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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이치 전체글ll조회 1376l

제 글에는 사진이 거의 안 들어 갑니다요.

왜냐구요?

짤이 없거든요ㅜㅜㅜㅜㅜㅜ

그리고 거의다 대화로만 이루어져 있어요!





1.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멋쟁이 찬열입니다.

"멋쟁이 좋아하시네. 시청자들이 니 실체를 알면 다 도망갈듯. 아, 소름끼쳤어."


-그나저나 어제 누구였지? 아, 첸! 첸님 방송 보신 분 계세요? 제가 어제 잠깐 시간이 나서 우연히 그분 방송을 봤는데 그 분 원래 얼굴 공개 안하시는 분이에요?

"나는 너랑 달라서 내 얼굴을 동네방네 팔지는 않아요, 화상아."


-아 진짜요? 목소리만 나오시고 가끔 노래 불러 주시는 분이에요? 몰랐네. 저는 화면에 캐릭터 같은것만 나오길래 방송사고 난 건 줄 알았어요.

"그게 방송사고면 내가 방송을 계속 이어 갔겠냐고. 너랑 친구라는게 좀 부끄러워진다."


-그럼 오늘 먹방 시작할게요. 오늘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페리카나 양념치킨 이에요. 요새 페리카나 많이 없죠. 어릴 때는 페리카나 말고 다른 치킨 집은 상상도 못했는데.

"아 촌스러워."


-와, 멍뭉이님 별풍선 100개 감사드립니다. 암튼 힘들게 구해온 치킨 5마리 처묵처묵 시작할게요! 아, 맞다. 잠시만요.

"뭐야, 왜 갑자기 사라져. 아 무슨 방송중에 전화야. 여보세요."


-야, 우리 집으로 올래? 치킨 먹어. 내가 너 먹을 치킨 사다가 우리집 식탁위에 올려 놨어. 와서 먹고 나 방송 끝나면 놀러나가자.

"야! 너 생방중에 나한테 전화하면 어떡해!"


-뭐래, 한두번이냐. 암튼 빨리와. 따뜻할 때 먹어. 양념치킨의 생명은 따뜻할 때 빨리 먹고 그 양념에 밥 비벼 먹는거니까.

"아주 똥을 싸세요."


-방송중이잖아! 나 이거 스피커폰이란 말이야. 아! 내사랑 니니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아 전화하는 얘요?

"내 얘기 막하면 죽는다!"


-그냥 친구에요. 제가 생일이 좀 늦기는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이사 한 번도 안가고 쭉 옆집 사는 친구요.

"나 지금 너네 집 간다. 문 열려있지?"


-잠겨있어도 그냥 비번 누르고 들어와. 니 생일.

"왜 니네집 비번이 내 생일인데!! 아줌마 아저씨는 왜 그걸 그냥 냅둔대? 암튼 끊어!"


-완전 귀엽죠. 얘가 저보다 두달 빨리 태어났는데 저 태어나고 두달만에 얘 따라 잡았어요. 멍뭉이 님 별풍선 또 100개 감사드립니다.

"열매야, 나 이거 먹으면 돼?"


-벌써 왔어?

"문 열려 있던데? 들어오면서 내가 잠궈놨어. 이거 먹으면 되는거지?"


-아니아니, 그거는 이따 엄마아빠 드실거. 그거말고 식탁에 보온팩에 넣어둔거 있어. 그거 먹어.

"아라써. 너는 뭐 필요한거 있어?"


-나 그...... 그...... 뭐냐......

"기다려봐. 냉장고에 있지?"


-아마도 있을걸? 아 죄송해요. 쟤만 우리집에 오면 정신이 없어지네. 됴도르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연속으로 또 100개 감사합니다.

"카메라에 안걸리는 위치가 어디까지야?"


-여기 상 맨 끝.

"여기다 둔다. 많이 많이 먹어. 먹고 죽어."


-하하하하하. 얘가 이래요. 아 이거요? 쟤네 집에서 만드는 식혜에요. 치킨이랑 이거 먹으면 완전 끝나거든요.

"우리엄마가 솜씨가 좋기는 하지."


-맞아. 어머니 진짜 솜씨 좋으셔. 저희 엄마는 음식 솜씨가 썩 좋으신 편은 아니시거든요. 그래서 쟤네 집에서 이것저것 반찬 받아먹는 것도 많고 그래요.

"야, 아줌마는 제과제빵 하시잖아."


-쟤말대로. 대신 저희 엄마가 빵 쿠키 같은건 완전 고수시라. 저나 제 누나, 옆에서 쫑알거리는 쟤랑 쟤네 형 생일 일때는 항상 케익 직접 만들어 주세요.

"완전 마시써. 나 단거 안좋아하는데 아줌마꺼 짱. 그런 의미로 나 이거 더 못먹겠다. 밥 먹은지 얼마 안됐는데 니가 불러서 왔어."


-쟤랑 얘기하랴 우리 시청자분들 확인하랴 바쁘게 먹다보니까 벌써 세조각 밖에 안남았네요. 친구야! 밥 좀 퍼다줘.

"너어. 이러려고 나 불렀지!!"


-그런 건 아닌데 그냥 니가 보였어.

"밥 얼만큼?"


-나 항상 먹는만큼.

"너 치킨을 그러케 먹고 그게 다 들어가?"


-또또, 발음 흘린다.

"지금 그게 문제냐...... 얼른 처먹기나 해."



그리고 찬열이 남은 양념을 싹싹 긁어 모아둔 치킨 박스에 직접 밥을 넣어주던 종대의 얼굴 아래쪽이 카메라 앵글에 걸린 건 넣어주던 종대는 물론 그런 종대에게 시야를 빼앗겼던 찬열은 시청자들이 보고야 말았다는걸 몰랐다.



-네? 아? 얼굴 나왔어요? 아, 다는 아니고 입만. 야, 너 얼굴 조금 나왔다는데 괜찮냐?

"다 안나왔다며. 괜찮겠지 뭐."


-자, 그럼 밥도 싹싹 긁어 먹었겠다 방송 마칠게요! 오, 방송 마치기전에 내사랑 니니님 별풍선 101개 감사합니다. 아 이건 친구 몫이에요? 하하. 알았어요. 감사합니다.

"끈나써?"


-발음 좀 흘리지 말라니까.

"내 맘대로 잘 안된다고."








**********








2.






종대의 방송 날.

찬열이는 첸 이라는 BJ가 종대인걸 모르는 상황.

어릴때부터 같이 지내기는 했지만 만났다 하면 왕왕 거리기 바빴던지라 종대가 나긋나긋하게 말하는 목소리를 잘 구분 못함.

그 전에 첸 의 방송을 한 번 들었던 적이 있어 일부러 시간 맞춰서 듣기로 함.






******






-안녕하세요. 오늘은 부득이하게 녹화 방송이에요. 제가 바쁜 일이 생겨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대신 제가 직접 부르는 노래 들려드릴게요.

"오, 사람들 엄청 많네."


-오늘의 곡 테마는 발라드에요. 지난 번에 제가 완전 시끄러운 헤비메탈 들려드렸잖아요. 그 방송 때문에 시청자님들이 엄청 떨어져 나간거 아세요?

"말하는 목소리랑 메탈이 어울리지 않기는 하네."


-그래서 이번에 일부러 발라드랑 제 목소리 준비한 거니까 다시 돌아와 주세요. 그럼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 하나 들려드릴게요.

"어? 이 노래 종대도 좋아하는 노랜데."


.

.

.

.

.

.

.


-마지막 곡은 제가 불러드릴 노래예요. 제가 맨 처음으로 이 노래 들었을 때가 생각이 나는데요.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게임하고 아이스크림 먹는데 갑자기 그 친구가 '야, 나 이노래 듣는데 니가 부르면 되게 잘 어울릴 것 같더라. 들어볼래?' 하면서 들려주더라구요. 그럼 다음엔 생방으로 만나요! 감사합니다.

"어...... 이 목소리...... 김종대?"





******






"뭐해?"

"왁! 깜짝이야! 너, 너, 너, 언제, 언제 왔어?"

"방금. 왜 보자마자 소리 질러! 내가 더 놀랐잖아!"

"갑자기 귀에다 대고 말하니까 놀라지!"

"아까부터 너 불렀거든? 뭐하고 있길래 다 끝난 방송 화면만 처다보고 있어? 무슨 방송인데?"

"어, 어? 아니야. 뭐 먹을래?"

"뭐래? 야, 나 방금 점심약속 있었거든! 너한테 말했잖아. 세훈이가 맛집 찾았대서 같이 간다고."

"맛있었냐? 뭐 먹었는데?"

"무슨 해물찜 같은 거였는데 나는 별로. 나 해산물 별로 안 좋아하잖아."

"또 콩나물만 잔뜩 집어먹고 왔겠구만. 배탈 안나게 조심해."

"안 그래도 오다가 약국에서 소화제 사서 먹고 오는 길이야. 너는 뭐 좀 먹었어?"

"아니, 나 배고파 종대야."

"집에 케찹이랑 피자치즈 있어?"

"아마 있을걸? 왜?"

"찬밥 있으면 밥피자 해먹자! 너네집 잡곡밥이라 밥피자 해 먹기 딱 좋아."

"있어봐. 아, 근데 너 말이야."

"응? 왜?"

"Nothing Better 불러줘 봐. 왜 그때 내가 너한테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했었잖아. 근데 너 나한테는 한 번도 안 들려줬어."

"뭘 새삼스럽게 불러달래. 작년에 실기로 불렀잖아."

"아, 그냥 불러줘 봐. 내가 피자 만들고 있을테니까 그동안 좀 불러줘."

"알았어. 1절만이다! 큼큼."



종대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돌아서서 주방으로 향하는 찬열의 얼굴이 굳었다.


******








3.




-오늘도 안녕하신가요! 여러분의 해피바이러스 찬열입니다. 오늘은 먹을게 세팅이 안되어있죠. 아직 먹을걸 제 친구가 안 가져 왔어요.

"찬녀라! 이거 너무 무거워! 이리와서 같이 좀 들어 봐!"


-왔나보다! 오늘 친구네 집에서 파티 했거든요. 갈비찜에 잡채에 먹을거 엄청 많다고 그러길래 오늘 먹방은 그걸로 정했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야! 안 나와?"


-뭐 이렇게 많이 가져왔어! 이렇게 가져올거면 미리 나오라고 연락하지!

"엄마가 너네 냉장고에 넣어두라고 더 챙겨줘서 그래. 근데 너 지금 방송 시간 아니야?"


-방송시간이지. 지금 니가 가져오는 음식 기다리고 있었어. 빨리 먹자!

"일단 가서 시청자님들한테 사과부터 해! 이 바보가 진짜."


-아 왜~ 그러지 말고 같이 먹을래?

"나 밥 먹고와서 배 부른데? 너 먹을거만 챙겨줄게. 나 곧 나가봐야 해서 시간 많이 없어."


-어디가는데? 어? 이 밤에 어딜 나가 위험하게.

"내가 어제 말 안했어? 백현이랑 클럽간다고 했잖아."


-안 돼!!

"악! 깜짝이야!! 왜 귀에다 대고 소리질러! 고막 나갈 뻔 했잖아! 빨리 방송이나 하라고!"


-안 돼. 클럽 가지마. 위험해.

"뭐래 진짜. 가서 앉기나 해. 상에 올려줄테니까."


-나 분명히 말했다. 가지 말라고.

"아 왜애. 갈거야. 일단 빨리 가서 앉아. 이거 챙겨주고 옷갈아입으러 가야 돼."


-그럼 나도 같이가.

"방송은 어쩌고! 일단 방송부터 해. 그러고나서 다시 생각해 봐. 너 내일 아침에 일찍 나가야 한다며."


-지금 방송이 문제야?

"야! 카메라 돌아가잖아! 너 지금 이러는거 너 항상 봐주시는 시청자분들한테 실례되는 거야, 알고 있어?"


-알아! 아는데...... 나는, 나는, 지금......

"그럼 당장 사과부터 드리고 방송 해. 너 방송 하는 동안 내가 옆에 있을게 그럼 되지?"


-그럼 너 클럽은?

"나 지금 클럽가면 너 방송 망치잖아. 조금 늦게 가도 돼. 일단 빨리 사과부터 드려."


-알았어. 여러분,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방송 이어갈게요. 제가 저 녀석 일이라면 갑자기 확 아무것도 머릿속에 안들어 와서요. 죄송합니다. 어, 일단 메뉴가......

"매운갈비찜. 잡채. 오징어순대. 오이소박이김치. 엄마가 너 좋아한다고 해파리냉채 도 싸줬어."


-아! 네, 네. 그렇대요. 그럼 잘먹겠습니다!

"나 누워 있는다."


-너 원하는 대로 해. 아, 멍뭉이 님 오늘도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원래 저희 이렇게 막 안 싸우는데 오늘은 제가 잘못했죠.

"........"


-음...... 몇몇 분이 저한테 화가 나신 것 같네요. 제가 잘못한거라 뭐라 말씀을 못 드리겠지만 심한 욕 하시는 분들 그냥 나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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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은 제가 잘못했습니다. 끝까지 시청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 방송은 녹화방송이 될 것 같아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오늘일 거듭 정말 죄송합니다. 그럼.







"너 말해봐. 내가 너한테 잘못한거 있어?"

"아니......"

"근데 왜 그래?"

"김종대. 너 나한테 숨기는거 없어?"

"왜 말 돌려. 일단 내 질문에 먼저 대답해"

"니가 하는 대답에 따라서 내 대답이 달라져. 솔직하게 말해. 너 나한테 숨기는거 없어?"

"내가 너한테 뭘 숨기고 있는데. 숨길게 없잖아. 너야말로 요새 왜 그러냐고."

"진짜 없어?"

"없어."

"첸."

"ㅁ, 뭐?"

"숨기는거 없어?"

"너 내 뒷조사 하고 다녀?"

"그런거 아니야. 우연히 방송을 봤어. 말하는 목소리가 귀에 익어서 긴가민가 했는데 며칠 전에 했던 방송에서 부른 노래 듣고 확신했어."

"너 그래서 나한테 노래 불러 달라고 한거였어?"

"그냥 그 방송이 니가 아니길 바라고 있었어. 근데 니가 딱 노래를 부르는데 완전 김종대잖아. 내가 아는 그 김종대잖아."

"나는 방송하면 안돼? 아니 그보다 왜 내가 아니어야 하는데?"

"그냥 싫어!"

"왜?"

"종대야 나는......"

"됐어, 말하지 마. 니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요며칠 계속 내가 뭐만 좀 하면 짜증내고, 화내고, 소리지르고. 너 사춘기가 이제 오는거야? 왜그래 진짜?"

"그러니까......"

"됐다고! 나 갈게. 뒷정리는 못 도와주겠다."



어, 백현아. 하고 전화 받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






******








4.





종대와 찬열이 싸우고 난 뒤, 종대는 돌연 '첸'의 방송을 잠정중단하게 된다.


-제가 아무래도 오늘 방송을 끝으로 잠시 쉬어야 할 것 같아요. 완전히 끝내는건 아니니까요. 가끔씩 와서 제가 부른 노래 한두개씩 올려드리고 할게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김종대. 나랑 얘기 좀 해."

"......"

"얘기 좀 하자고."

"난 할 얘기 없어."

"내가 있어. 그냥 들어주기만 해."

"나 바빠. 조별과제 있어서 하러 학교 갈거야."

"자꾸 피하지 말고 얘기 좀 들어줘. 응?"

"알았어. 딱 십분이야. 그 이상은 안돼."



"벌써 삼분은 지나간거 알아? 빨리 얘기해. 뭔데 그래."

"그...... 저번 일은 내가 미안해."

"어떤 일?"

"내가 막 너한테 소리지른거......"

"난 딱히 니가 나한테 소리지른 걸로 화난게 아닌데."

"그거랑, 내가 너 방송하는거 가지고 뭐라고 한 것도 미안해."

"아, 그래. 그거. 내가 며칠을 가만히 생각해 봤어. 넌 왜 내가 방송하는게 싫은건데? 이유나 들어보자."

"그게, 그러니까. 어, 그게, 음, 종대야."

"딱히 이유가 없는 건 아니고?"

"그런건 아닌! 데...... 아이씨! 누가 니 목소리 듣는게 싫어서!"

"ㅁ, 뭐?"

"나도 잘 못 듣는 니 목소린데, 누가 막 듣는게 싫었다고!"

"왜?"

"좋아하니까! 내가 너 좋아하니까 그랬다, 왜!"

"나 갈게. 방금 그 말, 나는 못 들은거야."

"종대야! 김종대!"






******






[여보세요?]

"변백현? 니가 왜 종대 전화를 받아?"

[야! 너 사고쳤냐?]

"내가 무슨 사고를 쳐?"

[우리 지금 학교 앞 포차에 있는데 여기 꽐라 개종대좀 끌고가라! 어휴, 나 얘가 취한거 처음보는데 완전 개다. 니 이름만 부른다고! 욕 해가면서.(이 @#^*$@%& 박찬열!)]

"과제 하는거 아니었어? 암튼 금방 갈게!"

[과제는 무슨! 빨리 와라!(이 나쁜 박찬열! @&*#$^%@%&) 악! 김종대! 가만히 좀 있어! 끊는다!]








"찬녀라, 박찬녀라."

"왜, 임마."

"너느은. 내가 왜 좋냐?"

"내가 아냐? 그냥 좋은 걸 어쩌라고."

"나는! 너 좋아하는데에에. 친구쟈나 우리. 너 나한테 그르능거 아니야아. 알아?"

"나도 너 좋은데. 이제 친구 못하겠다. 너도 나한테 그러는거 아니야."

"이게 어따대고 자꾸 말대꾸를 하능거야! 너는 그냥 듣기만 해!"

"네, 네. 들어줄테니까 가만히 있어봐. 너 무거워."

"나 안무겁거등! 어디서 거짓부렁을 입에다가 담아! 쓰읍!"

"알았어, 미안미안. 계속 얘기 해."

"찬녀라아. 내가 계속 생각을 막 해봐따? 긍데! 아무리 생각이를 막 해도 니가 나를 좋아할 이유가 업따는거지. 이상하자나..... 그래서 더 생각이를 해 봐찌."

"그래서 이렇게 꽐라가 되셨어?"

"조용조용! 일단 들어! 그러케 생각이가 쭉쭉 나가다보니까 나 김종대는 박찬녀리를 어떻게 생각하냐! 까지 생각이가 간거야. 그래서 내린 결로니가 나를 술먹게 해써."

"결론이 어떤데?"

"몰라아...... 졸려...... 잘래......"

"야, 야! 김종대! 너 지금 자면 어떻게 하라고! 나 니네집 비번 몰라! 야! 눈 떠! 그저께 비번 바꿨다며! 알려주고 자야지! 야! 야!"

"건드리지 마아...... 잘끄야......"

"아오, 진짜. 이 애물단지야. 너네 부모님이랑 우리 부모님이랑 민석이형까지 같이 여행가셨잖아! 문 열어줄 사람도 없는데, 일어나! 야!"

"아이씨......"


결국 찬열이는 종대의 대답을 듣지 못한채 집으로 가 종대에게 제 침대를 내 주고 자신은 소파에서 잤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진다.






******








5.




"으...... 여기 어디야......"

"내 방. 물이나 마셔. 어제 일은 기억하냐?"

"박찬열?"

"너 하루종일 잔 거 알아? 너 죽은 줄 알고 민석이형한테 전화했더니 너 며칠 동안 잠도 못잤다고 그러길래 그냥 뒀더니 아주 내일까지 잘 기세더라?"

"나 왜 너네 집에 있어?"

"어제 너 그러고 나가서 나도 당황했거든. 그러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너랑 다시 얘기 하려고 전화했더니 변백이 받던데? 그래서 너 데리고 왔지."

"내가 별 말 안 했지?"

"했으면 뭐. 달라지는건 있고?"

"아씨, 몰라. 더 잘래."

"야, 너 거기있으면 앵글에 걸려. 나 곧 방송 시작한단말이야."

"녹화방송 아니었어?"

"녹화 할 정신이 없어서 그냥 생방으로 가려고. 너 계속 침대에 누워있을거면 옷이나 좀 입던가. 너 아까 낮에 덥다고 난리쳐서 벗겨놨어."

"뭐? 야! 옷을 막 벗기면 어떻게 해! 옷 어디있어?"

"세탁기에. 지금 쯤 탈수 중이려나. 그냥 옷장에서 아무거나 꺼내 입어."

"벗긴 김에 입혀 놓으면 어디가 덧나냐. 귀찮게 진짜."

"종대야. 너 방금 그 말은 좀 야하다."

"아 쫌! 니 머리속엔 그런 생각밖에 없냐고!"

"김종대 한정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게 더 징그럽거든. 완전 소름끼쳤음. 으으으으."


Rrrrrr-


"뭐야?"

"배달. 오늘 매운떡볶이 먹으려고 아까 배달시켰어. 옷 입었어?"

"아니. 너 옷이 너무 다 큰데. 뭘 입으라는거야."

"기다려봐 그럼. 이거 세팅만 다 하고 옷 찾아줄게."

"으아, 춥다. 빨리해, 빨리."

"어, 잠깐만 카메라 좀 맞춰 놓고. 너 옷 빨리 입어야 겠는데. 시간이 촉박해."

"아, 진짜! 빨리!"

"이건 나한테도 큰거고, 이건....... 너 입으면 밑단이 바닥에 너무 끌릴 것 같아. 야 너 그냥 이거 하나만 입고 있어라."

"너 반바지도 없어?"

"겨울에 무슨 반바지 타령이야. 반바지 다 박스에 담겨서 창고 어딘가에 있을걸. 일단 빨리 이거부터 입고 이불속에 들어가던지 앵글 안 잡히는데 숨어 있던지 해."

"너 근데 매운거 괜찮아?"

"몰라 괜찮겠지, 뭐."

"속 안좋아서 우유도 못 마시는게 무슨 매운거야. 기다려봐 그때 식혜 남은거 있으려나?"

"새거 한 통 있을걸. 왜, 지금 가지러 가려고?"

"얼른 갔다 올게. 앉아 있어."

"야, 20초 밖에 없어!"

"말 시키지마!"




-어, 저기, 안녕하세요. 급 시작 해서 제가 더 놀랐네요. 생방이어서 놀라신 분들 계실거에요. 제가 정신이 없어서 녹화를 못했어요.

"야! 냉장고에 있는거 맞아?"


-제가 오늘 처묵처묵 할 음식은 매운 떡볶이 입니다! 제가 그동안 매운거는 잘 안 먹어서 많은 분들이 왜 매운 음식 안 먹냐. 음식 차별하는거 아니다 이런 의견들이 많았어요.

"찬녀라! 없다고! 무슨색 통이야?"


-저 목소리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시네요? 네! 친구 와 있어요. 빨간색 뚜껑 1.5리터 짜리 패트병 없어? 지금 식혜 찾아주겠다고 난리 났네요.

"찾아볼게!"


-제가 사실 매운 걸 잘 못먹거든요. 매운 걸 먹으면 그 다음날은 물론이고 삼일은 속이 아파서 고생하기도 하거든요. 그래도 오늘 용기있게 도전합니다.

"찾았어! 가져다 줄게!"


-자, 뚜껑을 열어 볼ㄲ....... 김종대, 스톱!

"으어어?"





******







6.





-아...... 죄송합니다, 여러분. 못볼꼴을 보셨죠. 야, 방송 시작 했는데....... 너 어떻게 하냐.......

"...... 먹기나 해. 이미 방송 나간 걸 어쩌겠어. 나 거실로 가있는다.


-워워. 여러분 진정하세요. 저 이거 아직 뚜껑도 못열었단 말이에요. 일단 먹으면서 대답해 드릴게요. 오~ 여기 원래 치즈가 올려져서 배달 오나봐요! 처음알았네요.


.

.

.

.

.

.

.

.

.


-어제 쟤가 밤에 완전 꽐라되서 제가 업고 왔거든요. 근데 아까 낮에 자다 말고 덥다고 난리가 나서 보니까 진짜 더웠는지 땀 엄청 흘리더라구요. 그래서 벗겨서......


-그냥 순수하게 땀에 쩔어있는 옷에서 구제 해 준거죠. 으아, 맵다. 암튼 세탁기에 옷 집어 넣고 나니까 깨더라구요. 쟤 거의 20시간을 잔거 아세요?


-암튼 그래서 축축한 옷을 입힐 수가 없으니까 제 옷 주려고 했는데 쟤랑 저랑 체구 차이가 좀 나거든요. 그래서 그냥 제가 저한테 제일 큰 옷으로 입고 있으라고 던져 줬어요.


-에이, 어릴 때부터 계속 같이 자랐는데. 서로 볼거 다 봤죠. 그럼 이쯤 할까요? 쓰읍. 아오, 매워. 말하랴, 먹으랴 죽겠네요. 이거 엄청 매운데요?


-제가 매워서 정신이 너무 없어서 별풍선 주시는 님들 다 불러드리지를 못했는데 제 마음 아시죠?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럼 다음 방송에서 또 만나요. 안녕!













다음날.


"야, 김종대. 너 그게 진짜야?"

"응? 뭐가?"

"너 어제 박찬열 집에서 잤어?"

"응. 왜?"

"대박. 진짠가봐."

"뭐가? 뭐야! 왜 나만 모르는데!"

"야!! 김종대!!!!"

"백현아!!!"

"당장 이리 뛰어 와!!"

"왜?"

"시간 없어! 빨리!!!"




"뭐어? 무슨 헛소리야?"

"아, 그러니까. 어제 그 방송때문에 너랑 BJ찬열이랑 친구라는걸 안 애들도 있고 너랑 걔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소문이 났다고!"

"진짜, 무슨 소문을 그따위로 낸대?"

"아무튼 너 당분간 나랑 도경수랑 딱 붙어 다녀라. 알았어?"

"너랑 연습 일정도 다르잖아."

"나랑 다를땐 도경수랑 붙어다녀. 너 우리랑 다 겹치잖아. 알아 들어?"

"왜 그래야 하는데?"

"이거이거 순 헛 똑똑이 잖아. 님아, 실음과 과탑님아. 너 지금 매우 위험한 상태야."

"내가 왜?"

"너 작년 엠티 때 기억 안나? 우리 그때 연출과랑 같이가는 엠티 아니었으면 너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른다고."

"우리 작년에 뭐했지?"

"너 진짜 필요 없으면 기억에서 다 지우냐! 노예경매 했잖아! 니가 그때 춘 춤 때문에 너 지킨다고 박찬열이 있는 돈 없는 돈 다 쓴건 알고 있냐?"

"찬녀리? 아! 나 그때 찬열이가 데려갔지, 참. 뭐 때문에 나한테 돈을 쓰나 했네."

"이 바보야. 너 무대에 있어서 몰랐지? 내가 진짜 이런얘기를 너한테 해야되나 모르겠는데."

"뭔데 그래. 얘기 해줘!"

"그때 나랑 도비랑 쪼꼬미랑 셋이 뒤쪽에 앉아있었잖아. 그때 우리 앞에 있던 선배들이 돈 모으더니 너 사서 따먹네 어쩌네 말 하는 바람에 박찬열이 꼭지 돈거라고."

"으에?"

"으에 좋아하네. 야, 그랬던 사람들이 니가 박찬열 집에서 달랑 티 한장 걸치고 돌아다닌 걸 보고 가만히 두겠냐? 쪼꼬미든 나든 너랑 붙어 있어야 너한테 엄한 짓 안하지."

"날 왜? 뭐야, 무섭게."

"너랑 나랑 같은 점은 나이 차이 나는 형이 있는 막내라는 거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몸에 배어있는 애교라고 본다."

"또 무슨 얘기야, 갑자기."

"너 이리저리 사람한테 치대고, 여기저기 다정함 뿌리고 다니고 그러니까 남자고 여자고 할거 없이 다 홀리는데 24시간이 모자란다는 엉덩이 춤까지 췄으니 말 다한거지."

"나 지금 니가 무슨 말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거든?"

"몰라도 돼! 아니 그냥 모르는 채로 나랑 같이다녀. 이따가 도경수한테 넘겨 줄테니까. 너 누가 따라오라 그런다고 쫄랑쫄랑 따라가지 마라. 경고했다."

"아, 왜애애애!"

"말 꼬리 늘리지 말고 이 형님 말 들어. 화장실 갈때도 나랑 같이가거나 도경수랑 같이가. 절대 혼자 다니지 마. 알았어?"

"아라써어."

"이 시금한 때에 박찬열은 어디 간거야!"

"아까 아침에 편집실 간다고 급하게 가던데?"

"화해는 했냐?"

"화해는 무슨. 그냥 흘러가는대로 두는거지."

"하기야. 냉전 중이었으면 니가 그 꼴로 박찬열네 있을리가 없지. 따라와, 점심 먹자."

"니가 쏘는거야?"

"학식."

"오! 아까 보니까 B세트 맛있는 거 많더라. 그거그거!"

"애냐? 돈까스 엄청 좋아하네."








******








엄청 어중간하게 끊기!

원래 목표가 6화에서 끝내기였는데.......

이상하게 점점 길어지는 썰을 발견했습니다............

머리속에 있는게 정리가 되지를 않아요ㅜㅜㅜㅜ

그래서 다 쓰고 있습니다......

언젠가 끝날 썰을 기다리며

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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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 했어요>.⊙ 찬첸러 은근많아욯ㅎㅎㅎㅎ
9년 전
독자2
으아 귀엽다 ㅜㅜㅠㅜㅠ 그래서 뒷이야기가ㅜ어덯게 된다구요?
9년 전
독자3
헐 겁귀 취저 진짜 ㄹㅇ 찬첸중 갑 신알신하고가요 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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