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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먹, 종인이 안타까움 주의.

[EXO/찬종] 죽은 사람을 볼 수 있는 찬열x떠돌이 유령 종인이 썰 1 | 인스티즈







제목 그대로 찬열이는 유령? 귀신을 볼 수 있음. 신내림을 받았다기 보다는 그냥 보임. 아무튼 찬열이는 동생이 있음. 이제 갓 졸업하고 성인이 되는 여동생. 졸업식날 축하해주러 가족끼리 신나게 감. 학교에는 축하해주러 온 가족들이 바글바글함. 찬열이가 졸업하기도 한 학교라서 오랜만이고 추억돋아서 사진타임 가지기 전 학교 한 바퀴 돌고오겠다고 함.


달라진 것 하나 없는 학교에 아련한 추억을 가지고 포풍 회상 중인 열매. ㅎㅎㅎ... 복도를 거닐며 3학년 1반에 들어감. 자기가 있었던 반이니까. ㅇㅇ. 근데 거기에 남학생 한 명이 있음. 근데 조금 다른 분위기에 약간 투명함. 아, 유령이구나. 하고 깨달음. 조용히 뒷문에서 그 아이를 바라봄.


그 애는 김종인임. 되게 불쌍하게도 어렸을 때 사랑을 잘 못받고 자람. 나이차 조금 나는 동생이 있는데 그 동생만 예뻐라 한거임. 미운 마음에 막 괴롭히고 그랬는데 동생 쉴드만 쳐주고 종인이만 뭐라고 하는거...☆ 처음엔 엄청 서러웠는데 나중엔 체념하고 자신만의 성을 조금씩 쌓아감. 그리고 자존감도 자신감도 부족해지고 결핍된 상태로 하루하루 커감.

초등학교 입학 하면서도 딱 처음만 길 알려줄 겸 같이 가기만하고 그 다음부터는 학교에 전혀 안 옴. 학부모 참관일은 물론이고 소풍도 신경 안 씀. 한번은 부모님이 싸준 김밥이 먹고 싶어서 엄마한테 조심스럽게 말함. 엄마 나 내일 소풍인데 김밥 먹고 싶어요. 엄마는 당연히 거들떠도 안 보고 돈 줄테니까 사 먹으라고 함. 부들... 시무룩한 니니...ㅠㅠ 다음 날 삼삼오오 모여서 도시락 먹는데 혼자 음료수 없이 빵만 냠냠... 다행이 착한 담임쌤이 종인이도 같이 먹을래? 너무 많다. ㅎㅎ 하면서 종인이를 챙겨줌. 쭈뼛쭈뼛 먹고 놀다가 집에 들어와서는 쓰린 가슴 살살 쓸며 시무룩하게 잠이든 종인이...☆

그렇게 방치 속에서 큰 종인이는 다행이 이상한 길에 빠지진 않았지만 세상에 무감각해지고 자신 스스로도 돌보지 않음. 한참 기싸움이 치열한 중딩시절에 애들한테 많이 갈굼 당하고 그랬음. 엄청 심하게 해코치 당한건 아니지만 음침하다는 소리도 많이 듣고 되게 이상한 애 취급 많이 당함. 하루종일 말도 안 하고...ㅠㅜ 집에서도 거의 없는 사람 취급해서 아무도 관심을 안 가져줌. 아파도 약 사다주긴 커녕 걱정도 안함. 아픈 줄도 모름. 가끔 이런 제가 싫어져 친구들한테도 말 걸어보려고 하는데 다들 그 전에 피해서 또 상처받고 외로워지고 그럼... 그렇게 또 삼년이 지남.

문제는 고등학교 올라오면서 시작됨. 시시껄렁한 애들이 종인 곁으로 옴. 얼굴이 좀 쎄보이니까 존나 쎈 줄 알고 꼬드겨서 친구 먹으려고 봤더니 보잘것 없음... 그 일찐이들은 종인이 때려서 이기면 존나 짱먹기도 하고 심심풀이용으로 괴롭히고 싶어서 막 때리고 괴롭힘. 이번에도 조용하게 다니고 싶었는데 괴롭히니까 몸도 힘들고 정신도 힘든거. 사랑을 받아도 부족한데 앞에서 뒤에서 수근대고 이 일을 부모님한테도 말할 수 없어서 혼자 속으로 삭히면서 학교를 다님. 주말마다 방에서 밥도 안 먹고 나오질 않음. 1분 1초가 지날 때마다 월요일이 다가온다는 생각이 너무너무 싫은거임... 혼자 소리도 못지르고 입술 꾹 깨물면서 너무 서럽게 우는 종인... 구질구질한 인생이 싫어서 결국 주말에 학교에서 높은 층에 올라가 떨어져 죽음...ㅠㅜㅠ 교복을 단정히 입고 떨어졌는데 주머니에 종이가 있었음. 유서인데 별 말은 없고 태어나서 미안해요, 라고 쓴거... 종이에는 물이 닿아서 운 흔적이 있고. (눈물 때문에) 


아무튼 찬열은 종인을 계속 바라봄. 종인은 자기 자리였던 맨 뒷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교실 칠판을 바라봄. 너무 아련하고 슬픈 표정으로 바라봐서 찬열은 직감함. 아 외로운 아이구나... 그러다가 종인이랑 찬열이랑 눈을 마주치는데 종인이는 깜짝 놀람. 자기랑 처음으로 눈을 맞춘 사람이니까. 어벙벙하게 찬열을 바라보는 종인이. 찬열은 종인에게 다가가. 그리고 닿을 수 없는 거 알고도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


"울지 마."


어느샌가 축축하게 눈가가 젖어들고 뚝뚝 눈물을 훌리는 종인. 이런 기분은 처음이야. 거가다가 살아서도 아닌 죽어서 이런걸 받아본다는게 너무 슬프고 억울한거지. 동시에 저를 알아봐줘서 고맙기도 하고. 정말 아이 같이 우는 종인이. 그 아무도 들을 수 없지만 찬열이는 들을 수 있어. 종인이의 목소리에 담긴 아주 깊은 우울들을. 세상 떠나가라 엉엉 우는 종인이를 품에 꼭 맞게 껴안아. 조금만 움직여도 몸 안으로 팔들이 쑥쑥 들어가서 자세가 조금 불편하기도 하고 특유의 한기가 느껴져 몸이 춥지만 꾹 참고 살살 댈래줘. 괜찮아, 내가 왔어.


한참 울던 종인이가 겨우 울음을 멈추고 나를 바라봐. 가라고. 이제 사진 찍을 시간 됬다고. 제가 가면 또 종인은 혼자일텐데 갈 수가 없는거야. 그래서 머뭇거리는데 환하게 웃으며 자신에게 손을 흔들어줘. 고맙습니다 형. 이러고 갑자기 사라져. 멍한 찬열이는 자기가 항상 가지고 다니던 네잎클로버 부적을 앉아있던 책상 위에 올려 놓았어. 그냥 주고 싶었거든. 그렇게 떠나 보내고 다시 강당으로 가서 여동생에게 축하해주고 사진을 찍고 집으로 돌아가.





아 길다. 나머지는 다음에 쓸게요. 이 똥썰이 이렇게 길어질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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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76.128
으아, 종인이한테 감정이입이 되어버려서 울어버릴 뻔 했어요..흐아, 종인아.. 썰 되게 좋아요..작가님..
9년 전
카르마
헉 비회원 답글... 두근두근.
9년 전
독자1
잒까님 ㅠㅠㅠㅠㅠㅜㅠ 뚕글이라니요 이편 벌ㅋ서 시대되요 구근두ㅡ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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