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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빈 전체글ll조회 2721l 1
[EXO/세준] 돌연변이오메가 이야기 06 (完) | 인스티즈


W. 베이빈






















- 본가에 갔었던 모양인데 내가 도착했을 땐 없었어. 그 주위 상가며 골목이며 다 찾아봤어.  
씨발 오세훈 그러게 내가 말했지. 끝까지 책임 못질거면 시작도 하지 말라고.






전화기 너머로 격앙된듯한 목소리가 귓전에 꽂혔다. 뭐라 대꾸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결국 집에서 봐. 하곤 끊긴 전화를 조수석으로 아무렇게나 던진다. 
자꾸만 안좋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점령한다. 유난히 차분했던 경수의 목소리와 닮아있는 준면의 말투, 흰 살결, 자그맣던 몸.
가뜩이나 약해졌을 몸으로 누구하나 도와주는 이 없이 이 차가운 거리를 전전할 모습을 상상하니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두번이나 잃을 수는 없어.어떻게 찾은 사람인데, 어떻게 만난 사랑인데...






세훈이 운전석에 기대어 몇번 숨을 고르고는 애써 정신을 집중했다. 너무 먼 곳에 있는게 아니라면...






뿌옇던 머릿속에서 점점 선명해지는 잔상. 피딱지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발. 축 늘어진 어깨. 초점없는 눈동자. 옆은 차들이 달리고 있는 도로.
가슴높이의 난간 너머 새까맣게 흐르는 깊은 강물. 별안간 뚝 멈추는 발걸음. 마른 손이 차디찬 난간을 쥔다.






"...!!!"






눈을 뜬 세훈이 당장 비명이라도 지를 것 같은 얼굴로 급하게 시동을 걸었다. 


















*   *   *

















시린 겨울 바람에 검은 머리칼이 이리저리 흩날렸다. 난간을 붙잡은 손끝이 깨질듯 시려온다. 
천천히 내려다 본 강물은 검은색인지 파란색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새파랗다.






"....아."






발등이 뜨거워 내려다 봤더니 사타구니부터 흐르던 피가 발등을 덮고 있었다. 희던 바지는 잔쯕 붉어져 있었고, 본능적으로 직감한다. 아이는 죽었어. 
어쩐지 그렇게나 아프더라니. 점점 거칠어지는 숨을 시작으로 어깨가 들썩일 때까지 울었다.
이름도 없고, 이들인지 딸인지도 모르는 내 아이, 나중에라도 만나게 되면 예쁜 이름을 지어줄게. 서툰 엄마를 원망해도 돼. 일그러진 얼굴로 울음을 뱉으며 휘청이다 
폭이 좁은 난간 위에 걸터 앉는다.  언제부턴지 허리 아래로는 감각이 없다. 나와 가족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를, 나를 버린 아버지를, 나를 난도질한 이들을, 
내가 오메가라는 사실을 저주한다.






실핏줄이 터져 빨개진 눈으로 올려다 보는 하늘이 구름한점 없이 화창하다. 






"김준면!!!"






차들이 무서운 속도로 지나다니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세훈이 흥분한 얼굴로 목에 핏대를 세우고 있었다.
세훈의 시선이 준면의 하체에 못박힌듯 꽂혀있다가 천천히 내려가 핏방을이 뚝뚝 떨어지는, 허공에서 흔들거리는 발끝으로 내려갔다.
미안해, 당신 아이는 이제 없어요.
 






"뭐하는짓이야! 거기서 내려와! 미쳤어 너?!"






준면이 고개를 두어번 저어보였다. 세훈은 세상이 무너진듯 창백해진 안색과 흔들리는 눈빛이었다.






"허튼생각 말고 내려와!"






나는, 나는 이러려고 널 데려온게 아닌데. 이러려고 널 안은것도, 네 집안을 몰락시킨것도 아닌데. 
처음부터 너에게서 옛연인의 모습을 보려고 한 잘못인걸까.






기억할게요 당신.






이 작은 목소리가 그만치 들릴리가 없을텐데도 그의 얼굴이 돌처럼 굳었다. 털썩 주저앉는 무릎.






내가 죽은 뒤에 누구라도 좋으니 한명이라도 울어줬으면. 날 기억하는 사람이 하나라도 남아 있었으면.
살아서 비극이던 인생이 죽어서는 해피엔딩이기를.






준면이 은하수같은 수면속으로 잠겨들었다.



















*   *   *

















우리는- 결코 고인의 죽음을 잊어서는 안될것이며- 그의 혼과 넋을 기리고-...






장례식이 한창인 성당의 맨 뒤. 우중충한 검은색의 수트를 입은 찬열이 표정이없는 얼굴로 기다란 의자에 앉아있다가 손목의 시계를 확인하더니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빠져나간다. 성당의 입구에는 故오세훈. 준면의 시체는 찾지 못했다.  
희끄무레한 꽃이 질서없이 장식 된 화환을 잠시나마 멍 하니 보다가 쓰게 웃으며 고개를 돌린다.






차에 올라타자 마자 울리는 전화에 살짝 표정을 구기다 부재중이 5통이었던걸 기억해내곤 하는 수 없이 받아든다.
운전석에 올라





-여보세요? 닥터 박? 지금 병원 바쁜데 외출시간이 그리 지체되면 어떡해! 응급환자 밀려들어오고 있는거 몰라?
"지금 갑니다."
-최대한 빨리 와!






대답없이 전화를 끊은 찬열이 핸들을 쥐었다.






세훈은 전처럼 오열하지 않았다. 그저 사나흘 감정을 잃은 사람처럼 있다가 잠든듯이 죽었을 뿐.
혈통이 혈통인지라 쉽게 죽지는 못했을 것이다. 침대에서 발견된 그의 머리엔 총알이 지나간 자국이 남아있었으니까.
운전대에 앉은 찬열이 마른세수를 했다. 세훈은 경수가 뿌려졌던 바다에 뿌려질 예정이다. 강물이 흐르다 보면 준면을 만날 수도 있겠지.






세상을 보지 못하고 사라진 안타까운 두 생명도.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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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결국...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처음부터 쭉 보고 있었는데 엔딩은 이렇게 되네요 ㅠㅠㅠㅠㅠㅠㅠ 잘 보고 갑니다!!
9년 전
독자2
마지막엔 결국이렇게.......생각은했지만 새드엔딩으로 마무리되는 찌통이네요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아아아 ㅠㅠㅠㅠ세상에ㅠㅠㅠㅠ 새드는 진짜 슬프잖아요ㅠㅠㅠㅠ엉엉 ㅠㅠㅠㅠ 죽어서는 세훈이랑 준면이가 좋은 곳에 갔으면 흑흑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ㅠㅠㅠ결국 새드엔딩이네요ㅠㅠㅠㅠ 찌통이네요ㅠㅠㅠㅠ
9년 전
독자5
아...세드엔딩이네요..너무 안타까워요......아이 준면이 세훈이 모두..ㅠㅠ
9년 전
독자6
새드엔딩이엿어요..진짜 보는데 울컥햇어요ㅠㅠ
9년 전
독자7
아...준면이가 세훈이 마음을 알아주길 바랬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걀국 이렇게 새드엔딩이네요...다음엔 부디 행복하기류ㅠㅠㅠㅠ
9년 전
독자8
결국에는.... 이렇게 되는 거였어요?ㅜㅜㅜㅜㅜㅜㅜㅜ 새드엔딩....... 완전 찌통이......... 뭔가 여운이 남네요ㅜㅜㅜ 이게 뭐에여ㅜㅜㅜㅜ 으헝헝ㅜㅜㅜㅜㅜㅜ 둘이 어디선가는 만났겠죠? 그렇겠죠?ㅜㅜㅜㅜ 제발 그랬길ㅜㅜㅜㅜ
9년 전
독자9
아...새드 ..ㅜ
9년 전
독자11
상상도 못한세드예요.......진심으로 갑자기 어무 울컥했어... 내가 상상한 앞으로의 전개가 아닌데 너무 갑작스럽다랄까...........ㅠㅠㅜ 이게 아니야ㅠㅠㅠ 이렇게 끝나다니.....
9년 전
독자12
아결국슬픈엔딩ㅠㅠ
9년 전
독자13
헐ㅜㅜㅜㅜ결국은 이렇게ㅜㅜㅜㅜㅜㅜㅜㅜㅡㅜㅜㅜㅠㅜㅜㅡ어떻게해요ㅜㅡㅠㅜㅜ둘다불쌍해ㅜㅜㅜㅠㅜㅜㅡ
9년 전
독자14
윽ㅠㅠㅠ마음아파ㅠㅠㅠㅠ힝..
9년 전
독자15
ㅠㅜ새드엔딩ㅠㅜㅠㅜㅠㅜㅜ둘다불쌍해요ㅜㅜㅠㅡㅠ
9년 전
독자16
ㅜㅜ너무슬퍼요ㅜㅜ결국새드군요ㅜㅜ쨌든잘읽었습니다작가님ㅎㅎ
9년 전
독자17
ㅜㅜㅠㅠㅠㅠㅠㅠㅠ엔딩이새드엔딩이네요ㅜㅠㅠㅠㅠㅠ둘이잘되길바랬는데!
9년 전
독자18
처음부터 정주행하고왔습니다 소설책 읽는것같았어요 안쓰럽다 잃은아이들도 안쓰럽고 세훈이도 안쓰럽고 준면이도 안쓰럽네요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9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해피엔딩이아니네여ㅠㅠㅠ
9년 전
독자20
아ㅠㅠㅠㅠ이렇게 슬프게 끝날줄은...ㅠㅠㅠㅜ 아기를 지키지 못했던 비운의 오메가 준면이와 이번에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했던 세훈이의 자살.....ㅠㅠㅠ너무슬퍼요ㅠㅠㅠ
9년 전
독자21
아 세상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ㅡ안되요ㅜㅜㅜㅜㅠㅜㅜㅜㅜ처음부터 잘못된 만남이였던가요ㅠㅠㅠㅠㅠㅠ이렇게 찌통으로 끝나버리다니ㅠㅠㅜㅜ
9년 전
독자22
마지막은..결국...세훈이가 준면이를 조금은 좋아했었으면 좋겠네요..ㅠㅠ
9년 전
독자23
헐..ㅠㅠ저는해피엔딩이길바랬는데ㅠㅠ너무세훈이랑준면이가안타깝네요..ㅠ그래도재미있게보고갑니다!!
9년 전
독자24
너무ㅠㅠㅠㅠㅠㅠㅠ슬퍼요ㅠㅠㅠㅠ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퓨ㅠㅠㅠㅠ해피면더좋앗겟지만
ㅠㅠㅠㅠ재밌게봤어요ㅠㅠㅠ!

9년 전
독자25
결국은 다 쥭었네요 ........넘 세드엔딩아ㅛ것같아서 넘 좋아요ㅠ ㅜㅜㅜㅜㅜㅠㅠㅠㅜㅠㅠㅠㅠ
ㅜㅠㅠㅠ퓿ㅍㅍㅍㅍㅍㅍ퓨ㅠㅠㅍㅍㅍ퓨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6
아 ㅠㅠㅠ해피엔딩일줄알았는데 ㅠㅠㅠㅠ너무 슬퍼요 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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