈이 내려온다. 저잣거리를 뛰놀던 아이들은 갑자기 눈이 온다며 놀란 아이도 있고, 영문도 모른채 신나하는 아이들도 있다. 음식을 파는 상인들은 갑자기 어디서 내려오는 눈이냐며 놀라 허둥지둥 큰 천막으로 음식들을 덮고, 덩실덩실 춤을 추던 광대는 갑자기 벌러덩 뒤로 자빠지며, '아이고 눈이 오네! 세상이 말세야 말세~' 하며 또 과장한 몸짓으로 노래를 부른다. 똑같다. 내가 장난으로 눈을 내리면 당황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여전했다. 그 때 민석의 팔에 팔짱을 끼며 민석과 같이 숨어서 키득키득 웃던 동생의 얼굴이 떠오르지만, 더이상 민석의 옆에는 그 키득거리던 웃음소리도, 팔짱을 끼던 그 팔도 없다. 민석은 고개를 푹 숙였다.        

        

"..."       

        

"보고싶다. 내동생."       

        

        

        

        

-       

        

        

        

        

궁궐 안의 분위기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소란. 그뿐이였다. 궁녀들은 왕비의 장례를 준비하느라 소란, 신하들도 이것 저것 거드느라 소란, 내의원들은 왕비의 몸을 부검하느라 소란, 그리고 괴상한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느라 소란. 준면은 가만히 아버지 옆의 의자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것을 멍하니 지켜보았다. 준면의 어머니, 그리고 한 나라의 국모. 왕비는 오늘 갑작스레 죽었다. 준면의 귀에는 온통 삐-소리만이 맴돌 뿐이였다. '지병으로 돌아가신 듯 하옵니다.' 삐-소리만이 가득하던 준면의 귓가에는, 다시금 아까 어머니의 사망소식을 알렸던 신하의 침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병으로, 지병으로 돌아가셨다...준면은 생각했다. 어머니는 분명 자신의 앞에서 아픈 기색을 보인 적이 없다. 아, 아니. 그것만으로 어머니가 아프지 않았다고 치부하면 안된다. 자신이 듣고 조금이라도 눈살을 찌푸리게 될 이야기라면 아예 자신의 앞에서는 꺼내지도 않았던게 자신의 어머니였다... 아니, 그렇지만 이야기라면 몰라도 아픈것은 내색을 잘하는 것도 자신의 어머니였다. 지난번에 자수를 하다 바늘에 손가락이 찔려 그렇게 아파하시던 것이 기억에 선명히 남아있다.        

준면은 손으로 두를 짚었다. '젠장...' 욕설을 내뱉으며 눈을 찌푸렸다. 이것이 다,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어머니인데, 세상에서 자신을 제일 사랑해 줬던 사람이 자신의 어머니인데-. 정작 자신은 어머니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고 생각했다. 준면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준면은 눈을 감았다. 준면의 눈가에 흐르지 못하고 넘실넘실대던 눈물들이 흘러내렸다. 준면은 푹 한숨을 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개를 숙이고 아버지를 향해 서서 입을 열었다.       

        

"심신이 지쳐 먼저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수고했다."       

        

준면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뒤를 돌아 걸었다. 미닫이문을 열고 궁의 복도를 걸어 방으로 걸어가자, 신하들이 우르르 준면의 뒤를 따랐다. 하염없이 걷던 준면의 발걸음은 자신의 방 앞에서 멈춰졌다.        

그러나 준면은 그리 시간을 끌지 않고 방을 지나쳤다. 곧이어 뒤에서 신하들이 '허어, 세자저하...' 하고 앓는 소리를 냈지만 준면은 그저 아무말도 없이 궁 복도를 걷고 걸어, 왕비의 침소 앞에서 다시 발걸음을 멈췄다. 준면은 다시 고개를 숙였다. 준면은 문득 예전에 자신이 어렸을 때 어머니에게 했던 말이 기억났다. 나중에 세자빈을 간택할때면, 자신의 어머니와 똑닮은 세자빈을 자신의 옆자리에 둘 것이라고. 어머니를 바라보며 크게 말했던 자신이 기억났다. 준면은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자신이 어머니와 닮은 부인을 둔다면, 평생 죄책감에 시달려 제대로 살지 못할것이라고. 준면은 궁의 밖으로 나왔다. 신하가 급하게 어디를 가시는 것이냐고 말을 꺼냈다. 준면은 눈살을 찌푸렸다.       

        

"산책하러 갑니다. 따라오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어 신하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또다시 앓는 소리만 냈다. 준면은 궁궐 밖에서 길을 따라 걸었다. 잘 만들어진 산책로에는 그저 조그맣게 안개가 껴져 있을 뿐이였다. 준면은 어제까지만 해도 어머니와 같이 산책로를 걷고 있었다. 둘다 작게 미소를 지으며, 담소를 나누며. 천천히 걷고있었다.        

그때만해도 어머니에게서 아픈기색이라고는 없어보였었는데. 준면은 걸음을 멈추고 살짝 눈썹을 찡그렸다. 돌아가실 정도인데, 아무리 숨긴다 해도 그렇게 잘 숨길 수 있나. 뭔가 수상했다. 그때, 저 멀리서 누군가가 궁쪽으로 황급히 뛰어가다 자신을 발견하고는 자신쪽으로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의 복장을 보니 내의원들이 입는 옷을 입고 있었다. 뭘까 하며 고개를 갸우뚱 하니, 그새 자신의 앞으로 뒤뚱뒤뚱 뛰어오는 그였다. 그리고는 신하들처럼 허리를 굽히며 숨이 찼는지 숨을 크게 들이쉬다가 한참을 심호흡을 하는 그를 가만히 바라보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입을 여는게 보여 아무말도 않고 기다리니, 그가 큰 목소리로 말하였다.       

        

"모,몸에서, 독극물이, 바, 발견 되었습니다!"       

        

"네?"       

        

내의원은 아직도 숨이 차는건지 말을 뚝뚝 끊어서 했다. 갑자기 몸에서 독극물이 발견되었다니. 준면은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 그리고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준면은 급히 숨을 들이켰다. 눈 앞이 하얘지는 것이 보였다. 그러니까 내의원의 말은, 왕비의 몸을 부검하다 독극물을 찾았다는 것이 아닌가.       

        

"와,왕비님의 몸속에서,"       

        

"..."       

        

"독극물이, 발견되었습니다!"       

        

준면은 누군가 자신의 머리를 빡, 하고 때리고 간 것처럼 머리가 띵했다.       

        

어머니는, 지병으로 돌아가신게 아니다.       

        

        

        

        

        

        

        

        

        

        

        

-       

        

안녕하세요 으엥입니당...ㅎ       

1화를 이제서야 올리네요...ㅠㅠ사극을 처음 써보는 거라 간간히 여러개를 검색하는데 제가 지식이 모자란가...싶었습니당...ㅠ +ㅠ+       

        

1화에서는 민석이 얘기랑 준면이 얘기 나오구요...세훈이는 사실 언제나올지 모르겠어요ㅠㅠ       

이게 사실...그...제가 이거 글 쓸 때 폰에다가 막 생각나는거 한문장 써놓고 여기서 그 한문장을 펼쳐서 제대로 정리한다음에 쓰는거라ㅠㅠ약간 분량도 일정하지 않을 수 있고ㅠㅠ       

        

아 그리구여...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이 계셨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감동)(울먹)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 댓글 달아주시는 것만으로도 도키도키하고 감사해서 정말 알림만 오면은 진짜...몸부림을 치는데 제가ㅠㅠㅠㅠ암호닉을 신청해 주셨어요ㅠㅠㅠ또잉님 감사해요ㅠㅠㅠ♥ 암호닉 명단은 아래에 있으니까 혹시나 몰라 제가 김칫국 드링킹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신청은 가능 합니당...!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이상 으엥은 물러나겠습니당...~ㅎ       

        

        

  

+ 돈 단위 수정했습니당ㅠㅠ 덕분에 공부 열심히 하구왔네여ㅠㅠㅠ 앞으로 더 주의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ㅠㅠ        


       

♥워더♥

또잉님 / 이프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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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90.253
꺅꺅♥♥♥♥♥작가님 또잉이에요!!!!ㅠㅠㅠ마지막에 써 놓으신 거 보고 완전 감동했어요...훌쩍 진짜 티저때도 매번 대박 대박 하면서 읽었는데 본편 보니까 저 쥬금?ㅇ<-<진짜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필력이 왜 이렇게 좋으신 건지...똥손인 저는 눈물이 흐릅니다
사극 한 편 보는 기분이라 완전 설레고 좋아요 제가 사극을 엄청 좋아해서....사진도 딱 글에 걸맞아서 몰입도 더욱 잘 되는 것 같구요ㅠㅠ이 설렘을 가지고 다음편을 열심히 기다려야겠어요 작가님 사랑합니다♥♥♥♥♥♥♥

9년 전
으엥
또잉님 일등ㅠㅠㅠㅠ진짜 필력 좋은건 아닌데 이렇게 칭찬받으니꺼 기분 진짜 좋네요ㅠㅠㅠㅠ사극 처음쓰는거라 몰입도 떨어질까봐 걱정했는데 재밌으시다니 다행이예요ㅠㅠ 다음편 빨리 준비해야겠네요ㅠㅠㅠ 저도 또잉님 사랑합니다♥♥♥♥♥읽어주셔서 감사해요!
9년 전
독자1
헐.. 여기서 대, 대작스멜이 납니다!!! 사극물이라니ㅠㅠㅠㅠㅠ 준면이가 왕세자에 민석이가 도령님이라니...
게다가 고인의 그림을 물건만 보고 그려주는 화가들이라니.. 소재도 참신하고 너무 좋은 것 같아요ㅠㅠㅠㅠ
오늘 제가 몸을 뉘일 곳은 여기인가 봅니다. 엉엉 정말 ㅠㅠㅠㅠㅠㅠ 취향 저격 탕탕!!!
왕비가 독극물로 시해됐다면.. 도대체 누가 그런걸까요ㅠㅠㅠㅠㅠ 세훈이가 어떤 역할로 나올지도 궁금하네요!
그리고 혹시 괜찮으시다면 [이프로] 로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

9년 전
으엥
대작스멜이라뇨ㅠㅠㅠㅠㅠㅠ저 잠깐만 엄청 기뻐해도되나요ㅠㅠㅠㅠ두번째 암호닉 신청하신ㅠㅠㅠㅠ이프로님ㅠㅠㅠㅠ정말 진짜 감동이예요...이렇게 장문의 댓글 달아주시고ㅠㅠ 이프로님 어서오세요ㅠㅠㅠ환영합니다!!ㅠㅠ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ㅠㅠ
9년 전
독자2
헐....대박...독이라니.....누가.....ㅠㅠㅠㅜㅜ이건 여주가 있는 내용인가요..?.
9년 전
으엥
그러게요ㅠㅠㅠ누가 왕비를 죽인걸까요ㅠㅠㅠㅠ여주는 음... 없을거같아요! 러브라인은 있지만 주요내용이 아니라...이게사실...조선판블록버스터...(소곤소곤) 블록버스터로 만들거라서요...(소곤소곤)...ㅎ 애들 초능력이 여기에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당...아마두...ㅎ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3
티저를 못보고 1화부터 봤는데도 흥미진진하네요. 오랜만에 재밌게 볼 글 하나를 발견한 것 같아 기쁘네요
9년 전
으엥
흥미진진하다니 감사합니다ㅠㅠㅠ 재미있게 보실 글 중에 제가 속해있는건가요ㅠㅠㅠ? 감사해요ㅠㅠㅠ 저도 진짜 기쁘네요ㅠㅠ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4
티저 쭉보고 1편 봤습니닷 시대물에 초능력이라니.....아흑, 가...가슴이...
9년 전
으엥
어흑, 가...가슴이...아프지 말아영...ㅠㅠㅠㅠㅠ시대물에 초능력에 이 글 주제는 블록버스터라죠...!(소곤소곤)...ㅋㅋㅋㅋ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5
와!!!!!!!!!!!!!!!!! 시대물에 초능력이라니!!!!!!!! 이런 멋진 소재에 작가님의 필력이 좋으셔서 ㅠㅠㅠㅠㅠㅠ 가슴 먹먹하면서도.... 긴장하면서 봤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했어요 ㅠㅠㅠㅠ 양반혈전... 넘 재미있게 잘 봤어요 ㅠㅠㅠㅠ 다음 편이 기대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으엥
신알신해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필력 좋은건 아닌데 기대해주신다니 그 기대에 알맞게 부응하도록 노력해야겠어요ㅠㅠㅠ여태까지 안주무시고 뭐하세요!ㅠㅠ피곤하실텐데ㅠㅠㅠ얼른 주무세용~좋은꿈 꾸세요~!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6
ㅠㅠ글 쓰시느라 힘드시죠? 분량도 많고 스토리도 너무 좋아요!!아이디어 진짜 짱이시네요! 이런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9년 전
으엥
글쓰기 힘든 것 보다 한달동안 기다려주신 독자님들께 죄송함이 먼저 앞서네요...하하ㅜㅜㅠ제가 걱정했던것들 전부다 이렇게 칭찬을 해주시니 너무 좋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설날 즐겁게 보내세요!
9년 전
독자7
너무 재미있어요 신선하구 ㅠㅠ !!! 신알신해욥 ㅠㅠㅠㅠㅠㅠ
9년 전
으엥
재미있다니 다행이예요 ㅠㅠㅠ이 글 첫번째 티저 올리기 직전까지 많은 걱정했었거든요ㅠㅠ 신알신해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설날 즐겁게 보내세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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